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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었습니다.
3월 중으로 심어야 하는데 계산이 맞지 않아 시기가 조금 늦었습니다.
지난 해에 이어 대림원예종묘에서 20 가지 정도의 나무를 구해 심었습니다.
블랙토크베리, 미국산딸나무, 설탕단풍나무, 미국낭상홍, 황매화
산돌배나무, 귀룽나무, 때죽나무, 튤립나무, 고추나무
배롱나무, 접목홍단풍, 향수목, 서부해당화, 산사나무
홍화산사나무, 납매, 일본목련, 딱총나무, 먼나무, 돈나무, 후박나무
그리고 무늬옥잠화 7포기 등입니다.
막대기처럼 작은 것들을 심었으니 실패할 수도 있지만 자라는 과정을 살펴 봐야지요.
그래도 10년 뒤쯤이면 제법 꽃을 피우고 열매도 맺을 테지요.
작년에 심은 벚나무들은 올해 벌써 꽃을 피우기 시작했으니까요.
금요일엔 위의 나무들을 모두 심고,
어제는 지난 해 구입한 소* 거름을 자두나무마다 한 수레씩 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야콘을 2고랑 길게 심었습니다.
점심 때도 방에 들어가지도 않고 밖에 앉아 칼국수를 먹었습니다.
점심 식사 후에 벤치에 앉아 하얗게 핀 매화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정말 달디 답니다.
매화 아래에 서면 매화 향에 숨이 넘어갈 듯합니다.
오후에는 호박 구덩이 10개를 파고
줄을 매어 완두를 심어 놓은 하우스 파이프에
추가로 식용 여주와 수세미, 울타리콩을 심었습니다.
어휴, 벌써 꽃밭에 가득한 풀들 김매기도 하였습니다.
모두 꽃을 피우는 녀석들이지만 내 눈에는 잡초에 지나지 않습니다.
냉이, 꽃다지, 지칭개, 별꽃, 뽀리뱅이,
개망초, 애기똥풀, 꽃마리, 고들빼기, 씀바귀
꽃받이, 점나도나물, 쑥, 개소시랑개비 등...
많기도 많습니다.
이렇게 연휴 이틀을 보냈습니다.
첫댓글 힘은 드셨지만 보람은 클것 같아요
예, 식물들이 자라는 걸 보면 하루 하루가 다르니까 정말 신기한 게 많아요.
10년뒤 정가네 동산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제 꽃밭같이 마음이 뿌듯하네요
저도 늘 그 상상의 기쁨 속에 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시골에서 할머니가 김매기 시키면 엄청 하기 싫었는데 이제는 하고 싶어도 땅한떼기 없어서 못하네요 그저 부러울 뿐이에요
큰 땅은 필요 없습니다. 채마밭이 조금 있으면 훨씬 여유있게 지낼 수가 있지요.
땀의 댓가가 10년뒤에 보이는데요 ㅎㅎ
그렇게 되기를 빌 뿐입니다.
여주도 식용여주와 관상용 여주가 따로 있나 보군요. 그런데 튤립나무와 고추나무는 튤립과 고추랑 다른 건가요?
하하, 예. 여주는 모두 먹을 수 있기는 하지만 '비터멜론'이라고 식용으로 크게 키운 녀석이 있어요. 고추나무는 꽃과 잎의 모양이 고추를 닮았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는데 고추와는 전혀 관계없는 나무입니다. 꽃 향기가 무지 좋아요. 튤립나무는 무척 크게 자라는 교목인데 꽃이 피면 마치 튤립 같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