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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겪어보는 큰 대회인 KLC는 신나고 재미있었습니다!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서 매직을 한다는 것에 놀람과 동시에 긴장이 되었습니다.
Day 1의 실덱은 치품천사 2, 갈까마귀 2, 살인적인 냉기 2, 유령의 깜박임, 신령의 유괴 등....
올리고 올리고 또 올리고 탭하시고 저 드로우 하고 올리시고 나갔다 들어올테니 또 올리시고를 반복하면서
한 라운드에 최소 10번씩은 올리는 플레이를 하며 슬로우플레이는 안하지만 50분을 꽉꽉 채우는 ㅂㅌ덱을 만들었습니다 ㅠㅠ
사실 처음에 짤 때는 '바운싱하면서 때리면 괜찮겠네'라고 생각하고 짰는데 굴리고 보니 이건 뭐 ㅂㅌ가 따로 없....
아직 덱에 익숙하지 않았던 1,2라운드에서는 비겨버려서 2라운드까지 2무라는 성적표로 팀원들에게 '지지 않는 남자'라는
호칭을 내세우면서 멘탈을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1라운드는 상대방도 치품천사 2마리셔서 27:24라는 라이프로 비겼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덱에 익숙해졌는지 내리 4연승을 딹! 했지만 7라운드에서 제제난님 만나서 깨끗하게 발렸습니다;
불길을 맞고도 지지않은 저인데 (총 2번 만나서 1승 1무) 파워카드도 안보이시는데 제제난님의 덱 운용 실력으로 인하여
손에는 바운싱 할 수 있는 카드가 2~3장 있는데 제제난님의 크리쳐 어떤 것을 올려도 그닥 효과가 없는 상태가 되어
깔끔하게 2연패하고 승을 헌납하였습니다. 역시 GP 상위 성적 올리신 분의 실력은 저랑 엄청난 차이가 ㅠㅠ
사실 Day2는 운 좋게 갔습니다.
8라운드 결과 5승 2무 1패라서 다음 경기를 이기면 무조건 올라가고 비기면 애매, 지면 거의 못올라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팀원 분들이랑 '아 제발 시가르다만 안만나면 좋겠다. 시가르다는 어떻게 처리 방법이 없는데 ㅠㅠ' 라는 대화를
나누면서 9라운드를 갔더니... 하필 시가르다를 쓰시는 경수님이 딹!
Game 1에 대치상태에서 시가르다가 딹! 대치 상태따위 필요없이 그냥 GG
Game 2는 5턴 시가르다 딹! 졌습니다 ㅠㅠ
Day 1 성적 5승 2무 2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8승 1패한 마루나래를 부러워하며 등수만 보고 집에 가려했는데
3패하고 드랍을 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62등으로 턱걸이하며 올라갔습니다 ㄷㄷㄷ
사실 9라운드 성적이 좋으면 근처 찜찔방에서 하루 묵으려다가 9라운드 짜게 식고 닭소린 형님께 차를 얻어타서 가려고
했는데 Day 2를 가버렸습니다; 그래도 집에 들렸다 가는게 좋을 듯 해서 염치불구하고 마루나래와 차를 얻어타고 집으로 갔습니다.
그러다가 늦게 일어나서 8:49분에 도착....-_-;
Day 2는 드랩만 하는거라 실덱보다는 덱을 잘 짤수 있을 것같아서 조금 좋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다크+이니+이니, 아바+아바+아바 드랩 총 6팩 뜯은거 중에 제가 집은 레어는 없었습니다 ㅠㅠ
그나마 쓴 레어가 다이이 드랩 때 옆에서 여명의 레인져 픽하시고 넘어온 케시그 늑대길.... 물론 그것때문에 승리를 하긴 했습니다만;
하지만 어제의 9라운드로 체력이 방전났는지 뎅들을 계속 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압권은 다이이 드랩 때 한 뎅이었습니다;
신기섭님과 1:1 상황에 시간 초과로 5턴이 들어가고 상대방 라이프 1남은 상황에서 손에 있는 심령화염 안 쓰고 비겼습니다 -_-;
물론 그 전에 탈리아를 계속 까먹고 마나 지불을 한 템포 늦게 한걸 넘어가주신 신기섭님께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ㅠㅠ
하지만 이런 놀라운 뎅은 정말 오랜만에 하는 거라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겠더군요;
그 외에 기억나는건 '퀸 오브 데이투' 은경님과 플레이 한것과 주사위를 주시고 호감도를 올리신 다음에
은달빛 창으로 저를 쳐발쳐발 하신 유이님과의 대전이 기억나네요;
사실 Day 2는 8강에 못드는 점수였기 때문에 좀 더 높은 상품을 바라보고자 했지만 다이이 1승 1무 1패, 아아아 1승 2패로
총 7승 3무 5패의 성적으로 51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KLC에서 가장 많이 비긴 사람이 되었습니다(...)
슬로우플레이를 하지는 않는데 왜 이리 많이 비기는지 ㅠㅠ 저지님께 빨리 플레이 해달라고 말 들은 적도 없는데!
아무튼 Day 2를 짜게 식고 8강에 올라간 마루나래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이언맨 드랩 자리가 한 자리 남았다고 하시길래
잽싸게 가서 신청했습니다. 사실 닭소린 형님이 먼저 신청하셨는데 그때는 사람이 없었고 취소하고 다른 드랩 하시는 중에
제가 신청한거라 같이 못해서 아쉬웠습니다....라고 적었지만 실제로 해보고 나니 같이 했으면 안될 뻔했습니다;(그 이유는 밑에..)
유이님의 설명을 시작으로 드랩이 시작되었는데 하필 1팩 1픽에 타미요가!!!!!
......아 하필 아이언맨 드랩에서 이런게 나오나요. 어제 오늘 실덱+드랩에서 제일 좋은거 나온게 그리즐블랜드였고 심지어 쓰지도 못했는데;
그래도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카드이기에 1픽으로 집고 덱 성향을 '나는 타미요를 지키고 말테다!'라는 컨셉으로 잡았습니다.
그 결과 무형의 감옥 3장, 공격하거나 방어하는 생물 2점 2장, 심령 약탈 2장, 공포의 파도, 엄격한 스승 등으로 상대방을 묶으면서
덱을 밀거나 날개 제작자와 다른 크리쳐들로 때려서 이기는 덱을 짰습니다.
그리고 돌입한 첫째판!
상대분은 GW덱이셨는데 GW라 그런지 파워풀한 카드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2/1 선제 수비태세 크리쳐와 천사의 벽 등의
방어수단으로 막으면서 무형의 감옥을 휙휙 던져주는 플레이로 막아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드로우 된 타미요를 내려놓고 상대방 크리쳐를 탭탭탭!!
그리고 나온 삼지창을 달빛 심령에 박고 5점까지 깍았습니다.
하지만 상대방 크리쳐 수가 월등히 많았고 타미요 카운터가 3개 남은 저는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상대방 탭 된 크리쳐가 6마리니까 6장의 드로우를 해서 마무리를 할까, 아니면 6/4 웜를 계속 탭 시킬까'
탭을 시켜서 카운터가 4개가 될 수는 있었지만 상대방의 크리쳐 수가 워낙 많아서 매턴 -2정도씩은 깍였고
5점밖에 안남았는데 별로 당황하지 않은 모습을 보고 6장 드로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드로우로 크리쳐는 4마리가 보충되었지만 불안을 떨쳐버릴 카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냐 허세일거야'라는 마음으로 어택 갔지만 나온것은 끔직한 존재(....)
당황한 저는 손에 있는 크리쳐를 다 내려놓고 방어로 돌아갔지만 6/4 웜이 언탭되면서 상대분은 제 라이프 따위는
쳐다보지도 않고 타미요에게로 올 어택....OTL
그 결과...
제가 지키려던 타미요는 산산조각이 나버리고, 다 찢으신 다음 하시는 한마디
"졌어요."
..........아 멘탈이 붕괴되려 했습니다. 이겼는데 이긴거 같지 않았어요. Day 2보다 손이 더 떨린 경기는 처음이었어요......
하지만 다음 경기가 있기에 마음을 다 잡고 상대분의 덱을 흡수해서 새로운 덱을 짰습니다.
역시나 아이언맨 답게 하면 할 수록 덱이 약해지더군요 -_-;
하지만 타미요가 찢긴 분노로 '다음 판은 어짜피 지킬 것도 없으니 다 찢어 주겠어!' 라는 마음으로 다음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다음 상대는 아까 주사위를 주신 유이님! 유이님은 그리즐블랜드를 픽하시고 전 판에 상대방의 불길을 흡수하셨습니다 ㄷㄷㄷ
덱에 불길과 그리즐블랜드가 있는 건 갤러리 포함 모든 사람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신중하게 플레이하려 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유리한 방향으로 게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심지어 날개 제작자에 엄격한 스승을 박았을 때 갤러리 분들의 환호성이 ㄷㄷㄷ
물론 저는 처음에는 당연히 밀어서 이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벌써 옆의 분이 게임을 끝내시고 덱을 짜고 계시더군요.
......그걸 본 순간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아니 저건 그냥 드랩덱이 아니라 블컨덱이잖아요. 저거 이기려면 유이님 덱
망가뜨리면 안될거 같아버렸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2장 민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소심하게 공격을 했습니다.
갤러리 분들의 야유에도 불구하고 저는 눈물을 머금고 공격으로 전환하였습니다만....(매꼼수에서 맛깔나게 표현해 주셨습니다 ㄷㄷ)
그러다가 유이님이 드로우를 했는데 갑자기 랜드를 필드에 집어 던지시더니 벌떡 일어나셔서 카드 한장을 찢으시더군요.
아....그거슨 불길이었습니다... 제 크리쳐들 다 주겄습니다.... 크고 아름다웠습니다....
필드의 크리쳐가 다 죽은 다음에 어떻게든 정신을 추스려 막고 무형의 감옥을 날리고 했지만
결국 유이님의 아름다운 그리즐브랜드에게 얻어 맞고 주겄습니다.
불길과 그리즐브랜드가 다 나와서 진거니 후회는 없지만, 그냥 처음부터 덱을 밀어버릴걸 하고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그리고는 한동안 멘붕 상태로 이리저리 돌아다녔고 결국 유이님이 1등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축하드려요 ㅠㅠ
아이언맨 드랩은 게시판에 올라왔을 때는 구경만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실제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더군요! 물론 돈이 허공으로 사라지기는 했습니다만;;
사이드 이벤트로는 최상의 재미를 줄 수 있던것 같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하고 싶네요.
그 때도 유이님 만나면 UB로 상대방 덱을 버리게 해서 찢고, 밀어서 찢고, 카운터 하고 찢어버릴겁니다!
아이언맨 드랩의 결론 : 내거 지키지 말고 그냥 상대방 꺼나 찢는게 최고.
이렇게 KLC라는 큰 대회에서 데이 2도 가보고, 또 재미있는 사이드 이벤트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지고 글씨체 자체가 재미없는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봐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ㅠ
나중에 또 이런 대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때는 더욱 더 상위를 목표로 해보겠습니다.
Day 1 비가 막 쏟아지는데 힘들게 오신 246분...아니 245분 고생 많으셨고, 스탭 및 저지분들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 대회 때는 비나 눈이 절대 오지 않기를 바라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벤트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럼 다음 대회 때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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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비적인 플레이덕에 탄원이나 종점 있으신줄 알고 저도 상당히 긴장하며 게임했던 기억이 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정확히는 바운싱과 탭시키는거 외엔 '아무것도' 없어서 그랬던겁니다 ㅠㅠ
그것도 바운싱은 갈까마귀를 사용해야하니 공격적으로 하기가 힘들었어요 OTL
픽하는것만 보고와서 아쉽네요ㅠㅠ
시원하게 찢는걸 봤어야 하는데 ㅠㅜ
야 아연맨은 찢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ㅋㅋ
승부에 이기는거보다 찢는 사람이 이기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