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得虛空任往來 풍득허공임왕래
허공을 얻어 오고 감에 걸림이 없는
저 바람과 같은 대자유를 꿈꾸며!
이 도로의 공식명칭은
국가지원지방도 제88호선
경기도 하남시 배알미동을 기점으로 해서 광주시, 양평군, 여주시를 거쳐 강원도 원주시, 영월군, 경북 봉화군을 지나 영양군 일월면까지 총 연장 269.519Km이라고 나와있지만, 실제 지도 상으로 보면 국도 7호선과 만나는 울진군 평해읍 평해삼거리까지 약 306Km입니다.
제가 뭘 보면 잘 정리해서 모아두는 습관이 있습니다.
88번 지방도도 그렇지만, 바람이 가는 좋은 곳은 그게 어디든 잘 정리해서 모아둡니다.
어디다가 보관했는지를 몰라서 못 찾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만 빼면 아주 좋은 버릇이죠.
가장 먼 코스에 대한 정보를 모았던 것은 여기서 독일의 베알까지 자동차로 가는 코스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왜 이게 아직도 실현되지 못한 체 꿈으로 남아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여러 해 전에 친구한테 이 88번 지방도에 대해서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지난 여름 휴가철에 그 친구가 도전했다가 중도에 사정이 생겨서 포기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55번 중앙고속도로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그리고 5번과 38번 국도가 지금처럼 정비되기 전에는 고향 갈 때 원주에서부터 영월 와룡 구간은 이 88번 지방도를 이용했습니다. 이 구간 말고도 토막토막은 다닌 적이 있지만, 시점부터 종점까지 완전 일주는 아직 해보질 못했는데, 이번에 벌초가는 길에 친구도 위로할 겸해서 도전했습니다.
우리의 완주를 증언해 줄 채아를 데리고!
88번도로는 경기도 구간과, 여주를 벗어나 원주 치악재를 넘어 영월에 이르는 구간과,
영월에서 춘양, 그리고 춘양에서 영양까지가 다 다른 거 같습니다.
구간 마다 특색이 있지만 역시 88번 도로의 백미는 아름다운 계곡과 령을 넘고
재를 돌고 돌기를 반복하는 영월에서 영양까지에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시점인 배알미삼거리에서부터 여주를 벗어나 치악산 기슭 금대리까지 약 105km 정도 되는 구간을 지나는데만,
점심시간 빼고 약 3시간 정도 결렸습니다.
88번 지방도의 최대 난코스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부터 영월 김삿갓면까지는 볼거리가 많은 구간인데 우리는 그 중에 청령포를 다녀왔습니다.
주변의 명소를 찾아다니면서 소개도 하고 그러면 좋겠지만 이건 다큐멘터리가 아니니까 코스만 소개합니다.
소도시 지방을 여행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다면 숙소가 아닐까 합니다. 팬션이라는 말이 시골 촌로들한테도 잘못 전해져서, 사방에서 귀신이 나올 거 같은 집인데도 대문에 팬션이란 문패만 걸고 숙박료를 과하게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어느 여행가의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면소재지가 있는 춘양에 춘양목호스텔이라는 숙박업소가 있습니다.
저도 여행을 많이 하는 편인데 지방에 이렇게 깨끗하게 시설을 관리하고 친절하게 접객하는 숙박업소를 보질 못했습니다.
작년에 외씨버선길 9코스를 트래킹을 하며 여기서 두 밤을 보냈습니다.
88번도로 옆에 있어서 이곳을 마음에 두고 며칠 전부터 접촉을 했지만 이미 방이 없었습니다.
춘양면에도 숙박업소야 있겠지만 안 봐도 말해 무얼하겠습니까.
채아를 데리고 그런데 갈 수는 없었습니다.
영월에서 묵고 갈지 춘양까지 갈지를 결정해야 했는데, 춘양목호스텔에 노쇼를 기대하며 춘양까지 갔지만,
내 눈에 보배면 다른 이에게도 마찬가지겠죠.
역시 노쇼가 없는 호텔입니다.
춘양엔 금강송 춘양목을 주제로 하는 아름다운 외씨버선길 9코스가 있고,
국립백두대간수목원도 있고, 또 억지춘양으로 불리는 춘양장(4,9장)도 있어서 유명합니다.
그래서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다행이 수목원 주변에서 좋은 펜션을 찾았습니다.
춘양에선 유명한 선원이 있는 태백산각화사를 참배했습니다.
춘양에서 영양을 나가는 길은 한티재를 넘고 구주령을 넘어야 하는 운전조심 구간입니다.
구간에 있는 금강소나무생태경영림에서 쉬며 안내도 받고 공부도 했습니다.
해발고도 550m 구주령 정상에서부터는 최대경사가 10%에 달하는 아찔한 S자 커브들이 이어집니다.
회귀연어로 유명한 남대천을 따라 종점까지는 백일홍 가로수가 어어집니다.
88번 지방도를 손주를 데리고 완주했습니다.
이제 하나 더 해보고 싶은 게 남았는데
그것은 국도 77호선 입니다.
내년에 보령해저터널이 완공되면, 부산광역시 중구에서 남해안·서해안·한강을 거쳐
황해북도 개성특급시에 이르는(지금은 문산까지) 총연장 약 1,300km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팔당댐 옆 배알미삼거리. 88번도로의 시점을 알리는 표식이 도로표지판에 있습니다.
여주 이포보에서
치악재를 넘어 갑니다.
우리는 청령포로
저 배를 타고 동강을 건너 유배지로
우리는 매번 상동을 거쳐 태백으로 들어갔지만 오늘은 우측 봉화 방면으로!!
이 도로의 끄트머리 왼편 강 건너엔 고씨동굴이 있습니다.
김삿갓면으로
첫째내리고개 정상에서
백두대간수목원 부근에서 좋은 팬션을 찾아서 묵었습니다.
태백산 각화사 월영루 앞에서 합장 _()_
한티재를 넘어
이제 영양 쪽으로
금강소나무생태경영림에서 - 영화 포스터 같죠??
구주령 정상
어마무시한 S자 코스를 내려갑니다.
평해삼거리까지 백일홍 가로수가 장관입니다.
시점에서 치악산 금대리까지의 코스
금대리에서 평해삼거리까지의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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