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 도시이며 지중해에 속한 말라가만(灣)에 면한다. 페니키아·그리스이래의 오랜 도시이며, 당시의 성채는 로마의 수복(修復)과 이슬람의 지배를 거쳐 남아 있다. 이 성채와 성벽으로 연락되어 있는 지브롤파로는 14세기에 건설된 지성(支城)에 해당하며, 전망이 아름답다. 이슬람의 지배는 1487년 그리스도교도가 탈환함으로써 끝났으며, 에스파냐의 ‘가톨릭의 두 왕’(카스티야의 이사벨과 아라곤의 페르난도 2세)의 영지가 되었다. 성의 남쪽에는 항구와의 사이에 아늑한 시가가 이어져 있으며, 서쪽에는 16∼18세기에 건축된 대성당이 있고 중심가가 전개된다. 북쪽으로 수km들어간 핑카델라콘셉시온에는 로마의 유적이 있으며, 그 열대적 정원이 유명하다. 항구에서는 포도·올리브·오렌지와 그 가공품, 설탕·목화·납·철광 등 주변지역의 산물을 수출한다. 화가 피카소의 출생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