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은 원소 주기율표에서 보면 금, 백금과 같은 중금속이 배열돼 있는 6주기의 14족에
속해 있다.
납이 무겁기 때문에 무게가 나가는 곳에 주로 사용한다.
건축을 하는 곳에서는 수직을 잡는 추로 쓰고 낚시를 하는 데는 봉돌로 쓴다.
머구리나 해녀들도 물속에 쉽게 들어가려고 잠수복에 납덩어리를 매달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는 사이클리스트들도 자켙에 납덩어리들을 매달아 다니기도 한다.
테니스 라켙이 조금 가벼울 때는 라켙둘레에 납조각을 매달기도 한다.
머리가 좋은 넘들은 중국에서 생선을 수입하면서 무게를 불리려고 납덩어리들을
몰래 집어 넣기도 한다.
납은 용융점이 낮아 조금만 가열하여도 쉽게 녹는다.
내 어릴 때는 치약껍질도 납으로 만들었다.
시골에서 낚시봉돌을 만들기 위해서 치약껍데기를 주전자나 냄비에 넣고
불을 때면 납이 녹아 액체가 되었다. 그것을 흙위에 부어 식히면 봉돌이 되었다.
낚싯줄은 비료푸대에서 풀어낸 실을 사용했으며 낚시는 못을 숫돌에 갈아서 굽혀 만든 것이었다.
미늘이 없었기 때문에 처마 밑을 파서 잡은 지렁이를 끼워 연못에 던져 넣고 있으면 입질을 하는데
낚시대를 위로 올리면 고기가 달려 올라오다가 수면 가까이 와선 도로 물 속으로 떨어져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납성분은 중금속이기 때문에 체내에 들어가면 체외로 배출되지 않고 몸 속에 축적되어 납중독이 되기 쉽다.
로마시대에는 수도파이프를 납으로 만들어 장시간 사용하다가 납에 중독된 경우도 있다고 한다.
특히 염색공단에서 사용하고 버리는 폐수에는 중금속 성분이 많다고 하는데
폐수처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수돗물속에도 상류에서 나오는 폐수로 중금속 성분이 많이 섞여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대부분 정수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아예 마트에서 페트병에 들어있는 생수를 사다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