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음식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가 꼬막이다. 찬바람이 불면 꼬막에 맛이 들기 시작한다. 꼬막은 봄에 껍데기를 키우고 여름에는 산란을 한다. 가을이 되면 매서운 겨울을 나기 위해 살을 찌운다. 그렇기 때문에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의 꼬막은 살이 많고 쫄깃쫄깃한 맛이 가장 좋다. 꼬막은 날씨가 추워지면 반찬은 물론이고 안주로도 제격이다. 꼬막류는 참꼬막, 새꼬막, 피조개 3종류로 구분된다. 참꼬막은 양식 기간이 평균 4년이고, 새꼬막 양식 기간은 평균 2년이다. 참꼬막과 새꼬막은 학명이 다르며, 통상 꼬막으로 불리는 것은 참꼬막을 의미한다. 전남 보성군 벌교 앞바다는 전국 참꼬막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벌교 참꼬막은 일반 조개들과 달리 먹어도 모래가 씹히지 않는다. 모래, 황토가 섞인 다른 지역과 달리 차진 진흙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 하기에 미세한 진흙을 먹고 자라 내장에 모래가 들어 있지 않다. 벌교 참꼬막이 겨울철 진미라는 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 전남 서부의 대표 수산물이 홍어라면, 전남 동부의 대표 수산물은 바로 꼬막이라고 할 수 있다. 고흥군-보성군-순천시-여수시로 이어지는 여자만 연안이 최대 생산지이며, 특히 벌교 꼬막 하면 누구나 다 알아준다. 벌교를 배경으로 한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이 히트를 치면서 벌교 꼬막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갔다. 꼬막은 예로부터 임금님 수랏상에 진상되고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고급 음식으로 국내 최고의 청정해역 벌교꼬막을 으뜸으로 한다. 맛이 담백하면서 달고 육질이 쫄깃쫄깃한 꼬막은 많은 양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고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다. 10월 말에서 11월 초 쯤에는 벌교 꼬막축제도 열린다.
□ 벌교 꼬막거리 음식점은 삶은 꼬막, 꼬막무침, 꼬막전, 꼬막된장국, 꼬막튀김 등이 한 상에 차려지는 꼬막정식을 주메뉴로 내놓는다.
파, 마늘, 고춧가루 등을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 데친 꼬막에 뿌려 상에 올린다. 쫄깃하게 씹히면서 꼬막 자체의 맛에 양념장 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사로잡는다. 이 밖에 꼬막탕수육과 꼬막무침 등의 요리도 인기가 있다. 꼬막거리가 생긴지는 10년이 채 안 되지만 벌교, 보성, 순천 등 벌교 주변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의 발길을 유혹하기 위해 꼬막요리를 개발했다. 벌교 꼬막이 수산물 지리적 표시 1호로 등록되면서 관심도가 높아져 꼬막정식이라는 브랜드가 생성되었고 이후 하나 둘 음식점이 늘어나면서 거리가 조성되었다.
벌교읍에 있는 꼬막 정식집 30여 곳은 10월부터 겨울철 내내 전국에서 몰려온 미식가들로 문전성시다.
□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순천완주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순천IC~장흥,벌교방면~벌교버스터미널~벌교 꼬막정식거리
□ 맛집
- 정가네 원조 꼬막회관
벌교 장도, 장암, 대포 갯벌에서 직접 채취한 자연산 꼬막으로 요리 하는 곳이다.
주소: 전남 보성군 벌교읍 회정리 657 (T. 061-857-9919)
- 국일식당
65년 전통 꼬막 전문으로 묵묵하게 한길만을 고집해온 벌교 꼬막 맛집이다.
주소: 전남 보성군 벌교읍 벌교리 641-1 (T. 061-857-0588)
- 원조 수라상 꼬막정식
1박2일에 출연한 맛집으로 20여 가지 반찬과 함께 푸짐하게 차려주는 꼬막정식이 유명하다.
주소: 전남 보성군 벌교읍 벌교리 865-6 (T. 061-858-0505)
□ 주변관광지
- 용추폭포
제암산 봉우리의 숲속에 용추가 있으니 이름하여 용추골, 또는 용골이라고 불린다. 형제봉 사제산으로부터 시작되는 비래샘이 그 근원이 되며 이 용추의 입구부터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서 시원한 용추의 폭포소리를 들을 수 있다.
- 벌교홍교
벌교홍교는 숙종 44년(1718)에 당시 주민들에 의해 현지에 떼다리(강과 해류가 교차하는 곳에 원목을 엮어 놓은 다리)를 놓았는데 영조 4년(1728년)에 전남도 지방에 내린 대홍수로 이 다리가 유실되었으나 6년 후인 영조 10년(1734)에 완공을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