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삶] 본문 : 시 80:08-19 일자 : 2009. 05. 18. 월
제목 : 주께서 담을 허신 이유를 아는가?
주께서 포도나무를 애굽에서 가져다가 민족들을 쫓아내시고 그것을 심으셨다고 한다. 주께서 가꾼 포도나무는 무성하게 자랐다. 뿌리를 땅 속 깊이 내렸고, 그늘이 산들을 가렸으며, 가지는 바다까지 뻗고, 넝쿨이 강까지 미치자, 주께서 그 담을 허물어 버렸다. 저는 이 대목에서 묵상을 해보았다. 뿌리를 땅 속 깊이 내렸고, 그늘이 산들을 가리고, 가지는 바다까지 뻗고, 넝쿨이 강까지 미친 한 그루의 포도나무를 생각해 보았다. 얼마나 무성한 포도나무인가. 한 그루의 건강한 포도나무를 연상케 한다. 그때 주께서 담을 허물어 버렸다.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묵상을 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내 집 안에 숨겨진 포도나무라 하면, 담을 벗어나지 못하게 관리한다. 농장이라고 하면, 깊게 울타리를 쳐서라도 외부의 피해를 줄이려 한다. 그러나 본문의 말씀에서 주께서는 오히려 쌓여져 있는 담마저 허물어 버렸다. 그 덕에 숲 속의 멧돼지들과 들짐승들이 살판이 났다. 그렇지 않아도 호시탐탐 노리던 야생 동물들이 아닌가? 웬만한 농부(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일을 주께서 하셨다. 일반적인 농부라 하면, 쳐져있는 담이 낮다고 더 높이 올리려고 혈안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본문의 주께서는 있는 담마저 허물어 버렸다.
오늘 광주지역의 0신문에 아는 장로님의 글이 실려 있었다. 제목이 눈에 선하게 들어와 읽어 보았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라”는 제목이었다. 내용인 즉은, 광주는 예로부터 예향의 도시이었다. 다만 산업화로 인하여 다른 도시들에 비해 약화되고 말았다. 그러나 광주, 전남을 산업예술 도시로 준비하는 정부 정책에 힘을 입어, 우리 시민들이 합력하여 예향을 되찾자는 내용이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자는 말은 성경에서 나왔다. 성경말씀이 일반 사회에서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생각하니 정말 기쁘다. 그런데 교회 안에서도 그런가! 의구심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왜 일까?
이번에 광주지방회가 교단목회자축구선교대회에서 준우승상금으로 100만원을 받았다. 하나님께서 제게 이런 마음을 주신다. 상금 중 일부를 해남동초등학교 축구부 선수 중 일부에게 격려금을 줬으면 한다고 말이다. 우리가 경기를 했던 장소이고, 우리가 유치를 한 지방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머니를 걷는 것도 아니고, 상금이 있으니 주님의 마음으로 격려금을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그러면 축구대회를 유치한 김형근목사에게도 힘이 될 것이고, 광주지방회와 교단축구선교연합회도 빛날 것이라 말씀하셨다. 그런데 무산되고 말았다. 관례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는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잘도 외친다. 성도들에게 그렇게 살라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쩐가? 그 말씀대로 살고 있는가? 아니 그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는가? 하나님의 말씀은 강단 위에서나 강단 아래에서나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문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내 집의 무성한 포도나무가 담장 밖으로 뻗어 나갈 때, 담장 밖으로 뻗어 나가는 포도나무를 베어내지 않았다. 오히려 내 집 담을 허물어 버렸다. 그리고 모든 이들이 그것을 따먹게 하였다(12절). 숲 속의 멧돼지와 야생 동물들에 의해서 짓밟히고 부러지는 것을 걱정하지 않았다. 묵상 중에 제게 와 닿는 주님의 음성은 “이 모습(나눔)이 내 모습이다”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우리의 모습은 어쩐가?
“나눔이 주님의 마음이다”는 말씀이다. 우리는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이 헌금이 어떻게 벌어서 한 헌금인 줄 아느냐?”고 말이다. 그러면서 정작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가 있다. 물론 성도들의 피와 땀이 어려있는 헌금을 함부로 낭비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옭아맨다고 능사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본문의 말씀을 보라. 숲 속의 멧돼지와 들짐승들의 습격을 받는다 할지라도 주께서는 담을 허셨다. 그러면서 하는 말씀이 모든 이들이 이 포도를 따 먹게 하였다.
저는 오늘 이 일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강단 위에서만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가 아니라, 강단 위나 아래에서나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가 되도록 더 노력하여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축구도 그만해야 될 것 같다.
[적용 및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제 축구(노는 것) 그만하고 목회에 전념하겠습니다. 주께서 건강은 책임지십시오. 주님, 사랑합니다.
더조은교회 홈페이지 http://deojoun.kehc.org
더조은교회 다음 카페 http://cafe.daum.net/deoj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