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어찌어찌 하다 책을 한 권 집어 들었는데.... 눈물을 좔좔 흘리며 완독했습니다.
아사다 지로는 우리에게 '파이란'이라는 영화의 원작 소설로도 유명하고, '철도원'이라는 영화의 원작 소설로도 유명한 작가입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신파조의 소설을 주업으로 삼는 사람 아닌가 싶지만, 일본인이다 보니, 슬픈 정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그러면서도 사람의 심금을 울리게 만들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일본에서만 189만부가 팔렸으며 원제는 '미부 의사전' 입니다.
이 소설 역시 영화화되었으며, 제목은 '바람의 검 신선조'. 영화를 먼저 접한 분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영화는 보지 않았으나 원작의 완성도가 영화화를 통해 망가지는 숱한 전례들로 볼 때, 이 영화 역시 원작의 주제와 감동을 살려내지 못했으리라 추측합니다.
막부말, 무너져 내리는 봉건주의 앞에선 두 무사. 세상이 흔들리기 시작했으나 미약한 개인의 힘으로 거대한 기득권 체제에 저항은 불가항력. 와중에 지켜내야할 자신과 가족의 목숨. 얼핏 보면, 무사도를 찬양하는 내용으로 비칠지 모르나 소설 내내, 무사도로 표현되는 봉건적 사고방식을 비웃고 조롱합니다. 그러나.... 그 불합리함을 인지하였음에도 그 체제에 순응할 수 밖에 없었던 두 남자의 선택에 눈물이 왈칵 하더군요.
과연 오늘날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거대한 세상의 변화 속에서 저항도 하지만 결국엔 지켜내야할 가족들을 위해 뼈골을 분쇄하기를 강요받는 대한민국 남자들의 서글픈 현실이 겹쳐집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첫댓글 미부의 사전이 아니라... '미부 의사전(壬生義士伝)'
영화도 좋았습니다. 다만, 뒷 부분이 질질 끌어서 그렇지.
아 영화 재밌게 봤는데 원작소설이군요
저도 구매해서 읽어봅니다. 감사합니다.
저도요. 구매해서 읽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