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왕십리란 마을에 자뜨란 아이와 한마란 아이가 살고있었어요......
자뜨는 마음씨 착하고 성실했지만 한마는 그런 자뜨를 늘 이용하는 나
쁜 아이였지요
어느날 한마는 자뜨의 밥에 자뜨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 하는 검은 콩을
넣었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맛있게 밥을 먹던 착한 우리 자뜨는
그만 옆집옥상에 콩을 토해 버렸답니다
그리고 울면서 잠이 들었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이었어요...
기지개를 펴며 창밖을 본 자뜨의 눈에 옆집 옥상에 나무가 한그루
자라고 있는게 보였어요..
"어? 저건 뭘까?"
궁금해진 자뜨는 옆집 옥상으로 올라 갔어요..
옆집 옥상에는 하루 사이에 자뜨가 토해 놓은 검은 콩이 자라
하늘까지 뻗어 있었어요...
너무나 신기한 나머지 자뜨는 자뜨기에 연료를 공급한 후 콩나무를
따라 이륙하기 시작했지요....
구름을 뚫고 자뜨는 드디어 하늘 나라에 도착했어요.
그 곳엔 의외로 허름한 마을 회관이 있었어요.
마을 회관엔 이렇게 써있었답니다....
-손근 보육원-
"똑똑.. 아무도 안계세요?"
대답이 없자 자뜨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어요.
그러자 텅빈 거실엔 소고 하나만이 놓여 잇었답니다.
"아니 이게 머지?"
자뜨는 소고를 두드리기 시작했어요..
"둥둥 덩기디기리 둥당덩"
그러자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거인이 나타났어요.
놀란 자뜨는 소리쳤죠....
"손잡아 줘요!"
그러자 거인은 가슴을 내밀며,
"자뜨야 나 제영이 형이다"
이러는 것이 었어요...
한 편, 그 때 한마는 늦잠을 자고 일어나
'오늘은 어떻게 자뜨를 괴롭히지?'하며
자뜨를 찾고 있었어요.
"자뜨 자뜨!~~~"
아무리 불러도 자뜨가 대답이 없자,
한마는 창문을 열고 밖을 두리번 거리기 시작 했어요.
"아니 저게 머야?"
한마도 옆집 옥상에 있는 콩나무를 발견 했습니다.
"에이 보기 싫게 머 저런게 다 있어?"
하면서 한마는 옥상으로 뛰어 올라 갔죠.
그리고 도끼질을 시작했어요..
한참 도끼질을 하던 한마는 실수로 그만
도끼를 하수구에 빠뜨리고 말았어요.
"엉엉엉,자뜨 이 씨자뜨...엉 엉 엉"
그 때 갑자기,
하수구 폐유 속에서 느끼하게 생긴 한 남자가 나타났어요...
'난 폐유신령 정빠다란다...왜 울고 있는고...?'
'이 나무를 베려고 도끼질을 하다가 그만 도끼를 하수구에 빠뜨리고 말았
어요..'
'잠시만 기다려 보거라...'
휘리릭...
잠시뒤에 폐유신령님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폐유 속에서 도끼 찾기란 넘 어렵구나..대신 내가 좋은 정보를 가르쳐주
마.."
'뭔데요??'
'매월 보름달이 뜨면 하늘나라의 선녀들이 이 하수구에 와서 목욕을 한단
다. 마침 내일이 보름달이 뜨는 밤이니
이 곳에 오면 폐녀들을 볼 수 있을게야..그러면 그 중 맘에 드는 폐녀의
날개옷을 뽀려서 니 색시로 삼아라..'
'진짜요~'
다음날 밤..
한마는 폐유신령의 말대로 하수구로 내려가 맨홀 뚜껑으로 몸을 가리고
선녀들을 기다렸습니다..
자정이 되자 정말로 폐녀들이 나타나 하수구 폐유로 목욕을 하기 시작했
어요...
그들은 다름아닌 손근 보육원 정외반 분교에 사는 폐녀들로 '폐아, 폐수
라, 폐름이, 폐꼴라, 폐푸우, 폐연이, 폐진선, 폐혜 등이였죠..'
폐녀들은 하수구 폐유에서 마치 온천에 온 양 즐겁게 서로의 때를 밀어주
느라 정신이 없었고...
한마는 때를 놓치지 않고 결국 폐아의 날개옷을 훔쳤답니다..
'어머~ 내 옷이 사라졌어...난 어떻게해...'
하지만 다들 폐녀들은 깔깔거리며 자신의 옷을 입고 유유히 하늘나라로
돌아가 버렸죠...
혼자 울고 있는 폐아에게 다가간 한마가 말했죠...
'아가씨...와 그라는 데요?
'전 손근 보육원 정외반 분교에 사는 폐녀인데 제 날개옷이 사라졌어요...
'하하하...양껏 재수 없네요...그냥 폐유속에서 살아요...'
폐녀보다 날개옷에 더 맘이 끌린 욕심 많은 한마아이는 폐아를 버려두고
날개옷을 입고 하늘나라로 올라갔답니다..
'어..저게 뭐지??'
하늘나라에 다달은 한마 역시 손근 보육원에 이르었습니다...
그 시간에 자뜨는 손근 보육원에서 우제 거인 아버지와
잃어버렸던 형제들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큰형인 이경탁 둘째형 문썅 큰누나 벅지.........
가끔 미정연 장대표님께서 보내주시는 구멍난 반바지를 서로 입겠다고 다
투긴 했지만...
그래도 그들은 행복했죠...
`똑똑똑...'
'누구세요'
'내 92학번 한만데...자뜨..자뜨있나?'
'한마야...'
맘씨 착한 자뜨는 자신을 놀리던 한마를 반갑게 맞아주었죠...
'우제아버지...제 친구 한마예요...'
'아이고 그래 한마야..비록 내가 몸이 안좋아 일을 나갈 순 없지만..그래
도 내가 우제아버지다..밥은 먹었니??짜장밥 해줄까??'
'짜장은 무슨 짜장...!'
한마는 외줄타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였죠...
무섭기로 소문만 천경호 큰아버지가 놀러오셨습니다....
한마는 또 외줄을 탔죠...
'내 92학번 이한마다...니는 뭔데??'
'내 88학번 천경호다..앉아봐라..한마 X발아...'
결국 한마아이는 천경호 큰아버님에게 붙잡혀 다시 왕십리로 내려갔답니
다...
5년이 지나고...
자뜨 아이는 성인이 되었답니다...
'우제 아버지..전 저의 탄생의 비밀을 알고 있어요..전 프랑스 고귀한 귀
족의 피를 이어받은 조자뜨지요...?
저 프랑스로 돌아가고 싶어요...'
'아이고..자뜨야..아버지가 허리가 아파서 일을 못해서 돈이 없구나..아
이고..그래서 니 비행기표를 사줄 순 없지만...
그래도 난 우제아버지다...'
'아버지..비행기표 필요없으니 자뜨기에 연료라도 넣어주세요....'
'아이고 그래...경탁아...문썅아 가서 자뜨기에 연료 좀 넣고 와라...'
이리하여 착한 자뜨는 자뜨기를 타고 꿈에 그리던 프랑스 고향으로 돌아
가게 되었답니다...
-THE END
각색자 주...
전 이 글을 14번 읽고 정외과에 왔습니다...
그 어떤 명작도서와도 비견될 수 없는 깊은 감동과 유연한 문체....
여러분께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카페 게시글
1999-2005 추억들
[정외인 필독 세계 명작 도서 1] 자뜨와 콩나무
最孤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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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88
04.01.03 15:56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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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낼 12시 사회대 로비에서 `황경수와 즐거운 아이들'에서 주최하는 작가와의 만남&싸인회 시간이 있습니다..혼잡할 것으로 예상되오니 서두르세요...
아~~퓰리처상이 어디로 갔던가!!
푸하하핫~ 진짜 재밌어요! ㅋㅋㅋㅋ
나도 등장했네-_-ㅋㅋㅋㅋ 최고의 명작-_-b 저도 강추합니다~
강추강추 배꼽 빠져여 ㅋㅋ 짜장은 무슨 짜장 ~~ ㅋㅋㅋㅋ 조만간 베스트 셀러에 선정 될듯 푸헬헬
아~장난 아니야...웃다가 의자에서 떨어질 뻔 했어...ㅍㅎㅎ
으하하하 이제 황경수와 즐거운 아이들은 문학시장에서도 그 돌풍을 이어나갈 것이다. '즐거운 아이들의 다시보는 세계명작'최고라~ㅋ
어째서...나만...폐은도 아니고...폐푸우요!!!!!!!
푸하하 진짜 웃기다......ㅎㅎㅎ
폐녀들...웃긴당^^
헉... 넘 웃겨서 숨막힌다.... +ㅁ+ 원츄~!
허헛;; 혼자 낄낄 거리니;; 집에서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는듯;;
짜장은 무슨짜장 이거 유석이 대사잖아요.... 왜 한마가 해요;;
허어....신정윤 휴학생...어딜 작가의 신성한 창작권에 태클을 거나...자퇴한 유석이의 이미지를 배려한 것이니 그리 알게...에헴.
궁금증.....???? 폐유속에 버려진...폐아는 어떻게 됐지..??^^
으아~~경수오빠 최고라~~ㅎㅎㅎ~~근데 설마 폐혜가..전가요? 정지죠?ㅎㅎㅎ
너무 웃겨~~~ㅋㅋ 웃겨 돌아가시겄네~~
에헴...폐유 속에 버려진 폐아는 천경호 큰아버지에게 끌려내려 온 한마와의 극적인 상봉...그리고 펼쳐지는 그들의 로맨스...바보한마와 폐아공주 편에서 계속 됩니다.....에헴...기대하시라...
쿨럭;; 속편도 있다니.. ^^;
크하하하하 오늘에서야 봤는데 진짜 재밌군요 ㅋㅋㅋ
뭐여~ 왜 내 농활때 실언이 거기서 나오는겨~ 휴우... 담엔 정외과방에 놀러가지도 못하겠구만... 신입생들이 날 뭘러 생각하겠으~
오빠 폐희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