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우정만리
#할아버지/계동~이일섭 #아버지/수혁~최우성
#딸/혜주~류진현 #할머니/순례~한록수
#수혁친구/정혁~최홍준 #경화~최혜주
#국밥집부부~권혁풍/박은영
1970년대 후반 최초의 여성 집배원의 탄생으로
금녀의 세계에 여성집배원이 생겨났다한다
혜주는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집배원 집안~
여성 집배원이다
30년의 집배원을 그만두는 마지막 날
단 한번도 얼굴을 본 적없는
아버지 수혁이 할아버지 계동에게 보내는
혜주의 마지막 편지배달로 극은 시작된다
다큐멘트리인 듯
잔잔한 서정극인 듯
우리의 감성을 조용하고 묵묵하게 자아낸다
무대 위를 버티고 있는
200년된 고목과 길다랗게 놓여진 길~
파란만장한 인생여정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아버지 수혁역 최우성배우
거의 무대를 떠나지 않는 엄청난 파워
쏟아내는 수많은 대사들
탄탄한 연기력에 정확한 발성과 대사톤
빨려드는 감정연기에 녹아든다
단독 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무대를 장악한다
우유부단한 듯하면서도
고집있고 강단있는 정많고 의리있는 남자
휘청대면서도 결코 부러지지않는 끈기있는 남자
감정소화를 너무 잘 해낸다
할아버지역 이일섭배우
여유있고 부드러운 연기가 편하다
극적인 장면에서
떨어지는 수염때문에 곤욕을 치루는 에피소드~ㅋ
보는내내 안타까움이 엄습한다
할머니 순례역 한록수배우
안정감 넘치는 관록이 엿보이는 배우다
젊은 시절 매혹적인 연기~아주 재밌다
수혁친구 독립운동가 정혁역 최홍준배우
너무도 멋진 사내역~황홀할 만큼 매력적인 역이다
허나~
로봇같은 연기에 교과서를 읊는듯한 대사톤
점점 짜증까지 인다
아쉬움의 연속이다
욕심나는 배역인데 어찌 이런 일이~~아깝다
너무도 열정적인 연기에 응원을 보낸다
수혁의 연인 경화역 최혜주배우
어색하고 딱딱하기 그지없다
대사톤부터가 전혀 다가오질 않는다
하지만
수혁역 최우성배우의 자연스런 연기로
무사히 넘어간다
코러스들의 춤과 연기가 돋보였던 무대
하얀 한복~상복차림으로
머리에 작은 우산을 쓴 채
어서 가세~어서 가세~를 외치던 장면은
슬픔과 동시에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멋진 퍼포먼스~뇌리에 박힌다
국밥집 부부 권혁풍 박은영배우
잠깐의 출현이었으나
너무도 생생하게 각인되는 그들이다
연기며 대사톤이 가슴을 확~불태운다
큰 웃음과 코 끝 찡함을
동시에 던져준다
잊고싶지 않은 배우들이다
거치런 광야를 달리는 인생아~~
......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싫다~
시도 때도 없이
때론 강하게 때론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주제곡~~~
가슴으로 마음으로
깊이깊이 파악파악 퍼져 울린다~
일제시대 우리의 암흑기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흑역사의 뒤안길~
그 때 그 시절
집배원들의 고뇌와 고통을 접해보며
찡한 가슴을 어루만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