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놀멍 놀멍 봅서팀의 임예주입니다!
지금 저희는 태풍으로 인하여 마음속에 생존을 1순위로 두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들살이 사일차!! 재미있게 봐주세요~~~~(오예오예)
10학년 김보민
오늘은 원래 우도를 가려했으나 날씨때문에 우도대신 비자림에 갔다.
아침에 나름 여유롭게 출발해서 여유롭게 버스를 탔는데 버스가 한참 가더니 이동 정류장에 표시안돼있는 정류장을 막 갔가. 그래도 들살이 며칠동안 쌓인 내공으로 침착하게 대처했다. 알고보니까 좀 다른 경유노선이었던거라 내려야하는 정류장에 잘 도착하긴 했지만 시간이 늘어져서 다음 버스를 놓쳤다.,그래서 내려서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수연이하고 예주가 버스 정류장에 있었다. 수연이가 내쪽으로 달려오길래 반가워서 그러는 줄 알고 감동받았는데 그대로 지나치고 나를 지나쳐서 다른 정류장으로 갔다.(그리고 다시 돌아왔다) 나하고 예주는, 예주가 가려던 사려니 숲길이 운영을 안해서 같이 비자림에 갔다. 그리고 가서 같이 비옷으로 무장을 했는데 갑자기 많이 오던 비가 그쳤다. 날씨가 이렇게 변덕이었다.
나하고 예주는 떨어져서 따로 걸었다. 나는 아주 여유롭게 천천히 한시간 코스를 두시간동안 걸었다. 처음 걸을 때는 쓸데없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 앞뒤에 많던 사람이 없이 잠깐 혼자있었는데 내가 숲의 아이처럼 자유로운 영혼이 된 느낌이었다. 안그래도 예주와 같이 있었어서 마음이 들떠있었는데 더 신나졌다. 이런 걸 보면 색을 볼 때 그 때의 기분도 무시못하나보다. 어제와 엊그제는 비슷한 초록을 봐도 자유롭거나 신나진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비슷한 색을 담는다해도 그 때의 감정이 어떠느냐에 따라서 느끼는 게 달라진다니 신기하다.
그리고 더 걷다보니까 또 잡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햇빛이 많이 비치는 곳이 나와 딱 고개를 들었는데 안구가 정화됐다. 안약을 넣은 것처럼 눈이 맑아졌다. 그 기분을 유지하면서 비자블라썸이라는 카페에 들어가 점심을 먹고 그림을 그렸다. 맑은 느낌을 표현하기엔 하얀색과 밝은 청명한 하늘색이 딱이라고 생각해서 나뭇잎을 하늘색으로 그렸다. 그리고 햇빛 들어올 때 보이는 색감들을 표현하고 싶어서 여러색을 추가했다. 그랬더니 맑은 느낌이 좀 사라져서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엔 하얀색으로 나뭇잎을 그리고 싶어서 핸드폰으로 그려봤다. 확실히 조금 더 맑은 느낌이 났다.
그다음엔 광치기해변에 갔다. 광치기해변은 검은 모래에 옥빛 바다에 언덕? 같은 게 있었다. 보통 해변하면 하얀 모래에 파란 바다가 생각나는 데 많이 달라서 신비로웠다. 영상 찍으려는 데 어떤 할아버지같은 아저씨가 찍어줄까? 해주시고 포즈까지 코칭하주셨다ㅋㅋㅋㅋ그래서 하늘이 밝지 않아도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바다에서 발 담그면서 놀다가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일부러 걸어서 갔는데 초반엔 살짝 노을이 져서 열심히 사진찍으며 가다가 갑자기 어두워졌다. 그래서 무서워져서 쫓기며 걷다가 저녁을 5분만에 먹고(더 어두워기 전에) 빨리 집으로 갔다.
10학년 임예주
오늘은 원래 사려니숲길에 가려고 했던 날이다. 하지만 어제 태풍으로 사려니가 통제 되었다는 이야기를 소운이 언니에게서 들었다. 그래서 아침에 전화를 해보았는데, 받지를 않았다. 그래서 일단 가 보기로 했다. 수연이랑 버스가 겹쳐 같이 가다가 정류장에서 내리고 보민이도 발견했다. 그리고 사려니숲길에 한 번 더 전화를 해봤는데, 이번엔 받았다! 통제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비자림으로 가는 길을 바꾸었다. 보민이도 비자림을 가는 길 이었기에 가는 길은 함께했다.
비자림에 도착해서 보민이랑 헤어지고, 본격적으로 비자림을 걷기 시작했다. 토토로가 나올 것 같은 운장한 숲이었다. 솔직히 사색을 하지는 못한 것 같지만 좋은 공기를 열심히 마시고 잘 걸었다.
그리고 점심을 만족스럽게 먹고 호랑호랑카페에 가서 그림을 계속 그렸다. 오늘은 들살이 간 나를 기다리는 강아지 그림을 그렸다. 그림은 다 완성하지 못했다.
버스 시간에 맞춰 카페에서 나갔고, 버스 안에서 수연이랑 초승달을 만났다. 그런데 수연이가 내가 갈 숙소 근처 식당이 아마 문이 닫았을 거라는 거 아닌가! 너무 당황했는데 다행이 버스에서 그 식당이 불이 켜져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식당에 들어가서 라면을 먹었는데, 너무 매워서 배가 뚫리는 줄 알았다. 고민 끝에 위를 달래주기 위해 크로켓을 시켜 먹었다.
숙소로 걸어가는데 민하언니를 만나서 같이 총총 걸어 들어왔다.
10학년 한수연
들살이 4일차🌊
오늘 어제보다 비가 많이 온다는 얘기를 듣고 어제 급하게 일정을 바꿨다. 들살이 오기 전엔 걷는 게 생각이 잘 될 것 같아서 걷는 일정이 대부분이었는데 걷는 것보다 전시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게 더 생각이 잘 나는 것 같아서 오늘은 책방에 계속 있다가 바다를 걷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은 숙소를 옮기는 날이다!! 아침에 가방 사진을 찍어서 가방 옮겨주는 데에 사진을 찍어서 보냈더니 가방이 옮겨졌다고 연락이 왔다. 신청하기 전에는 복잡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간단했다. 책방을 가는데 카카오맵에 책방이 안 떠서 약간 불길했지만 추천도 받았고 네이버에 영업중이라고 떠있어서 2시간반을 버스를 타서 도착했는데 그런 책방은 없었다,, 저녁에 보니 내가 찾지 못한거였다,, 급하게 근처 책방을 찾았는데 그 책방은 책을 사야만 볼 수 있는 곳이어서 다시 나왔다🥲 그래서 근처 카페를 찾아가는데 내가 원하는 카페는 다 닫고,, 슬펐지만 걷다보면 원하는 카페 하나는 나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좋은 카페를 찾았다. 나밖에 없었고 중간에 다른 커플이 오긴했는데 내가 앉아있었던 동안은 거의 나밖에 없었다. 그래서 앉아서 책도 읽고 일기도 쓰고 생각나는 것도 쓰고 앉아 있는데 아까 내가 카페를 못 찾았을 때는 그렇게 비바람이 불더니 카페에 앉아있으니까 해가 나오고 파란 하늘도 조금씩 보였다. 2일차에 읽은 내용이긴한데 " '의미'라는 것은 하지 않으면 생기지도 않는 것을 모르고 말이다."라는 부분이 젤 기억에 남는다. 뭔가를 하려고하면 나한테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뭔가 나는 직업을 생각하면 나한테 정말 의미가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해보지 않으면 의미가 생이지도 않으니 '의미'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에서 나와서 모래사장에 글씨도 쓰고 사진도 찍고 가만히 앉아도 있다가 저녁먹을 식당을 찾는데 이번엔 아침(?)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위해 내가 식당들 3~4곳에 전화를 하는데 하나도 안 받는거다😨 제주도는 왜이렇게 식당들이 빨리 닫는지,, 마지막으로 여기만 전화해보자! 하고 국수집에 전화를 했는데 여기는 영업을 한다고 해서 드디어!! 저녁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들살이 와서 제대로 혼자 저녁을 먹은적이 없어서(식당에서 우리학교 사람이랑 마주치고 숙소와서 저녁먹고 하다보니,,) 개인 들살이니까 혼자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오늘은 숙소를 새로 옮겼는데 이제 새로운 길을 볼 수 있어서 신기하다. 애월에 있을 때는 버스를 타고갈 때 그전에 지나갔던 익숙한 곳이 보이면 반가웠는데 이제부턴 새로운 길을 볼 수 있어서 버스타고 오늘 길이 더 재밌을 것 같다.
11학년 김민재
오늘은 하루종일 관음사 안에 머물렀다. 사실 그렇기에 일지에 쓸 활동적인 활동은 전무하다. 특이사항이라고는 너무 일찍 깨어났다 다시 자는 바람에 새벽에 먹어야 할 아침공양에 참가하지 못한 것 뿐이었다. 특이사항도 놓친 버스도 없는 하루였지만 하루가 그렇게 지루하진 않았다. 오늘은 하루 종일 책을 읽었다. 기사단장 죽이기와, 동시에 읽던 아들러의 성격상담소, 그리고 오늘 새로 읽기 시작한 성격사용 설명서까지. 오늘 거의 700페이지는 읽었고, 고민한 것들을 글로 써낸 날이었으니 무의미한 날은 아니었다.
심리에 관한 두 책 아들러의 성격상담소와 성격사용 설명서는 서로 상반된 계념을 이야기했다. 아들러의 논점은 성격과 행동 패턴은 어릴적 경험과 행동으로서 얻을 이익을 갈망하며 생긴다는 주장이지만, 설명서에는 현재 성격은 중요하지 않고 필자의 생각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개인적으로 난 오랜 경험상 아들러의 이야기를 더 신뢰한다. 아들러의 말처럼 내 성격은 반복된 패턴에서 반복된 무언가를 얻었기에 생성된다면 현재 내 행동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얘를 들면 순동적이지 못한 내 성격은 학생운동을 하며 사회와 싸우던 투사인 부모님의 모습을 동경했기에 모든 일에 의문을 가지지만, 반대로 아들 둘을 키우며 설명 대신 명령을 할 수 밖에 없던 부모님의 모습에 반감을 느꼈기에 생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굉장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다. 다른 이야기와 얘시도 있지만 개인적이니 넘어가고.
내가 신뢰가 가지 않는 설명서의 설명에 따르면 내가 생각을 부정적으로 하기에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한다 라는 이야긴 신빙성 있지만 효용성이 없단걸 내 몸으로, 그말을 하는 엄마에게 잔소리를 들으며 그 효용없음이 입증되어 버렸기에 별 신뢰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에서 얻은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 책의 논점에는 동의가 가지 않지만 이 책의 사례들 중에는 나와 유사성이 있는 사례가 존재하기에 서로 다른 논점의 두 책의 내용을 합치고 재구성 하기에는 책을 읽을 가치가 충분했다.
11학년 어소운
들살이 넷째날, 갑자기 하늘이 개었다. 바람은 여전히 거세게 불었지만 날이 맑아서 기분이 좋았다. 원래 오늘 사려니숲길을 가는 일정이었지만 어제 일정을 바꿨고, 실패한 탓에 오늘 일정을 새로 짜야 했다. 머리를 데굴데굴 굴려보다가 여미지 식물원이 떠올랐다. 그래서 애월에서 중문까지 버스를 타고 머나먼 길을 떠나게 되었다. 장장 2시간에 걸쳐 꾸벅꾸벅 졸으며 버스를 타고 갔는데 중간에 벌떡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봐도 한참 많이 남아 있었다. 어찌저찌 도착했는데 벌써 12시였다. 점심을 먹기엔 조금 이른 듯 싶어서, 식물원에 먼저 들어갔다. 온실을 먼저 둘러보는데 어쩐지 내가 들어갈 때마다 사람들이 나가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나중에서야 내가 반대로 돌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울창한 온실을 혼자 둘러보는데 조금 무서웠다. 여러가지 식물들을 관찰했는데 나는 선인장이랑 꽃을 생각 외로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온실을 나와 야외 식물원을 걷는데 비바람도 불고 하늘도 칙칙해서 날아갈까 봐 무서웠다. 와중에 긴급 대피 경보 발령 어쩌구 하면서 알림도 울리고 사이렌도 울려서 진짜 심장 쫄렸다. 그래서 점심 핑계를 대며 급하게 한 바퀴 돌고 나와 점심을 먹었다. 식물원 안에 식사할 곳이 없었던 탓에 오후 시간대가 붕 뜨게 되어 카페에 가서 드로잉을 했다. 저녁을 먹으려고 김밥집에 갔는데 마감까지 30분 남아서 앗싸리 일찍 씻어야 겠다 하고 포장해 숙소로 왔다. 숙소로 오는 길에 구름 사이로 보이는 옅은 노을이 정말 예뻤다. 애월에서 중문을 거쳐 성산으로 넘어오는 일정이라 버스를 거의 4시간 반 이상 타고 있었는데 버스 창문으로 보이는 마을과 바다가 정말 예뻤다. 그리고 나는 바다보다 나무와 교감하기를 어려워하는 것 같다. 바다는 파도도 치고 바람도 불며 시끄럽게 말을 거는데 나무는 조용히 나를 내려다 보기만 해서 어려운 것 같다. 요상한 의인화의 상상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11학년 유민하
게스트하우스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전날 비가 올 거라 예상하고 짐을 싸 두었는데 일어나보니 날씨가 맑아서 다시 짐을 바꿔 쌌다. 그렇지만 해가 뜬 사실만으로 너무 기뻤다. 조식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먹고 숙소 바로 앞 포구로 향했다. 원래 성산 쪽으로 이동하려 했는데 비가 언제 올지 예상할 수 없어서 맑을 때 조금이라도 영상을 찍기로 했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아주 거친 바람에 바닷물이 날아와서 어느새 옷이 촉촉이 젖어있었다. 산책로에 촬영 장소를 잡았더니 사람들이 간간히 지나가서 아무렇지 않게 사진 찍는 척 연기했다..ㅎ 옷이 완전히 젖어버리기 전에 숙소로 돌아와 가방을 챙겨서 새로운 숙소로 이동하는 버스를 탔다. 서쪽에서 동쪽 끝으로 이동해야 하는 장거리라 버스를 한참 타고 이동했다. 신발도 벗어 보고 자세도 바꿔보았으나 허리가 계속 아파서 나중엔 뛰쳐 내리고 싶은 지경이었다. 어찌어찌 숙소에 도착해 가방만 맡겨두고 광치기 해변으로 곧바로 향했다. 날이 점점 흐려지고 비도 오기 시작해서 한 곳에 촬영 장소를 잡는 건 포기 하고 짧은 영상들만 몇 개 찍으며 이동했다. 영상을 여러 번 찍다 보니 조금씩 처음의 부담감이 사라지고 있다. 처음엔 날씨 때문에 체념했다면 지금은 내가 너무 대단한 걸 해내야 한다 생각했음을 깨달았다. 그냥 느끼는 것들을 ‘표현’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싶었던 시작을 다시금 되새김해야 할 때이다.
11학년 정채원
오늘은 숙소 옮기는 날! 커튼 사이로 빛이 들어와 깼는데 세상에나! 날이 맑았다. 수평선 가까이 구름과 안개가 보였지만 내 눈 앞에 보이는 건 파란 바다와 맑은 날씨인걸? 아주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했다.
생각보다 짐 쌀 것도 없었고 준비하고 숙소를 떠났다. 일단 계획대로 함덕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환승할 버스가 찾아볼 때는 주말 시간표가 안 떠서 걱정했는데 운 좋게 바로 갈아탔다. 기사님이 정말 스릴 넘치게 달리셨다. 1시간 내내 빠르게 달렸다. 가는 동안 점점 비가 많이 내려서 걱정했는데 내렸더니 비가 부슬부슬 와서 해수욕장에 갔다. 함덕은 내 기억상 처음 가보는데 생각보다 작았고 물이 엄청 맑고 물빛이 예뻤다. 사람도 많았다. 그리고 쓰레기도 많았다. 아쉽게 함덕에는 봉그깅을 할 수 있는 카페가 없어 작은 플라스틱만 주웠다. 큰 쓰레기를 그냥 두고 지나쳐야 하는 게 아쉬웠다. 주우면서 만다라를 만들 수 있을까 다른 결과물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한 파우치를 다 채워갈 즈음 비가 쏟아졌다. 일단 비를 피한 뒤 점심 먹을 곳을 찾아갔다. 점심을 먹고 비가 거의 안 오길래 서우봉을 갔다. 1/4 정도 지점에 있는 정자에서 바다가 제일 시원하게 보였다. 정상은 찍어야겠다 싶어서 더 올라가는데 꽤 가파르고 높아서 힘들었다. 땀 줄줄..
정상에 올라가니 중간 지점보다는 바다가 안 보였다. 그래도 바람이 불어서 시원했다. 벤치가 있어서 앉아있다가 내려오려 했는데 다시 비가 와서 더 많이 올까봐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 정자에 앉아서 물멍을 때렸다. 물빛이 정말 예쁘고 탁 트인 곳이라 좋았다. 해가 떴다가 비가 쏟아지다가 흐렸다가 날씨가 아주 제멋대로였다. 비가 안 올 때 내려와서 해수욕장은 아닌데 사람들이 해수욕하고 있는 작은 해변에 자리를 잡았다. 물이 너무 들어가보고 싶은 색이라 망설이다 발만 담궜다. 파도가 세게 칠 때 바지가 젖어버렸지만 물이 시원해서 다 용서됐다.
돗자리에 앉아있는데 비가 막 쏟아져서 좀 있으면 그치겠지 했는데 계속 쏟아졌다. 발에는 모래가 묻어있고 비는 오고 우산은 써야겠고… 우여곡절 끝에(정말 많은 일들 끝에) 다 처리하고 비를 피했는데 진이 다 빠졌다. 날씨가 계속 오락가락하고 힘은 다 빠지고 물은 마셔야겠고 화장실도 가야겠고 그래서 걸어서 도서관을 갔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라는 책을 읽었다. 짧게 읽어서 나중에 좀 더 읽어봐야 알겠지만 균형을 잡는 것과 생태계에 대한 생각을 잠깐 했다.
함덕에서 저녁까지 먹고 버스를 타고 1시간을 달려 새로운 숙소에 왔다. 바다를 보려고 바다가 보이는 쪽에 앉았는데 해가 져서 아무것도 안 보였다.
오늘은 덥기도 하고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힘들었다. 이동도 크게 한 거 말고는 함덕에서만 움직였는데 힘이 빠졌다. 첫번째 봉그깅 때부터 봤던 중국 부표가 계속 보여서 이 세상에는 경계가 있는 걸까 없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댓글 놀멍 놀멍 봅서팀은 태풍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활동하고 있답니다!!
숨음 그림 찾기에 도전해보세요!
1) 나무 속에 숨어있는 보민이
2) 보호색을 띠고 있는 예주
자기전에 여러분의 여행기를 읽는게 아주 큰 낙입니다^^
태풍 조심하세요, 모두들!!
들살이 4일차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태풍에 굴하지 않는다는 마음 멋집니다!!!
그래도 태풍은 조심히~~
숨은 그림 찾기 하러 다시 올라가 봅니다~
우도 못 가서 좀 아쉽겠지만
그만큼 다른 것을 많이 느끼고
봤을 테니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