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동호회에서 지바겐 구매를 고려하는 분을 위해 올린 글인데 참고 하시라고 퍼서 올립니다. ^^;
어릴적부터 동물을 좋아하다 보니 강아지를 한마리 키우게 되었습니다.
웰시코기이며 이름은 개도치입니다. ㅎ

왜 제목과 다르게 강아지 이야기인지 궁금하실텐데....ㅎ
저 강아지와 놀러 가려면 승용차로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리조트나 호텔은 강아지는 출입금지이기 때문입니다. ㅠ.ㅠ
몇몇 해외 체인의 리조트 외에는 들어갈수가 없지요..
그러다 보니 캠핑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SUV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원래 스포츠 세단이나 쿠페만 타다가 SUV를 타려고 하니까 약간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한번 타보자는 생각에 과감히 지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래서 레인지 로버 스포츠(SD V6)를 알아보았는데....기본적으로 제 머리속에는 "SUV = 레인지 로버" 라는 공식이 있기에 다른 모델은 구매 고려치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시승도 하지 않고 구매하였습니다.
레인지 로버는 당시에 모델 체인지를 앞두고 있어서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레인지 로버 스포츠(RRS)는 엄밀히 말하자면 레인지 로버(RR)와는 다르다고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디스커버리 4와 가깝죠. 그렇다고 RRS가 RR을 살 형편이 안되는 분들이 구매하는 차종은 절대 아닙니다.
RRS의 상급 트림은 RR의 일부 트림과 가격대가 겹치고 더군다나 모델 체인지를 앞둔 RR의 폭풍 가격 할인으로 인해 가격은 사실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왜 RR에 대해서 언급 하는지는 나중에 이유를 아시게 될 것입니다. ^^
또한 RR과의 비교는 G63 AMG의 몫이기도 하지요 ^^
그리고 4개월 정도 RRS를 잘 타다가 갑자기 국내에 G바겐이 출시됩니다.
이 차는 예전 가수 비가 스카이 W라는 폰의 CF에서 타고 나온 차입니다.
여러분들도 기억 하실 겁니다. "각진 턱선, 블랙 수트.....폰은 소녀폰??" 하는 광고요...ㅎ
아무튼 국내 출시 소식을 듣고 잽싸게 아는 딜러 분에게 연락해서 보러 갔습니다.
보는 순간 반해버렸습니다.
어쩜 그리도 멋질수가...ㅎㅎ 옆에 있던 SL도 타봤는데..오히려 이건 실망...ㅡ,.ㅡ;;
그렇게 해서 그자리에서 계약하고 나와서 바로 인도를 받았습니다.
RRS는 업무용 차로 돌리고 지금은 지바겐을 타게 됩니다.
이번 글은 많은 분들이 관심은 있지만 선듯 구매하기 어려운 두 차종에 대한 구매를 고려하신 분들을 위한 조언 정도가 됩니다.
본격적인 시승기는 아니므로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1. 익스테리어
익스테리어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둘다 정통 오프로더를 지향한다는 공통점도 있긴 합니다.
RRS는 오프로더이지만 럭셔리해 보이고 지바겐은 투박하면서 왠지 멋스러운 디자인 입니다.
크기는 전장은 비슷하지만 휠베이스는 지바겐인 100mm 정도 큽니다. 전폭은 RRS가 200mm 정도 큰 반면 전고는 지바겐이 200mm 정도 높죠.
결론적으로 지바겐이 껑충해 보입니다. 반면, RRS는 아주 균형감 있게 보이죠.
둘다 데이트 라이트가 달려서(RRS는 옵션) 세련되어 보입니다.
익스테리어 비교는 아래 사진으로 대신 합니다.


지바겐 사진은 폰카로 사진빨이 별로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바겐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물론, 이건 취향의 차이고 주위 지인들도 거의 반반씩 선호도가 갈립니다.
(도치 표정도 지바겐쪽으로 기운것을 알 수 있습니다..ㅋ)
2. 인테리어
보통 인테리의 경우에도 뚜렷한 취향 차이를 보이므로 이것에 대한 평가도 나름 어렵긴 합니다.
저의 경우 벤츠는 처음 타보긴 하지만 벤츠의 여러차를 시승을 해본 경험이 있기에 지바겐의 인테리어가 전형적인 벤츠 차량인 것을 한 눈에 알수 있었습니다.
상당히 고급스럽고 열선 스티어링,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환기 시트 등 왠만한 첨단 장비는 다 들어가 있습니다.
외모와는 상당히 다르죠.
RRS의 경우에는 디자인 자체는 아주 세련되어 보입니다. 쿠페처럼 대시보드부터 콘솔까지 누운 디자인도 그렇고 조그셔틀처럼 생긴 기어놉, 천연나무로 된 우드 등으로 인해서 상당히 고급스럽게 보입니다.
반면, 몇몇 플라스틱의 재질은 아주 값싸보입니다. 당연히 이로 인해 잡소리도 좀 있죠.
제가 처음 RRS를 봤을때 그 인테리어는 거의 미국차 같은 느낌을 물씬 받았습니다. (캐딜락 CTS, SRX 등)
헐거워 보이는 플라스틱 마감 등.
아무튼 만약 인테리어를 많이 고려하시는 분이라면 RR로 가시던지 이보크로 가셔야 할듯 합니다.
많이 실망할 수 있기 때문이죠.
후석 공간은 RRS가 아주 약간 더 크지만 둘다 어차피 넉넉하지 않아 편안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못탈 정도는 아닙니다.
3. 주행성능
RRS는 핸들과 엑셀이 매우 가볍습니다.
여성분들도 휙휙~ 돌릴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고속에서는 다소 불안한 거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핸들이 (MDPS)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가끔씩 움직임 자체가 굉장히 위화감이 드는 것으로 보아 모터 방식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유압식 스티어링에서 이 같은 움직임은 본 적이 없기 때문이죠.
출발과 초기 가속시에만 이 차가 디젤이면서 SUV인 것을 알 뿐이지 그것을 넘어가게 되면, 한없이 부드럽고 조용한 ...승용차와 같은 주행이 가능합니다.
승용차 대신에 이 차를 사는 이유가 되겠지요. 부드럽게 주행이 가능하니까요.
160Km까지는 거뜬히 치고 나갑니다. 180Km까지 밟아도 무난히 나갑니다. 대신 이때에는 높은 전고로 인해서 불안한 거동을 보이죠.
이건 모든 SUV가 마찬가지일것이라 봅니다.
서스펜션은 약간 무른 편입니다. 이것은 저의 차량들이 쿠페나 스포츠 세단이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국산 알페온 과도 비교 했을때도 약간 무른 편입니다.
그러므로 과격한 주행시에는 롤링이나 피칭이 느껴지겠죠.
부드러운 주행으로 편안하게 장거리 용으로 사용하면 아주 좋은 차입니다.
이에 반해 지바겐은 핸들과 엑셀이 매우 무겁습니다.
R8과 거의 같을 정도로 무겁습니다. ㅡ,.ㅡ;;
저는 이런 느낌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이런 필링을 아주 좋아합니다.
착석 느낌은 시야가 매우 높아서 아주 좋습니다. (RRS보다 아주 약간 미세하게 더 높은것 같습니다.)
엑셀을 밟아보면, 승용차 느낌의 RRS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아주 출발이 더뎌서 승용차와도 다르고 일반 SUV와도 다릅니다. (회사 차 스포티지 R, RRS와 비교시)
그 무엇과 같지 않습니다.(코코사넬이 말한 것처럼...)
무겁고 더딥니다. 하지만 80Km 까지는 무난하게 달려 줍니다.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무거운 느낌이라는 것 외에는....80~100Km의 구간이 되면 바람 소리가 심해지고 엔진 소리도 심해집니다.
약간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 합니다.
120Km가 되면 이건 이제 더 이상 밟기가 말설여 집니다.
최고 시속이 175Km라서 160Km까지 밟아 보았지만 120Km 이상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서스펜션은 아주 탄탄해서 저는 아주 만족하지만 일반 오너라면 너무 딱딱한게 아닌지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연비는 RRS가 시내/고속이 각각 7~8/10~12정도를 보이고 지바겐은 각각 2정도 더 아래입니다.
4. 총평
RRS와 지바겐 모두 아주 좋은 차인 것은 확실합니다.
이 두 차종의 선택은 내외 디자인과 시승을 통해 결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 저와 같이 캠핑용이나 세컨으로 운행 하실 거면 V6모델이 경제적이고 좋을 것 같습니다만,
혹시 데일리로 사용하실거면 RRS는 몰라도 지바겐은 AMG모델로 사실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또한, 인테리어를 중요시 한다면 RRS가 아니라 RR을 사셔야 하고 탑승자의 공간이 중요하다면 RR로 가야 합니다.
(적재 공간이 중요하다면 디4로 가셔야 하고요)

위의 영화를 안보셨다면, 3D로 볼 것을 추천 드립니다.
첫댓글 지바겐;;;;;;;;; 흔치않은.....아주 특이한.... 자세한 시승기 너무 잘 봤습니다 ^^
잘 보았습니다~~^^
친구가 레인지로버 4.4 사려는데~ 3.0 과 가격차이가.........단, 5백만원 차이라네요. 당연히 4.4 를 살거라는데~ 옵션이 거의 동일한가 봅니다. 좋은 차임에 틀림없습니다.
보그는 뒷좌석 멀티미디어 장비를 포함해서 훨씬 더 좋습니다 ㅎ 8기통 엔진도 끝내주죠~아마 경제성 이유로 국내엔 3.0이 더 나가는것 뿐입니다 ㅎ
G바겐 진정한 마초의 차죠. 궁금했었는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황문규님께서 관심을 두실만한 오디오 부분은 제가 막귀라 브랜드도 모르겠고 성능은 더더욱 모르겠더군요 ㅠㅠ 베커 제품 같기도 하고요 ㅎㅎ
이 글의 키워드는 [코코샤넬]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래만에 듣는 말, 코코샤넬이 신선합니다. 지바겐이나 랜지로바보다요 ^^;
지바겐이 누구와 같지 않아 샤넬 같지만 사실 디펜더가 떡~있습니다 ㅡ,.ㅡ;
내공 깊으신 분인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두대다를소유하셨군요
부럽습니다
g 바겐 그르릉 궁금 하네요.
디젤은 어떤 맛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