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 이기은
머나먼 길을
길동무 없이 홀로 걷는다
바람 되어 왔다 간 인연들
구름 따라 떠돌다 만난 시간들
그저 허망함 일 뿐
욕심을 부린들
가슴에 담은들
어이 같이 가리요
길은 외 길
혼자서 가는 길
누구라 함께 나눌 짐이 아니고
누구라 함께 누릴 행복도 부질없어
버선 코 내려다보며
묵묵히 걸을 뿐
흐르는 물 친구 하고
새소리 친구 하고
침묵도 친구 하며
먼 길 가야 하기에
마음에 자리한 그리움 덜어내고
가슴에 간직한 서러움 씻어내고
어깨에 묶인 인연 줄 모두 끊었다
사랑도
그리움도
서러움도
홀로 가는 길엔
거추장스런 껍질일뿐
달랑 몸뚱어리 하나
끝도 모를 그 길을 묵묵히 걷는다
첫댓글 누구지님 우리가 흔히 말하지요 하나는 외로워 둘이랍니다 하지만 인생길 가만히 놓고보면 맞아요 혼자 걸어가는 길이더라구요 어느순간에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둘이걷는것같으나 혼자 걷는 나만의 인생이라는것 ...하지만 울타리가 필요하죠 위로하고 위로받는 ....
북망산 가는길 은 홀로 갈수밖에...누굴 댈꾸가나.....나 역시 홀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