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시지요?
오늘도 수강생과의 대화를 하나 보내드립니다.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얘기입니다.
우리는 엄청나게 폭력적인 존재들이거든요.
그리고 그런 폭력성은 무슨 '비폭력'이라거나 하는 따위의 이상을 설정한다고 해서
풀리는 것이 아닙니다.
무슨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풀리는 것도 아니며,
학위를 두 개 세 개 딴다고 해서 풀리는 것도 아니고,
돈이 많다고 해서 풀리는 것도 아니고,
하여간..
우선은 각자가 자신의 폭력성을 그 사실 그대로 대면해야 합니다.
다들 사실은 엄청 폭력적이면서도
'나는 뭐 그리 폭력적인 존재는 아니다' 하고 자신을 속이면서 살다가 죽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문화, 문명 자체가 엄청 폭력적인 것입니다.
대부분의 인간들은 그런 폭력성에 대해서 한번 희의해 보지도 않습니다.
세상의 모든 폭력성이 다 우리의 내면에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모든 인간들이 거짓 속에서 살다가,
자신의 폭력성은 하나도 해결을 못 하고 가는 것입니다.
그런 인생이 행복할 리가 있습니까?
보내 드리는 대화 읽어보시고
우리 인간들, 아니 우리 자신의 폭력성이 문제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나의 이 폭력성이 세상을 또 요모냥요꼴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맺고 있는 관계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되겠습니까!
자신의 폭력성과 대면해 보시기 바랍니다.
피해서 도망 다니지만 마시고요.
2006. 5. 20.
벅수 김기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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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8새둥지
하필 어머니한테 왕창 화를 내는 바람에 : 새둥지 -- 2006. 5. 18.
벅수 ▶ ...
새둥지 ▷ 음
새둥지 ▷ 안녕하십니까?
벅수 ▶ 무슨 꿈인데?
새둥지 ▷ 아...
새둥지 ▷ 하하하
벅수 ▶ ...
새둥지 ▷ 그것이
새둥지 ▷ 음...
벅수 ▶ ..
벅수 ▶ 쪼잔하기는...
새둥지 ▷ ^^
벅수 ▶ 뭐가 어렵다고..
새둥지 ▷ 뻔한 얘깁니다
벅수 ▶ ㅎ
벅수 ▶ ...
새둥지 ▷ 사람이 살아가면서 다들 한번씩 겪는
새둥지 ▷ 만남과 이별
새둥지 ▷ 남녀관계
새둥지 ▷ ㅋ
벅수 ▶ 니가 잘못한 게 엄청 크니까..
새둥지 ▷ 얘....
벅수 ▶ 아주 악몽을 꾸는 거지.
새둥지 ▷ 정말....
벅수 ▶ ...
벅수 ▶ 그렇게 나쁜 짓을 많이 했단 말이냐?
벅수 ▶ ...
벅수 ▶ ㅎ
새둥지 ▷ 얘
벅수 ▶ 얘,는 뭐고?
새둥지 ▷ 아
벅수 ▶ 걔?
새둥지 ▷ 예
새둥지 ▷ ㅎㅎ
새둥지 ▷ 음...
새둥지 ▷ 교수님
벅수 ▶ ...
벅수 ▶ 샘.
새둥지 ▷ ^^
벅수 ▶ 샘,이 좋다.
새둥지 ▷ 옙
새둥지 ▷ 샘
새둥지 ▷ ^^
새둥지 ▷ 사람이....
새둥지 ▷ 자기 스스로를 판단한다는 것이...
새둥지 ▷ 가능한 일일가요?
벅수 ▶ ...
벅수 ▶ 우선..
새둥지 ▷ 예
벅수 ▶ '판단'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바라보고 알아채란 말이지?
벅수 ▶ 케이 말씀은 말이다.
새둥지 ▷ ^^
새둥지 ▷ 예
벅수 ▶ 인간은 항상..
벅수 ▶ '사실'을 '자아'로 판단한다.
새둥지 ▷ ......
벅수 ▶ '사실' 그대로를 보지를 않아요!
새둥지 ▷ 예
벅수 ▶ 항상 자기식으로 왜곡시키는 거지.
벅수 ▶ ...
새둥지 ▷ 제가 요즘
새둥지 ▷ 가장 괴로운 것이 그런 것 때문입니다.
벅수 ▶ ...
새둥지 ▷ 감히
새둥지 ▷ 아...
새둥지 ▷ 감히가 아니라...
새둥지 ▷ 뭐랄까
새둥지 ▷ 샘님 수업을 듣고
새둥지 ▷ 알아채기 등등
벅수 ▶ [샘님,은 뭐고 걍 샘,이지!!!]
새둥지 ▷ ^^
새둥지 ▷ 예
새둥지 ▷ 얼마 전부터
새둥지 ▷ 어렴풋이 느끼던 것들을
새둥지 ▷ 케이 할배라는 분과
새둥지 ▷ 샘의 강의를 들으면서
새둥지 ▷ 제 머릿속에 형상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새둥지 ▷ 그것이 또 결국
새둥지 ▷ 생각이 되어버리는 것이겠지만
벅수 ▶ 무슨 형상화?
새둥지 ▷ 음...
새둥지 ▷ 샘이 항상 하시는 말씀 중에서
새둥지 ▷ 흙탕물이 튀었다는 사실이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둥지 ▷ 그 사실을 관찰하는 내 자신이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이다
새둥지 ▷ 사냥개
새둥지 ▷ 이런 것들이요
벅수 ▶ '나'가 개입되어야 화가 난다는 거..
새둥지 ▷ 예
벅수 ▶ '자아'가 개입되어야.. 그래.
새둥지 ▷ 그런 '개념'들...
벅수 ▶ 그게 왜 개념이냐?
새둥지 ▷ 솔직히 말씀드려서
벅수 ▶ '사실'인데!
새둥지 ▷ 예
새둥지 ▷ 하지만
새둥지 ▷ 솔직히 말씀드려서
새둥지 ▷ 저에게는 아직 개념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새둥지 ▷ 저도 그런 것들이
새둥지 ▷ 사실이라는 것은 슬슬 알 것 같습니다.
새둥지 ▷ 하지만 아직 뭔가...
새둥지 ▷ 부족한 것을 느끼기에
새둥지 ▷ 감히 알아챘다 등등의 말을 하기가 두렵습니다.
벅수 ▶ ...
벅수 ▶ 그런 부족함이 활활 타올라서..
벅수 ▶ 제 스스로 끓어올라야 되는데..
벅수 ▶ ...
새둥지 ▷ 예......
벅수 ▶ 그리고 너도 '알아채기 = 깨달음'으로 알고 있나 보네..
새둥지 ▷ 아
새둥지 ▷ 그건 아닙니다
벅수 ▶ 그런데?
벅수 ▶ 왜 말을 그렇게 하냐?
새둥지 ▷ ^^
벅수 ▶ ...
새둥지 ▷ 글쎄요
새둥지 ▷ 깨달을 것도 없는데 말이죠....
벅수 ▶ 깨달음이라는 거, 그게 그리 금방 쓱쓱 올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지.
새둥지 ▷ 그저 제 자신의 모습을
새둥지 ▷ 있는 그대로 보는 것뿐인데
새둥지 ▷ 예
벅수 ▶ 그래.
벅수 ▶ 그것만이 유일한 문제에요.
새둥지 ▷ ......
새둥지 ▷ 한 달 전인가...
새둥지 ▷ 교수님께서
새둥지 ▷ 아니아니
새둥지 ▷ 샘이
새둥지 ▷ 인간의 폭력성에 대해서 강의하신 적이 있습니다
새둥지 ▷ 두 달 전인가...
벅수 ▶ [그러나 그 볼 때, '보는 사람'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게 좀 어렵지..]
벅수 ▶ ...
벅수 ▶ 그런데?
새둥지 ▷ <예...>
새둥지 ▷ 그 수업을 듣고 나서
새둥지 ▷ 속으로 이런 저런 생각
새둥지 ▷ 반성
새둥지 ▷ 뉘우침
새둥지 ▷ 많이 하면서 집에 갔습니다.
새둥지 ▷ 그런데
새둥지 ▷ 좀 부끄러운 얘기일 수도 있는데
새둥지 ▷ 음...
새둥지 ▷ 제가 그 무렵
새둥지 ▷ 허리가 좀 안 좋아서 물리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새둥지 ▷ 작년 9월쯤에 전역했는데
새둥지 ▷ 군생활을 군악대에서 했거든요
새둥지 ▷ 군대 있으면서
벅수 ▶ [ㅎ. 반성, 뉘우침으로 뭐가 고쳐지는 게 아니라니깐!! 일상적인 내 모습 하나하나가 다 폭력적이지 않더냐?]
벅수 ▶ 아, 군악대..
새둥지 ▷ 행사 같은 것 하다보면
벅수 ▶ 그게 너였군.
새둥지 ▷ 예
벅수 ▶ 그래.
새둥지 ▷ ...
새둥지 ▷ 5~6시간 씩 서 있을 때도 있고...
새둥지 ▷ 그래서 허리가 좀 상했었습니다.
새둥지 ▷ 그런데
새둥지 ▷ 아무튼
새둥지 ▷ 그날 집에 돌아왔는데
새둥지 ▷ 어머니께서 갑자기 물어보시는 겁니다
벅수 ▶ ...
새둥지 ▷ "오늘 학교 가고 오고 할 때
새둥지 ▷ ㅋㅋ
새둥지 ▷ 가방을
새둥지 ▷ 양 쪽 어깨에 골고루 매고 다녔냐고
새둥지 ▷ "
새둥지 ▷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새둥지 ▷ 허리가 안 좋아서 교정을 받는데
새둥지 ▷ 무거운 가방을
새둥지 ▷ 한 쪽 어깨로만 매고 다니면
새둥지 ▷ 그 쪽에 무리가 가서
새둥지 ▷ 교정을 받으나 마나라는 말이었습니다
벅수 ▶ 당연하지.
새둥지 ▷ 예....
새둥지 ▷ 사실이지요....
새둥지 ▷ 그런데
새둥지 ▷ 정말 웃긴 게...
새둥지 ▷ 바로 1~2시간 전에
새둥지 ▷ 샘 수업 듣고
새둥지 ▷ 내 속에 숨어 있는 폭력성을
새둥지 ▷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자만하고 있었는데
새둥지 ▷ 어머니의 그 말을 들은
새둥지 ▷ 그 순간
새둥지 ▷ 뭔가가
새둥지 ▷ 음...
새둥지 ▷ 터졌다고 해야 하나...
벅수 ▶ 폭력성은 순간순간 드러난다. 근데 어머니 그 말씀에 왜?
새둥지 ▷ 예
새둥지 ▷ 좀 반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둥지 ▷ ㅋ
새둥지 ▷ 사실 그럴 꺼리도 없는데
새둥지 ▷ 제가
벅수 ▶ 어머니가 계모냐? ㅎㅎ
새둥지 ▷ ㅋㅋ
새둥지 ▷ 아니요 ^^
새둥지 ▷ 제가 가방을
새둥지 ▷ / 식으로 매고 다니는데
벅수 ▶ 나도 잘 그런다.
새둥지 ▷ ^^
새둥지 ▷ 말도 안 돼는 논리를 펼쳤습니다.
새둥지 ▷ 예를 들어
새둥지 ▷ 왼쪽 어깨에 가방 끈을 매고
새둥지 ▷ 오른쪽에 가방 몸통이 오게 하면
새둥지 ▷ 무게는 오른쪽에
새둥지 ▷ 하중은 왼쪽에
새둥지 ▷ 그래서 결국 양쪽에 똑같은 부담이 간다
새둥지 ▷ ㅋ
벅수 ▶ 글쎄..
새둥지 ▷ 나중에 의사한테 물어보니 말은 된다고 피식 웃더군요
새둥지 ▷ ^^
새둥지 ▷ 아무튼
새둥지 ▷ 제가 그렇게 나오니까
새둥지 ▷ 어머니께서도 좀 어처구니가 없으셨던지
새둥지 ▷ 원래 잘 안 그러시는데
새둥지 ▷ 갑자기 온갖 잔소리들을 하시기 시작하더라구요
새둥지 ▷ 그 잔소리가
새둥지 ▷ 다른 구질구질한 것들이 아닌,
새둥지 ▷ "결국 교정하는 것도 너를 위해서 하는 건데"
새둥지 ▷ 라는 주제로
새둥지 ▷ 계속
새둥지 ▷ 계속
새둥지 ▷ 계속
새둥지 ▷ 잔소리를 하시는 겁니다.
벅수 ▶ ...
새둥지 ▷ 처음에는...
새둥지 ▷ 그냥 듣고 있었습니다.
새둥지 ▷ 진짜...
새둥지 ▷ 처음에는 그 말이 생각나더라구요
새둥지 ▷ 뭐더라
새둥지 ▷ 쏠라당?
새둥지 ▷ ㅋ
새둥지 ▷ 그냥...
벅수 ▶ 그런 때에도 니 반응을 잘 살펴보는 게 알아채기지..
새둥지 ▷ 예...
새둥지 ▷ 처음에는
새둥지 ▷ 사실이 순간 번뜩이고 지나갔습니다
새둥지 ▷ 지금 이 상황을 더
새둥지 ▷ 악화시키면
새둥지 ▷ 오늘 저녁은 굶어야 된다
새둥지 ▷ ㅋ
벅수 ▶ ..
새둥지 ▷ 이런 저런
새둥지 ▷ 생각을 하면서 참고 있는데...
새둥지 ▷ 갑자기
벅수 ▶ ㅎ
새둥지 ▷ 진짜 지금도 그 순간 생각하면 몸서리쳐지는데...
새둥지 ▷ 그냥
새둥지 ▷ 폭발해 버렸습니다.
새둥지 ▷ 한 순간에
벅수 ▶ ...
새둥지 ▷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새둥지 ▷ 아마도
새둥지 ▷ "알겠으니까 이제 좀 그만 하라고 했자나!!!!!!!!!"
새둥지 ▷ 이런 식으로
벅수 ▶ ...
새둥지 ▷ 가슴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고함을 지르고
새둥지 ▷ 방문을 쾅 닫고 제 방에 들어갔습니다.
벅수 ▶ ...
벅수 ▶ 하필 어머니한테...
새둥지 ▷ 한 5초~ 6초 사이의 일이었죠...
새둥지 ▷ 예...
새둥지 ▷ 그런데
새둥지 ▷ 진짜 웃긴 게
새둥지 ▷ 그 5~6초의 시간을 전후로 해서는
새둥지 ▷ 분명
새둥지 ▷ 제 자신이 이성적으로
새둥지 ▷ 논리적으로
새둥지 ▷ 통제가 되고 있었다는 겁니다.
새둥지 ▷ 문을 닫고 들어왔을 때도
새둥지 ▷ 정말
새둥지 ▷ 아니
벅수 ▶ 그래, 통제지.
새둥지 ▷ 방 문을 잡는 순간
벅수 ▶ 알아채기가 아닌 통제.
새둥지 ▷ 아차...
새둥지 ▷ 예....
벅수 ▶ 억제..
새둥지 ▷ ......
새둥지 ▷ 휴우...
새둥지 ▷ ㅋ
새둥지 ▷ 암튼 그래서
벅수 ▶ 방문을 잡는 순간, 뭐?
새둥지 ▷ 아
벅수 ▶ 아차 싶었다고?
새둥지 ▷ 예
벅수 ▶ 그래..
새둥지 ▷ 아무리
새둥지 ▷ 억제하고 통제해도
새둥지 ▷ 순간의 실수는
새둥지 ▷ 지울 수 없지 않습니까?
벅수 ▶ 실수는 실수지, 뭐.
새둥지 ▷ 예...
새둥지 ▷ ㅋ
새둥지 ▷ 암튼 그 실수 때문에
벅수 ▶ 가능한 한, 빨리 사과부터 해야지.
새둥지 ▷ ^^
새둥지 ▷ 난생 처음 2주 동안 어머니랑 말을 못 했습니다.
벅수 ▶ ...
벅수 ▶ 문제는 우리들 내면에 항상 그러한 폭력성이 잠재되어 있다는 거에요.
새둥지 ▷ 예...
벅수 ▶ 언제 터질지 모르는 거지.
벅수 ▶ ...
새둥지 ▷ 그 때 그걸 확실히 보았습니다
새둥지 ▷ .....
벅수 ▶ 2 주씩이나?
새둥지 ▷ 예
새둥지 ▷ ㅋ
벅수 ▶ 세상에..
벅수 ▶ 니 머스마 맞냐?
새둥지 ▷ 무슨 사육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벅수 ▶ 그것도 아들 주제에..
새둥지 ▷ ^^;;;
새둥지 ▷ 그러게요
새둥지 ▷ 저녁 시간되면
새둥지 ▷ 방 문 앞에 밥 가져다 놓으시고
새둥지 ▷ ㅋ
벅수 ▶ 아이구야..
벅수 ▶ 너 진짜 나쁜 놈이네..
새둥지 ▷ 예....
새둥지 ▷ 그런데
새둥지 ▷ 진짜 문제가
새둥지 ▷ 제 자신은
새둥지 ▷ 제 자신이 진짜 나쁜 놈이라는 것을 알겠는데...
새둥지 ▷ 음...
벅수 ▶ 근데.. 그게.. 너만 그런 게 아니지..
새둥지 ▷ 이건 또 저 혼자만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벅수 ▶ 나도 그런데?
새둥지 ▷ 예....
새둥지 ▷ 문제는
벅수 ▶ 바로 며칠 전.. 하산 길에..
새둥지 ▷ 예
벅수 ▶ 나도 그 비슷한 일 있었다.
새둥지 ▷ ^^
새둥지 ▷ 하산...
벅수 ▶ 산에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벅수 ▶ 어느 집앞에서.. 그 집 개가 짓는 바람에..
벅수 ▶ ㅎㅎ
새둥지 ▷ ^^
벅수 ▶ 집 주인이 나더러 억지로 개를 짖게 만든다고 덮어 쉬우는 머리.. 끙..
벅수 ▶ 그만..
새둥지 ▷ 하하하
벅수 ▶ ...
새둥지 ▷ 그만...?
벅수 ▶ 화를 왕
벅수 ▶ 창
벅수 ▶ ㅎ
새둥지 ▷ ^^
새둥지 ▷ 샘도 인간이시군요
새둥지 ▷ ^^
벅수 ▶ 그런 게 다 인간의 폭력성이라는 말인데..
벅수 ▶ 뭐?
새둥지 ▷ ㅋ
벅수 ▶ 내가 짐승이냐?
새둥지 ▷ ^^
새둥지 ▷ 때로는...
새둥지 ▷ 짐승이 인간보다 더 나은 것 같다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벅수 ▶ 아, 그..
새둥지 ▷ 그 뭐지
새둥지 ▷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새둥지 ▷ 데카르튼가 하는 서양 철학자의 말...
벅수 ▶ 지금 문제는 인간의 폭력성인데.. 다들 매일 수시로 화내면서 살거든요..
벅수 ▶ ..
벅수 ▶ 그 인간은 왜?
벅수 ▶ ...
새둥지 ▷ 아
새둥지 ▷ 한때는
새둥지 ▷ 저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새둥지 ▷ 생각을 많이 하면
벅수 ▶ 그 인간 그 말이.. 그게 아주 사람들 죽여주는 쌩구라인데..
새둥지 ▷ 내 존재가치를 더욱 높여주겠지
새둥지 ▷ 그런 식으로 받아들였는데
새둥지 ▷ 시간이 지나고
새둥지 ▷ "지구별" 책 읽고
새둥지 ▷ 곰곰히 곱씹어보니
새둥지 ▷ 정말 샘 말씀대로 쌩구라더라구요
새둥지 ▷ ㅋ
벅수 ▶ ㅎ
새둥지 ▷ 음......
벅수 ▶ 철저히 '자아'의 한계를 못 벗어나는 발언이지.
새둥지 ▷ 예...
새둥지 ▷ 음...
새둥지 ▷ 그런데 샘...
벅수 ▶ ...
새둥지 ▷ 홀로서기라는 것 말인데요...
벅수 ▶ 지금 우리의 문제는 인간의 폭력성과.. 그리고 '내'가 사실을 왜곡시킨다는 것에 대해서..
벅수 ▶ ...
새둥지 ▷ 예
벅수 ▶ 한 가지.. 집중적으로 얘기하는 게 좋은데..
벅수 ▶ ..
새둥지 ▷ 예 ^^
벅수 ▶ 그래, 그럼 홀로서기 얘기해 봐라.
벅수 ▶ ...
새둥지 ▷ 아
새둥지 ▷ 샘께서는
새둥지 ▷ 진정 홀로서기를 한 사람은
새둥지 ▷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고 하셨지요
벅수 ▶ 당연하지.
벅수 ▶ 케이를 봐라.
새둥지 ▷ 예
벅수 ▶ 분명히 무슨 영향을 끼쳤잖아요!
벅수 ▶ ...
새둥지 ▷ 예 ^^
새둥지 ▷ 그런데...
새둥지 ▷ 현대 사회라는 곳이
새둥지 ▷ 뭐랄까...
새둥지 ▷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새둥지 ▷ 예를 들어
새둥지 ▷ 뺀질이 대화 751번
벅수 ▶ ㅎ
벅수 ▶ 토스카..
새둥지 ▷ 그 토스카 님의 경우를 봐도
새둥지 ▷ 예
새둥지 ▷ 물론
새둥지 ▷ 제가 그 분이 홀로서기를 하신 분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새둥지 ▷ 그런 환경 속에서
새둥지 ▷ 혼자서 홀로서기를 해 봤자
새둥지 ▷ 마치
새둥지 ▷ 무인도 갇히게 되는 것은 아닐지
새둥지 ▷ 그게 걱정되네요
새둥지 ▷ 물론
새둥지 ▷ 홀로서기를 한다는 것이
벅수 ▶ 공자 말에도.. 덕불고필유린,이라고 했지?
벅수 ▶ ...
벅수 ▶ 모르냐?
벅수 ▶ ㅎ
새둥지 ▷ 예
새둥지 ▷ ㅋ
벅수 ▶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친구가) 있다."
벅수 ▶ 뭐 그런 뜻이다.
벅수 ▶ ㅎ
새둥지 ▷ 예
새둥지 ▷ 그런데
새둥지 ▷ 휴우...
벅수 ▶ ㅎ
새둥지 ▷ 샘께서
새둥지 ▷ 수업 시간에 또 늘 하시는 말씀
벅수 ▶ 정말 홀로서기가 제대로 되었다면.. 반드시 친구가 있겠지.
새둥지 ▷ 예
벅수 ▶ ...
새둥지 ▷ 그 말씀
새둥지 ▷ 그게 제게는 너무 막연하게 다가옵니다.
벅수 ▶ ...
벅수 ▶ ㅎ
새둥지 ▷ 친구란 것도
새둥지 ▷ 웃긴 발상이긴 하지만
새둥지 ▷ 등급이 나뉘지 않습니까?
새둥지 ▷ ㅋ
벅수 ▶ ㅎ
새둥지 ▷ 숫자를 매기자면
벅수 ▶ 저 때 친구란 역시 홀로 선 사람 말이지.
새둥지 ▷ 예
새둥지 ▷ 제가 지금
새둥지 ▷ 아니 예전부터
새둥지 ▷ 절실히 찾는 사람이
새둥지 ▷ 샘이 말하시는 홀로 선 사람
새둥지 ▷ 제 나름의 표현으로는
새둥지 ▷ 교감하는 사람...
새둥지 ▷ 입니다..
새둥지 ▷ 그런데
새둥지 ▷ 없습니다.
새둥지 ▷ 정말 없습니다.
벅수 ▶ ㅎㅎ. 그래.. 참 없더라.. 오죽했으면 내가 학생들 친구 삼을라고 이런 강의를 하고 다니겠어?
새둥지 ▷ ^^
새둥지 ▷ 친구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벅수 ▶ 그나마 지금은 좀 낫지..
새둥지 ▷ ^^
새둥지 ▷ 제 친구들 중
벅수 ▶ 정말 20 년을 외롭게 살았으니..
벅수 ▶ ㅎ
새둥지 ▷ ㅎ
벅수 ▶ 그게 외대 진학하고 나서부터인데..
벅수 ▶ ㅎㅎ
벅수 ▶ 그래, 니 얘기해 봐라.
새둥지 ▷ 지금은 찾으셨나요?
새둥지 ▷ 아
새둥지 ▷ 예...
벅수 ▶ 이제 너거들 있잖아!
새둥지 ▷ ^^
새둥지 ▷ 무슨 얘기하려 했더라...
새둥지 ▷ 아
벅수 ▶ 단 하나만 있어도 되거든. 친구 말이다.
벅수 ▶ ...
새둥지 ▷ 제 친구들 중에
벅수 ▶ ...
새둥지 ▷ 그 중에서도 제일 친하다고 생각하는
새둥지 ▷ 특급 친구들은
새둥지 ▷ 죄다
새둥지 ▷ 우리나라 사회에서
새둥지 ▷ 흔히 말하는 수재들입니다.
벅수 ▶ ㅎ
새둥지 ▷ 한 명은 벌써
새둥지 ▷ 작년에 사법고시 1,2차 다 패스하고
새둥지 ▷ ㅋ
새둥지 ▷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놈들인데...
벅수 ▶ ㅎ
새둥지 ▷ 솔직히 겉으로 봤을 때
새둥지 ▷ 저랑은 좀 객관적인 거리가 있는 친구들인데
새둥지 ▷ 친해지게 된 이유가
새둥지 ▷ 이 세상이란 곳에 대해서
새둥지 ▷ 서로 비슷한 고민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어서...
벅수 ▶ ㅎ
새둥지 ▷ 그래서 엄청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새둥지 ▷ 저희가 수업시간에 하는 주제들...
새둥지 ▷ 같이 술 마시면 그런 비스무리한 대화들 오고가고
새둥지 ▷ 그러면서
새둥지 ▷ 옛날에 농담처럼
새둥지 ▷ 그때는 진짜 농담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새둥지 ▷ 이런 말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새둥지 ▷ "나중에 너희들이
새둥지 ▷ 판/검사 되고 PD 되고
새둥지 ▷ 그렇게 사회적인 지위가 올라가도
새둥지 ▷ 지금 우리가 나누고 있는 이런 대화들
새둥지 ▷ 잊지는 않겠지?"
새둥지 ▷ ....
벅수 ▶ [그래도.. 그런 관심들이.. 알아채기를 이해해야 제대로 되는 건데.. ]
새둥지 ▷ 대충 이런 말이었는데...
벅수 ▶ ...
새둥지 ▷ 그때만 해도
새둥지 ▷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청춘이라
새둥지 ▷ 우정
새둥지 ▷ 의리
새둥지 ▷ 뭐, 이런 것 때문에
새둥지 ▷ 아니...
새둥지 ▷ 아무튼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새둥지 ▷ 요즘 들어서 느끼는 것이
새둥지 ▷ 그 친구들이 많이 변질됐다는 겁니다...
벅수 ▶ ..
새둥지 ▷ 그 토스카님의 대화
새둥지 ▷ '내가 좀 진지한 대화를 하면
벅수 ▶ ㅎㅎ
새둥지 ▷ 다들 나를 이상하게 쳐다 본다'
새둥지 ▷ ......
벅수 ▶ 그래..
새둥지 ▷ 괴롭더군요
벅수 ▶ 흠..
새둥지 ▷ 음....
새둥지 ▷ 솔직히...
새둥지 ▷ 요즘 학교 다니면서도
새둥지 ▷ 좀 그런 것이...
새둥지 ▷ 주변에 비슷한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 하는 얘기들을 듣다보면
새둥지 ▷ 정말 제가 지금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 것인가 의심스러워집니다.
새둥지 ▷ ㅋ
벅수 ▶ 제대로라..
새둥지 ▷ 저번 주에
벅수 ▶ 다들 미쳐서 날뛰는 세상인데..
새둥지 ▷ 첫 예비군 훈련을 받았는데
벅수 ▶ 어디가 제대로일 거라고..
벅수 ▶ ...
새둥지 ▷ ㅋㅋ
새둥지 ▷ 정말 다들 미쳐서 날뛰더군요
새둥지 ▷ 놀랐습니다.
벅수 ▶ '어린왕자'에도 그런 구절 있잖아!
벅수 ▶ ㅎ
벅수 ▶ ...
새둥지 ▷ ^^
새둥지 ▷ 아...
벅수 ▶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면서 급행열차 유리창에다가 코를 처박고 달려가고 있다" 고..
새둥지 ▷ ㅋㅋㅋㅋ
새둥지 ▷ 어린왕자...
벅수 ▶ 예비군 얘기해 봐라.
새둥지 ▷ 아
새둥지 ▷ ㅋ
새둥지 ▷ 예
새둥지 ▷ 학교에서는 멀쩡하던 사람들이
새둥지 ▷ 군복 입으니까 개가 되더군요
새둥지 ▷ ㅋ
벅수 ▶ ㅎ
새둥지 ▷ 그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벅수 ▶ ...
벅수 ▶ 옛날부터 말이 있다. 예비군복 입은 개,라고..
새둥지 ▷ 거기서 다른 사람들 주고받는 대화를 본의 아니게 계속 엿들었는데
새둥지 ▷ ㅋ
새둥지 ▷ 예
새둥지 ▷ 정답이네요
새둥지 ▷ ㅋㅋㅋㅋ
벅수 ▶ ...
새둥지 ▷ 뭐랄까...
새둥지 ▷ 취직하는 기계라고 해야 하나...
새둥지 ▷ 다들 그렇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벅수 ▶ 취직 문제라면 '개'는 아니지..
새둥지 ▷ ^^
새둥지 ▷ 그러게요...
벅수 ▶ 하기야 예비군복 안 입었다고.. 다들 뭐 제정신으로 사냐?
새둥지 ▷ ......
새둥지 ▷ 휴우...
. . . . . .
. . . . . .
벅수 ▶ 살면서 내가 당한 거 니가 알면..
새둥지 ▷ ?
벅수 ▶ 아마 펑펑 울 거다.
새둥지 ▷ 아......
벅수 ▶ ...
새둥지 ▷ 궁금한 게......
새둥지 ▷ 샘이 하는 수업....
새둥지 ▷ 그런 수업을 학교의 윗선에서 제지하는 건가요?
벅수 ▶ 윗선..
새둥지 ▷ 말이 좀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벅수 ▶ 내가 외대 출신이 아닌 때문이겠지.
새둥지 ▷ 음......
새둥지 ▷ 휴
새둥지 ▷ 또 그놈의 출신 타령이군요
. . . . . .
. . . . . .
벅수 ▶ 그런 것들이 진짜 '사회를 망치는 것들'이다.
새둥지 ▷ 분열...
벅수 ▶ 예비군복 문제가 아니지.
새둥지 ▷ 예...
새둥지 ▷ ㅋㅋ
새둥지 ▷ 그러고 보니...
새둥지 ▷ 왜 하필 '개'가 '개'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벅수 ▶ ㅎ
새둥지 ▷ 진짜 '개' 때문에 개가 불쌍하네요
새둥지 ▷ ㅋ
새둥지 ▷ 그런데 저는
벅수 ▶ 개가 좀 억울하겠지..
새둥지 ▷ 그 '개'도 모르겠습니다.
새둥지 ▷ ^^
새둥지 ▷ 아무 것도 모르겠습니다
새둥지 ▷ 지금 상태로는
벅수 ▶ ...
벅수 ▶ 우선 하나 안 게 있네.
새둥지 ▷ 알고 싶지도 않고
새둥지 ▷ 예?
벅수 ▶ ㅎ
벅수 ▶ 인간은 참 폭력적인 존재다.
벅수 ▶ 그거 알았잖아?
새둥지 ▷ ^^
새둥지 ▷ 예....
벅수 ▶ 다들 그걸 여실히 안 봐요.
새둥지 ▷ 아픈 방법을 통해서
새둥지 ▷ ㅋ
새둥지 ▷ 그러게요
새둥지 ▷ 솔직히 그 사건 이후에도
벅수 ▶ 합리화하고 말지.
새둥지 ▷ 제 머릿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수됐는지
새둥지 ▷ ㅋ
새둥지 ▷ 합리화
벅수 ▶ ㅎ
벅수 ▶ '딴 넘들도 다 그런데 뭐..' 하는 식으로 말이다.
새둥지 ▷ 예
벅수 ▶ 아니면 아예 안 보고 얼른 넘어가버리고..
새둥지 ▷ ㅋ
새둥지 ▷ 그게 참...
새둥지 ▷ 알고는 있는데...
새둥지 ▷ 아아아아아아....
벅수 ▶ 인간들이 다들 그런 폭력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데 어찌 좀 맑고 밝은 사회가 되겠어?
새둥지 ▷ 문제는
새둥지 ▷ 아니...
새둥지 ▷ 샘은
새둥지 ▷ 언젠가
새둥지 ▷ 이 사회든지 다른 사회든지
새둥지 ▷ 그런 맑고 밝은 사회가
새둥지 ▷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십니까?
벅수 ▶ 케이가 안 오셨다면 이런 까페도 못 만들었지 뭐. 대충 살다가 갔겠지.
새둥지 ▷ 헤...
새둥지 ▷ 케이......
새둥지 ▷ 음......
벅수 ▶ 세상 사람들이 다 행복해지기 전에는 정말 행복한 세상은 안 온다.
새둥지 ▷ 그렇겠지요...
벅수 ▶ 다만 한 사람이라도 더 행복하게 살다가 가게 이해시키는 거 뿐이지, 뭐.
벅수 ▶ 케이가 하신 일도 그런 일이었고..
새둥지 ▷ 음
새둥지 ▷ 행복이라...
벅수 ▶ 나는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 오셨다는 사실을 좀 알리고자 하는 것이고..
새둥지 ▷ ^^
새둥지 ▷ 샘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벅수 ▶ ㅎㅎ
벅수 ▶ 글쎄..
벅수 ▶ 잘 모르겠는데?
벅수 ▶ ㅎㅎ
새둥지 ▷ ㅎㅎ
새둥지 ▷ 저는
새둥지 ▷ 솔직히
새둥지 ▷ 행복합니다
벅수 ▶ ㅎㅎ
벅수 ▶ 왜?
새둥지 ▷ 악몽도 꾸고 그러긴 하지만...
새둥지 ▷ 아
새둥지 ▷ 그냥
새둥지 ▷ 지금이
새둥지 ▷ 제 자신이 성장하는 것을 느낌니다
벅수 ▶ 행복이란 인식하는 순간에 끝나는 건데.. ㅎ
벅수 ▶ ...
새둥지 ▷ 이런 저런 것에 대해
새둥지 ▷ 아
새둥지 ▷ 그런가요...
벅수 ▶ ㅎ
벅수 ▶ 몰랐지?
새둥지 ▷ 행복도 생각일 뿐이군요
새둥지 ▷ ㅋ
벅수 ▶ 행복은 현재에 있는 거다.
새둥지 ▷ 아
새둥지 ▷ ㅋ
벅수 ▶ 그런데 인식은 과거잖아?
새둥지 ▷ 그렇군요
벅수 ▶ ...
새둥지 ▷ 음...
새둥지 ▷ 아무리 그래도
새둥지 ▷ 행복합니다
새둥지 ▷ ^^
벅수 ▶ 그래서 정말 행복한 사람은 행복한가 하고 묻지 않지.
벅수 ▶ ㅎㅎ
새둥지 ▷ ^^
새둥지 ▷ 그렇군요...
벅수 ▶ 그 폭력성 여실히 더 봐야 할 거다.
새둥지 ▷ 예
벅수 ▶ 그 폭력성 해결 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 되는 길'로 이어지는 거다.
새둥지 ▷ ~
벅수 ▶ 더 이상, 평생을 화 안 내고 살 수 있겠어?
벅수 ▶ ㅎ
새둥지 ▷ ㅋ
새둥지 ▷ 아직 자신 없습니다.
새둥지 ▷ 일단은
벅수 ▶ 우선 어머니한테 편지라도 써라.
새둥지 ▷ 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좀 더 알고 싶습니다
새둥지 ▷ 아...
새둥지 ▷ ㅋ
벅수 ▶ 그냥 넘어가지 말아요.
새둥지 ▷ 안 그래도 이번 주말에 생신이신데...
새둥지 ▷ 음...
새둥지 ▷ 하하하
벅수 ▶ 그럼 더 잘 됐네.
새둥지 ▷ 그런데
새둥지 ▷ 솔직히 말씀드려서
새둥지 ▷ 아니
새둥지 ▷ 그냥 가식없이
새둥지 ▷ 아마도
새둥지 ▷ 아니
새둥지 ▷ 아마 확실히
새둥지 ▷ 편지는 안 쓸겁니다 ;;;;;;
벅수 ▶ ㅎ
벅수 ▶ 왜?
벅수 ▶ 부끄러워서?
새둥지 ▷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새둥지 ▷ 우선은 용기가 없어서겠지요...
벅수 ▶ 용기는 무슨..
벅수 ▶ 어머니한테 무슨 용기가 필요하냐?
새둥지 ▷ ^^
새둥지 ▷ 그렇지요?
벅수 ▶ 니가 그 폭력성 때문에 어머니 마음 얼마나 상하게 한 거냐,그게?
새둥지 ▷ 예
벅수 ▶ ...
새둥지 ▷ 아아아아
벅수 ▶ 나는 그런 어머니 아버지 다 돌아가시고 안 계신다.
벅수 ▶ ...
새둥지 ▷ ......
새둥지 ▷ 휴우....
새둥지 ▷ 샘...
벅수 ▶ ㅎ
새둥지 ▷ 한 가지만 여쭤보겠습니다
벅수 ▶ ...
새둥지 ▷ 샘은
새둥지 ▷ 샘의 어머님이 살아계실 때
새둥지 ▷ 표현이 좀 그렇지만
새둥지 ▷ 좋은 아들이셨습니까?
벅수 ▶ ㅎ
벅수 ▶ 이 세상 어떤 아들놈이 그런 생각을 하겠어?
새둥지 ▷ ^^
새둥지 ▷ 그러면
새둥지 ▷ 혹시 이런 생각은 해보셨습니까?
벅수 ▶ ...
새둥지 ▷ 아무리 어머니랑 사이가 좋고 그러더라도
새둥지 ▷ 저 사람이 돌아가신다면
새둥지 ▷ 내가 과연 진정 슬퍼서 울 수 있을 것인가...
새둥지 ▷ 음...
벅수 ▶ ㅎ
벅수 ▶ 이것도 케이 말씀인데..
새둥지 ▷ 예
벅수 ▶ 다들 죽은 사람이 슬퍼서 우는 게 아니라, 홀로 남은 지꼬라지가 슬퍼서 우는 거라고..
벅수 ▶ ...
새둥지 ▷ ......
벅수 ▶ 타인을 위해서 우는 사람 참 드물다.
벅수 ▶ ...
새둥지 ▷ ...
벅수 ▶ 지가 슬퍼서 우는 거지.
벅수 ▶ ...
새둥지 ▷ 하하하...
새둥지 ▷ 갑자기 생각이 나는데
새둥지 ▷ 그 악몽...
새둥지 ▷ 의
새둥지 ▷ 주인공이
새둥지 ▷ 제 전 여자친구입니다
새둥지 ▷ 예전에 둘이서
벅수 ▶ 그렇겠지.
새둥지 ▷ 이런 얘기를 한 적 있습니다
벅수 ▶ ...
새둥지 ▷ 뭣 때문에 좀 싸우고 난 직후였는데
새둥지 ▷ '우리가 만약 이런 식으로 크게 싸우고 나서
새둥지 ▷ 곧바로 둘 중 하나가 교통사고 등등으로 죽는다면
새둥지 ▷ 살아남은 사람은 정말 슬프겠다'
새둥지 ▷ 라고 그쪽이 말하더군요
새둥지 ▷ ㅋ
새둥지 ▷ 그래서 저는 당연히
새둥지 ▷ '그래 진짜 슬퍼서 미쳐버리겠지'
새둥지 ▷ 라고 말했는데
새둥지 ▷ 그 말을 하면서도
새둥지 ▷ ㅋ
새둥지 ▷ 이거 진짜 잔인한데
새둥지 ▷ '난 누가 죽던지 간에 슬퍼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설령 부모라도'
새둥지 ▷ ㅋㅋ
새둥지 ▷ 라는 생각을 했던 게 생각이 나네요
벅수 ▶ ...
새둥지 ▷ ...
새둥지 ▷ 뭐랄까...
벅수 ▶ 그런 때까지 슬퍼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있는 거냐?
새둥지 ▷ 음...
새둥지 ▷ 있...겠지요
새둥지 ▷ 아마도
벅수 ▶ 뭔데?
새둥지 ▷ 그 실체를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새둥지 ▷ 아마도
벅수 ▶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 될라고?
새둥지 ▷ 음...
새둥지 ▷ 하하하
새둥지 ▷ 이미지의 문제라고 할까요?
벅수 ▶ 강인함을 소유하고 있다는 티를 내겠다?
새둥지 ▷ 음...
새둥지 ▷ 비슷할 수도
새둥지 ▷ 이렇게
벅수 ▶ ...
새둥지 ▷ 샘이람 대화한 것을
새둥지 ▷ 쭈욱 읽다보면
새둥지 ▷ 제가 진짜 무슨 피도 눈물도 없는 패륜아같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벅수 ▶ ㅎ
새둥지 ▷ 사실은 다름니다
벅수 ▶ 어떻게?
새둥지 ▷ 말이 좀 이상한가?
새둥지 ▷ 음....
새둥지 ▷ 이건 또 복잡한 얘긴데...
벅수 ▶ ...
새둥지 ▷ 전 진짜
벅수 ▶ 사실은 따뜻한 남자라고?
새둥지 ▷ ㅋ
새둥지 ▷ 어려서부터
새둥지 ▷ 착했습니다
벅수 ▶ ...
새둥지 ▷ 흔히들 말하는
새둥지 ▷ 모범생 스타일?
새둥지 ▷ ㅋ
새둥지 ▷ 공부를 잘하고 그런 게 아니라
새둥지 ▷ 그냥 나쁜 짓은 절대 안 할 것 같은 사람
벅수 ▶ 믿거나 말거나.. 그지?
새둥지 ▷ 그런 식으로 낙인이 찍혔습니다
새둥지 ▷ 옠
새둥지 ▷ 믿거나 말거나
새둥지 ▷ 그런데
새둥지 ▷ 저도 그 믿거나 말거나 정도였다면
새둥지 ▷ 오히려 좋았을 텐데
새둥지 ▷ 참 그게
새둥지 ▷ 상황과 환경이 저를 그런 식으로 몰아가더군요
새둥지 ▷ 원래 성격이 좀 내성적인데
새둥지 ▷ 일단 첫 인상이 조용하니까
새둥지 ▷ 아, 저 얘는 그렇고 그런가 보다
새둥지 ▷ 뭐, 그런 식으로 낙인이 찍힌 거지요
벅수 ▶ ...
새둥지 ▷ 가족들부터 시작해서
새둥지 ▷ 친척들
새둥지 ▷ 친가
새둥지 ▷ 외가
새둥지 ▷ 선생님들
새둥지 ▷ 대부분의 친구? 동료들
새둥지 ▷ 음...
새둥지 ▷ 아무튼
새둥지 ▷ 제 그런 이미지 때문에
새둥지 ▷ 피해의식이라고 해야 하나
새둥지 ▷ 그런 게 좀 많습니다.
새둥지 ▷ 물론 그런 이미지라는 것은
새둥지 ▷ 제가 진짜 용기가 있다면
새둥지 ▷ 탈피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새둥지 ▷ 지금까지 그 용기가 없었고
새둥지 ▷ 앞으로도 있을지 의문입니다.
새둥지 ▷ 그러다 보니
새둥지 ▷ 주변에서 저를 자꾸 정형화된 '착한 놈'로 몰아가다 보니
새둥지 ▷ 제 속에서는
새둥지 ▷ 항상 악마가 들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둥지 ▷ 일종의 반항 심리랄까
새둥지 ▷ 예를 또 들면
벅수 ▶ 니가 그렇게 '착한 놈' 이미지는 아닌데..
새둥지 ▷ 학교에서 연극을 하면
새둥지 ▷ (^^)
새둥지 ▷ 저는 착한 놈
새둥지 ▷ 재는 나쁜 놈
새둥지 ▷ ㅋㅋㅋ
새둥지 ▷ 샘께서 그렇게 봐주신다니
새둥지 ▷ 영광입니다
새둥지 ▷ ㅋ
벅수 ▶ ...
벅수 ▶ 하여간..
새둥지 ▷ 한때 일부로 인상 쓰고 다니던 적도 있었는데..
새둥지 ▷ 예...
벅수 ▶ 인간의 폭력성, 그거 해결해야 니가 인간이 좀 되지.
새둥지 ▷ 예...
벅수 ▶ 그게 오늘 대화의 핵심이다.
새둥지 ▷ ^^
새둥지 ▷ 아...
새둥지 ▷ 그러고 보니...
벅수 ▶ 화 안 내는 연습을 해야 될 거다.
새둥지 ▷ 너무 중구난방으로 떠들어 댄 것 같네요...
새둥지 ▷ 예
벅수 ▶ 참는 게 아니라, '화' 속에 그냥 머무르는 연습.
새둥지 ▷ ^^
새둥지 ▷ 머무른다...
벅수 ▶ 외부 상황에 반응하지 않는 연습..
새둥지 ▷ 음...
벅수 ▶ 이 더 필요하겠지.
새둥지 ▷ 반응하지 않는 연습...
벅수 ▶ 그래.
새둥지 ▷ 예...
벅수 ▶ 그게 쉽지 않겠지?
벅수 ▶ 인간은 항상 반응하도록 진화해 왔는데..
벅수 ▶ ㅎ
새둥지 ▷ 예
새둥지 ▷ 쉽지 않다는 것은
새둥지 ▷ 누구나 알고 있겠지요...
새둥지 ▷ 문제는
새둥지 ▷ 포기하느냐 마느냐...
새둥지 ▷ 휴우우
벅수 ▶ 그 반응을 안 할 수 있도록..
새둥지 ▷ 예...
새둥지 ▷ 노력하겠습니다.
새둥지 ▷ 나중에
벅수 ▶ 반응하는 한, 니나내나 똑 같은 넘밖에 안 되니깐..
새둥지 ▷ 우연히 학교에서 샘 마주쳐도
벅수 ▶ '노력'이 아니라니깐!
새둥지 ▷ 움찔하지 않는 정도는 될 수 있도록 해야겠지요
새둥지 ▷ ㅋ
벅수 ▶ 왜? 움찔하냐?
새둥지 ▷ 아니요 ^^
새둥지 ▷ 움찔할 이유가 없습니다.
새둥지 ▷ 아직까지는
벅수 ▶ 아직,은 또 뭐고?
새둥지 ▷ 아
새둥지 ▷ 잠시 미래를 걱정했습니다...
새둥지 ▷ ㅋ
벅수 ▶ ...
새둥지 ▷ 아...
벅수 ▶ 학점 받고 나면 땡 할 거라고?
벅수 ▶ ㅎㅎ
새둥지 ▷ ^^
벅수 ▶ 상관없다.
벅수 ▶ 나는 아무 기대 안 하니깐..
새둥지 ▷ 예
새둥지 ▷ ㅋㅋ
새둥지 ▷ 솔직히...
새둥지 ▷ 이 수업...
새둥지 ▷ 학점 기대하고 수강한 수업은 아닙니다.
벅수 ▶ ...
벅수 ▶ 강의계획서 읽어보고 왔냐?
새둥지 ▷ 강의 계획서를 읽었는데
벅수 ▶ ...
새둥지 ▷ 예
벅수 ▶ ㅎ
새둥지 ▷ 뭔지는 몰라도
새둥지 ▷ 일단 '한국 수필 문학의 이해'
새둥지 ▷ '매주 수필 하나씩 제출'
새둥지 ▷ 이것 때문에 수강했습니다.
새둥지 ▷ 글을 잘 쓰는 편도 아니고
벅수 ▶ ...
벅수 ▶ 글 쓰는 거 좋아하냐?
새둥지 ▷ 많이 알고 하는 건 아니지만...
벅수 ▶ ...
새둥지 ▷ 좋아한다면 거짓말이지만
새둥지 ▷ 항상 글을 쓴다는 행위에 대한 선망은 있었습니다.
새둥지 ▷ 중학교 때는 소설도 좀 써보려다가 관두고
벅수 ▶ ㅎ
새둥지 ▷ ㅋ
벅수 ▶ 선망이라..
새둥지 ▷ 힘듭니다
새둥지 ▷ 무언가를 남긴다는 것이...
새둥지 ▷ 솔직히 말씀드려서
새둥지 ▷ 까페에 리플 다는 것
새둥지 ▷ 곤욕입니다.
벅수 ▶ 열정이 있다면, 뭔가 저절로 남겠지, 뭐.
새둥지 ▷ ^^
벅수 ▶ 왜 곤욕이냐?
새둥지 ▷ 중간고사 전 쯤에는
새둥지 ▷ 계속 대화 읽으면서
새둥지 ▷ 뭔가 하나 남겨야겠다는 강박관념
벅수 ▶ 그 봐.. 일이 저절로 되게 해야지..
새둥지 ▷ 예...
벅수 ▶ 무슨 강박으로 되니까.. 될 것도 안 되지..
새둥지 ▷ 그래서 중간고사 후에는
새둥지 ▷ 갑자기 제가 했던 그 인위적인 행위에 거부감이 느껴지더라구요...
새둥지 ▷ 그래서 한동안 들러보지도 않았습니다.
새둥지 ▷ 뭔가 제 치부가 드러나 있는 것 같아서...
새둥지 ▷ 휴우우...
새둥지 ▷ 그러고 보니...
새둥지 ▷ 전 정말 생각이 많은 것 같습니다.
새둥지 ▷ ㅋㅋㅋ
벅수 ▶ ...
새둥지 ▷ 무슨 일을 못 할 정도로...
벅수 ▶ 그것도 너만 그런 게 아니지..
새둥지 ▷ 리플 하나 달 때도
새둥지 ▷ 내가 지금 맞춤법 틀리지 않았나 등등...
새둥지 ▷ 예...
새둥지 ▷ 그렇겠지요...
벅수 ▶ 다들 수만 가지 생각들 때문에...
벅수 ▶ ...
새둥지 ▷ ㅋㅋ
새둥지 ▷ 그런데 문제는
벅수 ▶ 인생이 괴로운 거니까..
벅수 ▶ ...
새둥지 ▷ 샘이 처음에 저한테 하신 말씀
새둥지 ▷ 제가 쪼잔한 인간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벅수 ▶ ㅎ
새둥지 ▷ 겉으로는 다 괜찮다고 하면서
새둥지 ▷ 다 이해한다고 하면서
새둥지 ▷ 속에서는 칼이나 갈고 있고
새둥지 ▷ ㅋㅋ
새둥지 ▷ 휴우..
벅수 ▶ ...
벅수 ▶ 이중성..
새둥지 ▷ 예
새둥지 ▷ 이중성...
벅수 ▶ 그런 것들 하나씩 다 봐야 하는 건데..
새둥지 ▷ ......
벅수 ▶ 자세히 봐야 해.
새둥지 ▷ ......
벅수 ▶ 그래야 무슨 해결의 길이 열리는 거지.
새둥지 ▷ 예..
벅수 ▶ 다들 그런 거 하나도 안 보고 그냥 넘기고 살다가 꼭 그대로 죽어가는 거거든요.
새둥지 ▷ ......
벅수 ▶ 문제가 뭔지, 어떤지 하나도 모르고 살다가 가는 거지.
벅수 ▶ ...
새둥지 ▷ ...
벅수 ▶ 그런 것들 하나하나가 다 문제 아니냐?
새둥지 ▷ 예
벅수 ▶ 그러니 하나도 빼놓지 말고 다 봐야지, 우선 말이다.
새둥지 ▷ 문제...
새둥지 ▷ 예
벅수 ▶ 해결은 둘째 치고, 일단 문제가 뭔지를 모르고 살다가 가는 거거든.
새둥지 ▷ 음...
벅수 ▶ 궁극적으로 '나'가 문제인데, 그게 실제로 어떤지 하나도 모르잖아요?
새둥지 ▷ 예
벅수 ▶ 그리고는 그 '나'에 쫓기기만 하다가 죽는 거거든요!!!
새둥지 ▷ ...
새둥지 ▷ 끔찍함니다.....
새둥지 ▷ 그 얘기를 들을 때마다...
벅수 ▶ 뭔지도 모르고 쫓기기만 하다가 죽는 거라니깐요!!
벅수 ▶ ...
새둥지 ▷ 하아아아....
벅수 ▶ ...
새둥지 ▷ 아까......
새둥지 ▷ 아무 것도 알고 싶지 않다고 했었는데..
새둥지 ▷ 알고 싶은 것이 한 가지 있다면
새둥지 ▷ 바로 '나' 자신입니다.
벅수 ▶ ㅎ
벅수 ▶ 제일 어려운 거다.
새둥지 ▷ 예...
벅수 ▶ 아무도 안 하려고 하는 것이고..
새둥지 ▷ 그런가요?
새둥지 ▷ 음...
벅수 ▶ '나'를 알면 인간 전체를 다 알게 되는 건데..
벅수 ▶ 그렇지!
새둥지 ▷ 예...^^
벅수 ▶ 다들 제일 하기 싫어하는 게 바로 자기 자신 아는 거다.
새둥지 ▷ 왜냐하면
새둥지 ▷ 두려우니까...
벅수 ▶ ㅎ
새둥지 ▷ 하...
벅수 ▶ 자신의 실제 모습을 아는 게 두렵겠지.
새둥지 ▷ 예
벅수 ▶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인지 모르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벅수 ▶ ...
새둥지 ▷ 예
새둥지 ▷ 그런데
새둥지 ▷ 아...
새둥지 ▷ 아닙니당
새둥지 ▷ ㅋ
벅수 ▶ ..
새둥지 ▷ 이중성...
새둥지 ▷ 겉과 속이 다르다
벅수 ▶ 다들 그렇지.
새둥지 ▷ 타인은 나를 비춰볼 수 있는 거울...
벅수 ▶ [이 대화도 잘 갈무리 해서 전체 메일로 보내야겠네. 그리 알아라.]
새둥지 ▷ 그러나 평범한 타인은
벅수 ▶ ㅎ
새둥지 ▷ 나의 겉모습만 비추어준다
새둥지 ▷ 하지만 진정한 벗은
새둥지 ▷ 나의 내면까지 비춰준다...
벅수 ▶ 특히 어머니한테 잘 못 한 그 부분은 꼭 넣어야겠고..
새둥지 ▷ 하하하
새둥지 ▷ ㅋㅋㅋ
벅수 ▶ 그게 오늘 주제의 핵심인데..
새둥지 ▷ 정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벅수 ▶ 그거 빼면 안 되지.
새둥지 ▷ 전체 메일 꺼리는 아닌 것 같은데 ㅋㅋ^^
새둥지 ▷ 이건 마치
새둥지 ▷ 자신의 치부를 수필로 써서 냈는데
새둥지 ▷ 전체공개 당하는 느낌이네요 ㅋ
벅수 ▶ 그게 모든 인간의 치부니깐..
새둥지 ▷ 옙...
벅수 ▶ 다만 니가 잠시 도마 위에 올랐을 뿐이다.
새둥지 ▷ 아...
새둥지 ▷ ㅋ
벅수 ▶ [그 도마 위에 나도 올라 갔잖아?]
새둥지 ▷ ^^
새둥지 ▷ 개
새둥지 ▷ ㅋㅋㅋ
새둥지 ▷ 원래 샘이랑 대화하면
벅수 ▶ 그래.
새둥지 ▷ 진정 하고 싶은 얘기는 따로 있었는데...
벅수 ▶ ㅎ
벅수 ▶ 그건 뭔데?
새둥지 ▷ 그건 좀 더 있다가 드리고 싶습니다.
벅수 ▶ 얘기는 다음에 또 하더라도..
새둥지 ▷ 아직 제 자신이 정리가 안 됐거든요
새둥지 ▷ 그래서 까페에서 샘 뵈도
벅수 ▶ 토픽만 얘기해봐.
벅수 ▶ 주제만.
새둥지 ▷ 다음 기회로 넘겼었는데
새둥지 ▷ 음...
새둥지 ▷ 주제라...
새둥지 ▷ 잠시만요
새둥지 ▷ 음...
새둥지 ▷ 핸드폰에 생각나는 것들을 마구잡이로 저장해 놨는데...
새둥지 ▷ 이게 잘 정리가 안 돼네요
새둥지 ▷ ㅋ
새둥지 ▷ 전체적으로
새둥지 ▷ '열정'이라는 것
새둥지 ▷ '고귀한 삶'
새둥지 ▷ 이런 게 토픽이라면 토픽일 것 같습니다.
벅수 ▶ 그래..
벅수 ▶ 그럼 내가 오늘 대화창 잘 날린 거네..
새둥지 ▷ 결^^;
벅수 ▶ 잘 생각해 보고, 더 기록해 놓든지 해라.
새둥지 ▷ 예
새둥지 ▷ 그런데 지금 보니 제가 써놓고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네요 ㅋ
벅수 ▶ ㅎ
새둥지 ▷ '인도로오토바이그저바라볼뿐세상을사랑할수있을것같은느낌'
새둥지 ▷ ㅋㅋㅋ
새둥지 ▷ 메모한 내용 중 하난데...
벅수 ▶ ㅎㅎ
벅수 ▶ 글쎄..
새둥지 ▷ 해석불가
새둥지 ▷ ㅋ
벅수 ▶ 둥지라는 인간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새둥지 ▷ 음...
새둥지 ▷ 세상을 사랑한다...
새둥지 ▷ 잘 모르겠습니다아아아아아...
새둥지 ▷ 저 '열정' '고귀한 삶'과도 연관된 문제인데
벅수 ▶ ...
벅수 ▶ 세상을 사랑한다는 것이 가장 고귀한 거지, 뭐.
새둥지 ▷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새둥지 ▷ 이런 말 있지 않습니까?
새둥지 ▷ 예
새둥지 ▷ 자기 자신이 미운데
벅수 ▶ 나를 사랑한다면, 내 인생 함부로 팽개치지는 않겠지.
새둥지 ▷ 세상이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보일 리가 없으니...
새둥지 ▷ 예..
벅수 ▶ 그래. 그런데 다들 이 험한 세상에 자신을 그대로 팽개쳐 놓잖아요?
벅수 ▶ 그러니 다들 그렇게 엉망으로 살다가 가는 거지..
새둥지 ▷ ^^
새둥지 ▷ 엉망으로 살다가 간다...
벅수 ▶ 겉은 뻔지르르 해도, 다들 속으로 엄청난 고통 속에서 살다가 가는 거니깐..
새둥지 ▷ ㅋ
새둥지 ▷ 예
새둥지 ▷ 재벌들
새둥지 ▷ ㅋ
벅수 ▶ ㅎ
새둥지 ▷ 그런데 저는
벅수 ▶ 재벌 문제가 아니지..
새둥지 ▷ 예
벅수 ▶ 내 문제에요.
새둥지 ▷ ^^
새둥지 ▷ I am the world
새둥지 ▷ ㅋ
새둥지 ▷ t w i me
벅수 ▶ ㅎ
새둥지 ▷ 그러고 보니
새둥지 ▷ 샘께 감사드리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새둥지 ▷ 저저번주 강의 덕분에
새둥지 ▷ 뭐랄까...
새둥지 ▷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새둥지 ▷ 어느 길을 갈까 고민하던 중
새둥지 ▷ 한 길을 선택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벅수 ▶ 저저번 주? 주제가 뭐였는데?
새둥지 ▷ 이
새둥지 ▷ 아
새둥지 ▷ 그
새둥지 ▷ 생각은 시간이다
새둥지 ▷ 분열
새둥지 ▷ 그런 내용이었는데
새둥지 ▷ 그 수업 끝날 때 쯤에
새둥지 ▷ 샘이 열정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새둥지 ▷ desire joy이런 얘기 곁들여서
새둥지 ▷ 젊은 가슴에 불을 붙이더군요.
새둥지 ▷ ㅋ
벅수 ▶ 열정.. 그건 학기 초부터 한 얘긴데.. 그리고 그런 인생이란 그건 의지의 문제가 아닐 텐데..
새둥지 ▷ 예
새둥지 ▷ 하지만
새둥지 ▷ 그 순간 저에게는 그런 것이 필요했기에
새둥지 ▷ 그 전에는 뭔가 감응이 오지 않다가
새둥지 ▷ 그때 팍 하고 터진 것 같습니다.
벅수 ▶ ㅎ
새둥지 ▷ 인생이란 그런 의지의 문제가 아닐지라도
벅수 ▶ 뭔가 깨달음이 있어야 행동이 나오지..
새둥지 ▷ 그것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비워나갈 수 있다면
새둥지 ▷ ...
새둥지 ▷ 예
새둥지 ▷ ㅋ
새둥지 ▷ 아무튼
벅수 ▶ 비운다는 것도 그게 말로 되는 일이 아니라서..
새둥지 ▷ ^^
새둥지 ▷ 말로 되지 않는다면
벅수 ▶ [참, 넌 오전 수업 없냐?]
새둥지 ▷ 아
새둥지 ▷ 있습니다
새둥지 ▷ 앗
새둥지 ▷ 그러고 보니
벅수 ▶ 알아채기로 가다가 깨달음이 와야 되는 거에요!!
벅수 ▶ ㅎ
새둥지 ▷ 아
새둥지 ▷ ㅋㅋ
새둥지 ▷ 아
새둥지 ▷ 저는 괜찮은데
벅수 ▶ 오전 수업이 있다고?
새둥지 ▷ 예
새둥지 ▷ 11시
새둥지 ▷ 그런데 샘이 -_-;;;
벅수 ▶ 집은 어딘데?
새둥지 ▷ 아
새둥지 ▷ O O 동이라고
벅수 ▶ 나는 이제 올라가면서 기찻간에서 좀 더 자면 된다.
새둥지 ▷ 서울 동쪽 끄트머리에 있습니다.
벅수 ▶ 아까 한잠 자고 일어난 거였어.
새둥지 ▷ ^^
새둥지 ▷ 전
새둥지 ▷ 꿈 안 꿀려고 ;;;
새둥지 ▷ ㅋㅋ
벅수 ▶ ㅎㅎ
새둥지 ▷ 결국 도망쳤군요
새둥지 ▷ ㅋ
벅수 ▶ 그 참..
새둥지 ▷ 헤헷
새둥지 ▷ 음...
새둥지 ▷ 샘
벅수 ▶ ...
새둥지 ▷ 그러고 보니
새둥지 ▷ 예전부터 이것을 꼭 한번 여쭤보고 싶었는데...
벅수 ▶ 뭔데?
새둥지 ▷ 매학기 강의를 하시면
새둥지 ▷ 첫 시간에
새둥지 ▷ '두고 봐라, 이중에 절반은 포강이다'
벅수 ▶ ㅎ
새둥지 ▷ 라고 하시잖아요
새둥지 ▷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고...
벅수 ▶ 매번 그런 말은 안 했다.
새둥지 ▷ 아
새둥지 ▷ 예
새둥지 ▷ ㅋ
벅수 ▶ 그런데?
새둥지 ▷ 그런데
벅수 ▶ 그런 말 하지 말라고?
새둥지 ▷ 아
새둥지 ▷ 아니요
새둥지 ▷ 어느 쪽이 더 좋으십니까?
벅수 ▶ ...
벅수 ▶ 어느 쪽이라니?
새둥지 ▷ 첫 째
새둥지 ▷ 80명의 학생이 있다
새둥지 ▷ 그 중
새둥지 ▷ 절반 이상은 그저 시간/학점 때우기 위해 온 사람들
새둥지 ▷ 둘 째
새둥지 ▷ 40명의 소수 정예
새둥지 ▷ 아
새둥지 ▷ 이렇게 표현할 의도가 아니었는데
새둥지 ▷ ㅋㅋ
벅수 ▶ 무엇보다도 많은 아이들을 만나는 게 우선이지, 뭐.
새둥지 ▷ 예
새둥지 ▷ 그런데
벅수 ▶ 포강하더라도 우선은 많이 와야지.
새둥지 ▷ 음...
새둥지 ▷ 그런데
새둥지 ▷ 저만 그런 인상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는데
벅수 ▶ 그런데 그것도 학교 측에서 수강인원을 제한해 놔서리..
새둥지 ▷ 예///
새둥지 ▷ 초반에
새둥지 ▷ 샘께서
새둥지 ▷ 원하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벅수 ▶ 원하다니?
새둥지 ▷ 뜻이 있는 자들만 남으라
벅수 ▶ 뭘?
새둥지 ▷ 이런 것?
새둥지 ▷ 아닌가?
벅수 ▶ 아, 그거야, 뜻 없는 애들 때문에, 뜻 있는 애들이 못 들으니까 하는 소리였지.
새둥지 ▷ 예
새둥지 ▷ 아
새둥지 ▷ ㅋㅋ
새둥지 ▷ 이해했습니다
새둥지 ▷ 음...
벅수 ▶ 글쎄.. 너 그래도 좀 자야지..
벅수 ▶ 하나도 안 잘거냐?
새둥지 ▷ 아
새둥지 ▷ 아니요...
새둥지 ▷ 자야지요
새둥지 ▷ 사실 어제도 몇 시간 못 자고
벅수 ▶ 학교 가는 데도 한 시간 이상 걸릴 건데..
새둥지 ▷ 옙
새둥지 ▷ 자겠습니다.
벅수 ▶ ㅎ
벅수 ▶ 다음에 봐. 그럼. 아니구나..
벅수 ▶ 나중에 봐.
벅수 ▶ ㅎ
새둥지 ▷ ^^
새둥지 ▷ 조만간
새둥지 ▷ 생각을 좀 더 정리해서
벅수 ▶ 그래. 일단 좀 자요.
새둥지 ▷ 제대로 된 대화를 청하겠습니다
새둥지 ▷ 옙
벅수 ▶ ㅎ
새둥지 ▷ 그럼 조금 있다가 뵙겠습니다
벅수 ▶ ^^
새둥지 ▷ (_ _)
마지막 메세지를 받으신 시간 : 2006-5-18 오전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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뺀질이 대화 -- Dialogue
하필 어머니한테 화를 왕창 내버리는 바람에.. : 새둥지 -- 2006. 5. 18.
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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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23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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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그대로 형성되어 살고 있고... 그런걸 생각하다 보면 정말 문득 소름끼칠 때가 있어요.
좀 더 진지해져야 하는데.. 좀 더 진지해야져 하는데.. 아.. 정말..;;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온몸으로 몸서리쳐 이해되지 못하는가 봅니다. 그저 폭력적인 내 모습에 흠칫 놀라는 그 것으로 온전한 시작은 이루어 지겠죠, 교수님 말씀처럼요.. 교수님보다 나은 사람..;; 아.. 청출어람.. 해야겠죠.. 꼭!!^^ 언젠가..
좀 나은 정도가 아니라 훨씬 나아야지요. 정말로 인생을 '고요' 속에서, 사랑으로 살 수 있는 사람.. 그런 인간..
알고는 있었지만 저는 '생각보다 괜찮은 놈'이 아니라 '생각보다 나쁜 놈'이었던거 같습니다...ㅋ 웃을때가 아닌데...근데 '남을 위해 울어주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말이 너무 가슴이 와 닿네요. 예전에 그런 생각을 한적 있었습니다. 정말 그런거 같습니다. 남을 위해 울어준다...정말 그럴 수 있다면 스스로도 '난 정말
괜찮은 놈이야'라는 생각이 들텐데요. 이제 남을 위해 울어주도록 해야죠. 그런데 가끔은 나를 위해 울어주는 것도 괜찮은거 같습니다. 그것도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자신이 폭력적이라는 것은 은연중에 알고 있음에도, 결국 끝까지 깨끗한 척 하는 것이 인간 아닐까요? 가끔 제 폭력적인 행동을 깨달아도, 놀라기 보다는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해버리는, 제 자신이 무섭군요-
진짜 학기가 끝나갈수록 알아가는것 같아요 ㅎㅎ 이것도 제 생각이지만 ㅠㅠ
이제까지 잛다면 짧지만 이제까지 제 안에 폭력성을 키워왔던 것 같습니다.. 남 앞에서는 밝고 괜찮은 척 하면서 뒤에서는 헐뜻고 진저리 치고 상처주는 말을 하면서..이게 항상 알아채기 됬을때는 내모습이 이런가 하면서도 무섭고 고치지 못하는 제모습이 불상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많이 배우고 많이 보일수록 어깨가 점점 무거워져만 가네요. 언제부턴가 머리가 더 무겁습니다. 요즘들어 더더욱 익숙했던 제 생활이 무섭게 느껴지네요. 또 돌아보고 가지 않았던 길, 아니 전혀 새롭게 알게된 인적드문 길을 향해 가야한다는게 아직은 두렵습니다.
그 길이 바로 인간으로서 마땅히 가야 할 길이라니깐요!!! 다들 그 두려움 때문에 결국은 체념과 부패와 타락과 순응으로 살다가 죽는 건데..
단지 표현되지 않고 있는 제 속에 도사리고 있는 그 폭력성을 없애려고 무단히 노력했었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잔인하리만큼 무서운 생각을 하게됩니다. 아마도 노력으로 폭력성을 없애려고 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그저 '화' 속에서 머무르는 연습만이 저를 잔인한 폭력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깊이 남네요...그 연습은 결국 제가 해야하는 거구요...
이 글 읽고 있으니 어머니가 보고 싶네요. 전화 드려야 겠어요. 폭력성.. 제 자신의 폭력성을 확인할 때마다 숨고 싶습니다. 전인인척 행동하면서도 속도 좁고, 화도 많은 사람이라는게 드러납니다. 어떤 것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 궁극적으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보다는 내가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가 하는것을 먼저 봐야겠지요? 그리고 그런 반응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도봐야 할 것이고..
저도 어머니한테 많이 폭력적이에요. 별것도 아닌 말에 일단은 화내고 봐요. 못됐어-_- 반응하지 말아라. 이 얘기 깜짝 놀랐어요; 어머니께서 저한테 늘 하시던 말씀이라서..너무 크게 반응한다고.그러지 말라고. 그 말에도 버럭버럭 짜증냈지만;ㅎㅎ 창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