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축구부 감독인 체육과에 입학했던 아들 결국 자퇴
건국대학교 축구부에 감독의 아들이 입학했으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반발이 제기돼 결국 아들이 자퇴를 결정했다.
23일 건국대에 따르면 공문배(50) 축구부 감독의 아들인 공모(19)군은 올해 서류와 면접 전형을 거쳐 정상적으로 같은 학교 생활체육학과 신입생이 됐다.
그러나 지난 1월 아버지가 감독으로 있는 축구부에 아들이 들어오는 것은 경기 출전과 관련해 불공정함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건국대 관계자는 공군의 입학 과정에 대해 "전형 당시 학생의 모든 정보가 가려져 있는 상태였다"며 "때문에 공군의 아버지가 공 감독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의 아들이 들어올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입학 전형이 공정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건국대도 자체 감사를 통해 공군의 입학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팀의 전권을 가진 감독이 자신의 아들만 경기에 출전시킬 수 있는 '이해상충의 문제'가 우려돼 체육위원회를 열고 공 감독에게 자진 사퇴를 권유했다고 밝혔다.
건국대 관계자는 "체육부 감독이라는 직책은 절대적인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감독과 선수의 특수한 관계를 고려할 때 자녀와 한 팀에 있는 것은 통상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위원회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공 감독은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결국 아들을 자퇴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