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 김희선
어머니 지금은 바빠 다음에 찾아뵐게요
다음이 영원이 된 날 그제서야 알았다
다음은 없다는 것을 지금이 전부라는 걸
다음에란 말 뒤에 웅크린 상실감
시간을 되돌려 말할 수만 있다면
어머니 오늘 갈게요 들려드릴 한마디
―『시조21』(2022,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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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안에 자식이란 말은
자라서 성가를 하면 사이가 에전처럼 그리 가깝지 않다는 말도 됩니다
3남1녀를 두신 아흔넷 친구 어머님이 소천하셨습니다
시골 큰집에 홀로 계시기가 싫다고 스스로 요양병원을 찾으신 분이셨지요
번갈아 찾아오는 아들딸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으셨는지도 모릅니다
맏아들은 늘 그게 마음에 걸린다며 한 달의 절반 가량을 고향집에 머물렀지요
부모님 임종을 지켰다는 말이 요즘은 가장 큰 효도입니다
매일 한 차례 장모님과 전화통화하는 아내의 마음이 이해되는 날이었네요^*^
첫댓글 저도 아흔셋인 노모를 모시고 사는지라 이 시가 마음을 다잡게 합니다. 백행의 근본인 효를 망각할 때도 솔직히 있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