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140) - 오빠가 준 돌 목걸이
설이 내일 모래다. 3000만이 넘는다는 귀성행렬이 줄을 잇고 뉴스를 전하는 아나운서들의 한복 옷차림이 명절분위기를 돋운다. 설날은 떡국 한 그릇 먹고 나이 한 살 더 먹는 날인가, 노인건강타운식당에서는 새해 첫 문을 여는 날에 떡국을 주더니 설이 다가오는 마지막 날에 또 떡국메뉴다. 동지팥죽까지 합치면 한 달 새 세 번이나 나이 먹는 연습을 한 셈이다. 나이 먹음으로 어린이들은 성장하고 어른들은 성숙한다. 모두들 기쁘고 보람된 설 명절 보내시기를...
설을 맞이하여 가까운 친지들과 가벼운 선물을 주고받았다. 그 중에 어떤 이는 꽤 무거운 선물을 보내왔다. 까닭인즉 직원들 봉급 챙겨주기조차 힘들었던 사업에 약간의 숨통이 트여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며 이전보다 활기가 넘친다. 경제가 어려운 때 여러 사람을 거두느라 노고가 많다고 치하하였다.
지난 연초, 아침 이른 시간에 서울의 어느 회사 앞을 지나노라니 여러 대의 대형버스 앞부분에 신입사원 연수표지가 붙어 있고 젊은 남녀들이 유니폼 차림으로 삼삼오오 버스에 오르는 모습이 흐뭇하고 감사하였다. 크고 작은 기업들이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서민들의 경제가 나아지는 한 해가 되면 더욱 좋으리라.
가까운 친지는 조기를 한 두름 넣은 상자 안에 다음과 같은 편지를 동봉하였다.
'조각돌에 색채가 빛나는 돌 목걸이
진주보다 다이아몬드보다 더 귀중한 돌 목걸이,
조그마한 돌에 색채가 다양하게 있어 목폴라에 아주 잘 어울리는 목걸이다.
이 목걸이를 목에 걸면 돈이 생기는 요술 목걸이,
이를 목에 두르면 여러 사람을 즐겁게 하고 웃음꽃을 피우니 너는 참 좋겠다.
너만 걸치면 돈이 생겨 더욱 소중한 돌 목걸이, 어느 보석보다도 사랑을 받는구나.
귀한 진주와 값진 보석 목걸이도 너처럼 사랑과 기쁨을 주지 않는다.
*태호 오빠가 해외여행 중에 선물로 사주셔서 여러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화려한 광채를 뽐내는 목걸이, 인생은 아름다워요. 오빠,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이 목걸이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십 수 년 전에 인도를 여행하다 길거리 행상에게서 값싼 돌 목걸이를 다섯 개 사 와 가까운 친지들에게 한 개씩 선물로 주었다. 재미로 준 것이어서 자주 맬 것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여러 사람이 번갈아 걸쳐서 고마운 마음이었다. 그래서 착용할 때마다 천 원 씩 주겠다고 선언하였다. 어떤 이는 목걸이의 돌을 연결한 실이 끊어져서 못쓰게 된 것을 수리하여 목에 걸기도 하였다. 아마 수리비가 목걸이 값보다 더 하였으리라. 우리 교회 목사님은 아무개는 내가 출타하고 없을 때 돌 목걸이를 찼다고 귀 띰 해 주기도 한다. 그러면 맨 것을 보지 않았어도 천원을 준다. 그 효력은 언제까지인가, 죽을 때까지.
사랑하는 동생들이여, 오래도록 그 목걸이를 착용하시라. 덕분에 나도 오래 살리라.
추신,
어느 토크프로그램에서 들은 '말이나 선물은 자발성과 진정성이 담겨야 한다'는 멘트가 맘에 와 닿는다. 어제 친지들과의 대화에서도 자발성이나 진정성이 전혀 없는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논란에 올랐다. 전당대회 때 뿌렸다는 돈 봉투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검은 돈 봉투보다 따뜻한 정이 담긴 선물이 오가는 명절이기를 바란다.
3년 전, 어린이들과 성경공부를 하며 잠언을 살폈다. 그때 '지혜가 진주보다 귀하다'는 내용을 보며 공부 자료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귀한 진주와 값진 보석 목걸이도 너처럼 사랑과 기쁨을 주지 않는다.'는 편지의 구절이 맘에 들어 이를 덧붙인다.
<지혜가 진주보다 귀하다>
잠언 3장은 함께 공부하는 어린이들이 잠언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갖게 한 특별한 인연이 있다. 우리교회에서는 봄 방학을 이용하여 어린이들과 보호자 등 20여 명이 2008년 5월 7알부터 10일까지 중국의 천진과 베이징을 돌아보는 문화 탐방행사를 가졌다.
여행 중 기복진주당이라는 보석가게에 들렀을 때 한국인 사장이 직접 나와서 어린이들에게 북경에 온 목적과 무엇을 가장 인상 깊게 느꼈는가 물으며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유익한 이야기를 해 주고 일행 전원에게 옥으로 된 목걸이를 선물로 주어서 훈훈한 분위기가 되어 모두들 즐거워하였다. 그때 어린이들에게 숙제를 냈다. ‘지혜가 진주보다 귀하다’는 성경 말씀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라, 힌트는 잠언이라고 알려주면서,,,
이튿날 북경에서 천진공항으로 오는 차 안에서 이를 설명하여주려고 성경을 펼쳤더니 오동건과 김지연 두 어린이가 전날 밤에 숙제로 내준 성경구절을 찾아 읽었다며 큰 소리로 잠언 3장 15절 말씀을 암송하였다.
‘지혜는 진주보다 귀하니 너의 사모하는 모든 것으로 이에 비교할 수 없도다.‘
이어서 잠언 3장의 전체 말씀을 크게 읽으며 어린이들에게 이 말씀을 잘 깨닫고 실천한다면 틀림없이 훌륭한 인물이 될 것임을 강조하였다. ‘내 아들아 나의 법을 잊어버리지 말고 네 마음으로 나의 명령을 지키라 네가 하나님 앞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으리라.’(잠언 3장 1절 4절)는 말씀처럼,,,
이때 어린이들과 함께 기록한 중국문화탐방기의 제목이 ‘지혜가 진주보다 귀하다.’로 이미 잠언에 대한 관심과 동기부여가 충분히 이루어 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