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갤럭시의 데이비드 베컴은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AC밀란에서 임대 신분으로 뛴다.(사진 이휘영)
거대 재벌 출신으로 이탈리아의 우파 연합 지도자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1)는 ‘경제를 살릴 CEO’의 이미지를 강조해 지난 4월 열린 이탈리아 총선에서 승리했다. 변화를 외쳤던 이탈리아의 중도좌파 민주당은 베를루스코니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베를루스코니가 이탈리아의 총리가 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1994년과 2001년 내각을 이끈 경력이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언론, 영화, 광고, 건설, 보험, 식음료 등의 기업군도 이끌고 있어 ‘수퍼 실비오’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의 재산은 182억 달러(약 18조 원)로 이탈리아에서 돈이 가장 많다.
그런데 그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다. 부패 관련 추문이 끊이지 않고 뇌물죄로 구속된 적도 있다.
이탈리아 총선을 앞두고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묻는 20대 여성의 질문에 “돈 많은 남성과 결혼하라”고 대답해 구설수에 올랐다.
2005년 핀란드를 제치고 이탈리아가 유럽식품안전국(EFA)을 유치한 데 대해 “여성인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을 플레이보이 기술을 사용해 설득했다”고 말했고 최근에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를 “젊고 잘 생기고 제대로 선탠한 지도자”라고 말해 국제사회에 파장을 일으켰다.
화제의 인물 베를루스코니가 하고 있는 일이 한 가지 더 있다. 그는 이탈리아의 명문 축구 클럽 AC 밀란의 구단주다.
축구와 정치
뇌물 수수, 탈세, 횡령, 위증, 여성 폄훼 발언에 한때 마피아 지원 의혹까지 받았던 베를루스코니를 총리로 뽑은 이탈리아 국민들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많다.
기존 민주당 정권에 대한 실망감과 경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강한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선거 결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있다.
이탈리아 북부의 부자와 남부 서민의 지역적인 감정과 최근 늘어난 이민자에 대한 적대감이 커지면서 베를루스코니 정권이 들어설 수 있었다는 의견도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지지층에 보답하기 위해 인기에 영합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감세 정책을 펴고 있고 성매매 여성과 노숙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의 지지율은 60%를 넘는다. 해외 언론은 베를루스코니의 정치를 ‘쇼’라고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그의 인기는 꺾일 줄 모른다.
베를루스코니는 최근 사법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검사의 업무 평가제를 도입하고 사법부에 대한 의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사법 개혁은 베를루스코니의 어두운 과거가 들춰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1997년 영국인 변호사에게 두 건의 부패 관련 공판에서 유리한 증언을 해 주는 대가로 60만 달러를 제공한 혐의로 2006년 기소된 적이 있다.
베를루스코니의 높은 지지율에는 축구가 한몫했다. 그가 구단주로 있는 AC 밀란의 연고지 밀라노에선 베를루스코니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베를루스코니는 1986년 경영난을 겪던 AC 밀란을 인수해 유럽 최고의 팀으로 만들었다. AC 밀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9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7회 우승을 자랑한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컵을 놓고 AC 밀란과 경쟁하는 유벤투스와 인테르 밀란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번 우승하는 데 그쳤다.
AC 밀란의 운영에 베를루스코니의 성향이 깊이 배어 있어 흥미롭다. AC 밀란에는 팬들의 지지가 높은 베테랑이 많다.
파올로 말디니(40)와 디다(35) 그리고 필리포 인자기(35)를 비롯해 AC 밀란의 1군에 이름을 올린 26명 가운데 30살을 넘긴 선수가 14명이나 된다. 평균 연령은 29.3살로 유럽 클럽 최고 수준이다.
AC 밀란은 이들을 웬만해서는 이적 시장에 내놓지 않는다.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다고 해도 어린 선수들의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현대 축구의 흐름에 역행한다.
AC 밀란에서 데뷔해 한번도 이적하지 않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말디니는 밀라노 팬들의 자랑거리다.
말디니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베를루스코니 구단주가 없었다면 오늘의 AC 밀란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4월 이탈리아 총선 때 밀라노의 베를루스코니 지지율은 90%에 육박했다.
낙하산 인사
베를루스코니 정부 출범에 도움을 준 것은 축구만이 아니다. 베를루스코니는 시청률 1위의 민영방송 <미디어셋> 3개 채널과 신문사, 출판사, 영화사, 광고회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선거 때마다 교묘한 방법으로 자신의 미디어 기업을 활용해 왔다. 이민자에 대한 이탈리아 국민들의 반감을 이용했고 경제 위기를 사실보다 부풀려 보도하는 식이다.
언론 통제의 효과를 경험한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의 공영방송 마저 자신의 영향력 아래 뒀다.
정부에서 임명하는 인물로 이사회를 구성하는 법을 만들어 를 장악했다. 눈엣가시였던 비판적인 언론인에 대한 해직 조치가 이뤄졌다.
자신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우던 젊은 기자와 PD들이 제작 일선에서 물러났고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도 마음대로 바꾸고 있다.
이렇게 언론을 통제하니 자신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받는 누드 모델 출신 여성을 장관에 임명하고 범죄와 전쟁을 명목으로 주요 도시에 군대를 배치해도 지지율이 꺾이지 않는다.
베를루스코니의 낙하산 인사가 이뤄진 처럼 AC 밀란에도 수긍하기 힘든 선수 영입이 이뤄졌다.
AC 밀란은 올 시즌에 앞서 호나우지뉴(28)와 안드리 셰브첸코(32)를 데려왔고 최근에는 미국 프로축구 LA 갤럭시에서 뛰고 있는 데이비드 베컴(33)의 임대 영입을 발표했다.
베컴은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AC 밀란 유니폼을 입는다. 이들의 기량을 의심하는 반응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느슨한 관리와 전성기가 지난 몸 상태를 지적하며 ‘과연 AC 밀란에 꼭 필요한 영입이었냐’고 되묻는 의견이 적지 않다.
호나우지뉴와 셰브첸코 그리고 베컴은 모두 베를루스코니가 원해서 영입한 선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과정에서 카를로 안첼로티(49)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세대교체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에서 베를루스코니가 이름값에 연연하는 선수 스카우트를 고집하는 목적이 다른 데 있다는 주장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1990년대 초반 AC 밀란의 전성기를 이끈 아리고 사키(61) 전 감독은 “최근 AC 밀란의 선수 영입 과정을 보면 축구인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여럿 있다. 선수 영입의 원칙부터 정해야 할 것”이라고 뼈 있는 한마디를 했다.
AC 밀란은 최근 나폴리의 공격수 에세시키엘 라베시(23)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리그 12경기에서 4골을 터뜨린 라베시가 수준급 공격수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를 영입하려는 AC 밀란의 의도는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
라베시의 주가가 한창 치솟고 있을 때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 남부의 항구 도시 나폴리의 쓰레기 처리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었다. 거리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쌓인 나폴리에는 최근 관광객의 발걸음마저 뚝 끊겼다.
나폴리의 아우렐리오 데 로렌티스(66) 회장은 “AC 밀란의 베를루스코니 구단주가 직접 전화를 걸어 라베시를 무조건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첫댓글 ㅎㄷㄷ 무서운 인간이다
18.....조면 쩌네
물론 겉으로 드러난것뿐이고 검은돈은 더욱 많겠죠 ㅋㅋㅋ
우리나라도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젊고 잘 생기고 제대로 선탠한 지도자 -> 이게 무슨 파장을 일으키나라고 생각했는데 선택이 아니라 선탠...;;;
저도 선택으로 봤는데ㅋㅋ
저런사람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있다니..허
명박루니코스 아 이명박보다 더 심한 인물이었지 ㅋ
누구랑 참 비슷한 베명박....앗
와... 나폴리 지못미 저인간 ㅆ ㄹ...
주요 도시에 군대 배치..무섭다. 이렇게 해도 지지율이 60%를 넘는다니..
나도 밀란좋아하지만...선수들은 좋고 팀도 좋은데...구단주가 악마이고...근데 이 구단주없으면 밀란도 없었을것이고...참 아이러니함...
지금 베총리 아들이 구단주임
명박이가 언론장악에 힘쓰는 이유//
밀란을 정치적 도구로 쓰는 베총리 ㅡㅡ;;
우리나라랑 이렇게 상황이 똑같냐.. 특정지역이 지지하는것도 그렇고 상대당 지지않하는 것도 그렇고 멩박이랑 똑같네. 누군가 이탈리아랑 울나라랑 비슷하다고 했는데 국민성이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베총리는 축구를 좋아하는 건지 정치적 목숨을 연명하고자 하는건지....
같은 반도국에다가 쉽게 끓어오르는 성질 참고로 프랑스=유럽의 짱깨
이명박 롤모델이죠.
22
3S정책이야 뭐 시대와 국가를 초원하는 정책이니........
우리나라도 언론이 마비되는순간 지지율 저렇게 될것임... 어떻게 저리 똑같냐
진짜 나쁜놈.
결국엔..베룰르스코니...이자식이문제지뭐
이탈리아의이명박이죠 ㅋ
베를루스코니...학교매스컴시간에배웠는데...ㅎㅎ이탈리아부패의선두주자ㅋㅋ
예전에 KBS에서 베총리 일요스페셜보고 끔찍해서 소름이 돋던데..어쩜 그리 MB랑 쌍둥이같던지....이탈리아 국민이나 우리나라 국민이나 둘다 선거 한번 잘못해 이 무슨 난리인지..
말하는게 마치 노무현 같네.
푸에르타 욕먹이는 댓글
뭐..결과가 좋다면야..
이탈리아 정치에.. 그렇게 크게 관심은 없는데.. 제발 젊은선수들 영입좀.. ㅜ
이명박의 롤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