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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자마자 골아 떨어지고 그길로 바로 일 때문에 지방 갔다가 오늘 올라온 탓에....
일단 기본적으로 저는 3:3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공식 종목 채택에도 솔직히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일 때문에 내려가면서 차 안에서 한 얘기로 이 행사에 다녀온 얘기를 하면서 3:3의 정식 종목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럼 대표선수는 어떻게 할거냐?
기존 농구 대표팀 선수가 하면 체력 및 일정부담이 있고
따로 뽑자니 그럼 한 쪽은 급이 좀 떨어지는 선수를 데리고 나가는 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사실 이 말이 일리가 있습니다.
3:3 종목의 정식 채택은 5:5의 발전보다는 여기에 데미지를 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 얘기를 듣고 아예 매커니즘이 다르다.
다른 종목이다. 라고 얘기 했었는데
전 진심 3:3은 농구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트랜지션 없는 건...
오히려 골대를 하나만 쓰는 점 때문에 축구하고 풋살 정도와는 비교과 안될 정도로 차이가 큰 종목이라 생각하고요
그럼에도 이 행사 자체를 순수하게 즐길 수가 있었습니다.
대회에 관한 우려.
대회를 준비하면서 여자 선수들의 남자선수만큼 혹은 소위 운동좀 한다는 남자 일반인만큼
눈으로 딱 봐도 알만한 폭발적이고 눈에 뛰는 동작을 하지 못 해 홍보가 아니라 역효과가 날 거란 우려가 있었습니다.
실제 KBL이 연대 출신과 고대 출신의 3:3을 했던 적이 있는데
오히려 이 게임을 정말 즐겁게 보지 못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미 전성기를 한참 지난 선수들이었고 말 그대로 오랜만에 손이나 한 번 같이 맞춰보자는 친선으로
웃으면서 3점슛을 주고 받는 정도로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3:3은 공간이 넓기 때문에 일단 넓게 서서 자기 앞에 한 명을 우선 제치는 식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그런 게 특기인 선수도 없었고요
우려 속에서 개최된 행사는 매우 성공적으로 끝났다 봅니다.
행사 진행 내용
본 행사는 5:30 식전 공연으로 시작 했는데
맨 처음은 디제잉으로 시작했는데.... 전 솔직히 디제잉은 어울리는 행사가 따로 있지 않나 합니다.
디제잉은 그야 말로 퍼포먼스적으로 보여줄 것도 없으면 그냥 그렇게 녹음 된 음원 틀어 놓는 거랑
전혀 더 나은 효과를 보지 못한다 생각하고
이날 공연을 한 댄스팀이 나와서 각자 춤을 추긴 했지만 사실 지나는 사람이 보면
그냥 자기들끼리 노는거였습니다.
이날의 행사 공연은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있고 만족스러운 편이었지만 식전 공연만은...
대회는 예선전 6개팀이 각기 1라운드를 치르고 승리 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되
득실점 마진을 따져 공방률이 상위인 팀이 결승에 직행하는 방식으로 진행 되며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공연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이 공연들이 상당히 볼만 했습니다.
식전에 각기 따로 노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줬던 팀인데 "저런 거 할 줄 알면 식전에도 하나 준비하지 그랬으면 처음부터 분위기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마저 생길 정도였습니다.
행사의 위치는 정말 베스트 초이스였던 듯 합니다.
예빛섬은 바로 옆에 새빛섬이 위치하고 있으며 지척에 밤도깨비 야시장이 있어
한강으로 피크닉, 운동, 레저등을 위해 나온 사람들이 상당수 많이 머물게 되는 유동인구가 많으면서도
그 중 그 날 인근에 머물러 있게 되는 인구가 자연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는 위치이며
아무 것도 없어도 사람이 몰리는 곳에 먹거리가 있다는 것이 밤도깨비 야시장의 성공 포인트였는데
거기에 그날은 볼거리까지 더해졌습니다.
식순 역시 라운드 중간에 공연을 함으로 선수들에게 약간의 휴식시간을 보장해 줌과 동시에
사람들의 눈을 끌어 둘 수가 있었습니다.
(경기 중 공연 타임이 농구보러 온 사람에겐 화장실도 가고 물도 사로 가고 하는 시간일 뿐이지만)
이렇게 정말 상 주고 싶을 정도로 잘 기획된 행사이지만
홍보와 진행에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 '시행착오가 컸던 첫 행사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출전 선수 건입니다.
출전 선수는 나온다고 해도 뭘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걸 여자농구 보는 사람들은 다 아는
김단비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임영희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정작 경기나 이벤트 참여는 없었던 점이 있습니다.
이 두 선수 정도는 소개를 할 수도 있지 않았나 합니다.
김단비는 강아정과 함께 스플래쉬 시스터즈로 작년에 국제 대회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리그에서도 굴지의 선수이며
임영희는 대표팀의 최고참으로 대회 베스트5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참석했음에도 언급이 없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누군데 와서는 아무 것도 안 하고 간 겁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MC도 다소 문제가 있지 않았나 합니다.
이건 사실 문제를 따지자면 주최측의 문제입니다.
작년 STN에서 제작한 여농토크에서도 진행자가 내용을 전혀 몰라서 내용을 받아주지 못하는가 하면
대본을 놓고 읽으면서도 선수의 이름을 틀리는 게 방송에 그대로 나오기도 해서
저거 제대로 정보를 주던가 생방송도 아닌데 잠깐 끊고 알려주고 하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진행자가 WKBL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을 하지 못 했으며
대회 당일 출전 선수가 바뀐 점도 있었지만 경기 전 선수를 호명하는데 이름을 틀린다던가
(바뀌어서 바뀌기 전 선수 이름을 읽은 것도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보고 읽으면서도 틀렸습니다)
진행자가 재간이 진행을 못하진 않았던 점을 봐서 이거는 주최측에서
진행자에게 조차 제대로 된 정보를 가지고 사전 미팅을 하며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기지 않았다고 밖에는
또한 출전 선수 교체에 대해서는 사전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고지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바뀐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최소한 "원래 예정되었던 선수는 아쉽게도 무슨 사정으로 교체했습니다" 등의 얘기는 있어야
그 선수를 보러온 팬에게도 예의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또한 행사 자체가 전혀 홍보가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런 행사를 하려면 최소 1주 전에 새빛섬과 밤도깨비야시장 등에는 현수막이 걸렸어야 한다 봅니다.
또 진행되는 동안 선수들 보다는 DJ에 대해 계속 수고하고 있음과 이력을 설명하던데
이건 주객이 전도된 겁니다.
거기에 객석에서 들리는 얘기는
"음악을 틀어주느라..."
"그 음악 좀 꺼" 였습니다.
음악 자체가 경기 몰입에 도움이 안될 정도로 분위기가 안 맞기도 했습니다.
음악과 행사 내용이 상당히 겉돈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차후에 나온 사진으로 보면 천막 형태로 선수들의 대기실은 그럭저럭 괜찮게 있었던 듯 합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행시가 시작 되고서는 코트 주변으로 나와서 경기를 보고 있는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
이때 이 선수들을 위한 자리도 따로 배치되어 있지 않아서 중계 구조물 뒤에 서서
땀을 흘린 상태로 강바람을 타월로 가려가며 서 있었던 점은 팬들의 질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음에도 행사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농구팬 보다는 한강에 나와 있다 보니 지켜보게 된 사람이 많았습니다.
무엇으로 확인할 수 있는가 하면 경기 진행시 인원수 대비 함성의 비율입니다.
최소 ⅔ 이상이 행사를 농구 팬이어서 나와서 보고 있던 건 아닌듯 했습니다.
그럼에도 장시간 진행된 행사에도 자리를 뜨는 모습 등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WKBL의 선수들과 선수들의 농구는 충분히 매력이 있었습니다.
플레이의 폭발력이 약해 역효과가 날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였습니다.
대표팀에 장시간을 소화한 박지수와 심성영 등은 점점 힘에 부쳐 보이는 모습이 보이긴 했는데
의외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딱 세명이서만 뛰어야 했던 신한은행은
박지수, 심성영의 KB스타즈에게 크게 압도될 거라 생각했으며 전 처음에
심성영이 판을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3:3이니까 하나만 제치면 되는데 심성영한데 그정도야 뭐....
(이 선수 끝나고 미담이 들리더군요 행사장 도착할 때 차량 진입 양보해줬다고 창문 내리고 꾸벅 인사하고 갔다고)
전 박소영이 그렇게 드라이브인이 쓸만한 선수인지 몰랐습니다.
한엄지가 박지수를 상대로 수비를 버텨낼 수 있는 선수인지 몰랐습니다.
또 노현지가 잘하는 줄은 알았지만 3점 슈터로서의 능력만 봤지 드라이브인을 겸한
차세대 에이스로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란 선수는 고아라입니다.
3:3이니까 드라이브인이 용이했고 그래서 선택해 썼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막상 3:3을 하면 버벅대던 남농의 농구대잔치시절 스타들보다는 확실한 방안을 가지고
과감한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그 중에서도 고아라는 그야 말로 일취월장, 운동선수도 늦은 나이에 늦게 눈이 트이면서 기량 향상이 보이는 경우가
드물지만 있는데 고아라가 그런 경우 같습니다.
물론 막상 5:5 본 리그 해보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이제야 성과가 보임은 확실합니다.
5:5는 한명 제치고 들어가면 밑에 상대 센터가 있다는 게 드라이브인을 선택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이지만
항상 잊게 되는게 골밑에는 우리 센터도 있다라는 건데
일단 제치고 잘라들어 오는데 빼주고 이런 플레이들의 연속이었기에 5:5에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들 곧 좋은 모습 보여줄 걸로 기대 됩니다.
그중에서도 KDB는 진안, 김소담, 노현지, 구슬로 그야말로 작정하고 나온듯한 멤버였는데...
이 선수들이 선발도 제일 잘 맞고 팀 전체의 구색도 잘 맞았던 듯 합니다. 마지막 경기 진안은 뛰지도 않는데
리드하더군요
역시.... 1군 본 리그 뺴고 다 잘해요
그리고 이 날은 돌아온 그녀들이 있었습니다.
2년간 부상 공백을 깨고 공식 석상에 나타난 하나은행의 신지현과
지난시즌 임의탈퇴했으나 시즌 중반에 돌아왔던 KDB의 구슬입니다.
신지현은 2년 공백의 감을 되찾는 게 시급해 보였지만
(지염둥이도 공백 없었는데 감이 별로 안 좋더라고요)
구슬은 호조의 외곽슛 컨디션을 보여줬습니다. 약간 외곽슛 일변도로 간 점이 있긴 하지만
이날 응원을 가장 많이 받은 선수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잘 돌아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저는 본문 중 [대회]가 아니라 [행사]라는 말을 계속 쓰고 있는데
정말로 이건 행사 즉 이벤트였습니다.
응원하는 선수 응원하는 팀도 있지만 각기 좋은 모습에 박수를 보내줄 수 있고
팬들은 승부를 떠나 비시즌이어서 못 보던 선수들과 그 농구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승자를 가리는 대회였지만
포커스가 승부를 가리는 것 보다는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어
대회라기 보다는 농구로 그간 접하지 못해서 관심을 둘 기회도 없던 사람들까지 도 함꼐
농구로 어우러지는 행사였다는 것이 성공 포인트였다고 봅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은 과격하진 않으면서도 절대 설렁설렁은 없이 집중해 경기에 임해줬던 것이
보는 이로서는 뺴 놓을 수 없는 매력이었습니다.
승부에 집착해서 과열된다거나 혹은 반대로 경기에 집착이 전혀 없었다거나만 했어도
이 행사는 성공할 수 없었을 겁니다.
포커스가 이벤트에 있었기에 가능했다 봅니다.
경기를 대충했으면 농구 팬들이 실망했을 거고
경기에 너무 과열 되었다면 지나는 행인들이 그대로 지나쳐갔을 겁니다.
이번 국가대표팀의 경우와 더불어 우리는 그동안 충분한 기회와 신뢰만 있었다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던 선수들이 그간 성장할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해 왔다는 것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멤버들의 전체적으로 앞날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어서 농구팬들에게는 기대감을
우연히 그자리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매력을 확인시켜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박신자컵 정도는 충분히 많은 인구의 접근이 용이한 장충이나 잠실학생(올스타전은 각기 홈코트로 쓰는 구단이 있어서 안되고요)
혹은 경남권의 도시에서 개최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사전에 확실한 홍보가 있어야 하겠고 이 트리플잼 행사와 연동해서 그 자리에서
박신자컵을 홍보한다면 지금의 인적 드문 곳에서 하는 듯 한 형태와 달리 트리플 잼에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박신자컵에서 영건들의 매력을 확인해 그대로 성장해야할 영건들의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봤습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지도자는
국가대표팀 서동철 감독님과
하나은행 이환우 감독님이었는데
두분 다 인터뷰에서 확실한 소견을 밝힘과 동시에 앞으로 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힌트를 얻어 가신 듯해 보였습니다.
이런 리그 차원에서 처음 시도하는 행사에 참관한 지도자가 둘 뿐이란 건 조금....
그리고 무엇보다 KBS N 스포츠에서 촬영 다 했는데 검색해 봐도 경기 영상이 안 보이네요....
그냥 제가 못 찾는 거죠?
밑에는 행사장 사진은데 폰카로 찍은 거라 줌 넣어 찍지는 못했 네요
사진을 약간 손 보긴 했지만....
첫댓글 게시판이 너무조용해서 행사자체가 미뤄진줄알았는데.. 이렇게 자세히 글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즌보다 더 재밌었을거 같은 느낌은 제 착각이겠지만.. 진짜 이런 행사가 자주있으면 좋겠네요.. 미흡했어도 점점 발전할거니깐요!
글 잘 쓰시네요~~ 잘 봤습니다
kbsn이 찍어간 건 내일 오후3시에 kbsn에서 방송한다고 알고있어요~
감정에 치우치지않고, 포인트 잘 잡아서 글 잘쓰시네요. 구성력이 돋보입니다. 짝짝짝!
글잘읽었습니다.진심으로 wkbl을 아끼는 귀한글이라고 느껴집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주인공은 우리선수들이어야 하는데 누구부르고 식전행사길게하고 하면 김이 빠지는 느낌입니다 ㅠㅠ
3대3 국가대표는 아마선수들로만 꾸려집니다 프로는 제한있다고 합니다
이번 경기는 언급하신 대로 행사가 맞습니다.
어떤 선수가 연습경기는 잘하다가 정작 본 경기에서 제 실력이 안 나온다고 하죠.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자유로움과 패턴에 따른 경기 운영의 적응이라고 감히 봅니다.
선수들이 평소보다 실력이 더 나오거나 이환우 감독이 지적한 문제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직관하셨다니 대단하세요.
정말 어려운 게 실전에서 본 실력을 발휘하기죠
심성영이 연습 경기 에이스 얘기는 주전으로도 나오지 못하는 시절에도 유명했죠
다들 재간을 가지고 있는데 이 재간을 살리지는 못하고 기껏 선수들이 트레이닝 받겠다고 다니면 위에서 그거 뭐 한다고 도움이 되겠냐 소리나 하고 있고 배워온 걸 살려주려고는 안 했던 것도 문제겠고요
여농에서 1:1 하라는 작전지시도 거의 없죠 팀 패턴에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자기꺼 해도 된다는 허락 자체가 잘 안떨어지는 거죠
김지영이 주목 받은 게 사실 별 거 없어요 팀에서도 용인하고 지시했고
본인도 과감해서 자기꺼 한데 원인이 있다 봅니다. 아님 솔직히 기복 있는 선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