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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이 끝나고 만주 인사들은 전부 만주로 돌아갔지만 타마히코는 한동안 조선에 있다 떠났다. 표면적으론 친소분자 색출 지원 명분이었지만 사실 조선 정부가 자신이 사들인 토지를 무상몰수하지 못하도록 압박을 가하기 위해서였다. 함께 온 자폴렛 그룹 6천명도 만주로 돌아기지 않고 남았다.
6천명이면 조선 장악은 못하더라도 최소한 서울 전체와 함께 동귀어진 할 수준은 되었기에 조선 정부는 고마움 반 죽기 싫은 감정 반으로 타마히코에겐 유상몰수로 타협하는 수 밖에 없었다. 토지 매입금을 받은 타마히코는 2개월 후인 1932년 11월에 만주로 떠났다.
서울에 남아있던 도중 시로사키 가에게서 사들인 토지 외의 저택, 공장, 광산 등도 정리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저택은 다른 조선인 부자들에게 매각하고 광산은 킵, 공장은 김필중이 사겠다고 해서 50%는 김필중에게 매각하고 나머지 50%은 자신이 최근 진출한 산업용으로 용도를 바꿨다. 이렇게 해서 지출한 6천만 엔 중 4천만 정도는 벌충할 수 있었다. 2천만은 추후 광산과 공장에서 나올 수익으로 메꾸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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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산량은 어떤가?”
1932년 12월. 서울에서 만주로 돌아온 타마히코는 자신의 회사를 시찰하고 있었다. 그가 투자한 사업이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토지개혁 이후 타마히코는 두 가지 사업을 새로이 시작했다. 하나는 앞에서 말한 민간군사기업인 자폴렛 그룹이었고, 두 번째는 지금 시찰중인 공업단지었다. 단지는 3개의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이중 첫 번째 구역을 돌아보고 있었다. 지배인이 공장 내부를 안내하고 있었다.
“지금 공장들은 활기차게 돌아가며 끊김없이 상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만 6천병을 생산하며 전국에 술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타마히코의 첫 번째 사업 아이템은 주류였다. 술은 성별과 계층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사랑받는 상품이었고. 미국의 금주법 같이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요가 줄어드는 일이 적은 분야였다. 특히 타마히코의 회사에서 생산되는 주류는 우수한 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주와 조선을 빠르게 장악해가고 있었다.
맥주, 위스키, 보드카, 리큐르, 진, 벌꿀주 등을 주력으로 생산했다. 거기에 조선인들을 겨냥한 소주와 일본인을 겨냥한 사케, 중국인을 겨냥한 백주, 황주도 생산했다. 타마히코는 와인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만주는 포도 재배에 적합한 기후가 아니기에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없었다. 대신 대전쟁으로 인해 유럽 와인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점을 이용해 유럽 와인들을 저렴하게 수입하여 브랜디를 생산했다.
“한번 맛을 봐보시겠습니까?”
지배인이 방금 막 생산한 위스키 한잔을 내밀었다. 타마히코는 잔을 받아 위스키를 원샷했다. 위스키, 브랜디 생산을 위해 보르도의 유명 샤토들에서 중고 바리크들을 수입했는데. 중고 바리크들에는 오랫동안 와인을 저장해 와인의 은은한 향이 배어있고, 그게 위스키에 향을 더해주었다. 위스키는 훌륭한 향을 내었다.
“흠. 좋군. 이 정도면 유럽산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아. 오히려 유럽 시장에 진출해도 충분히 경쟁을 붙을 수 있겠군.”
타마히코에게서 극찬을 들은 지배인은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주류공장을 나선 타마히코는 그 다음 구역으로 향했다. 둘러보기로 한 공장에 들어가자 공장 지배인이 나와 그를 맞았다.
“회장님. 공장 내부를 안내하겠습니다.”
두 번째 사업 아이템은 담배였다. 담배 역시 술과 마찬가지로 모든 계층에서 골고루 사랑받는 상품이었고. 수요가 줄어드는 일이 적고 오히려 수요가 그대로거나 증가하는 상품이었다. 특히 담배 전매제를 시행한 조선총독부가 사라지며 2천만 조선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호재로 작용했다.
주력상품은 당연히 궐련이고, 파이프 담배에 사용하는 잘게 썬 담뱃잎과 파이프도 약간 생산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타마히코가 가장 관심을 둔 분야가 하나 있었다.
“그건 어디있나?”
“아! 바로 가져오겠습니다.”
지배인은 어디론가 향하더니 은쟁반을 들고 왔다. 은쟁반 위에는 마두로(커피색 시가) 시가 한 대가 가지런히 올려져 있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물건이었다. 타마히코는 만주를 아시아의 쿠바로 만들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었다. 왜 쿠바냐고? 쿠바산 시가의 위명은 세계에서 유명했다. 당장 타마히코 본인도 시가를 하루에 5대 피우는 애연가였다, 그것도 쿠바산으로만.
타마히코는 그러한 쿠바산 시가와 동급, 더 나아가 쿠바산보다 더욱 우수한 시가를 만들겠다는 야망을 이루기 위해 시가 개발 부서에 돈과 인력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그리고 오늘 그 첫 결과물이 나와서 시연해보기로 한 것이다. 타마히코는 시가에 불을 붙이곤 연기를 들이마셨다.
지배인이 침을 꿀꺽 삼키고 지켜보았다. 타마히코는 시가의 연기를 음미했다. 쿠바산과는 확연히 달랐다. 하지만 그것이 이 시가의 독특함이었다. 하지만 쿠바산보단 확실히 뒤처지는 것이 느껴졌다. 흡연을 다한 타마히코는 시가를 입에서 땠다.
“아직 갈 길이 멀군.”
타마히코의 말에 지배인은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아직 말이 다 끝난게 아니었다. 타마히코는 지배인의 어깨를 두드렸다.
“하지만 쿠바산과는 다른 독특함이 있어. 그걸 보강하고 부족한 점을 보안한다면 충분히 훌륭한 시가가 될 수 있을 것이야. 내 장담하지.”
“감사합니다!”
지배인은 침울해 있던 인상을 피고 타마히코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인사를 했다. 공장 여러곳을 더 둘러보고. 타마히코는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이제 마지막 구역을 둘러볼 일만 남았다. 앞의 두 곳이 딱 봐도 공장이라면 다음 구역은 공장보단 연구실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타마히코의 세 번째 사업 아이템은 의약품이었다. 의약품 역시 고정 수요가 존재하고,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 중 하나니 돈이 될 이유는 많았다. 하지만 약은 잘못했다 사람을 죽일 수도 있으니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타마히코는 제약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써 자사 제품이 유럽, 미국산과 비슷한 수준의 질을 가지게 만들었다.
술, 담배, 약을 한 기업에서 동시에 생산하는게 참으로 신기한 모습이었다. 한쪽에선 술과 담배를 생산해 사람 몸을 해치고, 한쪽에선 망가지고 아픈 몸을 고치는 약을 생산하는. 비유가 아닌 진짜로 병 주고 약 주는 기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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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찰을 마치고 귀가한 타마히코는 남은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서재로 향했다. 서재에 들어오니 문서 한 뭉치가 책상 위에 올라와 있었다. 일하던 중 기업 매출이 적힌 서류를 보았다. 서류에는 자폴렛 그룹을 제외한 버즈코프(주류), 후지와라(담배), 엄브렐라 메디컬(제약), 아주광업개발회사(광산) 4개 회사의 매출이 적혀있었다. 이 4개 회사에 자폴렛 그룹을 더해 총 5개 회사가 하나의 기업집단을 이루고 있었다.
타마히코는 그 서류를 매우 주의깊고 한글자 한글자 천천히 읽어보았다. 모두 훌륭한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이 수익을 R&D와 설비에 재투자해 경쟁자들을 앞지를 계획이었다. 재투자를 해서 수익을 높이면 자신은 지금보다 더욱 부유하게 될 것이었다. 물론 자폴렛 그룹을 무장시키는 돈도 여기서 나오고 있다.
약국과 상점의 가판대엔 자사 제품들로만 가득하고, 병원에선 자기 회사 제품만 사용하고, 주점과 식당에도 역시 자신 회사 제품만 가득한 행복한 상상에 흠뻑 빠져있던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오게.”
문이 열리고 아내인 아나스타샤가 들어왔다. 타마히코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가갔다.
“어쩐 일이야?”
“선배한테 편지가 와서요. 내가 직접 가져왔어요.”
아나스타샤는 편지를 내어주고 서재를 나갔다. 타마히코는 건내받은 편지봉투를 열어보았다. 편지 내용을 보고 타마히코는 피식 웃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지난번 타마히코가 경성에서 탈출시켜준 친구 시로사키 마사히로였다. ‘친애하는 친구에게-‘로 시작하는 편지에는 여러 내용이 적혀 있었다.
’조선에서 재산을 대부분 보전하고 탈출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너가 그때 와주지 않았다면 우린 솔직히 알거지가 되어 거리에 내앉았을거야. 그리고 지금 조선에서 일본인들이 당하는 일을 겪었겠지. 그걸 겪지 않게 해줘서 고마워.
(중략)
우리 가족은 지금 상하이에서 머물고 있어. 상하이는 좋은 곳이네. 언제 한번 놀러와. 리츠가 삼촌을 많이 보고 싶어하네.
추신: 왜 편지가 늦었냐면 그동안 까먹고 있었어. 미안.‘
편지를 읽은 타마히코는 만년필을 꺼내 종이에 답장을 써 내려갔다. 타마히코도 아래에 추신을 하나 붙였다. 장난스럽게. 필체는 마사히로의 필체가 맞았지만 그냥 장난기가 돌아 그렇게 쓰고 싶었다.
’추신: 답장이 늦은걸 보니 너 시로(‘白‘崎)가 아닌 쿠로(‘黒‘崎)지?‘
작성을 마친 타마히코는 봉투에 답장을 넣고 비서를 불러 상하이를 향해 답장을 부쳤다.
얼마 후 또 답장이 도착했다. 편지에는 자신이 시로사키 마사히로임을 증명하는 내용이 당황과 간절함이 섞인 투로 적혀있었다. 타마히코는 그걸 보고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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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가 가서 어떻게 좀 해봐라.”
늦은 밤 다롄의 한 술집. 술집 직원 두명은 서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너가 가봐. 저사람 권총을 가지고 있는데 술김에 날 쏴버리는게 아닌지 무섭단 말이야.”
술집 문 닫을 시간이 되었는데 이들은 아직 남아있는 한 손놈.. 아니 손님 때문에 문을 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 손님은 술기운으로 몸도 제대로 못 갸누고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한게 쓸데 없는 짓이었어... 내가 그딴걸 보려고 지금까지 달렸던거야...? 지금까지 날 보고 날 따르고 날 믿어줬던 사람들에게 난 뭐라고 해야 하는거야... 뭐라고 해야 하냐고..."
직원들의 대화 주제가 되는 그 사람은 술에 취해 홀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술집 카운터에 앉아 술을 잔뜩 퍼마시고 꽐라가 되어 중얼거리고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만주군 1군단장 김상덕이었다.
김상덕은 최근 있었던 일. 특히 조선에서 있었던 일들 때문에 맘고생을 많이 하고 있었다. 이미 그 전에도 가네다의 떼놈 발언이나 타마히코의 돈지랄을 보고 이자들이랑 함께 해도 되는지 회의감이 들곤 했지만 조선에서 있었던 일들은 그녀에게 엄청난 환멸을 느끼게 하였다. 가네다의 조센징 발언은 김상덕에게 자신이 한 일이 진정한 만민협화를 이루기 위함이 아니라 또 다른 식민지화를 위해 한 일이었단 생각이 들게 하였다.
그리고 기회주의 그 자체인 윤치호의 모습도 김상덕에겐 강한 충격과 분노를 안겨주었다. 그나마 윤치호가 죽는 모습을 봤을땐 후련한 감각이 들었지만.
하지만 박헌영이 윤치호를 죽인 일 때문에 조선에서 공산당을 때려잡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 친공적인 김상덕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론 그냥 모든 것에 실증이 나고 환멸이 났다. 그래서 최근엔 이렇게 술에 잔뜩 취해 살았다. 술에 취하면 그때만은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으니까.
역설적이게도 그렇게 마셔댄 술은 김상덕이 싫어하는 타마히코의 버즈코프 사(社)에서 생산한 술이었지만.
“저기...”
한편 다른 직원과 대화중이던 한 직원이 김상덕에게 다가왔다. 김상덕은 손을 들고 주문했다.
“여기 술 한병 더...”
그러나 직원은 주문을 받지 않고 매우 또렷하게 말했다.
“저희가 지금 문 닫을 시간이 되어서 그러는데. 이만 돌아가 주실 수 있겠습니까?”
문 닫을 시간이 되었다는 말에 김상덕은 계산을 위해 품에서 돈을 꺼내서 직원에게 건내주었다. 그리고 나갔다. 그때 직원이 김상덕을 불러세웠다.
“손님! 거스름돈 가져가셔야...”
직원이 불러세웠지만 김상덕은 무시하고 그냥 제 갈길을 갔다. 술에 잔뜩 취한 김상덕은 비틀거리며 다롄의 변화가를 가로질렀다. 밝게 빛나는 거리와 웃음과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는 행인들 사이로. 걷던 중 앞을 잘 보고 가지 않아 누군가와 충돌하고 말았다.
[아야!]
김상덕이 부딪친 사람은 일반적인 만주인과 다른 이국적인 외모를 가진 여인이었다. 그 여인은 김상덕이 알아먹지 못하는 프랑스어로 말했다.
[아파라... 앞을 잘 보고 걸을 것이지...]
김상덕은 프랑스어를 하나도 몰라 뭐라고 하는지 알아먹지 못했지만 직감으로 자신에게 뭐라 하는 말이라는걸 알 수 있었기에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바로 자리를 떴다. 자신이 뭐라 하기 전에 김상덕이 자리를 뜨자 여인은 김상덕과 부딪친 자신의 이마를 잠시 쓰다듬고는 프랑스어로 말했다. 김상덕이 한 말은 한국어라 여인이 알아먹지 못했기 때문이다.
[방금 뭐라고 한거야? 자기가 부딪치고는 무슨 말을 하는거지? 별 이상한 사람 다 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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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본의 상황은 개판이 따로 없었다. 조선을 상실해 정국이 발칵 뒤집어진 상황에서 호소카와와의 만남을 마친 오카와 슈메이는 일본으로 돌아가 통제파 청년장교들을 규합해 황도파에 대한 일격에 나섰고. 1932년 10월 하시모토 긴고로를 위시로 한 통제파는 황도파의 거두인 아라키 사다오 육군대신을 백주대낮에 권총과 군도로 암살하는 한편 황도파 장교 및 관련자들을 향한 무차별 테러를 일으켰다.
이에 황도파도 질 수 없음!을 외치며 맞섰다. 천황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황거로 진입해 쇼와 덴노와 직계 황족들을 전부 억류했으며 통제파 주요 인사인 도조 히데키와 나가타 데쓰잔을 체포해 처형하고 현 내각과 의회를 '매국 용공 대역집단'이라 선언하곤 와카쓰키 레이지로 대장대신, 이누카이 츠요시 내각총리대신, 사이토 마코토 전 조선총독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을 대역 혐의로 체포했다. 이중 사이토는 조선 상실의 주범으로 몰려 즉결처분당했다.
사이토가 ‘육군‘인 황도파의 손에 죽자 해군도 분기탱천해 이 개싸움에 뛰어들었다. 황거 인근에 진을 차린 황도파 임시사령부를 향해 함포사격을 날리고 그 외 육군 시설에 함포를 쏴재끼며 화려하게(?) 입장했다. 황거에 포격을 날림으로써 루비콘 강을 건넌 해군은 노부히토 친왕을 자신들의 덴노로 옹립하고 쇼와 덴노와 동생 야스히토를 척살대상으로 삼았다.
황실은 억류, 내각과 의회는 강제로 해산된 상태에서 통제파, 황도파, 해군 모두 자기가 1인자가 되겠다며 도시 한복판에서 전투를 벌이고, 육군 항공대와 해군 항공대 전투기가 공중전을 벌이면서 일본 내 모든 권위가 무너졌다. 조선을 상실해 곡물가격이 상승하던 상황에서 내전으로 기간산업이 붕괴하고 외국과의 모든 수출입이 막히면서 생필품과 식량 가격이 폭등했다. 그동안 제국 정부로부터 극심한 탄압을 당하던 좌익 운동가들은 이때다 싶어 총파업을 일으키고 내전에 뛰어들기 위해 민병대를 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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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히코가 열심히 회사를 경영하고 김상덕이 현실에 잔뜩 환멸을 느끼고 있던 1933년 1월. 호소카와와 부숙경은 아수라장이 된 일본에 도착했다. 이들은 관동주 주둔 해군에서 발행해준 위장 신분증을 이용해 해군이 봉쇄한 도쿄만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도쿄 외곽의 한 여관방에서, 두 사람은 사태의 추이를 조사하고 일본을 장악할 계획을 짜며 기타 잇키와도 접촉할 구상을 하고 있었다. 부숙경이 아재개그로 포문을 열었다.
"호소카와 상. 안기부에서 들은 농담이 있는데... 잡혀온 사람에게 기분 나쁘냐고 물어봤더니 안기분 나쁘다 그래서 어찌할지 모르더군요 ㅋㅋ... 아무튼... 현 상황을 조사하는것보다, 우리 둘의 의견이 같은가 다른가부터 확인해볼까요?“
호소카와는 아재개그에 잠시 웃었다. 웃음을 멈춘 뒤엔 헛기침을 하고서 말했다.
"내지, 아니 일본의 힘을 빼면서, 차후 만주와 유사한 체제가 들어서게 하는 것이 제가 원하는 바입니다.“
"흠흠... 결말로써 원하는건 저나 호소카와 상이나 같군요. 중요한건 과정상의 차이지요. 예컨데... 저는 지금의 혼란상이 너무 오래 갈 경우엔, 소련이 개입해서 큰 사건이 일어날걸 염려하고 있기에, 어느정도는 혼란을 잠재워 줄 필요를 느낀다... 이거지요. 호소카와 상은 어떠십니까?“
"으음.. 오는 동안 듣자 하니 내지의 좌익세력은 민병대를 꾸리고 있다던데. 이들에게 군이 서로 상잔할 동안 힘을 비축하게 하여 내부 치안이 진정되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군의 힘이 빠지면 일거에 정권을 탈취하게 하면 어떻겠습니까? 일본공산당은 전통적으로 반소파니까요.“
"흠... 나쁘지 않군요. 사실 뭐... 내지의 누가 권력을 잡건 우리에게 크게 중요한건 아니지요. 대의에 따르기만 한다면. 그럼 우리가 할 일은 뭐가 되겠습니까?“
“유존사의 구 네트워크를 동원해 좌익과 접촉하고 그 루트로 기타 선생님의 최측근 니시다 미쓰기를 찾아보는거가 되겠군요. 이들과 접촉해 향후 방안을 논의해야 합니다.”
“좋습니다.”
대화를 마친 둘은 일단 오늘은 잠을 청하기로 했다. 내일부터 매우 바빠질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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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도쿄에 도착해 한창 대화를 나누고 있을 무렵의 구레 군항. 후네스키도 일본에 있었다. 하지만 이유는 호소카와처럼 혁명을 위함이 아닌 일본 본토의 해군을 관동주 해군에 편입시키기 위해서였다. 이미 조선이나 중국 등지에 있던 함대들은 모두 관동주 해군에 흡수되었다. 이제 본토 함대만 편입되면 후네스키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사실 해군이 육군처럼 모두 개싸움에 뛰어든 것은 아니었고, 3개의 파별로 갈라져 있었다. 하나는 앞에서 말했다시피 개싸움에 참여한 이들, 둘째는 마지못해 개싸움에 끌려간 이들, 셋째는 참여하지 않고 출구전략을 찾으려는 이들로 말이다. 후네스키는 이중 셋째와 둘째를 포섭하기 위해 일본 해군의 4군항 중 하나인 구레에 온 것이었다.
여기서 후네스키는 해군 군령부총장 후시미노미야 히로야스 친왕을 만날 수 있었다. 히로야스는 셋째 파별의 우두머리와 같은 사람으로, 후네스키편인 나구모와 아는 사이였다. 후네스키는 히로야스 친왕에게 90도 인사를 하곤 입을 열었다.
"본관은 관동주 주둔 해군 참모장 야마모토 후네스키입니다. 친왕 전하를 뵙게되어 영광입니다. 친왕 전하께는 죄송하나 사안이 급하니 앞의 말은 생략하고 일에 대하여 여쭙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전하의 말을 기다리며 반역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의 명단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수척한 인상의 히로야스는 한숨을 쉬고선 인사를 받았다. 그리고 자신의 서류가방에서 문서를 꺼네 후네스키에게 건내주었다.
“이게 내가 아는 전부일세, 야마모토 대좌. 자네 친척 되는 야마모토 이소로쿠 군 또한 포함되어 있지. 그래, 자네들은 혁명을 성공시켜 기분이 좋은가?”
"기분이 좋다라.. 잘 모르겠군요. 그러나 불나방처럼 날뛰는 무뇌아들을 이번기회에 대거 쓸어버릴 수 있다면 나쁘지 않다고 느낍니다.“
후네스키는 거기서 잠시 말을 멈추곤 히로야스가 건내준 서류를 흝어보았다. 서류를 모두 본 후네스키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아무튼, 이정도 인원이면 내지가 혼란한 와중에도 외적으로부터 영해를 지키기에는 충분하겠군요. 문제는 이미 반역을 저지른 이들에 대해서인데... 아, 내지에서 통제파와 황도파의 싸움은 누구의 우세로 흘러가고 있습니까? 양상을 정확히 알아야 다음 행동을 정할 수 있겠군요.“
히로야스는 다시 한번 한숨을 쉬곤 말했다.
"누가 우세라고 할지, 글쎄. 그게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군. 처음에는 모두가 천황 폐하를 보호하겠다며 나섰지.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가질 수 없다면 부숴버리겠다'에 가까운 상황이네. 냉정하게 말해서, 내지에는 희망이 없다, 이 말이야. 친왕가의 수장으로서 이런 말을 하게 되어 정말 장이 끊어질듯 부끄럽지만, 현실이 그렇다는 말이네.
역설적이게도 반역자 만주와 조선이 지금으로서는 내지인의 희망일세. 나는 가능한 모든 전력을 규합해 여순으로 향할까 하네. 적어도 내가 보호해야 하는 우리 해군 식구들은 살려야 하지 않겠나? 만세일계가 끊어진다고 해도 신민은 살아야 하는 게 아닌가, 그 말일세.
부디 만주와 조선이 대일본제국의 신민들을 지킬 수 있게 해주게. 그럴 수 있겠나?“
히로야스는 후네스키의 손을 잡고 간절히 부탁했다. 그런 모습을 본 후네스키는 히로야스의 손을 두 손으로 꼭 잡고 흔들림 없는 어조로 말했다.
"물론입니다. 일본 제국은 앞으로도 아시아의 맹주로써 '반제국주의 성전'의 선봉장으로 남아있어야 합니다. 해군은, 해군만큼은 반드시 살리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반역을 일으킨 이들을 향후 전부 처벌한다면 일본 해군은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게 될 것이니 지금이라도 본인의 죄악을 참회하고 자발적으로 투항하는 장교들에 대하여는 제가 재량껏 대처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해주십시오. 적어도 옥석은 남겨야 합니다.“
히로야스는 후네스키의 말에 잠시 안심하는 듯 하더니 다시 얼굴이 어두워졌다.
"뜻은 좋네만, 일단은 부분적으로라도 데려가는 것까지가 한계일 걸세. 지금 이 자리에서 선언하니, 관동주 주둔 해군을 제국... 아니, 동아의 유일한 공식 해군으로 격상하네. 죄인인 나는 야인으로 돌아갈테고 말이야. 야마모토 이소로쿠 제독을 해군 군령부총장에, 그리고 나구모 주이치 제독을 해군 군정총감에 임명하고.. 자네를 함대사령부 작전참모에 임명하겠어. 잘 해보게나.“
“감사합니다. 전하의 뜻이 신기루가 되지 않도록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후네스키는 다시 90도 인사를 하곤 떠났다. 후네스키는 야마모토 등 다른 정상인들을 찾으러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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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대전과 와인산업이 무슨 연관이 있냐면 1차대전 발발로 독일, 오스트리아 황가 및 상류층으로의 수출이 막히며 판매량이 급감했습니다. 거기에 러시아 혁명 때문에 로마노프 황가와 러시아 귀족들이 싹 몰락하며 최대 고객 중 하나를 상실했고요, 1차대전이 끝나자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주요 고객인 독일과 오스트리아 황가 및 귀족들도 몰락하며 수출길은 더욱 좁아졌습니다. 생산은 그대로인데 소비가 줄어드니 침체될 수 밖에 없죠. 덤으로 미국이 금주법을 시행하며 미국으로의 수출이 95%나 급감하며 와인산업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이러한 피해가 복구되지 않은 상태에서 터진 2차대전은 침체에 빠져 있던 와인산업에 엄청난 치명타를 입혀 유럽 와인은 50년대까지 혼수상태에 빠져있었습니다.
와인산업은 60년대의 경기호황을 등에 업고 화려히 부활합니다. 프랑스만. 미국은 70년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와인들은 90년대, 칠레, 호주, 뉴질랜드, 남아공 와인 등은 00년대가 되어서야 빛을 봅니다.
+ 김상덕과 부딪친 여인은 누구일까요?
@통장 본인은 인정 안한다 ㅋㅋㅋ... 아 제일 불쌍한 김영천...
+ ㅋㅋㅋ... 연대기 끝난 이후로 이럴 일이 없긴 했겠군요 ㅋㅋ... 아 언제 연대기 다시 시작함(??)
@dear0904 아...연감의 경우는 그래도 나름 비게임화를 하면서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고 보였고.
요약은 충돌도 있었지만 후반부 들어서선 제 기억력에 문제가 심해지다보니 쓸때 필요해지니까로 성격이 좀 바뀌긴 한듯.
+ 전 조아라는 안가봤고 노벨피아만 봐서...조아라는 관심이 있는게 있어도 유료인 경우가 많아서...
@통장 그러고보니 이거 통장님 댓글에 달린거였죠...
@돈이 곧 진리 뭐 본인 자유니 그건 제가 터치할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통장 피드백을 하겠다 했는데 사실 생각해보니 곧 중간고사 시즌으로 다음화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
겠고 이미 댓글이 많이 달려서 그냥 저녁 먹기전 가볍게 쓰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충전 좀 하다 밥먹으러 나가야지(..)
이미 많은 의견이 나왔으니 뒷북을 치자면, '읽는 대상을 누구로 하고 싶으냐'가 이 글에서 빠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도 대화입니다. 대화를 보고형식으로 정제하느냐 이야기 식으로 풀어제끼느냐의 차이는 있지만 분명한건 글은 읽는 사람에 따라 기능이 바뀌고 풀이도 바뀝니다. 이야기를 해주고 싶고, 대화를 하고 싶은거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얘기를 아무 때나 한다고 다른 사람들이 들어주는건 아닙니다.
예로 이런 글이 있다고 합시다.
"파판6 오랜만에 보네요 ㅎㅎ 이 구간을 플레이할 때 기억 나는게, 실수로 정상까지 가고도 보스를 못 깨서 게임오버를 계속 당했거든요. 나갈 수는 없고, 보스전은 계속 지고. 그렇다고 게임을 손절하긴 싫어서 2시간인가 3시간을 노가다했었죠. 와.. 레벨업도 잘 안되는데...그러다 오딘 소환 배우는 순간 보스전이 확 풀리더라고요. 밖에 나가고 나니 한동안 적수가 없었던 ㅋㅋ"
지금 이 글에 들어가기엔 개뜬금없죠(..)
@dear0904 뭐 저도 자수성가까진 아니라고 보는데요 뭐...
+ 전 널널한데 제가 글써볼까요?ㅋㅋㅋㅋ 농담이고 지금 쓰라고 하면 그때보다 더 의존해야 할판...어차피 쓸일도 없겠지만.
다른분이 RP형식으로 써본다면 참여 의향은 있는데 1.룰이나 설정 기억을 힘들어하는 상태/2.억제하다 한번 욱하면 엄청 폭주해버리는지라(그래서 약속의 땅 이후엔 아예 참여는 커녕 댓글도 안다려 든게 그이유였는데...조선떈 뜬금없이 핵엔딩이라(제가 제대로 못읽은건지 본편엔 언급이 안된건지도 기억이 안나네요) 당황해서 뭐가 어찌된건지 물어볼수밖에 없었던)
참고로 제가 지도랑 해당 설정 꽤 갖고 있으니.필요하시면 범위 검색식으로...ㅋㅋㅋ
+ 저도 걍 군사혁명건을 역사저널 그날 형식으로 쓰거나 김상덕 기념관 관련글로 미래를 대강 써볼까 했지만.기억력 문제와 필력.그리고 여기서 벌어지는 논쟁이 유발될걸 우려해 폐기...
@돈이 곧 진리 양아버지가 기관사였으니 도움을 받았다고 설정했습니다(..)
@통장 아 친부인 김영천이 아니라 양부....
@통장 일단 이런류의 글은 원작을 아는 사람들.주로 우리들 같은 당시 플레이어나 진행자였던 사람들이 대상일수밖에 없겠죠.
기반이 슈나이더님 게시판에서 연재된 글이었으니까.
근데 그 다음까지 갔냐면...모르곘네요
@통장 하지만 이 글을 파이널판타지6 플레이를 하던 게임 스트리머의 유튜브 동영상에 넣으면 추억을 공유하는 무난한 아재 댓글이 됩니다. 그 시절 그렇게 플레이한 사람들의 공감을 살 수 있거든요.
네, 글이란건 때와 장소가 있으며 들어주는 사람도 다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적을 땐 대체로 '우선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은가'를 먼저 고민하죠.
그런데 지금 이 타마히코 글은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빠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필체는 좋습니다. 잘 읽혀요. 마치 좋은 옷을 입은 것마냥 괜찮습니다. 그런데 안에 있는 사람이 안씻어서 냄새가 나요. 머리,손톱 손질은 당연히 안했고요. 집에 자기만 있을 때야 어떤 몰골이든 상관없지만,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데이트를 하든 친구를 만나러가든 외출하는 상태라면 그에 대한 손질이 들어가야 되는건데, 타마히코는 사실 지금 상태면 돈님만 보려고 만든 글처럼 글의 초점이 좀 엇나갔습니다. 물론 돈님 맘에 든다면 좋죠. 그러면 자기 컴퓨터에 저장해두는게 더 좋은 방법이란게 문제지만요(..)
@통장 그래서 대상을 정했다고 치겠습니다.
가장 좋은건 불특정다수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만, 그건 사실 상당히 힘들기도 하고, 소설 전문 사이트에 적는게 좋지 이런 불모지에서 적을 이유는 많지 않아요(...)
하지만 만약 정말 다른 사람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쓰길 원하셨다면, 이미 앞서 여러번 나왔듯 일단 사람의 흥미를 자아낼 방법을 찾는게 좋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타마히코의 캐릭터를 멋져보이게 하는겁니다. 사실 서사나 이런건 주인공이 멋있으면 대체로 이해해줍니다.(...)
그런데 멋있어 보인다는건 "얘 멋있어!" 라고 묘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만큼 필요한게 행동이 멋있어보여야 합니다.
가까운 예로 npc를 들자면 생각보다 없지만(..) 후종밍의 아버지 만협추 ver.이 있습니다. 후종밍의 아버지.. 후챠오밍인가요? 헷갈리지만.. 아무튼, 그렇게 외모에 대한 묘사가 자세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욕을 먹고 그러더라도 굴하지 않고 협상에 임해서 부하들을 살리려는 모습이 상당히 멋있었죠. 매력이 있고요. 중요한건 매력입니다. 그에 버금가는게 서사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타마히코는 다른 사람들도 적었듯, 그런 매력에 있어서 많이 약한
@통장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왜 약한지에 대해서는 이틀동안 반복해서(...) 되새기셨을테니 넘어가겠습니다.
사실 그래도 아직 넘어갈 방법은 있습니다. 주인공의 매력이 강한게 좋지만 그 다음으로는 서사의 매력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는 방법도 있거든요.
진짜 주변의 예로 소.확.행 렌파님ver.이 있습니다. 사실 소확행 자체는 무난하게 붉은 물결이 일어나는 행복플(..)이었고, 여러 괴상한 일이 일어났지만 혁명 일변도로 갈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러다보니 렌파님은 여러 변주 + 실제 역사인물들을 통해 당시 rp의 파급력을 세세하고도 더 크게 묘사해서 앞으로의 세계가 어떻게 개판이 될지에 대해 사람들이 예측을 못하도록 하여 계속 글을 보도록 하셨죠.
타마히코도 사실 그런 서사적인 매력을 자아낼 수 있는 재료들이 아직 남았습니다.
1. 태양은 가득히처럼 타마히코의 몰락이 하이라이트라면, 이시점에서 이런 자금을 운용할 수 있던 이유에 대해 수상함을 느낀 어느 인물이 뒷조사를 하고, 그가 순혈일본인이 아닌 것을 알게되면서 협박을 하는 것이 '시작'이라든지
2. 자본주의적인 엔딩이라면 타마히코와 사회주의적 인물간의 갈등을 제대로 묘사하고 타마히코의 아킬레스건을 찌르며 누가 이길지
@통장 모르게 된다든지
3. 민족-국가 적인 갈등으로 누가 몰락할지 모르도록 할거라면 중국인이지만 일본인이라 속이는 타마히코와 조선인이지만 사실상 만주인으로의 정체성이 강한 김상덕, 만주인이라 자칭하지만 일본계 만주인, 조선인 모두에게 버림받아 민족개념이 희박한 가네다 등을 모아서 이들의 몸부림을 통해 사회가 성장하는 한편 개인들은 몰락하는 모습을 보인다든지
이런 식의 플롯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되려면 우선 타마히코가 잘되어야만 한다는 필자의 생각에 일단 성찰이 필요할겁니다.
"돈은 많지만 중립악이라 적이 많아요"는 객관적으로 페널티를 부과하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사이다물로 치면 막힘없이 가겠다는 의미고, 게임으로 치면 치트 쳐서 돈 만빵하고 몰살플 하겠다는 자신의 플레이성향을 묘사한거와 비슷하죠.
"이런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서 이러한 장면이 가능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캐릭터와 거리를 두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rp야 뭐 취향이니 서로 양보만 하면 괜찮죠. 하지만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글이라면, 스스로도 읽었을 때 재밌어야 됩니다. 자캐를 빼고도요.
@통장 반면 사이다물이라면 이런 전개보다는 시원시원한 것이 맞기 때문에 타마히코의 설정에 몇가지 부족한 요소(이건 잘 모르겠지만)를 추가해서 하셔도 될지 모릅니다. 다만 그러면 rp 기반으로 쓰시면 곤란하죠.
지금까지 일반소설일 경우를 예로 적었다면, 두번째로 rp를 같이 플레이해온 소수의 플레이어들을 위해 적었을 경우를 적겠습니다.
이 경우 가장 좋은건 플롯를 꼬지 않는다는 겁니다. 최대한 다른 인물들의 행동을 그대로 두시면서 플롯을 그대로 차용하시려는걸 보면 이 부분에 대해 신경쓰시는걸지도 모르지만, 그건 플롯을 그대로 두는게 아니라 방치한 거에 가깝습니다.
계속 예를 드는게 비슷한것 같은데 따로 적은게 없으니(..) 소확행을 보면, 소확행은 우스트랼로프가 나오고 대체로 하는 행동들이 묘하게 추가되고 줄어들지만, 결과는 플롯대로 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플롯대로 가게 하기 위해 여러 버프와 디버프를 가하는 것이 보이죠. 반면 이 경우엔 타마히코가 큰 힘을 가지는 동안 크게 힘든 것도 없고, 간섭도 적으면서 결과적으로 플롯이 상당히 꺾여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젠 플롯 그대로 가는게 이상해진거죠. 그러면 플롯을 진행했던 플레이어들도
@통장 지금처럼 이상하게 생각이 됩니다. 대체역사물이 보통 한국이 잘되는걸로 나오는데, 그런 대역물 중 일부를 프랑스나 러시아로 번역돼서 출판됐다고 친다면, 그 사람들도 벨에포크 시대와 ww1 시대를 같이한 나라 사람들일텐데, 그 소설을 좋아할까요? 대체로 아닐겁니다. 참여를 했지만 오히려 왜곡된 모습으로 자신들이 당하니까요.
그래서 rp에서 플롯이 안꼬이는건 상당히 중요합니다. 오히려 아나스타샤를 중심으로 아나스타샤가 그 상황에서 더 좋은 지위를 올라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소설이라면 더 평이 좋았을지도 모릅니다. 아나스타샤가 고생한건 사실이고, rp 손상도 별로 없으니까요.
그리고 까메오로 여러 캐릭터들이 나오는건 좋지만, 사실 엄청 반갑거나 하진 않습니다(..) 가끔 뜬금없이 이상한 곳에서 나온다면 '형이 거기서 왜 나와'급의 파문이지만, 일부러 개인파트를 만들고 거기서 복선의 의미도, 암시하는 바도 없이 나온다면 그 해골이 누구의 해골이든, 그 아이의 이름이 어떻든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갖기 어렵습니다. 살짝 싸매고 숨기듯이 하는게 더 매력적이고요.
@통장 이제 충전도 다되어가서 나가기 전에 짧게 쓰자면
이렇게 쓰면서 피드백을 받는다는것은 상당히 용기있는 일입니다. 고생하시고 있고, 앞으로는 더 재밌는 글을 봤으면 좋겠는데, 그런 의미로 유머감각을 좀 올리시면 좋겠습니다. 시로사키 쿠로사키 같은 개그는 좀 심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댓글러로 말하긴 그렇지만 댓글 피드백은 적당히만 하시는게 좋습니다. 다 받아봐야 본인은 피곤하고 잘 안써질 확률이 높습니다. 적당히 능력껏 받고 도가 넘으면 그냥 넘어가세요(..)
@통장 길다..
@돈이 곧 진리 보통 긴 글은 요약 한번씩 해 보는데, 그렇게 요약 한번 해 보시면 큰 교훈이 될만한 글이라 생각되네요 ㅋㅋ 정독할 의미가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dear0904 저같은 경우는 이해가 될랑말랑이지만...
@돈이 곧 진리 일단 서사 써놓은게 아까우니 다음 화까지만 올려보고 더 쓸지 아님 새로운거 쓸지 고민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