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기업들이 정부의 약가인하에 대한 대책 마련과 내수 부진 타개 및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건기식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선발주자들의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는 3조8천억원으로 17.2% 급성장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만 15.3%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건기식 시장이 일종의 ‘블루오션’으로 받아들여 지면서 제약기업들도 건기식을 새로운 캐시카우로 삼고 있는 것. 그 배경에는 개발비의 부담이 적고 의약품에 비해 시장 진입이 수월한 데다 빠른 출시가 가능해 정부의 약가 인하와
내수 부진 속에서 활로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때문.
실제로 국내 제약·바이오사의 올 3분기 72개사
상장사의 기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평균 3.9%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고 빅6 제약사의 경우 평균 2.8% 성장에 머물렀다.
현재 건기식 시장에 적극 진출한 대표적 기업에는 일동제약, 휴온스, 유한양행, 동국제약, 한독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매출 비중은 아직 높지는 않지만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토탈헬스케어기업을 지향하는 일동제약은 일반의약품(OTC) 분야에서 종합 비타민을 중심으로
건기식 시장에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5년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브랜드 ‘지큐랩’을 론칭 한데 이어 지난해엔 맞춤형 건기식 브랜드 ‘마이니’를 선보였다.
이 회사의 건기식과 기능성 화장품 분야의 매출실적은 2017년 132억원에서 올 3분기에만 177억원으로
급성장했으며 이는 전체매출의 5%를 점유하고 있다. 건기식
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자회사인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매출 89억원과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했다.
휴온스 역시 성신비에스티 인수와 휴온스내츄럴의 매출 성장으로 시장 진출 2년 만에 연착륙이
전망되고 있다.
휴온스내츄럴의 건기식 매출은 2016년 5억원에서 2017년 52억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29억원의 매출을 올려 기말 매출액은
15% 성장한 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다이어트보조제 ‘제로메이트’를 출시한데 이어 식약처의 개별인정을 획득해 주름개선에 효능을 가진 ‘허니부쉬’의 수출 확대로
매출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또 내년 6월 출시예정인 ‘HU038’은 여성
갱년기 개선 효과로 인체적용시험을 완료하고 허가를 준비 중이다.
특히 지난해 124억원의 매출 기록한 성신비에스티 합류로 내년 건기식 사업부문의 매출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성산비에스티는 홍삼 및 인삼을 주원료로 한 건기식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이미 건기식 사업에서 확고한 위치를 자리매김하고 있는 종근당은 종근당건강이 건기식을 맡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오메가3’ 제품은 국내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유산균’은 국내 구매율 및 섭취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홍삼 제품까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국내 건기식 시장을 리드할 기업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브랜드 전략 차원에서 20~30대 여성을 주 타깃으로 한 체지방 관리 다이어트 기능성식품
‘걸 크러시’가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며 주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한편 종근당건강의 매출 추이를 보면 2016년 810억원에서 2017년 1260억원으로 55% 급성장
했고 올 3분기엔 이미 지난해 실적을 넘은 130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유산균 제품이 604억원을 올려 종근당홀딩스의 연결 사업 매출액 3892억원의 15.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약업계 한 관계자는 “오랜 기간 의약품을 만들면서 신뢰를 구축해 온 국내 제약사들에 대해 소비자들의 믿음이 직접적인 구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약가 인하와 내수 부진 등을 이유로 건기식 시장은 국내 제약기업들에게 새로운 활로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