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마라톤 시작
7월10일 영덕대회 첫 10km도전(1:02:09)
8월18일 계족산 산악마라톤(승희배번으로 1:35)
9월11일 안동 환경마라톤 하프도전
승희랑 맑은 새벽공기 가르며 6시에 출발
차안에서 따끈한 김밥 나눠먹으며 기분좋게 안동시민운동장 도착.
58멍 친구들중 일등이다
카우에게 전화를 하니 곧 도착한다고 기다리란다
배번을 찾아 옷에 달고 미리 화장실도 다녀오고 차안에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니 카우가 5시간 페메 배번을 받고있다
승희가 등쪽에 페메표를 붙이는동안 카우가 내 하프 배번을 보고
떼어내고 풀 배번을 달라며 건네준다
원래 4시간 페메하는데 내 페메해주려고 5시간 신청을 했단다
기겁을 하며 못 뛴다고 하니 자신을 가지고 해보라는 소리에
“그래 , 성의를 생각해서 장거리주 연습삼아 뛰다가 못뛰면 도중하차
하자“ 하는마음으로 배번을 바꿔 달았다
왠지 쑥스럽고 창피해서 어색하기만 한데 바커스와옆지기, 대관령이
도착했다. 바커스는 오늘 날씨도 더운데 무리하지 말라며 잘못하다
무릎 다 나간다고 걱정을 한다
조금있다 도착한 설악장군봉과 첫 대면을 하고 내가 달았던 풀 배번을
주려고 하니 카우가 장군이는 잘 달리니 니 하프 배번줘도 된다고 말린다
“에라, 모르겠다 하는데 까지 해보자”
운동장으로 들어서니 사생결단이 옆지기 풀 머리올릴겸 춘마대비 연습삼아
왔다며 인사를 나눴다
스트레칭으로 에어로빅 음악에 맞춰 몸도 풀고 대관령과 같이 카메라에
포즈도 잡고.....
드디어 출발선에 카우와나 사생결단과 옆지기 또 한명의 페메 대관령
이렇게 풀 코스 맨 꼴찌에서 꽝수가 얘기하던 앰블런스를 꽁지에 달고
달리기 시작
옆에 달리던 대관령이 앞발 착지로 힘이 들어간다고 주의를 준다
조금가다니까 하프코스 주자들이 휙 휙 지나가다 상마클 회원들이 뒤돌아 보며
“풀 뛰세요?” 하며 깜짝 놀란다 (어휴 쑥스러워)
뒷꽁지에 앰블런스를 달고 달리는 기분도 괜찮다고 모두가 희희낙락 얘기를 나누며
천천히 달려갔다
대관령은 답답한지 앞으로 치고 나가고 승희도 잔차타고 따라오다 앞주자 따라간다고 ...
근데 14km지점을 지나자 갑자기 소변이 마렵기 시작하드니 한발짝 한발짝
내 디딜때 마다 옷에 실례를 할것같은 예감에 더 뛸수가 없다
주위를 둘러보니 화장실이 있을 만한곳도 없고 또 맨 마지막 주자로 뛰면서
내가 여기서 지체를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것같은 마음에 갈등하다
"어차피 완주는 못할텐데 다른 사람들에게 폐 끼치지 말고 여기서 포기하자“
맘을 먹고 “난 도저히 안될것 같다”고 옆으로 빠지니 카우가 깜짝 놀라 뒷
따라 오던 앰블런서를 세워 나를 태운다
간호사가 어디 치료할데 없냐고 하기에 괜찮다고 하고 한참을 가다보니 바커스가
벌써 반환점을 돌아 오면서 친구들과 화~이팅을 외친다
앰블런스도 반환점을 돌았다
조금가다 보니 카우가 전봇대에서 실례를 하고 있는것 같았다
나도 용기를 내 간호사에게 화장실 있을만한곳에 차좀 세워주면 안되겠냐고
하니 마땅한 곳이 없다고 하며 한참을 가다가 가게앞에 차를 세우고 내려주길래
뛰어가니 길건너 폐교인듯한 곳으로 가 보란다
한참을 찾아 헤메다 화장실을 발견하고 소변을 보는데 한방울 나오고 만다
아니 그렇게 급하던 소변이 왜 이럴까 하고 배를 눌러 짜도 더 나오질 않는다
역시 긴장한 탓이었나 보다
조금 가다보니 포기하는 주자들이 하나 둘 차에 오르기 시작하드니 금세 가득 찼다
뒤따라온 카우가 “은하야! 내려서 안 뛸래?” 하기에 차도 비좁고해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리도 양보할겸 연습삼아 다시 뛰보자 하는 마음으로 내려서 22.5km지점에서
카우와 다시 동반주 하며 뛰는데 저만치 사생결단과 옆지기가 뛰어 가기에 뒤 따라 갔드니
지쳤는지 걷기 시작한다. 옆을 지나니 “저희는 조금 걸을테니 먼저 가세요” 한다
춘마 대비해 너무 열심히 연습하다 요통이 왔다고 걱정을 하드니 통증이 심해 졌나보다
날씨는 한여름 폭염보다 더한 열기를 뿜으며 대지를 달구어 놓았다
그늘하나 없는 주로를 달리며 퀘퀘한 냄새가 나는 수돗물도 떨어지고 없는 언덕받이에서
전날 승희가 중간지점에서 먹으라며 준 파워젤을 카우가 건네주며 지금쯤 먹어 두란다
난생 처음 먹어본 파워 젤
너무달아 목에서되 넘어 오려는걸 억지로 삼키고 조금 가다 자봉하는 학생들이 건네주는
컵을 받으니 물은 다 떨어지고 음료라며 주는데 그것 역시 미지근한 설탕물 같이 달아서
넘기기가 싫다
29km쯤 가니 벌써 교통해제가 되었는지 차들이 달린다
카우가 뒤 따라오는 경찰차를 세우고 “내가 5시간 페메니 내가 지나가면 해제를 시키라”
고 주의를 주는것 같았다
30km를 지나니 승희가 잔차를 타고 반대방향에서 달려오고 있다. 반가운 마음에 “승희야”
하고 부르니 잔차를 되돌려 오면서 시원한 물과 이온음료를 주려고 했는데 못보고
지나칠뻔 했다며 가방에서 시원한 이온음료 한병을 건네준다
마음 같아선 다 마시고 싶었지만 뒤에오는 부부주자가 지쳐서 따라오는걸 보고 승희에겐
미안하지만 뒷주자들에게 건네주었다
다시 승희는 뒤에 오는 멍들 자봉하러 떠나고 카우와 달리는데 아무래도 나 때문에
5시간페메를 맞추지 못할것 같아 먼저 가라고 하였지만 내가 걱정이되서 괜찮다고
계속 동반주다. 사생결단과 옆지기가 어느새 따라와 앞질러 나간다
31km지점에서 카우먼저 보내고 승희랑 얘기하며 슬슬 가고 있는데 다시 카우가
멈춰서서 기다리고 있다
다시 승희 먼저 보내고 카우랑가다 도저히 부담이 돼서 안될것 같아 괜찮다는 카우를
페메시간 맞추라고 먼저 보냈다 (페메 한분도 포기 했는지 벌써부터 보이지 않는다)
뛰어가면서 회수차량은 타지말고 꼭 뛰어서 들어오라는 말을 남기고 카우도 사라졌다
이제부터는 나 혼자와의 싸움이다.
지금껏 달림시작하고 16km이상을 주로에서 달려보지 않았는데 그것도 새벽이나 밤중에만
달려보고 작열하는 태양아랜 한번도 나와보지 않았는데 걸어서라도 갈수 있을까?
32km지점부터는 고수부지로 달리는데 더위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입은 바짝마르고 살갓은 벗겨질듯 따갑다
안동대학교 야구팀이 저 멀리서 연습을 하는게 보였다
아이스 박스가 보이는데 체면생각할 여유도 없다
뛰어가 시원한 물있음 좀 줄수 없냐니까 세통가져왔는데 앞주자들이 다 마시고
얼음만 남았단다 그 병을 기울여 한 모금도 안되는 얼음물로 입을 적시니 그래도
좀 살것 같다
조금 더 가니 다리밑에 피크닉 나온 사람들이 보인다
또 달려가 물좀 달라니 저기에있다며 고갯짓을 하고 다른곳으로 가 버린다
밑을 보니 컵에 물을 따라 죽~놓아두었다. 속으로 무척 고맙게 생각하며 한컵들고
마시는데 역시 역한 냄새가 나는 미지근한 그 수돗물이었다
옆에 아이스박스도 있던데 시원한 물 한컵 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며 그나마
목이라도 축일수 있음을 다행이라 여기고 달렸다
저만치 앞에 해병대 복장을 한 남자 주자가 걷다 뛰다 하며 가고 있길래 저 사람이라도
추월해 볼까 하고 뛰어갔드니 뒤에 발자국 소리를 듣고 그 분도 뛰기 시작한다
고수부지가 끝나고 다시 도로로 올라왔다. 해병대 아저씨를 추월하고 뛰는데 젊은
여성주자 하나가 “회수차 타려고요”하면서 주로에 서 있다
34km가까이 오니 군데군데 회수차를 기다리는 주자들이 힘겨워하며 서 있다
나도 어차피 한번탔던 차인데 타고갈까 하다가 카우가 당부하던말이 생각나
걸어서 가드라도 가보자 하고 발길을 옮겼다
뒤 따라온 회수차 짐칸엔 많은 남자주자들이, 운전석 옆자리엔 아까 그 여성주자가
타고있으며 차를 세우는데 그냥 가라고 손짓을 하였다
강을 건너는 고가 다리를 걸어서 올라가는데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며 지나간다
다시 뛰기 시작하였다. 근데 몸이 좀 가벼워 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리를 건너니 길이 헷갈렸다. 표지판도 없고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앞에 남자 주자하분이 길을 건너 좌측으로 가길래 나도 얼른 그쪽으로
따라가며 이 길이 맞냐니까 맞단다.
사람들이 오가는 번화한 인도로 둘이서 얘기를 하며 빠져나갔다
그 분도 첫 풀 도전이라며 죽을 맛이지만 완주해 보겠단다
번화한 시내를 빠져 우회전을 하니 조금 한적한 길이 이어진다
다시 입은 마르고 옆을보니 갈비 마트란 식당이 보이길래 무조건 뛰어 들어가
“아줌마 시원한 물 한컵 주세요”하니까 아줌마 한분이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 한병을
얼른 꺼내와 따라주며 “수고 하시네요” 한다
감로수 같은 물 한컵을 마시고 나니 기운이 솟는것 같다
이제 39km쯤 오니 같이 가던 남성주자를 마중나온 클럽의 동료와 그분은 동반주를
하고 나는 둘을 지나쳐 달리기 시작했다
저만치 앞 굴다리가 보이고 이제는 다와간다는 생각에 갑자기 힘이 솟는것 같다
시원한 굴다리를 지나 좌회전을 하니 저만치 마이크 소리가 들린다
드디어 운동장이 보이고 반대편 가게에서 아저씨 한 분이 물병을 들고 뛰어나오며
“다 왔습니다 물좀 마시세요” 하며 병을 건네주고 남은물로 등에 부어준다
갑자기 눈물이 왈칵 솟을것 같았다
대회를 마치고 나오는 주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격려를 해 준다
반쪽짜리 완주인데 운동장으로 들어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망설였지만 앞에서
응원하는 분들 때문에 옆으로 빠질수가 없어 그대로 운동장으로 힘껏 달려
들어가는데 옆에서 “여자 6등입니다”하고 외치는데 웃음이 절로 난다
“아저씨 저 반쪽짜리 완주자예요” 속으로 외치며 그래도 두손들고 웃으며
골인지점으로........
용기준 카우보이야 고마워
비록 이번엔 반쪽짜리지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연습하여 다음대회땐
꼭 완주할게, 나 때문에 긴 시간 고생 많았다
그리고 승희야!
잔차타고 5시간이란 긴 시간 불볕더위에 자봉하고 운전하느라 수고 많았다
얼른 재활 치료 마치고 같이 전국을 누비며 뛰당겨 볼날을 기다릴게
그날 만났던 대관령 사생결단 옆지기 설악장군봉 바커스 옆지기 모두모두 반가웠고
좋은얘기 많이 듣고 정말 고마웠다. 결딴옆지기 첫 풀 완주 축하하고 모두들 다음
주로에서 만날때 까지 안~녕 !!58개띠 멍~~!!!
은하야! 너의 첫풀 띁은 후기를 잉노라니 나의 두눈에 벌써 감동먹어 눈물이 괸다.더운 날 무지 고생 많이 했구나?어뗘? 완주하구 보니 기분 죻치?울 멍칭구덜 다들 첫풀 그러케 고생하여 뛰었단다.난 10여차례 풀 완주중인데 뛰면 뛸수록 어려운게 요넘의 마라톤 이란다.너에게 진정 찬사를 보낸다.
첫댓글 은하야!!! 고생 많이 했구나 . 그래서 우린 58개띠다 멀리도 느끼는 그무엇... 얼마나 멋지냐? 다음 앤 꼭 꼭 완주하길...
무더위에 하프만 뛰지~ 뭐든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올라가도 급할게 없는데..무리하게 풀코스를 뛰느라..고생했다.
늦더위에 고생이 많았구만~~ 다음엔 절반이 아닌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을 듯......
너무 길고... 늦은 시간이라 내일 읽어봐야겠다. 하여간 수고했다...
하하하하,,,야 은하야,,이구 너 무지 고생 햇그나,,나가 옆에 있어서 잼나는 야그를 해주어 했는디,,,ㅇ^^담에는 더욱더 잘해라^^
은하야 처음 풀 도전에 더위와 주로의 식수 공급이 원할하지 못한데도 잘 버틴 것이다 ,,,몸은 회복 되었지,
마라톤하는거보다 후기 쓰는게 더 힘들겄다!!! 암튼 고생혔다~~~
어지간히 고생꽤나 했구나. 난관을 극복한 은하에게 갈채를 보낸다.
달림이들에게 더위는 마라톤 이상으로 힘든 난관이지. 가을 춘마에서 멋지게 완주할 내 모습을 기대하마. 상주 곶감 하프 신청해놨다. 그때 볼라나!
고생 많이했네. 난것도 모르고 첫풀 뜻은줄 알았네. 승희 빨리 나아 둘이 죽마추면 되겠다. 은하 힘!
무지하게 고생했구만, 나도 작년 섬진강 대회 때 다리에 쥐가 나서 자네처럼 고생했다네. 그때도 카우가 치료해 줘 무사히 완주했다네. 은하, 카우보이 화이팅. 글고 바커스는 몇등 했냐?
은하야 대단하다 그더워에 풀경험을 하다니 수고많이 했다...
춘천에서는 확실하게 될 것 같으네
은하의 글을 읽는 동안 꼭 내 모습을 연상하는것 같아서 눈물이 날라카네...승희모습도 연상이 되어서 보고잡고.카우의 헌신적인 모습도 그져 행복하게만 느껴지는구나.고생많았다...내년에 안동가서 같이 뛰고 싶구나.
은하야 고생했어... ^^~~
카우랑 듀엣으로 뛰던 사진 너무 근사했단다 힘차게 뛰던 모습~~네 실력에 회수차를 탔다고해서 의아해했었는데... 내가 생각해도 아깝네~~사랑해~~은하
엄청 고생했구나. 얼떨결에 그 무더위 속에 뛰어도 완주(비록 쬐금 흠이 있지만)할 정도니 은하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푹 쉬고 가을에 정식으로 풀 뜯어라..
고생 많았구나. 니글을 읽으면서 내가 처음 풀코스 뛰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는구나! 고생 많이 했다.
은하야 더위에 무척 고생 많았네 올 춘천쯤에는 확실히 잡을수 있겠구나 힘~!!!
은하야.. 축하한다... 마라톤 시작한 지 두달여만에 풀을 뛰어내다니... 부러워~~ 가을의 전설을 기대해야겠당.. ㅎㅎ
은하 더운데 고생 마니 했구나 담엔 꼬옥 완주 하기를 바란다,,,
먼저 해야할 것은 오금(뒷무릎) 통증 파악이다 (엑스레이 찍어보고 달리기를 해도 되는지 안해야 되는지를...)
역쉬~ 개띠 아줌마여~ 고생 많았네..일취월장 하셈~~
은하야! 너의 첫풀 띁은 후기를 잉노라니 나의 두눈에 벌써 감동먹어 눈물이 괸다.더운 날 무지 고생 많이 했구나?어뗘? 완주하구 보니 기분 죻치?울 멍칭구덜 다들 첫풀 그러케 고생하여 뛰었단다.난 10여차례 풀 완주중인데 뛰면 뛸수록 어려운게 요넘의 마라톤 이란다.너에게 진정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