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감명깊게 본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관련 기사입니다. 축구와 비슷하게 시작했는데, 경기에 너무 몰입해서 축구가 생각났을 땐 이미 후반 30분이더군요. 다끝나니 축구도 금메달 땄다고 좋아하는중(...) 어제 보는데 계속 슬램덩크의 강백호가 생각났습니다. 안세영 선수가 괴물 같은 피지컬로 날라다니는 모습이 경이로웠지만 저러다 부상을 입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아크로바틱한 동작 끝에 정말 1세트에 부상을 당했는데도 끝까지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지금이 자신의 황금기라 생각하던 강백호처럼 보이더라고요. 특히 대단했던건 그 상황에서도 경기를 냉철하게 판단한 것 자체였는데, 무릎 부상으로 운동능력이 줄었는데도 체력은 그대로인걸 이용해서 랠리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사실 저는 이때쯤 안 선수가, 원래도 별로 안했다지만, 거의 스매시를 안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부상이 심하길래 그런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경기가 진행되면서 간혹 스매시도 넣으면서 회복된듯 했고, 3세트에 들어서면서 움직임이 더 좋아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반대로 천위페이는 갈수록 지치는게 눈에 보일 정도였고요. 당시 중계진이 말한 것처럼 천선수는 2세트에 모든 것을 걸었고, 안선수는 2세트는 천위페이의 체력을 빼기위해 일부러 접전을 한 걸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엔 안선수측은 오히려 2세트에서도 해볼만하다 생각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이미 1세트부터 천위페이는 체력이 떨어지며 인 아웃에 대한 라인감각이 흐릿해지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물론 천선수도 대단한 플레이어였고 최선을 다했지만, 안선수의 체력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하는 랠리 배드민턴...늪배드민턴?(..)으로 체력이 전부 빨리며, 결국 3세트 도중 다리에 쥐가 나는 상황까지 옵니다. 단체전 배드민턴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세영의 우승을 생각했겠지만, 안세영의 이른 부상으로 반 정도는 포기하면서 봤고, 때문에 감동적인 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세계랭킹 1,2위의 경기다웠습니다. 다만 금메달을 목에 매달게 된것은 본인에게도 좋을테고, 국가로도 좋은 걸테지만, 이렇게 경기를 뛰고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는 걱정이 안될 수 없습니다. 기사 중 무릎서 딱 소리가 났다는 걸 보니 더 충격이고, 그 상태로 1세트을 어떻게든 마무리 지은 뒤 나머지 세트까지 풀로 뛴 건 더 충격이고.. 금메달도 축하하지만 앞으로 선수생활이 창창한데,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경기에 대한 감상도 적고 싶고 부상도 생각나서 그냥 끼적거렸습니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