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가니스탄은 어떤 나라인가? >
탈레반, 알카에다... 언론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 관한 소식을 조금이라도 접해본 사람이라면, 대체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런 단어를 연상하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렇듯이, 탈레반, 알카에다 등 폭력, 전쟁, 회교 원리주의 등을 연상시키는 이러한 단어들이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것을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 아프가니스탄은 어떤 나라일까요? 분야별로 살펴보겠습니다. 【 지정학적 위치 및 면적 】 아프가니스탄은 대체로 "서남아"라고 불려지는 지역의 서쪽 끝에 위치하며, 아울러 "중동"으로 지칭되는 지역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내륙국가입니다. 구체적으로, 파키스탄?이란?투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중국 등 총 6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국경선 길이는 총 5,529 km에 달합니다. 남북으로 970 km, 동서로는 약 1,300 km 가량 펼쳐져 있으며, 면적은 총 64만 km2로서, 한반도의 3배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을 자랑합니다. 【 인구 및 민족구성 】 전체 인구가 대략 2,840만명으로 추산되는 아프가니스탄은 다민족 국가입니다. 많은 종족 중 ▲파쉬툰族(전체 인구의 42%), ▲타지크族(27%), ▲하자라族(9%), ▲우즈벡族(9%) 등이 가장 중요한 4대 종족을 구성합니다.
최대 종족인 파쉬툰族(Pashtun, 약 1,350만명)은 아리안계 일파입니다. 파쉬툰族은 탈레반 세력을 배출시킨 종족인데, 파키스탄에도 많이 거주하고 있는 파쉬툰族들은 아직도 탈레반 세력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현재의 아프간 문제를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Af-Pak) 문제"로 명명하고 두 나라를 한데 묶어 접근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카르자이 대통령 등 여러 政-官界 주요 인사들은 파쉬툰族 출신입니다. 두 번째 종족인 타지크族(Tajik, 약 860만명)은 이란(페르시아)계 일파로서, 한때 타지크왕조를 세울 정도로 강성했던 부족입니다. 탈레반 정권을 몰아내는데 앞장선 부족으로, 현재 군-경 주요 보직 및 政-官界 주요 보직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종족인 하자라族(Hazara, 약 290만명)은 징기스칸의 후예를 자처하는 몽골계입니다. 그래서인지 우리와 외모가 많이 닮았습니다. 그러나, 파쉬툰族 및 타지크族 등과 너무나도 다른 외모 때문에 그간 여타 종족으로부터 멸시와 배척을 당하며 살아왔습니다. 대체로 하층민으로 인식되어 3D 업종에 많이 종사하기도 하나, 교육열이 높아 아프간 고등교육 기관에 많이 입학하고 있으며, 나아가 공직에도 다수 진출하여 중앙부처 중견간부직을 차지해 나가고 있는 추세에 있습니다. 네 번째 종족인 우즈벡族(Uzbek, 약 290만명)은 투르크계로서, 아프간 북부지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우즈벡族은 타지크族, 하자라族 등과 함께 탈레반 정권 축출에 적극 참여하였습니다. 【 언어 】 아프가니스탄에는 다양한 종족 만큼이나 다양한 언어가 소통되고 있는 바, 어떤 조사에 의하면 45개 언어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공용어로는 다리語(Dari) 및 파슈토語(Pashto) 2개만이 인정되고 있습니다. 대체로 파쉬툰族이 파슈토語를 사용하며, 여타 종족들은 다리語를 사용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 종교 】
아프간인 대부분은 이슬람교도입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내 대부분의 종족이 수니派 이슬람을 믿고 있는 반면에(80%), 하자라族을 비롯한 몇몇 종족은 시아派 이슬람을 믿습니다(19%). 앞 부분에서 하자라族이 아프가니스탄의 여타 종족으로부터 멸시를 받고 있다고 기술한 바 있는 데, 아마도 종교적인 이유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참고로, 수니派는 정통임을 자처하는 이슬람교의 종파로, 전 세계 이슬람교도의 85~90%를 차지합니다. 이슬람교가 수니派와 시아派로 갈라진 것은 서기 632년,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하마드" 사망 이후 후계자 지명을 둘러싼 문제를 기점으로 분리되었다는 것이 정설인데, 수니派는 칼리프 왕조의 칼리프(계승자)를 무하마드의 후계자로 간주하고 있는데 반해, 시아派는 무하마드의 사위인 알리를 정통 후계자로 인정합니다. 【 역사 】 아프가니스탄은 "서남아"와 "중동"의 교차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동서 문화교류의 교차점이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한쪽에서 성한 국가가 다른 지역으로 침략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수많은 외침에 시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고대시대에는 페르시아제국의 지배를 받았으나, 그 유명한 알렉산더 대왕의 인도 원정길에 마케도니아에 복속되기도 하였고, 이후 페르시아, 투르크, 몽골 및 인도 등 여러 왕조의 지배를 차례로 받았다. 18세기 파쉬툰族 중심의 왕조가 들어서기까지 수많은 이민족의 침입과 신흥왕조에 복속되는 등 고난의 역사였던 것입니다. 18세기 초, 페르시아가 인도세력을 몰아내자, 페르시아 황제 경호대장이었던 파쉬툰族 출신의「아흐마드 샤 두라니」가 아프가니스탄 전 영토를 지배하는 통일국가의 왕으로 등극하여 비로소 파쉬툰族 중심의 아프간 왕조가 창건되었습니다. 두라니 왕조는 東으로는 인도 무굴제국을 격퇴하고 西로는 페르시아로부터「헤라트」지역을 탈환하는 등, 18세기말에는 광대한 제국을 형성합니다. 그러나 19세기 중반/후반부터 이내 아프가니스탄은 러시아제국과 인도를 점령한 대영제국의 격전장이 되었고, 그 유명한 영?러시아간의 "The Great Game"의 주무대가 됩니다. 영국은 아프가니스탄의 대부분을 점령하고, 러시아의 남진(南進)을 저지하기 위한 완충지역으로 삼는 한편, 식민지 경영을 모색합니다. 이에 대해 아프간인들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끈질긴 항쟁을 벌이며, 이내 제3차 영국-아프간戰을 승리로 이끌며 독립을 쟁취합니다(1919년). 독립 이후, 아프가니스탄은 "나디르 샤" 및 "자히르 샤"왕 치하에서 안정을 구가하며, 서남아 지역의 모범국으로 성장을 거듭합니다. 1970년대까지는 서남아 지역의 최고 휴양지로 아프가니스탄이 손꼽히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평화도 잠시, 1970년대초부터 아프가니스탄에는 혼란과 내전이 이어집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순차적으로 1970년대초부터 최근까지의 진행상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1973년, 소련의 후원을 엎은 "다우드" 전 총리가 무혈 쿠데타를 감행하여 성공합니다. 그는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국을 선포하며, 대통령으로 취임합니다 - 1978년, 공산계열인 "아프간 인민민주당(PDPA)"은 "다우드" 대통령을 암살하고, 정권을 탈취합니다. "민주공화국"을 선포하며 사회주의 계열의 급진적인 개혁정책(▲정-교 분리, ▲여권 신장 등)을 도입하는 한편, 이를 추진하기 위해 기존 집권층/종교계/식자층을 강하게 탄압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에 불만을 품은 세력들은 반발하기 시작하며, 곳곳에서 무장봉기가 발생합니다. - 1979년, 舊소련은 고전하고 있는 PDPA를 지원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침공합니다. 이에 미국 및 파키스탄은 對蘇 항쟁에 나선 "무자헤딘('전사'라는 뜻)"을 지원하기 시작하며, 아프가니스탄은 완전한 내전 상태로 전락합니다. 舊소련이 철수할 때까지 약 60~200만명의 아프간인이 희생되었으며, 5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1989년, "무자헤딘"의 게릴라戰에 크게 고전한 舊소련은 "나지불라" 대통령을 남겨둔 채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합니다. "무자헤딘" 세력은 소련의 철수에도 불구, "나지불라" 정권 붕괴를 위해 전투를 지속합니다. - 1992년, 드디어 "나지불라" 정권이 전복됩니다. 그러나, 공공의 적이 붕괴되자, "무자헤딘" 세력은 이제 정국 주도권을 두고 내전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1994년에는 카불 인근지역에서 1만명이 사망하기도 합니다. - 1996년,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지방에서 불과 2년전(즉, 1994년)에 조직된 "탈레반('학생'이라는 뜻으로 급진적 회교 원리주의 주장)" 세력은 점점 세를 몰아 북진(北進) 합니다. 이내 카불을 점령하고 탈레반 정권을 수립합니다. 2000년까지 전 아프가니스탄 국토의 95%를 점령하며 회교 원리주의에 입각한 엄격한 회교 규율을 강요합니다. 특히, 반미 무장항쟁을 주장하는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기지'라는 뜻)"측에게 아프가니스탄을 훈련기지로 사용할 것을 허용합니다. - 2001년, 알카에다의 9.11 공격 이후, 미국 등 국제사회는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한 "알카에다" 조직원을 구속-이송할 것을 요구하나 탈레반 정권은 이를 거부합니다. 이에 미국-영국을 주축으로 한 연합군은 더 이상의 대화가 무미하다고 인식하고 반탈레반 전선을 형성하고 있던 "북부동맹(파쉬툰族을 제외한 타직族/하자라族/우즈벡族 등의 연합군)"과 함께 탈레반 정권을 공격하며, 이내 제거합니다. 과도정부를 거쳐 Karzai 현 대통령이 취임합니다. - 2010.11월 현재, 탈레반측은 비록 카불 등 아프가니스탄 북부/중부지역에서 패퇘하였으나,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국경지역인 아프가니스탄 동부지역 및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국제안보지원군(ISAF)을 상대로 계속 전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으로서는 월남전 보다 긴 전쟁을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 기후 】 아프가니스탄은 내륙국가로서, 북위 29도와 38도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여름은 덥고 건조하며, 겨울은 추운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를 보입니다. 온도차이가 30oC를 웃도는 등, 일교차/연교차가 극심하며, 봄에는 모레 바람으로 앞을 분간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일례로, 수도 카불은 여름이 최고 35~40oC이나, 겨울에는 최저 -15 ~ -20oC까지 떨어지는 등, 온도차가 극심합니다.
강우량은 극히 적은 편인 연평균 101~406mm 수준으로, 가뭄이 잦습니다. 이에 따라 식수-농업용수가 절대 부족한 편입니다. 【 경제 】 오랜 내전으로 아프가니스탄의 사회간접시설은 거의 파괴된 상태입니다. 2001년 이후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도로/전력망 등을 복구하고 있으나, 아직도 여러모로 수리-복구-신설해야 할 인프라가 많은 상황입니다. 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는 상수도/하수도 시설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아프가니스탄의 수도인 카불에는 아직 상수도/하수도 시설을 전혀 설치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카불 시민들은 공동 우물에서 물을 긷거나, 아니면 펌프를 사서 지하수를 뽑아 사용합니다. 그런데 앞서 말했지만, 하수도 시설이 없는 곳입니다. 그럼 사람들이 쓰고 버린 물은 어디로 흘러갈까요? 그냥 적당히 여기 저기 버립니다. 정화조는 일부로 적당히 만들어 오물이 지하로 스며들게 합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이곳 아프가니스탄에는 피부병이 많고, 종종 콜레라가 창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또 다른 어려움은 오랜 내전으로 경제활동에 필요한 인력 및 자본이 대거 해외로 유출되어 가용 산업자본/기술이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아프간 정부는 여러모로 1차/2차/3차 산업을 중흥시키려 노력하고 있으나, 이처럼 산업기반이 낙후된 상황이고, 아울러 여러 지역에서는 치안상황이 악화일로에 있거나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 "상업 중흥"은 구호에만 그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아프간 정부의 노력으로 가시적인 경제개발 성과가 도출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여러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 정도면 아프가니스탄의 ABC를 마쳤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기회에는 조금 더 심도 있는 내용을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駐아프가니스탄 대사관 |
출처: I ♡ mofat 원문보기 글쓴이: 외교나래
첫댓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소말리마, 북한 - 정부에서 정한 여행금지국가입니다..
출입국사실이 확인되면 대략 300만원정도의 벌금을 내게 되어있더군요..
북한 출입국은 다른 것도 적용이 될듯 하네요..
이란을 여행하고 나서 느낀것은 그동안 너무나 오랜 시간 서방언론에 노출되고 세뇌되어 있어서..
잘못된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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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땅고를 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떠나야 될것 같아서 17일쯤 이동할듯 하네요..
늦었지만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아...공격의 핵...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입국하면 언제고 시간을 내서 여행 이야기를 듣고 싶네요. 아프카니스탄을 올렸던 이유는 우리에게 쏟아질 뻔했던 미사일들을 대신 맞아 준 고맙고도 미안한 나라라서 그랬던 것입니다. 지금 상황을 보더라도 저런 비슷한 나라가 어디 한 곳 정도는 있어 줘야 할텐데 걱정이 태산이네요. 무기 제조및 대량 소비 그리고 판매하는 나라는 무기의 재고가 많이 쌓이는 걸 가장 싫어하거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