물론 이란, 한국, 일본, 호주 모두 동일하게 우승후보지만, 굳이 하나만 꼽으라면 (모든 팀들이 1경기씩 치른 현 상황에서) 이란이 가장 강해보입니다.
2010월드컵을 통해 한국,일본,호주,북한이 모두 정신적으로 (그리고 겨울에 리그가 끝나는 한국,일본의 경우) 그리고 육체적으로
힘들것이라 예상했고, 장소는 중동에서 벌어지는데다가,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은 월드컵 진출 실패 이후 감독도 바꾸지 않고 이 한
대회만을 준비해 왔기 때문이죠. 지난 여름 한국이 월드컵을 앞두고 스페인과 붙었는데, 그로부터 몇일전에는 사우디와 붙었었습니다.
사우디와 이란은 모두 아시안컵을 위해서 당시 유럽 전지훈련을 했었죠.
1996년 한국이 이란에 참패를 당할 당시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그 중 하나는 바로 리그가 끝난 직후 체력적으로 무리인
상황에서 이란교민들이 많은 UAE에서 대회가 열렸다는 점이 꽤나 컸다고 봅니다. 당시에 다에이, 아지지, 바게리, 등 많은
대스타들이 본격적으로 떠오른 악재까지 겹치면서 대패당했죠. 하지만 당시 한국이 체력적으로만 잘 준비가 됐어도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1. 호주는 좀 단순한 경기를 하는것 같고, 그 크로스에 이은 공격이 막히기 시작하면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단순하지만 강한" 그 팀플레이만으로도 여전히 우승후보중 하나겠죠.
2. 일본은 아무래도 툴리오와 나카자와의 결장이 장기적으로 결국 타격을 입힐것 같네요. 일단 첫경기 경기력만 놓고보면 여전히 아주 강해보입니다. 특히 공격진의 변화무쌍한 체인징은 한국과 큰 차이 없어보입니다.
3. 한국은 멤버상으로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아직도 조광래축구를 다들 익혀가는 상황인데다가 포워드진이 너무 국가대표 경험이 적어서
아주 오래가지는 못할 것 같네요. 뛰어난 선수들이지만, 개인적으로 유병수, 지동원, 손흥민 (김신욱은 아시아 탑레벨 수비수들과
경쟁하기엔 좀 쳐진다고 봅니다)이 결승전까지 계속 잘 할 수 있을지는 좀 의심스럽네요. 손흥민 같은 경우 새내기 특유의 폭발력은
있지만, 그건 공을 가졌을때의 모습이고 공이 없을때의 무브먼트는 여전히 우왕좌왕하면서 신참의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생각해요.
일단 현 조광래호의 제로톱 시스템을 잘 이행하는 지동원 위주로 혹사될것 같은데, 지동원이 그간 하도 경기를 많이 뛰어서 언젠가
부상 또는 피로때문에 부하가 걸릴거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K리그의 자존심 유병수가 다음으로 쓰일텐데, 하루라도 빨리 데뷔골을
터뜨려서 경험을 쌓길 바랄수밖에요. 유병수가 시동이 걸리느냐 아니냐가 많이 좌지우지 할 것 같습니다. 이런 테스트를 오래전에
했었어야 하는데 본선에서 이러고 있는게 답답할 뿐입니다. 추가적으로, 개인적으로 현재의 정성룡은 아시아 탑레벨의 골키퍼는 아직 아닌거 같습니다.
그럼 사우디와 이란을 "긴 대회 준비 기간 + 사실상 홈경기"라는 이유로 우승후보로 꼽는다면 사우디는 왜 밀리냐 물으신다면... 시리아전을 보니까 (시리아가 많이 올라온것도 있지만) 사우디가 생각보다 준비가 안됐다는 느낌을 주네요.
이란 같은 경우 압신 고트비 하에서 정말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정말 중동의 한국같은 팀을 만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히딩크+아드보카트+베어벡 밑에서 지내면서 네덜란드 축구의 큰 영향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동안 이란축구에서의 단점을 많이 빼고
수많은 체력훈련을 통해서 토탈사커를 구현할 수 있는 이란팀을 만들어왔죠. 알리 카리미, 호세인 카에비 같은 재능은 있으나
제멋대로이거나 팀플레이에 해가 되는 선수는 과감히 배제시키고, 어찌보면 한국이 베어벡 밑에서 2007년 아시안컵때 구현한 더블
볼란테를 구현한것 같다는 느낌마저 받습니다. 한국이 지금 신예들 갖고 테스트하는거 고트비는 사실상 반년~1년전에 다 테스트 끝냈어요. 현재의 이란은 2007년 아시안컵의 한국에 더 좋은 골결정력을 무장시킨 팀 같습니다.
지난 9월 한국을 방문해 조광래호의 미드필드를 철저히 분쇄한 이란팀은 딱 그랬습니다. 많은 이란팬들이 "세상에 4-3-3 시스템에
3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박는게 말이 되느냐" 혹평하지만, 고트비는 그렇게 철저하게 "미드필드의 블랙홀"을 구축했고 이제 이란을
만나면 미드필드 싸움이 정말 그 어느때보다 힘들꺼라는 점을 모든 팀들을 알아야 할겁니다.
오늘 이라크전만 봐도, 비록 선취골을 내줬지만 팀 플레이 전체는 시간이 흘러도 지치지 않는 체력,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삼각형"의 구축을 통해 상대방을 에워싸고 공을 돌리고 하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이 시스템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중용하지 않는 조광래호에게 있어서는 거의 쥐약같은 시스템이라고 봅니다. 아직 덜 여문
조광래호의 특성상 이란 만났다가는 중원에서 공 다 뺏기고 불필요하게 달리기만 엄청 많이 하다가 체력소진하고 털리는 수가 있습니다.
이번 8강전에서 만나질 않기를 개인적으로 고대할뿐...
한국팀은 이번 대회에서 멤버상으로 수비진은 2010월드컵의 팀입니다. 하지만 포워드진은 18세~22세의 어리고 경험적은 선수
3명(미드필더로 등록돼 있는 손흥민을 포함하면 4명)인데, 이란은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 모두다 골고루 노장과 적당히-젊은
선수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일단 골키퍼 라흐마티는 아마 현재 아시아 최고의 골키퍼가 아닐까 싶네요. 양보해도 탑 3안에는 아무
문제없이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세컨드 골키퍼인 샤합 고르단(조바한)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수많은 멋진 세이브들을 보여줬죠.
아챔 결승에서 정성룡이 멋진 활약으로 고르단보다 나은 모습 한번 보인거 이외에는 딱히 정성룡이 고르단보다 나은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라흐마티 골키핑은 이란이 저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그래도 마지막 경기까지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는
이유 1순위였습니다. 그다음 한국보다 나아보이는 부문은 포워드 부문인데요, 한국이 FW부문에 3명을 등록했는데 이란은 6명
등록했습니다. 한국은 검증이 덜 된 자원들이고 어린선수들인데 이란은 6명중 4명이 20대 중후반의 검증된 베테랑들이고 (짬밥으로
치면 한국의 김두현, 정조국, 최성국), 2명이 89년생과 90년생으로 (짬밥으로 치면 한국의 유병수, 지동원) 어립니다.
한국의 염기훈이 미드필더지만 포워드 롤을 수행할 수 있듯이 이란의 84년생 미드필더 쇼자에이(스페인의 오사수나 선수)도
그러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미드필더들은 엉망이냐? 그것도 아닙니다. 한국의 이천수같은 모발리선수에 다들 아시는 네쿠남,
테이무리안(요즘 사실상 이란 미드필드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챔에서 날라다닌 하다디파르 등이 건재하죠. 그에비해 수비진은 좀
약해보이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역시 아길리, 탈레비, 노스라티 같은 선수들은 모두 경험치 적당한 선수들이고, 그리 약하지
않습니다.
선수 구성상 한국은 최소한 공격진만 놓고 봤을때는 확실히 2014년을 겨냥한 공격진인데 반해 이란은 2011년 아시안컵을 따내기
위해 준비하고 또 준비한 팀의 모습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저는 이란에게 우승후보 1순위를 주겠고요, 제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가기를 간절히 바랄뿐입니다. 현 상황에서, 한국과 이란이 8강에서 붙는다면, 96년부터 이어져온 "한번씩 돌아가며 8강에서
이기고 4강에서 다른팀한테 맥없이 지는" 징크스는 차치하더라도 이란교민 많은 카타르에서 정말 많이 휘둘릴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덧) 중국, 우즈벡, 이라크도 만만찮은 전력이더군요. 특히 이라크는 과거 이란이 한국한테 보여주던 잔상을 가끔씩 보여주길래 놀랐습니다.
첫댓글 동감합니다. 저랑 생각이 비슷하시군요
만약 이란이랑 붙는다면 아마 역대 아시안컵 최고의 명경기가 될꺼 같습니다
그 경기의 승리의 열쇠는 개인적으로 기성용 선수와 박지성 선수의 플레이에 있다고
봅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최고로 기대되는 경기!!
96-8강, 00-8강, 04-8강, 07-8강, 11-8강(?)
생각만 해도 지겹습니다.
으.. 이란은 꼭 미저리같은 느낌이에요..거기다 알리 다에이가 4골, 카리미가 각각 3골씩 몰아넣었던 것도 다 아시안컵이고..
96년 때도 다에이,아지지,바게리,.가 이 게임을 계기로 한국 경기를 보러왔던 독일 스카우터들 눈을 사로잡아 분데스 진출했고.. 다에이는 훗날 바이에른 뮌헨까지..카리미도 한국전 활약을 거름 삼아 또 훗날..그 팀을 갔었죠.
암튼 이번 이란은 걱정 안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 글을 읽으니 생각이 전혀 달라지네요. 어제 경기를 봤어야하는데 북한 수면 축구탓에 잠들어서 ㅠ
이란보아하니 조1위할꺼같네요...우리가 호주전이기면 안만나면그만이죠뭐
어차피 4강에서 보잔아여 ^^
호주- 한국이 사실상 결승전으로 보이지만 이란-한국이 이번 아시안컵 사실상의 결승전이 될거라는데 저도 동감합니다.. 또한 이건 선수와 선수의 대결에서 감독과 감독의 대결이 될거 뻔한 경기거든요.. 기사보니 한국을 이기는 나라가 우승한다고 하던데 정말 진정한 이번 승부는 이란과 한국에서 갈릴 확률이 농후합니다..
빗나갈 겁니다..
보기좋게 빗나갈겁니다. 이란은 호주에게 집니다.
글쎄요.. 이란 이라크가 박빙의 경기여서 대회 개최이후 1라운드 최고의 명경기였던것 같긴한데 이란 그다지 강하다고 생각되진 않던걸요. 이라크가 오히려 훨씬 더 많은 기회가 있었고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공격진 때문에 그리고 역습때 어이없는 미스로 첫실점하며 허무하게 역전패로 이어졌던것 뿐이지 이란이 매우 강해서 이긴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그 실점이 아니었다면 이라크가 오히려 2-0 또는 3-0으로 이겼다해도 이상한 경기가 아니었죠. 선수들 간격도 넓어 보이고 미들진 패스도 그다지 좋다는 느낌도 없었구요. 단지 예전에 비해 많이 뛰어다닌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강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밸런스를 잘 유지하던 이라크가 그 실점으로 급격하게 밸런스가 무너졌고 그 이후 역전골까지 허용해서 패배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이란은 첫골 들어가기 전까진 이라크에 비해 결정적인 찬스도 적게 가졌죠. 첫골도 어찌보면 오프사이드성이 있는것 같기도 하고.. 전반 기록을 봐도 이라크가 모든면에서 앞섰던걸로 기억합니다. 점유율이나 슈팅이나.. 이란 수비도 그닥 강하다고 느껴지지 않고.. 아무튼 전 이라크가 운이 없어서 진 경기라 봅니다. 그래도 이란이랑 8강에선 만나기 싫은.. 이란 8강 징크스 때문에;;
한국이 무난히 우승하리라 봅니다^^
상당부분 동감합니다. 8강에서 만나지 않는대도 4강 혹은 결승에서 만날것 같더군요. 어제 이라크가 첫 골 넣으면서 이변이 일어나나 했더니, 역시나 이란이 2골 넣어 역전승.... 어제 경기에서 이기는 사람이 웬지 한국과 만날거 같다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결국 승자는 이란이 되었네요. 곧 만날것 같네요 이란...
본인의 생각역시 이란이제일 강력한 한국과 공동우승후보이죠.아시아에서 유일한 진정한 라이벌은 이란이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일본이야 역대전적으로만봐도 라이벌은 가당치도않죠.역사문제가 껴있어서 그렇지...
과거와 같은 패턴이라면 역습의 여지가 차두리의 후방배치로 인해 많이 줄어들었으므로 무조건 한국이 이긴다에 겁니다...공격력도 엄청 향상되었으니 이번에야 말로 대패시켜 줄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만일 지난 가을 평가전대로 미들 싸움이 치열해진다해도,
이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이는 조광래호의 미들은 유럽 어느팀에 내놓아도 별로 밀리지 않을정도의 강함을 가지고있어서, 이란 미들진 정도는 가볍게 제낄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호주도 상대는 아닌것같고요...핵심인 구자철의 부상과 심판진의 문제가 변수라면 변수겠죠.
한국팀이 지금 가진것만 지키고있으면 아시아권에서 견줄팀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생각난김에 이란 이라크전보니, 이란이나 이라크나 크게 다르지않고 고만고만하지만, 이란이 좀 더 집중력과 조직력이 살아있군요...
이라크팀이 오히려 그부분이 앞서야하는데 뭔가 나사가 빠진듯한게 전반에 미들을 생략한 공방에서 체력이 많이 소진된것 같더군요.
여튼 서울에 온 멤버구성과 똑같은 이란팀치고는 조직력이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았고, 지금의 한국팀이 오히려 더 막강한 조직력을 보여주는 것같습니다.
다만, 오른쪽 7번 레자이의 파이팅을 이영표선수가 얼마나 감당해줄지가 의문스럽고 좀 더 힘있는 이용래선수가 커버플레이를 확실히 해주지않으면 힘들어지겠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톱으로 유병수가 적임입니다.
어제 이라크전 봐서는 별로던데..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은 이란이 나아 보였으나 팀 플레이는 이라크가 한 수 위였죠.
특히 전반전 이라크의 강한 압박에 허둥대는 모습은 영 아니었구 어제 두골도 이라크 선수의 실수에 기인한 것이라고 본다면
월드컵때부터 팀을 만들어 왔다는 고트비감독 축구 별로 볼게 없던데.. 뭐.. 경기는 치뤄봐야 알겠지만.. 이란 크게 두려워 할 상대는 아니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