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비공개 입니다
글/ 사진 산악문화 칼럼리스트 염승찬
1. 녹음과 거목을 지나 수목 한계선 팀버라인 으로....
태평양 연안인 시애틀 지역 여름 날씨는 비 한방울 보기 드문 땡볕에 맑은 하늘 이다.
미서부 한여름 햇볕에 열기는 아스팔트를 녹여버릴 정도로 강렬하다.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해
시애틀을 지나 캐나다 밴쿠버까지 태평양을 따라 남북을 한줄로 연결한 5번 고속도로는
햇볕에 상한 아스콘 도로 포장의 대부분을 콘크리트로 교체 하느라 공사가 연중 끝나질 않는다.
시애틀 도심에서 차로 세시간 북동쪽에 위치한 Mt. Baker 는 높이가 3286 미터의 고산이다. 시애틀 보다는
캐나다 밴쿠버 도심에서 남쪽으로 더 근사 하게 조망 되는 만년설과 빙하를 머리에 언고 있는 사철하얀 설산이다.
마운트 베이커는 지난 2013년 가을 노멀루트를 통하여 정상에 올랐고,
이번에는 정배,재희와 알파인 클라이밍 루트인 노스릿지를 등반 하기로 계획 하였다.
Mt.Baker North Ridge 는 수목한계선이 끝나는 지점에서 콜멘 빙하를 가로질러 루즈벨트 빙하의 수많은 크레바스를
통과해야하고 해발 고도 3000미터 정상 빙하 지역은 약 25 미터의 수직 빙벽등반을 해서 돌파 해야하는 알파인등반 루트로
미 전역은 물론 캐나다의 많은 클라이머들 에게 사랑받고 있는 고전등반루트 이다.
특히 마운트 베이커는 입산 허가를 등반 신고만 하면 되고,,등반 퍼밑에 따른 입산료도 없는 무료? 등반 고산 이라
전문산악 클라이머 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는다.
시애틀 에서 두시간 거리 작은 마을 글라시아 (빙하) 에 베이커 산악 관리 사무소가 있다.
이지역 특성상 이곳 에서는 오래전 벌목을 통하여 먹고 살었다는 역사를 보여주기 위해 웃통을 벗어 던지고 도끼를 쥔
벌먹공의 청동 동상과 지름이 약 2 미터 50 센치에 가까운 통나무를 절단해서 산악관리사무소 앞에 기념으로 설치 하였다.
친절한 관리 사무소 직원에게 등반대원. 장비목록및 연락처. 등반루트및 하산일 까지 꼼꼼히 확인 하는 입산 신고서를 제출 하는 것으로 행정 절차는 끝이다. 사무소 직원은 등반 하고 내려오면,,입산 신고한 서류에 내려왔다는 싸인을 꼭 하고 가라고 일러준다.
재희가 입산 신고서를 작성해 제출 하고, 우리는 산에 들어가기전 사무소구내의 마지막 문명 화장실을 들렸다 바로 출발 하였다.
산악 관리사우소 에서 출발해 5분. 일반 도로를 벗어나 포장과 비포장이 제멋대로인 39 번 산판도로를 14키로미터 정도
흔들리는 차 를 타고 올라가면 산행출발 어프로치 시작점인 Heliotrope Ridge 트레일 헤드가 있다.
베이커 노스릿지 등반루트는 베이커 정상 에서 북쪽으로 가지쳐 내려온 능선을 중심으로 서쪽 으로는 Colemn 빙하,
동쪽 으로는 Roosevelt 빙하를 양 옆에 날개로 달고 있다. 콜멘이나 루즈벨트빙하는 그동안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많이 녹아 내렸다 하지만,,우리가 통상의 면적 크기 비교를 쉽게 해보면,,, 콜멘 빙하는 시애틀 다운타운
보다 크고...루즈벨트 빙하는 벨뷰 다운타운만하다.
이 두곳의 빙하 지역을 통과해서 노스릿지를 등반 하기 위하여 나는 일박 이일에 일정을 계획 하였고
콜멘빙하 상부 2700 미터 지역 에서 비박(빙하위노숙) 하고 노스릿지를 통과하여 정상으로 올라갔다 노멀루트인
Romam Wall 릿지로 내려 오기로 등반 계획을 잡었다.
7 월 3 일 오전에 시애틀을 출발 했기에 내일 7 월 4 일은 미국 독립기념일 공휴일이라 차량 주차 자리가 있을까 ? 걱정하며 올라온
Heliotrope Ridge 트레일 헤드는 주차공간도 여유가 있고 그리 붐비지않는다.
30 여대의 차량이 주차 할수있는 이곳은 여름이 시작되는 주말이면, 눈이와서 차량이 올라오지 못하는 가을까지..
일반 하이커들도 가벼운 배낭 차림에 서너시간 걸으며 발품을 팔고,,2000 미터 고지대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팀버라인 초원에 널린 야생화를 보고,,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선 멋진 설산을 조망 할수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무척이나 붐비는 시애틀 북쪽에서는 이름값하는 하이킹 트레일 헤드 이다.
노스릿지 등반을 위해 빙벽장비. 클라이밍장비. 비박장비에 일박이일 식량까지 담은 배낭은 솔찬히 무게감 있다.
그러나 발걸음은 가볍다.
언제나 그랫듯이..처음 등반의 시작은 알지 못하는것에 대한 설레임이 있어..약간의 흥분감으로 조급함과 함께
호기심에 들떠 가벼운 마음이 된다.
잘 정비된 트레일을 천천히 걸어 오르며 이미 다 지나간 사건부터..오지 않을 미래에 쓸데없는 염려까지 뒤엉켜저
걷는 걸음속에 머릿속은 온통 카오스다. 우주 코스모스가 신의 예정된 질서대로 운행 된다면 내 머릿속의 혼돈 카오스는
꿈꾸며 계획한 산악등반 이라는 희망으로 순서가 진행된다.
트레일 뒤쪽에서 왁자지껄 맑은 고음에 영어회화 다이얼로그가 들려온다. 새소리 마냥 흥겨운 소란이다.
한떼의 청소년들이 반바지에 운동화와 샌들, 슬리퍼 차림으로 트레일을 메우고 올라온다.
엇그제 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3000 미터 넘는 설산의 중턱까지 저희들끼리 소풍을 나온 것이다.
내가 고국의 산 에서 청소년들이 마음껏 웃고 떠들며 산을 오르던것을 본것이 어느때던가?
아주 아주 오래전 수학여행온 교복 입은 학생들이 설악산 흔들바위가 정말로 흔들리냐고 웃고 떠들며
계조암을 오르던 기억은 있지만,,, 자유복장에 유쾌한 청소년들을 본 기억은 가물 가물 하다.
바람이 몰아 주어 구름과 안개 개스가 밀려가고 노스릿지 정상부의 부드러운 궁형이 보이길 시작 한다.
빙하가 녹아 바위와 자갈 모래가 드러나 뒤석인 모레인 지대가 군데 군데 형성 되었고,,,눈 비탈길 이나 마찬 가지로
한발 올라서면 두발 내려 밀리는 모레인 지대를 치고 올라 콜멘 빙하로 들어 섰다.
등반장비를 챙겨 입는다. 이제부터 서너시간은 돌고 돌아 벌어진 크레바스를 피하고 넘어 2700 여미터 지역으로
진출하여 해지기 전 에 적당한 하루저녁 노숙할 비박터를 찾어 잠잘 자리를 만들 요량이다.
2. 크레바스 건너 콜멘빙하 상부 비박지로...
등반하기 위하여 한줄에 묶인다는 것은....여러 의미가 있다. 생명을 함께 나누어야 하는 강요된 의무. 같은 줄에 묶인 사람에
목숨과 안전을 지켜줘야 한다는 책임. 그런 연유가 있어 나는 아무나 함부로 줄을묵어 등반하지 않는다. 인연이라는 질긴줄도
함부로 묶지 않는다.
한줄에 엮였다는 생각을 하면,,,"단장의 미아리 고개" 노랫말이 떠오른다. 애절한 멜로디와 함께 보이는 철삿줄.
우리네 현대사가 몰아치듯 흘러가는 역동에 시대를 살어온 마음에 적폐 일까?
노스릿지 등반은 처음부터 끝까지 배낭을 몸에 메고 올라야 하기에 배낭의 무게를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하여 60 미터를
반으로 짜른 가벼운 7 미리 로프를 가져왔다.
정배와 재희와 묶인 60 미터 7 미리 로프는 오래전 지역 산악회원들과 함께
사망 사고 많어 악명높은 오레곤주의 최고봉 마운트 후드 3426 m 를 가이드 등반가서
전문산악인 강인선형, 산악무용가 이자 웨이브 무용단장인 후배 진숙이에 도움으로 시애틀 신바람산악클럽 8 명의 대원중
정상을 포기하지 않은 7 명의 대원을 이끌고 안내하여 마운트 후드 정상 등정에 성공하고,,,
정상에서 하산 하면서,,, 유황냄새 지독한 데빌스키친 바로위 크레바스 벌어진 설벽에서 줄타고 내려가야 하는데
하강 순서가 많이 밀려 60 미터 로프를 반으로 잘라 이중 하강하며사용 하였던 것이다.
그날 시애틀에서온 등산객이 로프없이 혼자 내려가다 눈얼어붙은 비탈에서 추락하여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우리는 헬기가 데빌스키친위에 떠서 시신을 단가에 매달어 헬기로 끌어 올리는것을 눈앞에 마주 바라보며 하강 하였다.
(그 등반후 작성한 등반기록은 차후 "찰라에서 영원으로" 란 등반 칼럼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아래로 내려 가야 한다는 중력의 법칙. 그 제도화 된 힘에 밀려 벌어지는지,,
자율 이라는 스스로의 무게로 벌려 넓어지는지? 신설이 태양에 녹아내려 드러난 크레바스는 벌려진 크기부터 모양. 빛깔이
각양 각색이다.
우리가 빙하에 그 벌어진틈을 건너 지나가는것도 여러가지다. 옆으로 돌아가고, 좁으면 건너뛰고.. 멀리서부터 피해 가고...
앞장선 선두 리딩은 잘 보이지 않기에..멀찌기 뒤에선 사람이 잘 운전 해야 한다. 상당한 넓이에 스노우브릿지를 건넌다.
덩치가 커 무게감 있는 재희와 정배는 스노우브릿지가 무너질까봐 신경이 곤두서는 눈치다. 뒤에서 소리질러준다 " 재희야
안전하게 잡어 줄테니 조심해서 건너가.."
파란 하늘에 뜨거운해는 아직도 하늘 중심에 약간만 빗겨나 있었지만,,
빙하 지역의 널직히 평평한곳을 만나 이제 그만 오르고 빙하위에 자리펴 노숙하며 비박 하기로 한다.
시간을 보니 오후 6 시가 지났지만,,,사방은 한여름 에치마트 주차장의 오후 2 시 마냥 뜨거운 햇볕이 찬란하다.
눈삽이 없어 크렘폰 신은 큰발을 흔들어 잘 자리를 만든다. 눈을 녹여 식수를 만들고, 작은 양주병을 꺼내들고
조심스럽게 지난 세월을 마신다. 뱃속에서 가느다란 회한이 열기되어 목구멍부터 온몸을 달군다.
먼산 아래로 지는해는 아름답지만, 한낮의 지루함이 끝나 가기에 둥근해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산마루 능선이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한 서쪽 하늘은 서서히 황금 호수로 변해 가고 있다.
하늘 가장 자리 넓게 차지한 Golden Lake 의 물빛은 반 은 피빛 이고 반 은 금빛 이다.
내일의 희망은 금빛이 되고, 오늘의 절망은 피빛이 되는것이다. 그리움에 아픈 가슴이 차오르며,
어둠이 밀어 내리는 지는해 는 찬란했던 청춘이 세월이 감어 가버리듯 남은 금빛살을 다 녹여 버리고 가만히 없어진다.
밤의 주인 어둠이 들어선 것이다. 밤의주인 어둠은 지혜와 정의와 진실과 사랑을 조각내어 거짓을 싸는 퀼트보자기로 만든다.
거짓은 늘 화려함에 싸여있다.
한밤 내내 냉기와 선잠이 사투를 벌이며 비박쌕 안에서 투쟁한다. 냉기와 선잠에 다툼은 새날 밝음이 다가와서 화해 시킨다.
그 밝음과 함께.., 시간은 사실을 전한다. 헛되고 헛되고 헛되도다... 시간이 말하는 진실이다.
우리가 남긴 빙하위 안전한 족적을 따라 미국 젊은 클라이머 두명이 서로가 줄을 묶어 안자일렌을 하고
우리들의 비박지로 올라선다.
저아래 야생화가 피기 시작한 2000 미터 지역의 노멀루트 베이스 캠프서 자고 첫새벽에 일찍 올라온 것이다.
굿모닝 맑은 소리내며 발걸음 가볍게 우리를 지나쳐간다.저들도 노스릿지 우리와 같은 곳을 가는 것이다.
냉기로 식은 몸은 애벌래의 꾸물거림이 살어나게 한다. 출발 하려고 등반 장비를 다 차려 입었는데,
정배는 버리고 갈것이 왔다고 한다. 다시 잠시 출발을 멈춘다.
흐리는 물소리 들리는 크레버스 찾어 옆에 가서 밑으로 버릴것은 버리라고...너까지 버리면 않된다고 일러준다.
3. 드디어 노스릿지 정상부 빙하를 대면 하다.
해발 고도가 2700 미터 이상 으로 높아지며 벌려진 크레바스 피해 천천히 걸어도 가슴이 터질듯이 점점 숨소리 가뻐진다.
굳어진 눈 위로 며칠전 내린 신설이 살짝 얼어 붙어 있는 가파른 설사면을 오른다.
자칫 실수하여 미끄러저 내려가면 죽음이 기다리는 저아래 크레바스로 직행 할곳을
서로서로 줄을 묶어 러닝 빌레이 보며 서로가 각자 조심 스럽게 올라서느라 온몸에 힘이 들어가 녹초가 된다.
빙벽 등반전 마지막 남은 설사면 직벽을 치고 올라와 잠시 숨을 돌리고
올라온 설사면에 왼쪽 으로 트레버스 하여 정상까지 덮혀있는 거대한 베이커 노스릿지 빙하를 마주보고서 대면 했다.
자료에 따르면,,미 본토의 3000 미터 이상의 고산 봉우리중 마운트 베이커 정상에 덮혀 있는 상부 빙하가 제일 두껍게
형성 되어 있다고 한다.
비박을 하고 노스릿지로 올라 오려 출발 준비 하며 만났던 젊은 미국 친구들은 열심히 등반 중이다.
아침에 비박지에서 우리를 지나쳐간 두명만 보았는데,, 얼음에 가까이 다가서 올려다 보니,,,
빙하를 등반 하는 팀은 두팀 이다. 어제밤 우리 보다 높은 곳에서 비박 하고 등반 하는 또다른팀이 있다.
미국에 독립기념일 인 7월 4일 오늘 아침 노스릿지에는 우리까지 세팀이 붙었다.
내가 리딩 하고, 정배가 두번째. 재희가 마지막 말등 으로 빙하에 설치한 스큐류 확보 장비들을 회수 하기로 하고..
나는 얼음을 찍고 나갔다.
올려다 보니 빙벽은 페이스직벽 으로 상단부는 약간 배가 나와 오버행 느낌이 든다.
뭐 일단 붙어 봐야 아니,,,무거운 비박 배낭을 멘채로 달려든다.
몸이 가볍게 배낭 벗고 올라서,,나중에 줄에 묶어 배낭을 끌어 올릴까? 약간의 갈등과 고민도 있었지만,
후배들 앞에서..,,혹시라도 위에 있는 미국 애들이 볼까봐...그놈의 가오(체면) 때문에 그냥 올라서기로 오기를 부렸다.
시애틀 지역 에서 여러번 빙하 빙벽 등반을 해 보았지만,,,어느곳 보다도 빙하는 단단 하게 결빙 되어 있다.
아니,.. 결빙된 것이 아니라 오랜세월 내린 눈이 싸이고 싸여서 그 어마어마한 무게에 짓눌려 단단하게 굳어진 것이
얼음 돌덩어리다.
손목도끼 아이스바일 피크에 각도가 맞지 않게 타격 하면,,팅 소리가 나며 손목이 떨려 어깨까지 얼얼하게 전달될 정도에 강빙이다.
중간 확보물 설치를 하느라 손잡이 좋고 성능좋은 페츨 20 센치 스크류를 쓰는데.. 스큐류 나선이 중간 이상 들어 가서는
남은 회전을 시키는데,,손에 힘이 억세게 들어갈 정도로 빙하의 눈얼음은 단단 하다.
베이커 정상을 멀리서 보면, 서울 광화문 육교건너 덕수제과점 살살녹는 아이스크림을 올려 놓은 팟빙수 처럼 무르게 생겼다.
가까이 다가와 보면 빙하에 군데 군데 흙먼지에 얼룩진 것이 마치 먹다남은 팟빙수가 영하 20 도 냉동고 에서 그대로 얼어버린
형국이다. 등반을 시작하여 빙벽 중간에 스크류 세개 설치 하고 올라서...
발 디딤이 좋은 약 20 미터 오버행 넘어 까지 등반해 첫핏치를 끝냈다. 첫핏치 직벽얼음에 난이도 는 춘천가는길에 위치한
강촌의 구곡빙폭 정도였다.
몸에 차고 올라온 아껴둔 스크류 두개를 얼음에 밖어 줄묶고 뒷사람을 끌어 올릴 단단한 빌레이 스테이션을 만들고..
후등 정배를 등반하게 하며 끌어 올릴 준비를 한다.
정배는 나와 함께 알파인 클라이밍을 시작한지 오래 되지 않고 얼음 등반 경험이 많지 않어 걱정 했는데,,,
두번째 스크류 통과 하고 페이스 직벽에서
늘상 얼음에 직벽은 오버행 처럼 느껴지는 바로 그곳에서 단단한 얼음에 살짝 찍힌 손도끼날이 빠지며 추락 한다.
건장한 체격의 중랑감 있는 정배는 우리가 7 미리 로프를 등반에 쓰는라 8 자 하강기가 얅은 로프를 제대로
잡어 주지 못해 로프가 빠져 밀리고... 얼른 얼음에 다시 붙으라 소리쳐도.. 정배는 힘이 빠졌다고, 더 올라오지 않고
아래로 내려 달라한다.
7 - 8 미터 정도 올라온 정배를 일단 직상 빙하 아래로 내려 보내고,,재희로 선수 교대를 한다.
오래 걸리지 않어 재희가 올라 오고,,좀 쉬면서 원기를 회복한 정배도 올라오고.. 노스릿지에 고난도 루트는 일단 통과 했다.
약 25 미터 얼음 한핏치를 세명이 통과 하는데 두시간이 걸렸다.
아침 6 시에 약 2700 미터 고도의 비박지를 출발 했는데 벌써 11시 40 분 이다. 노스릿지 상단 빙하 빙벽 등반 스타트의
고도는 약 3000 미터 정도다. 이제 정상 까지는 나이프릿지 설사면을 400 미터 이상 올라서야 한다.
생각보다 빙벽 등반 시간이 많이 걸렸다. 역시 등반은 파트너에 달려있다. 오랜시간 알파인 등반을 함께한 경험 많고
손 발이 잘 맞은 빌레이 파트너와 함께 했다면, 채 한시간도 걸지지 않었을텐데, 생각하며 함께 하지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번에 노스릿지 등반루트 확실하게 알어뒀으니..다음에 같이 또 오면 되지..하며 스스로를 위로 한다.
4. 눈얼은 나이프릿지를 통과해 정상 으로..
빙벽 상단 확보점 에서 좌측으로 경사면 급하지 않은 작은 빙벽을 넘어 릿지의 설사면 으로 올라섰다.
참 난감 하다. 신설이 살짝 얼어붙은 빙하 겉면을 파내어 단단한 빙하에 스크류 설치하여 확보 하기가 애매하다.
그동안 빙하를 등반해 보면 50 쎈치 이상 되는 스노우바는 손도끼 아이스바일로 때려 박기가 힘들어 집에 두고 왔다.
셋이서 상부빙하 설사면을 등반 하며 확보물로 쓰려 대드맨을 한개만 갖고 왔으니..
경사도가 급한 상부 설사면 에서 실수할까 불안해 하는 정배와 재희를 데리고 등반 하기가 참으로 어정쩡하다.
그렇다고 여기까지 올라와 후퇴 할수도 없고, 여러차레 알미늄 판대기 대드맨을 설치하고 회수하며.
100 여 미터를 오르니 상부에 적당한 안부가 보이고..이제는 함께 움직이는 러닝 빌레이로 오를만한 루트가 된다.
정상 빙하 에서 떨어져 나온 꼬깔과자 얼음 덩어리 주변으로 바람이 눈 참호를 아담하게 만들어 두었다
잠시라도 맘 편하게 쉴수있는 눈참호에 들어가 주머니속에서 얼어버린 간식을 녹여 먹으며 약간에 휴식을 취한다.
고단한 육신을 잠시 쉬게 하고..따사한 햇볕에 나른해져서 움직이기 싫어하는 몸을 다시 추스려 오른다.
정상은 거리상 으로 보아 약 2-300 미터 만 올라서면 될것같다.
우리보다 먼저 빙하등반을 끝낸 미국팀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남긴족적을 우리도 따라 오른다. 모르고 첨 나선 길에서
보이는 이 흔적은 잘못 따라갔다 다시 되돌아 와야 할지언정... 앞선 발자국은 지금 우리에게 작은 희망이 된다.
먼저 올라가 공설운동장 처럼 넓은 눈광장에 털퍼덕 주저 앉은 정배와 재희는 두손높여 사랑한다는 표시로 나를 반긴다.
오름 등반을 성공으로 끝낸 나도 두팔을 쳐들고 감사한다.
베이커 정상은 이제 올라온 앞쪽으로 자그마한 동산 되어 우리를 반긴다.
정상에 서서 마주 보이는 마우트 샥슨에 프라이스 글라시아 루트를 바라본다.
워싱톤주에 있는 5 개의 북미 50 클래식 루트중 접근 어프로치가 힘들고 멀어 자주 등반이 않되는 곳이다.
일면식은 없지만, 산악 선배 주영님 책 "얕개바위 " 에 등장 하는 마운트 셕산의 프라이스 글라시아 루트.
워싱톤주 에 있는 북미 50 클래식 루트 5개중 한곳이다.
북미 50 클래식루트는 북아메리카의 산재한 수많은 등반루트중 전문 산악인들이 고르고 골라 선정한 알래스카 데날리에 캐신릿지
부터 내가 정배와 재희 데리고 등반해낸 와이오밍주 그랜트티탄에 노스릿지, 우리가 사는 워싱턴주 스튜어트에 노스릿지등등
북미 전역에 위치한 최고 알파인등반 루트 들이다.
프라이스 글라시아 루트로 등반 하기 위하여 작년에 접근로도 찾어보며 정찰을 해두었다.
문제는 등반을 나와 함께할 멤버 구성이다. 그래도 루트를 쳐다보며 단단히 마음에 새겨둔다. 내 곳 널보러 가마...
높은산 정상을 오르고 내려 가는 마음은 여전히 허전한 평화다. 함께 오지못한 자일파트너에 대한 미안함이다.
나를 믿고 목숨 걸어야 하는 어려운 등반을 함께 동행 해준 정배, 재희 두 아우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등반 하며 일하며 바쁜 와중에 "우린 이렇게 왔다" 라는 책을 대표저자로 출판한 재희에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나와 같이 구상하는 두번째 책도 노스릿지 등반성공마냥 곧 이루어 질것이다.
2018년 올해들어 6월 과 7월에 걸쳐 나는 베이커 정상을 3주 연속 세번 올랐다. 2015년 7월은 일주일동안 지인을 안내하여
마운트 레이니어 정상을 두번 올라간적도 있다. 백조에 조용한 우아함은 끝없는 발젖기에 있다.
알파인 고산등반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끊임없는 노력... 그리고 조용한 정성이다.
등반 대원 손정배. 송재희.
첫댓글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등반사진보니 민석형은 여전하시고..학규씨는 마터호른..늘 안전등반 하기 바람니다.
헉!
건강하게 잘 지내고있는가?ㅎ
얼굴본지 꽤 오래됐지 생각도 안나는구만..
오~래전 신림동에서 양곱창 먹을때보고 여지껏~~
서울나오걸랑 추억예기함서 막걸리한병 할꺼나~ㅎㅎ
아무쪼록 건강유지 자알허고 또전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