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9일 (토요일)
◈ 산행경로
의정부역
광릉내(06:21-07:04)
내촌(07:28)
광덕현(07:36-08:32)
광덕산(08:40-09:43)
기상대(09:51)
큰골갈림길(10:05-10:21)
824.0봉(10:50)
철계단
자등현(11:40)
각흘봉(13:09)
765봉(13:58)
약사령(14:42)
용화저수지갈림길(15:20)
명성산(16:07)
궁예봉(17:13)
직벽(18:05)
약물계곡(18:16)
군사도로(18:54)
강포리정류장(19:24)
운천터미널
도봉산역(20:05-21:15)
◈ 도상거리
22km
◈ 산행시간
10시간 44분
◈ 산행기
광능내에 도착해서야 동서울터미널에서 사창리 가는 버스가 이곳보다 대여섯 정거장 전의 아파트 앞에서 선다는 얘기를 듣고 고민을 하다가 마침 도착한 내촌 시내버스를 탄다.
내촌 외곽의 차고지에서 내려 혹시나 버스가 달려오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으로 연신 뒤를 돌아보며 읍내로 걸어가다 발이 걸려 오뉴월 개구락지처럼 도로에 넘어져 극심한 아픔을 느끼며 일어나지만 양 손바닥과 무릎에서 피가 흘러 난감해진다.
마치 패잔병처럼 허연 먼지를 둘러쓰고 절둑거리며 내촌 읍내로 걸어가 약간 늦게 도착한 직행버스를 잡아타고 물 휴지와 반창고로 대강 상처 처리를 하고는 광덕현에서 내려 준비를 하고 절개지로 붙는다.
시원한 그늘에서 잡담을 나누는 십여명의 남녀 등산객들을 부러워하며 욱신거리는 무릎의 통증을 참고 가파른 그늘길을 한동안 올라가니 예전처럼 등로가 어지럽지 않고 잘 정비가 되어있다.
땀을 흘리며 공터에 낡은 삼각점(갈말309)과 정상석이 서있는 광덕산(1044.0m)으로 올라 멀리 대득산 쪽을 바라보다 기상대를 다녀와 찬 막걸리 한컵을 마시며 액땜을 했다고 자위하고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몸을 일으킨다.
서늘한 능선 따라 큰골 갈림길을 지나고 박달봉으로 등로가 갈라지는 824.0봉을 올라 삼각점(갈말310/2007재설)을 확인하고 많은 표지기들을 보고나서야 명성지맥 길임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군인들이 다녀 곳곳에 밧줄들이 걸려있는 암릉지대를 지나 산중의 철계단 한곳을 지나고 전망대로 올라가면 각흘봉 너머로 명성산이 가깝게 보이고 사격장이 있는 지맥의 미루금으로는 어지럽게 도로들이 파여있다.
줄곳 뚜렷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왼쪽으로 민가들이 있는 47번 국도의 자등현을 지나고 사격장 안부에서 막걸리 한 컵에 빵으로 점심을 먹고 있으려니 배낭에 심신을 풀어줄 독한 술 한 병 없는 자신이 안스러워진다.
반대에서 내려오는 단체 등산객들과 지나쳐 나무계단들이 촘촘히 놓여있는 산길을 타고 전위봉인 헬기장으로 올라가면 사방으로 조망이 터져서 지나온 광덕산 너머로 대성산이 우뚝 솟아보이고, 대득지맥과 명성지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며,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뒤로는 화악산과 명지산이 시야에 들어와 탄성이 나온다.
▲ 광덕현
▲ 광덕산 정상
▲ 광덕산에서 바라본 대득봉(?)
▲ 기상대
▲ 철계단
▲ 암릉에서 바라본 각흘봉과 명성산
▲ 자등현
▲ 각흘봉 정상과 명성산
▲ 한북정맥과 명성지맥
암릉에 삼각점(갈말311/2007재설)과 정상석이 서있는 각흘봉(834.8m)에 올라 거침없이 펼쳐지는 조망을 휘휘 둘러보다 밧줄 난간들이 쳐져있는 바위지대를 내려가 짓푸른 용화저수지를 바라보며 방화선 길로 들어선다.
약사교 쪽으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765봉을 지나서 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가파른 능선을 떨어져 내려가 임도가 넘어가는 약사령을 건너고 고사목들이 서있는 암릉지대로 올라가니 지나온 광덕산과 각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백운계곡과 박달봉쪽 지능선도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정표가 서있는 용화저수지 갈림길을 지나고 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방화선 길을 힘겹게 올라가면 20여년 전에 바로 이곳 앞에서 매캐한 연기와 함께 포탄이 터져서 대경실색해 사면으로 도망가던 일이 생각나 쓴 웃음이 나온다.
비 예보때문인지 오후 들어서 날이 흐려지고 거칠게 불어오기 시작하는 바람을 맞으며 반대에서 내려오는 약초꾼 한분과 지나쳐 공터에 낮익은 정상석과 삼각점(갈말24/1983재설)이 있는 명성산(921.9m)으로 올라가 궁예봉을 바라보다 광풍을 맞으며 눈물에 젖어 삼각봉 억새 숲을 지나던 20년 전의 자신을 떠올린다.
밧줄들이 줄줄이 매어져있는 암릉지대로 떨어져 내려가 거대한 바위들을 우회하며 암봉들을 넘고 슬랩지대가 이어지는 절벽에서 한동안 돌아다니다가 무심코 놓친,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찾고는 서두르기만 하는 멍청한 자신을 책한다.
밧줄들이 있는 바위들을 넘고 예전의 정상목과 새 정상석이 서있는 궁예봉(823m)에 올라 산정호수와 망무봉에서 또다른 각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내려다보고 서둘러 궁예능선으로 들어가 낙엽만 수북하게 덮혀있는 흐릿한 산길을 따라간다.
큰 암벽을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10여미터의 직벽을 타고 내려가 약물계곡과 갈라지는 곳의 이정표를 만나는데 이후 능선이 흐려져 철조망이 쳐져있는 계곡길을 따라가다 오른쪽 능선으로 붙지만 길은 보이지않는다.
군부대 철망을 만나 방향 감각도 잃고 강포3교로 이어지는 길을 찾다가 원형 철조망을 피해 계곡을 건너고, 사격장이 있는 군사도로를 만나서 마을 주민들에게 길을 물어 강포저수지를 휘돌아 43번 국도로 나가 지난한 산행을 끝낸다.
편의점이 있는 강포리 승강장에서 도봉산 가는 버스를 한동안 기다리다 운천으로 나가 수유리 직행버스를 타고 들이키는 캔맥주의 마지막 감칠맛을 음미하다 차창을 후두둑 때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어두어진 도로를 쏜살같이 달려간다.
▲ 각흘봉 정상
▲ 각흘봉에서 바라본 광덕산
▲ 화악산과 국망봉
▲ 대득지맥
▲ 명성산
▲ 용화저수지 너머의 지장산과 금학산
▲ 명성산
▲ 당겨본 지장산과 금학산
▲ 뒤돌아본 각흘봉
▲ 약사령 (지형도의 약사령은 더 지난 곳이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각흘봉
▲ 박달봉과 화악산
▲ 명성산
▲ 사향산
▲ 가리산 너머의 한북정맥과 화악산
▲ 각흘봉
▲ 각흘봉과 광덕산
▲ 당겨본 대성산
▲ 은장산, 각흘봉, 중군봉
▲ 궁예능선 너머의 지장산과 금학산
▲ 명성산 정상
▲ 뒤돌아본 명성산
▲ 우회한 암릉
▲ 궁예봉 정상
▲ 궁예봉에서 바라본 산정호수와 망무봉
▲ 망무봉에서 또다른 각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각흘봉과 강포저수지
▲ 지장산과 금학산
▲ 직벽
▲ 약물계곡
▲ 궁예봉
▲ 도로에서 바라본 궁예봉
▲ 강포리
첫댓글 고생 하셨읍니다..이렀게 하시고 다음날 또 서락을 드셨어니~~~
몸이 편치않아 좀 시달렸습니다. 나뭇가지들이 상처를 때리니 핏물만 나오고...^^
대성산이 다 보이고, 날씨가 좋았네요,,,
명성에서 궁예봉으로 내렸네요, 궁예봉도 한번 가보고싶은데,
명성산은 요몇년사이 2번이나 갔었는데, 궁예봉은 계속 못가네요....
궁예봉 암릉이 멋집니다. 함 다녀오십시요. 교통이 안 좋지요.
살살 댕기세요~ 이제 20미만으로만 ㅎ
15미만~~ㅋ
와~ 궁예봉 정상석이 새로이 생겼네요. 저거 보러 함 가야겠습니다 ㅋㅋ
ㅎㅎ 새로 생긴 정상석은 알현해야지요...??
광덕산부터 각흘산과 명성산 지나 궁예봉까지 길게 산행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정상석도 새로 생기고...하산하면 교통이 불편하고 한참 걸어야되는 코스라
힘든데
오랫만에 갔는데 역시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