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한국방송 한국어 연구회에서 게시판에 “'생각하건데'에서 지금까지, 또는 표준발음법상 'ㅎ'이 생략되면 '생각컨데'로 발음해 왔는데 이는 틀린 발음이다. ‘생각건데'로 발음해야 한다.“라고 붙여 놓았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에 질의하였더니 다음과 같은 답 글을 보내왔다.
국립국어원의 답글.
어미 ‘-건대’는 ‘하다’가 붙은 동사와 결합할 때에는 줄여 쓸 수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 앞의 어근이 안울림 소리(무성음) 'ㄱ(k), ㄷ(t), ㅂ(p)'로 끝날 때는 '하' 전체가 떨어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ㅏ'만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생각건대’가 맞는 표기입니다. 예를 들어 '생각건대, 의심컨대’로 적습니다. 따라서 '하' 앞의 어근이 안울림 소리인 '생각하건대'는 '생각건대'가 됩니다. 세세하게 알고 싶으시다면 관련 논저를 참고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규정은 결국 ‘ㅎ’탈락음인 전라도 방언을 합리화 시킨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예: ‘생가가고(생각하고), 따드다고(따듯하고), 답따바고(답답하고),
이러다보니 요즘 ‘어떠케(어떠하게→어떻게)’도 ‘어떠게’로 ‘어떠캐(어떠하게 해→어떡해)도 ’어떠개‘로 발음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식으로 'ㅎ‘을 탈락하고 발음한다면 ‘점잔타(점잔하다→점잖다)’도 ‘점잔다’, ‘점잔케(점잖게)’도 ‘점잔게’, ‘점잔코(점잖고)’도 ‘점잔고’, ‘괜찬타(괜찬하다→괜찮다)도 ’괜찬다‘라고 발음해야 한다는 것인데 과연 이것이 올바른 발음인가?
”수탁, 암탁, 수캐, 머리카락, 살코기”는 원래 “수ㅎ닭, 암ㅎ탉, 수ㅎ개, 암ㅎ개, 머리ㅎ가락, 살ㅎ고기” 였던 것인데 ㅎ 탈락으로 “–닭, –개, –가락, –고기”가 “–탁, –캐, –카락, -코기”로 된 것인데 그렇다면 이것도 “수닥, 암닥, 수개, 머리가락, 살고기”로 발음해야 하는가?
그리고 오히려 ‘생각하건대’의 발음은 ‘생각카건대’이고 ‘의심하건대’의 발음은 ‘의심하건대’이므로 ‘생각컨대’와 ‘의심건대’로 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춘향가 중 이별가의 한 대목
천지 생겨 사람 나고 사람 생겨 글자 낼제
뜻 정자 이별 별자는 어느 누가 내셨던고
이별 별자를 내셨거든 뜻 정자 내잖거나
뜻 정자 내셨거든 만날 봉자를 내잖거나.
이것도 ‘내잔거나’로 하시지
그렇다면 ‘북칸(북한)’도 ‘부간’, ‘각카(각하)’도 ‘가가’로 해야 하나?
하긴 김대중이 취임하고 처음에는 ‘부간’으로 발음했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