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이 네게 응하는 여부를 보리라!(민11:4-23)
갈등
1. 이스라엘 역사에서 최고의 순간은 유월절 사건과 출애굽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세계 창조 이후 가장 놀라운 사건들이었어요. 당시 역사 현장에서 이 놀라운 일을 경험한 이들은 물론, 자기 조상들의 이야기를 성경과 기타 전승으로 읽고 듣고 오늘날도 해마다 유월절 절기를 지키는 유대인들도 이 은혜는 영원히 잊지 못합니다. 우리나라 단군신화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이스라엘 민족 형성사에서 실제 일어난 역사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이 출애굽을 한 지 광야에서 2년 정도 지난 뒤의 일입니다.(영상 지도)
오늘 본문의 시작은 4-6절,“그들 중에 섞여 사는 다른 인종들이 탐욕을 품으매 이스라엘 자손도 다시 울며 이르되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 나거늘, 이제는 우리의 기력이 다하여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없도다 하니.”이스라엘이 광야-사막에서 장기간 거하며 여러 시험을 겪었어요. 이스라엘의 광야생활을, 광야의 신학교라고도 부릅니다. 그들이 하나님이 누구이신지 배우고 알아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지난 2년 동안 반복해서 겪은 시험은 물과 음식 문제였습니다.
2. 20세 이상 남자들만 60만 명-전체는 200만 명 이상이 되었으니, 그들이 마실 물과 음식을 매일 공급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어요. 출애굽기 16장에도 만나와 메추라기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때는 출애굽 후 45일 정도 지나서 일입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을 떠나며 가져온 양식이 떨어졌습니다. 하나님은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광야에서 마실 물과 먹을 빵과 고기를 공급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다시 고기 타령을 했습니다. 이때는 출애굽 때 함께 나온 다른 인종들이 탐욕을 품었습니다. 그들이 굳이 이스라엘과 함께 출애굽을 한 것은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보았기 때문이었어요.
그들은 이런 신이시라면, 자신들도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이스라엘과 함께 살기를 원했습니다. 그들의 결단은 옳았고 잘한 것인데, 오늘 본문에서 그들의 언어는 전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답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애굽에서 먹은 음식이 실제 대단한 것이었습니까? 그들이 값없이 생선과 야채들을 먹었나요? 그들은 애굽에서 노예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매일 짐승처럼 일을 하면서도, 그들이 먹었던 것은 아주 형편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불평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쳤고, 그들과 이스라엘 모두가 자기 장막 문에서 울었습니다. 이들이 모두 광야 생활 2년이 지나도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그대로였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갈등 심화
3. 이스라엘이 음식 때문에 불평하고 우는 모습을 하나님도 보시고 모세도 보았습니다. 10-12절,“백성의 온 종족들이 각기 자기 장막 문에서 우는 것을 모세가 들으니라 이러므로 여호와의 진노가 심히 크고 모세도 기뻐하지 아니하여, 모세가 여호와께 여짜오되 어찌하여 주께서 종을 괴롭게 하시나이까 어찌하여 내게 주의 은혜를 입게 아니하시고 이 모든 백성을 내게 맡기사 내가 그 짐을 지게 하시나이까, 이 모든 백성을 내가 배었나이까 내가 그들을 낳았나이까 어찌 주께서 내게 양육하는 아비가 젖먹는 아이를 품듯 그들을 품에 품고 주께서 그들의 열조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가라 하시나이까.”
모세는 지난 2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 인해서 지쳤습니다. 요즘 말로 burn out(목회자 탈진) 되었어요. 모세는 실제로 그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영적인 지도자라고 하지만, 모세나 오늘날 목회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14절, 모세의 말을 보세요.“책임이 심히 중하나 나 혼자는 이 모든 백성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사람들은 목 마르다, 반찬이 부족하다, 고기도 없다고 부르짖고 우는데 내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는 고백입니다. 지도자라고 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무기력한 상황의 경험입니다. 모세는 지친 상황에서, 내가 이스라엘 백성을 배고 낳았습니까? 하소연을 했어요. 자기 감정을 그대로 토했습니다.
4. 모세는 무기력한 자신의 모습 속에서 15절,“주께서 내게 이같이 행하실진대 구하옵나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즉시 나를 죽여 내가 고난 당함을 내가 보지 않게 하옵소서.”지도자가 탈진이 오고 무기력감 속에서 지쳐갈 때 극단적인 정신상태를 나타냅니다. 성경은 이런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줘요. 모세 역시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여러 시험을 겪으면서 하나님께서 문제 해결을 해주시는 경험을 2년 동안 해왔는데, 지도자인 모세 역시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자세를 보여주었습니다. 모세의 모습이 왜 이렇게 나약하게 되었을까요?
실마리
5. 이스라엘의 광야-사막 생활은 신학교와 같았습니다. 홍해를 건너기 전에는 그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놀라운 기적을 바라보기만 하고 감사와 감격 속에서 출애굽을 했습니다. 하지만, 홍해를 건넌 후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시험하기 시작하셨어요. 시험은 이스라엘을 멸망시키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귀의 유혹과는 전혀 다릅니다. 마귀-사탄은 우리를 유혹하여 넘어뜨리려고 합니다. 우리를 넘어뜨리고 자기와 같이 멸망 길을 가게 합니다. 그야말로 물귀신 작전입니다. 혼자 망하지 않겠다는 심사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탄의 유혹-죄를 짓게 하거나 교만하게 하는-을 경계하고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하나님은 광야의 이스라엘이나 오늘 우리를 시험하시는 이유는 우리가 더욱 하나님이 누구이신지 바로 알고 그의 말씀에 순종하며 성숙하고 자라기를 원하십니다.(신앙과 사역과 인격에서) 하나님의 이 마음이 잘 나타난 말씀이 있어요. 엡4:13,“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먼저, 우리가 하나님을 아는 것과 믿는 것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온전한 사람(그리스도의 제자)이 되고, 그리스도의 제자는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릅니다.
6.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같이 되는 것입니다. 광야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이 누구이신지(신론) 부지런히 가르치셨습니다. 모세를 통해서 율법을 주시면서요. 광야의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누구이신지 알 뿐만아니라 믿어야 했습니다. 아는 것과 믿는 것-둘 다 어렵습니다. 그것을 광야의 이스라엘과 모세가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모세가 이스라엘보다는 나았지만, 큰 차이는 없었어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바로 알고 믿게 하는데 방해가 된 요인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문제가 있을 때마다 그들의 입술로 말했어요.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때 이야기입니다. 그때가 지금보다 나았다. 만나보다 그들이 애굽에서 먹던 생선-오이-참외-부추-파-마늘이 낫다. 차라리 우리가 이곳 광야에 있지 않고, 애굽에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이런 그들의 말이 나타내주는 것이 종의 근성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제거하기 힘든 것이 이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광야에서 40년을 거하게 하며 훈련한 것이 이 종의 근성을 없애버리는 것이었습니다.
7. 종-노예는 자유를 위해 대가지불을 할 줄 모릅니다. 잠시 배고픈 것-목마른 것을 참지 못해요.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시험-훈련하시기 때문에 그들이 목말라 죽기 전에, 배고파 죽기 전에 물과 양식을 주셨습니다. 이런 일을 2년이나 반복해서 경험했지만, 종의 근성이 남아있던 이스라엘은 문제가 반복될 때마다 하나님을 모르고 믿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말로-행동으로(눈물 흘리며) 하나님 앞에 범죄했습니다. 모세의 한계는 이스라엘의 반복적인 불신앙과 불평의 소리를 견디지 못했습니다. 도무지 변화되지 않고 자라지 않는 성도들이었습니다.
복음 제시
8. 하나님은 모세가 먼저 힘을 얻도록 70인 장로들을 새롭게 세워주셨습니다. 네 혼자 짐을 지지 말라. 서로 짐을 지라고 배려해주셨습니다. 이스라엘에게는 하루 이틀이 아니라 한 달 동안 고기를 주어서 그들이 냄새도 싫어할 때까지 주셨어요. 모세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께서 친히 채워주셨습니다. 우리가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아요. 문제는 수없이 우리 가운데 발생하지만, 처리할 도덕성도 영적인 능력도 없습니다. 그래서 죄가 없고 완전하신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의 문제를 십자가에서 다 해결해주셨습니다.(tetelastai)
기대
9. 예수님은 우리의 죄 문제를 해결해주시고, 오늘도 우리를 초청해주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주님은 우리의 수고가 무엇인지 잘 아십니다. 우리 스스로 짐을 질 수도 없고 감당할 수도 없음도(모세처럼) 잘 아십니다. 그래서 주님은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볍다고 말씀하셨어요. 이 시간 기도합니다. 우리가 이 말씀을 알고 누리며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