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1:24]
내가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 - 본문에서 말하는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은 그리스도가 당한 고난의 불충분성을 암시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교회가 당연히 받아야하는 고난인 바 유기적인 관계에서 머리가 당하는 고난을 몸의 각 지체가 필연적으로 느껴야 하는 고난이다.
[골 1:25]
내가 교회 일군 된 것은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경륜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려 함이니라....."
내가 교회 일꾼 된 것은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경륜을 따라 - 바울은 자신의 '일꾼'됨의 기원이 하나님께로 소급되어 올라감을 밝히고 있는데 이는 자신의 사도직의 진정성 및 권위를 분명하게 독자들에게 인식시키려는 의도를 갖는다. '경륜'(오이코노미안)은 '청지기'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이다.
그래서 공동번역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따라'로 해석하고 있다. 바울의 이 청지기직은 바로 '너희' 즉 이방인인 골로새 교인들을 위하여 부여된 것임을 골로새 교인들은 인식하여야 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려 함이니라 - '이루다'에 해당하는 헬라어 '플레로사이'는 문자적으로 '채우다', '가득하게 하다', '완성하다'는 의미이나
본문에서는 선교사역과 관련하여 '전달하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플레로사이'가 이러한 의미로 사용된 신약의 용례는 이다'편만하게 전하였노라'. 바울은 본문에서 자신이 이방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충분하게 전파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골 1:26]
이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옴으로 감취었던 것인데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고...."
이 비밀은...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고 - '비밀'(뮈스테리온)은 앞에서 말한 '하나님의 말씀'과 상응한다. 이 비밀은 하나님의 예정 가운데 영원 전부터 감추어져 왔던 것이며 하나님의 종들에게만 나타났었.다..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오신 신약 시대에 이르러서는 이스라엘 민족뿐만아니라 하나님의 택함받은 이방인들에게까지 드러났다
[골 1:27]
하나님이 그들로 하여금 이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 어떻게 풍성한 것을 알게 하려하심이라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
하나님이...이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가운데 어떻게 풍성한 것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 본절은 비밀인 복음이 하나님에 의해서만 드러난다는 사실을 부연 설명한다. 바울은 '풍성함'이라는 말을 그리스도와 관련시켜 '길이 참으심의 풍성함, '영광의 풍성함, '지혜의 부요함' , '은혜의 풍성함') 등으로 자주 사용했다. 또한 바울은 '놀라울 만한 것'을 발견할 때마다
'풍성함'이란 말을 사용했다. 이와 같이 바울서신 중에 나오는 '풍성함'은 신적인 것의 중요성을 표현하고 있다. 본절에서 바울은 '풍성함'이란 단어를 사용하여 이방인들의 회개, 곧 그리스도와의 한 몸됨의 신성한 경이를 표현하고 있다.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 -
공동번역은 본문을 '이 심오한 진리는 곧 이방인 여러분이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는 사실과, 또 영광을 차지하게 되리라는 희망입니다'라고 번역하고 있다. 이방인인 골로새 교인들이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는것 즉 골로새 교인들의 마음속에 그리스도가 임재한다고 하는 것,
이것은 이방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성취된 것을 말해줌과 동시에 이방인이 그리스도의 영광을 나누어 가질 소망의 확실한 증거가 된다.
[골 1:28]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 '우리가'에 해당하는 헬라어 '헤메이스'는 일인칭 복수 강조형으로 거짓된 진리를 가르치는 적대자들과 바른 진리를 전파했던 바울, 디모데, 에바브라를 분명하게 구별하려는 의도를 지닌다. 바울과 그의 일행은 다른 것이 아니라 '영광의 소망'되시는 그리스도만을 전했다.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 '권면과 가르침'은 바울의 사도직의 중요한 부분을 이룬다. 사도의 전도에 의하여 그리스도를 믿게 된 것으로) 모든 것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계속해서 사도의 가르침을 듣고 따라서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설 수 있도록 신앙의 진보가 있어야 한다. 바울이 골로새 교인들을 위하여 수행하는 직무는 궁극적으로 성도의 완전함을 지향하는 것이다.
[골 1:29]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
이를 위하여 - 이 말은 앞절에서 언급했던 바, 성도들을 권면하고 가르쳐 완전한 자로 세우는 것을 가리킨다.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 - 바울은 자신의 사도직의 능력의 원천이 자기 밖에 있다는 것과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이심을 밝히고 있다.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 -
바울이 사도직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의 원천이 그리스도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곧 사도의 수동성 즉 밖으로부터의 압력에 의해 기계처럼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의 능력이 진가를 드러내는 것은 바울 자신의 사도적 소명 의식의 철저성과 전적 헌신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바울이 이방 선교를 수행하면서 괴로움을 받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고자 교회를 위해 헌신한 것은(24절), 그리스도의 능력주심과 아울러 바울의 사도적 충성을 증거해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