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암 최익현 선생의 제주 한라산(漢挐山)탐방기

[청량산]

은하철도99콘 12:07  

구한말 마지막 선비의 자존심이신 최익현 선생님의 유배중 에 써진 문집 원본에 보면 한라산 탐방기가 있습니다. 거기에 한라산의 지리적 위치와 풍경 그리고 거리가 다 나옵니다. 즉 현 제주도가 아니라고 나옵니다,............... 최익현선생의 나라는 청 고려의 마지막 충신이 되는가요 아니면 상소문에도 보면 조선 고종한데 상소문을 숱하게 올렸고, 친일파 간신배들에 의해 투옥도 여러번 되신 분입니다. 최익현 선생님의 한라산 탐방기 를 부탁합니다.

우전 12:23 

최익현 선생 발언 중에 유명한 말씀이

목은 잘라도 머리는 자를수 없다..라는 말씀을 했지요.

상투는 하늘나라 민족만이 할수있는 머리라고 전래되서 그런거 아닐까 짐작합니다.

최익현 한라산 탐방기 한번 찾아 보겠습니다.

석벽에 매달려 내려가서 백록담을 따라 남쪽으로 가다가 털썩 주저앉아 잠깐 휴식을 취했다

일행은 모두 지쳐서 남은 힘이 없었지만

서쪽을 향해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가 절정이었으므로 조심스럽게 조금씩 올라갔다

그러나 따라오는 자는 겨우 3인뿐이었다

이 봉우리는 평평하게 퍼지고 넓어서 그리 까마득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위로는 별자리를 핍박하고 아래로는 세상을 굽어보며,

좌로는 부상(扶桑)을 돌아보고

우로는 서양을 접했으며,

남으로는 소주(蘇州)ㆍ항주(杭州)를 가리키고

북으로는 내륙(內陸)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대개 이 산은 백두산(白頭山)을 근원으로 하여 남으로 4천 리를 달려

영암(靈巖)의 월출산(月出山)이 되고 (백두산에서 영암까지 4천리라....)

또 남으로 달려 해남(海南)의 달마산(達摩山)이 되었으며, 

달마산은 또 바다로 5백 리를 건너 추자도(楸子島)가 되었고

다시 5백 리를 건너서 이 산이 된 것이다

-1875년 최익현선생 한라산 유람기-

[[민족문화추진회 번역/면암선생문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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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sisa-1/f8lD/763

면암선생문집 제16권 / 잡저(雜著)

탐라(耽羅)로 귀양 가게 된 전말(顚末) 

계유년(고종10년)

....

얼마 후 국청(鞫廳)에 나아가 심문을 받았는데, 평범한 질문을 한 차례 묻고 바로 다시 가두었으며 그 다음날은 심문을 철회하였다. 11월 12일 황혼 무렵에 남간(南間)에서 서간(西間)으로 옮겼다가 서간에서 문을 나왔다. 그때에 위리안치(圍籬安置)하라는 전교(傳敎)가 내려온 지 여러 날이 되었는데, 대관(大官)들은 거취(去就)를 걸고 항쟁(抗爭)하고 금오(金吾 의금부(義禁府)의 별칭)와 삼사(三司)에서는 성토(聲討)가 엄하여 이때까지 결말이 나지 않았다. 

이날 상(고종)이 합문(閤門)에 거둥하여, 노하며 귀양 보낼 곳을 초기(草記)하여 즉각 써 올리라는 뜻으로 노하니, 판ㆍ아당(判亞堂 의금부(義禁府)의 당상을 말함)이 모두 넋을 잃어 두서를 살피지 못하였다. 오직 지의금부사(知義禁府事) 박규수(朴珪壽)만이 큰소리로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우리들의 화복(禍福)도 염려되지만 여러 차례의 왕명(王命)을 한결같이 막기만 한다면 어찌 죄가 아닌가.”

하고서 마침내 독단하여 초기를 써서 올렸다 한다.

내가 봉놋방에서 옷을 입은 채로 잠을 자는데, 권병은(權秉殷) 도정(都正) 어른 희(曦)의 손자 과 이순익(李純翼) 원의씨(元義氏)의 아들 이 촛불을 들고 찾아와서 작별하고 갔다. 날이 밝자 남문(南門)을 나와 쉬면서 금오의 감압(監押)을 기다리는데 홍암(弘庵)이 와서 1천 패(貝)의 노자를 주면서 농담하기를,

“그대가 비록 글을 읽었지만 익숙하지 못하니 ‘귀신이 양자 간다는 말’은 이 무슨 문법인가? 오늘날 이 사건은 이것이 가장 큰 원인이네.”

하였다. 나는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고 다만,

“어떻게 글을 써야 타당하겠는가?”

하였더니 그는,

“죽은 사람을 혹은 신주(神主) 등의 글자로 바꾸어 썼다면 무방하였을 것일세.”

하였다. 나는 말하기를,

“그렇다면 도리어 내가 쓴 그대로 두는 것이 더 낫겠네.”

하고서 함께 한바탕 웃고 작별하였다. 승지 윤치현(尹致賢) 및 윤주백(尹周伯)ㆍ서여뢰(徐汝賚) 형제와 향산(香山) 유성방(柳聖方)과 화산(花山) 이군일(李君一)이 모두 와서 만났다.

이때에 조정의 사대부들은 모두 문을 잠그고 숨을 죽이며 동정을 관망하였는데, 거리의 백성들만 무단히 몰려다니며 득의(得意)한 듯하였다. 그러므로 요직에 있는 불평하는 자들은 나를 천 조각으로 베어도 시원하지 못했을 것이다. 심지어 비밀히 나의 귀에 대고 말하기를,

“앞길이 해괴하여 염려가 없지 않으니 십분 경계하라.”

하기까지 하였다. 나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옛날 유원성(劉元城)이 매주(梅州)로 귀양 갔을 적에 장돈(章惇)이 진연(陳衍)을 죽이러 가는 사자에게 매주에 들러 자결하도록 협박하게 하였는데, 사자는 차마 하지 못하고 그만두었다. 장돈이 다시 토호(土豪)를 뽑아 전운판관(轉運判官)에 임명하고 죽이게 하였는데, 판관이 그의 뜻을 따라 빨리 말을 달려가다가, 매주를 30리 못 가서 피를 토하고 죽었으므로 유원성이 죽음을 면했다. 오늘날 내가 귀양을 떠나는 것이 비록 유원성과 같은 충신(忠信)은 없지만 사생은 하늘에 달려 있으니 반드시 암살당할 리는 없다.”

하였다. 그러나 중론에 굽히어 감히 드러내 놓고 장담하지는 못하였다.

인정(人定) 때에 금오의 일행이 길 떠나기를 재촉하였다. 마침내 동작진(銅雀津)을 건너 남태령(南泰嶺)을 넘어서 과천읍(果川邑) 부근에 이르니 닭이 울었다. 뒤따라오는 일행들은 눈보라와 진흙탕 길에 시달려 모두 사색(死色)이 되었다. 드디어 한집을 찾아 들어가서 술을 데워 추위를 가시고 잠시 옷을 입은 채로 잠을 잤다. 행장이 아직 갖추어지지 않았으므로 하루를 묵었다. 선전관 이항권(李恒權)ㆍ이병권(李丙權) 형제는 때마침 장례(葬禮) 때문에 아산(牙山)으로 향하는 길이었고, 선달 소정규(蘇正逵)는 마침 익산(益山)에서 올라오다가 모두 만나기를 청하므로 맞이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시(申時) 후에 사형[舍伯]과 아들 영조(永祚) 및 집안사람들과 시흥(始興)의 안사성(安士聖)이 모두 와서 모여 밤이 새도록 정담(情談)을 나누었다. 종제(從弟) 및 성존(聖存)은 그때 수금(囚禁) 중이라서 만나서 작별하지 못한 것이 한스러웠다.

출발하여 수원(水原)에 이르니 판관 정광시(鄭光始)가 점심을 내었고 천안(天安)에 이르니 군수 이항신(李恒信)이 조반을 냈다. 유관오(柳官五) 노인이 돈 3냥과 약 10첩을 주었고, 태인(泰仁)에 이르니 현감 조중식(趙重植)이 점심을 대접하였다. 정읍(井邑)에 이르니 현감 장복원(張福遠)이 두세 번 아전을 보내어 안부를 물었고, 장성(長城)에 이르니 부사(府使) 정선시(鄭善始) 고상(故相) 만석(晩錫)씨의 손자 가 이틀 동안 조반과 석찬을 대접하였다. 나주(羅州)에 이르니 목사 송인옥(宋寅玉)이 조반과 석찬을 내었고, 영장 이덕순(李德純)은 동향(同鄕)의 벗인데 노비(路費)를 청하니 돈 50꿰미를 노자로 주었다. 영암(靈巖) 덕진점(德津店)에 이르니 동종(同宗) 최경문(崔景文)이 와서 기다리다가 역시 돈 3냥을 보태 주었고, 군(郡)에 이르니 군수 구연식(具然植)이 조반과 석찬을 냈다. 선비 박노상(朴魯相)은 한 고을의 명망 있는 사람이었는데, 상복을 입고 와서 만나 잠깐 담화(談話)를 나누었다. 여기에서부터 강진(康津) 및 이진(梨津)에 이르기까지는 모두 관에서 공급하였다.

도사(都事)가 바람이 잠잠하기를 기다려 떠나겠다는 뜻으로 장계(狀啓)를 발송하기에 그 편에 집으로 보내는 편지를 부쳤다. 이틀을 묵고서 비로소 조그마한 배를 한 척 얻어서 70리를 가서 소안도(所安島)에 정박하였다. 저녁 식사를 마친 다음 피로하여 잠자리에 들었는데, 뱃사공이, 바람이 불어 출발할 만하다 하므로 첫닭 우는 소리를 들으며 배에 올랐다. 바다의 중간쯤에 이르렀을 무렵에 배멀미가 크게 일어나서 정신은 맑았지만, 오장이 뒤틀리고 사체(四體)를 가눌 수가 없었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조천포(朝天浦)에 이르니 시간이 사시(巳時) 쯤 되었는데, 눈을 들어 햇볕을 쏘이니 멀미가 조금 가라앉았다. 앞을 바라보니 한라산(漢拏山)의 한 줄기가 남쪽을 가로막아 있고, 삼면은 큰 바다인데 아득하여 끝이 없으니 참으로 기이한 곳이었다. 문득 올여름의 꿈이 생각났다. 꿈에 자주 물결이 사나운 큰 강과 돌들이 뾰족하고 우뚝하며 인가가 적은, 평생에 가 보지 못한 곳에 이르러서 방황하다가 돌아온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속으로 항상 괴이하게 여겼는데 지금 보이는 것이 흡사 꿈속에서 보았던 경치와 같다. 어쩌면 미리 정해진 감응(感應)이라서 구 내공(寇萊公)이 읊은,

바다를 건너는 것은 십 리인데 / 渡海只十里

산은 만 리나 지나리 / 過山應萬重

한 시구(詩句)와 부합되는가보다. 

배에서 내려 진사(鎭舍)에서 밤을 지내고 아침을 먹은 뒤에 출발하였다. 성안 윤규환(尹奎煥)의 집에 이르니 금오와 본관(本官)이 감독하여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고 자물쇠를 채웠는데 때는 섣달 5일이었다. 만가지 잡념이 모두 사라져 운명인 듯 앞으로 편안히 지낼 것 같았다.

처음 출발한 날부터 날씨가 청명하였으며, 도사(都事)와 부속들이 모두 좋은 사람들이라서 철저히 보호하여 수륙(水陸) 2천 리 길에 무사히 도착하여 잘못됨이 없었으니, 진실로 그 까닭을 구명해 보면 주상(主上)의 은혜이며 조정의 덕분이다.

...

http://db.itkc.or.kr/dir/item?itemId=BT#/dir/node?dataId=ITKC_BT_0647B_0160_010_0040

한라산(漢挐山) 유람기

1

고종 10년 계유년 겨울에, 나는 조정에 죄를 지어 탐라(제주도)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하루는, 섬사람들과 산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는데, 내가 말하기를,

2

"한라산의 명승은 온천하가 다 아는 바인데도 읍지(邑誌)를 보거나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면 구경한 이가 아주 적으니이는 못가는 것인가, 아니면 가지 않는 것인가?"

3

하니, 그들이 대답하기를,

4

"이 산은 4백리에 뻗쳤고, 하늘에 닿을 듯 높이 솟아서, 5월에도 눈이 녹지 않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 정상에 있는 백록담은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노는 곳으로, 아무리 맑은 날 이라 할지라도 항시 구름이 끼어 있읍니다. 이 곳이 바로 세상에서 영주산이라고 일컫는 곳으로서, 삼신산(三神山)의 하나에 들어 가는데, 어찌 범상한 사람들이 쉽게 구경할 수 있겠읍니까?"

5

하므로, 이 말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놀랐다.

6

그 후, 고종 12년 을해년 봄에, 나라의 특별한 은전을 입어 귀양살이에서 풀려나게 되었다. 그래서, 한라산을 찾을 계획을 하고, 이기남 선비에게 길을 안내해줄 것을 부탁하였다. 일행은 어른이 10여 명에 짐군 5,6명이 뒤를 따랐다.

7

3월 27일, 남문(南門)을 출발하여 10 리쯤 가니 길가에 시냇물이 흐르는데, 이는 한라산 북쪽 기슭에서 흘러 내리는 물들이모여서 바다로 들어가는 시내였다. 언덕 위에 말을 세우고 벼랑을 따라 수십보를 내려가니, 양쪽 가에 푸른 암벽이 깎아 지른 듯이 서 있고, 그 가운데에 큰 돌이 문 모양으로 걸쳐 있는데, 그 길이와 넓이는 수십 인을 수용할 만하며, 높이도 두 길은 되어 보였다. 그 양쪽 암벽에는 '방선문 등영구(訪仙門登瀛丘-선문을 방문하여 영구산에 오르다)'란 여섯 자가 새겨져 있고, 또 옛 사람들의 제품(題品)들이 있었는데, 바로 한라산 10경 중의 하나이다. 문의 안팎과 위 아래에는 맑은 모래와 흰 돌들이 잘 연마되어 그 윤기가 사람의 눈을 부시게 하였고, 수단화와 철쭉꽃이 좌우로 나란히 심어져 있는데, 바야흐로 꽃봉오리가 탐스럽게 피어나고 있어, 이 또한 비길 데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나는 이런 풍경에 취해 한참 동안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다.

8

다시 언덕으로 올라와 동쪽으로 10 리쯤 가니 죽성(竹城)이라는 마을이 나오는데 즐비한 인가가 대나무 숲에 둘러 싸여 있었다. 날이 저물어 어느 큰 집에 숙소를 정했다. 하늘이 컴컴하고 바람이 자는게 비가 올 것 같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9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짐꾼에게 날씨를 물었더니, 어제 초저녁보다 오히려 더 심하다는 대답이었다. 또 바로 돌아갔다가 나중에 다시 오는게 좋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나는 술 한 잔과 국물 한 모금을 마신 다음, 일행의 의사를 어기고 말을 채찍질하여 앞으로 나아갔다. 돌길은 험하고도 좁았다. 5 리쯤 가니 큰 언덕이 나타나는데, 이름이 중산으로, 대개 관원들이 산을 오를 적에 말에서 내려 가마로 바꾸어 타는 곳이었다.

10

여기에 이르니, 갑자기 검은 구름이 걷히고 햇빛이 비치어 바다와 산들이 차례로 자태를 드러내기에,짐군을 시켜 말을 돌려 보내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가벼운 지팡이를 짚고서 올라갔다. 집 주인 윤 규환은 다리가 아파 돌아가고, 나머지는 모두 일렬로 내 뒤를 따랐다.

11

한 줄기 작은 길이, 나뭇군과 사냥군의 내왕으로 야간의 형태는 있었지만, 갈수록 험준하고 좁아서 위태로왔다. 구불구불 돌아서 20리쯤 가니, 짙은 안개는 다 걷히고 날씨가 활짝 개었다. 그러자, 일행 중 당초 가지 말자고 하던 사람들이 날씨가 좋다고 하므로, 나는

12

"이 산 구경을 중도에서 그만 두자고 한 사람들이 그대들이었는데, 어찌 조용히 삼가지 않는가?"

13

하였다. 여기서 조금 앞으로 나아가니, 바위 틈에서 물줄기가 쏟아져 나와 굽이굽이 아래로 흘러간다. 평평한 돌 위에 잠시 앉아 갈증을 푼 뒤에, 물줄기를 따라 서쪽으로 갔다. 비탈진 돌길을 넘고 돌아서 남쪽으로 가니, 고목을 덮은 푸른 등나무 등굴과 어지럽게 우거진 숲이 하늘을 가리고 길을 막아서 앞으로 갈 수가 없을 정도였다. 이런 데를 10여 리쯤 가니, 가느다란 갈대가 숲을 이루았는데, 그 아름다운 기운이 사람을 엄습해왔으며, 또 앞도 확 트여서 바라볼 만하였다.

14

다시 서쪽으로 1리쯤 가니, 우뚝 솟은 석벽이 대(臺)처럼 서 있는데, 뾰족하게 솟은 것이 수천 길은 되어 보였다. 이는 삼한 시대의 봉수터(봉화불을 올리던 장소)라고 하지만, 근거가 될 만한 것은 없고, 또 날이 저물까 염려되어 가보지 못하였다.

15

다시 몇 걸음 더 나아가니 가느다란 골물이 흐른다. 물줄기를 따라 위로 올라가니 빙설이 가파른데, 잡목들이 뒤엉켜 머리를 숙이고 기어가느라고 몸의 위험이나 지대가 높은 것을 깨닫지 못하였다. 이렇게 기다시피 6,7리를 가니 비로소 상봉이 보이는데, 흙과 돌이 섞여 평평하지도 비탈지지도 않으며 원만하고 풍후한 봉우리가 가까이 이마 위에 있었다. 거기에는 초목은 나지 않았고 오직 파릇한 읶와 덩굴만이 바위에 깔려 있어서 앉아 쉴 만하였으며, 전망이 넓게 트여서 해와 달을 옆에 끼고 비바람을 다스릴 만할 뿐 아니라, 의연히 세상의 일을 잊고 홍진(속세)에서 벗어난 뜻을 간직하고 있었다.

16

얼마후, 짙은 안개가 몰려오더니 서쪽에서 동쪽으로 산등성이를 휘감았다. 나는 괴이하게 여겼지만, 이곳까지 와서 한라산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고 돌아간다면 공든 탑이 일시에 무너지는 꼴이 되고,섬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굳게 마음을 먹고 곧장 수백 보를 전진해 가서 북쪽 가의 우묵한 곳에 당도하여 상봉을 바라보았다. 여기에 이르러, 가운데가 움푹 파인 구덩이를 이루었는데, 이것이 이른바 백록담이었다. 주위가 1리를 넘고 수면이 담담한데, 그 반은 물이고 반은 얼음이었다홍수나 가뭄에도 물이 붓거나 줄지를 않는다 하는데,얕은 데에는 무릎에, 깊은 곳은 허리까지 찼으며, 맑고 깨끗하여 한 점의 티끌이 없으니, 은연히 신선이 사는 듯하였다. 사방을 둘러 싸고 있는 산각(山角)들도 높고 낮음이 다 균등하였으니, 참으로 천부(天府)의 성곽이었다.

17

석벽에 매달려 백록담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털썩 주저앉아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하였다. 모두 지쳐서 피곤했지만, 서쪽을 향해 있는 봉우리가 정상이었므로 조심스럽게 조금씩 올라갔다. 그러나 따라 오르는 사람은 겨우 셋뿐이었다. 이 봉우리는 평평하게 퍼지고 넓어서 그리 까마득하게 높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위로는 별자리를 바라보고 아래로는 세상을 굽어보며, 좌로는 해돋이를 바라보고 우로는 서양을 접했으며, 남으로는 소주(蘇州: 쑤조우)를 가리키고, 북으로는 내륙을 끌어 당기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섬들이 옹기종기, 큰 것은 구름장만하고 작은 것은 달걀만하게 보이는 등 천태 만상이었다.

18

'맹자'에 "바다를 본 자는 바다 이외의 물은 물로 보이지 않으며, 태산에 오르면 천하가 작게 보인다." 했는데, 성현의 역량을 어찌 우리가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또, 소동파에게 이 산을 먼저 보게 하였다면, 그의 이른바

19

호연지기(浩然之氣)

20

허공에 떠 바람을 다스리고 〔憑虛御風 (빙허어풍)〕

21

신선이 되어 하늘에 오르다 〔羽化登仙 (우화등선)〕

22

라는 싯구가 적벽에만 알맞지는 않았을 것이다. 주자(朱子)가 읊은

23

낭랑하게 읊조리며 축융봉을 내려온다.〔朗吟飛下祝融峯 〕

24

라는 싯구를 외며 백록담 가로 되돌아오니, 짐군들이 이미 밥을 정성스럽게 지어 놓았다. 밥을 먹고 물을 마시는데, 물맛이 어찌나 달고 맛있던지, 나는 일행을 둘러보며 말하기를,

25

"이 맛은 금장 옥액(金漿玉液)이 아니냐?

26

하였다. 북쪽으로 1리쯤 떨어진 곳에 혈망봉(한라산 최고봉)과 옛 사람들의 이름을 새긴 것이 있다 하는데, 해가 기울어 가 보지 못하고, 산허리에서 옆으로 걸어 동쪽으로 석벽을 넘는데, 벼랑에 개미처럼 붙어서 5리쯤 내려갔다. 다시 산남(山南)으로부터 서지(西址)로 돌아 들다가 안개 속에서 우러러 보니, 백록담을 에워싸고 있는 석벽이 마치 대나무를 쪼개고 오이를 깎은 듯이 하늘에 치솟아 있는데, 기괴하고 형형색색인 것이 석가여래가 가사와 장삼을 입은 형용이었다.

27

20리쯤 내려오니 이미 황혼(黃昏)이 되었다. 내가

28

"듣건대,여기서 인가까지는 매우 멀다고 하며, 밤 공기도 그리 차지 않으니, 가다 가 길거리에 피곤해서 쓰러지는 것보다 차라리 노숙하고서 내일 홀가분하게 가는 것이 어떤가?"

29

하니 일행이 모두 좋다고 하였다. 바위에 의지해서 나무를 걸치고 모닥불을 피워 따뜻하게 한 뒤에, 앉은 채로 한 잠 자고 깨어 보니, 벌써 날이 새어 있었다. 밥을 먹고 다시 출발을 했는데, 어젯밤 이슬이 마르지 않아 옷과 버선이 다 젖었다. 얼마후 길을 이리저리 방황하였는데, 그 고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으나, 그래도 아래로 내려 가는 길이어서 어제에 비하면 평지를 가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30

다시 10 리를 내려와서 영실(瀛室)에 이르니, 높은 봉우리와 깊은 골짜기에 우뚝우뚝한 괴석들이 웅위하게 늘어서 있는데, 모두가 부처의 형태였으며, 백이나 천 단위로는 헤아릴 수가 없었다. 여기가 바로 천불암 또는 오백 장군이라 불리는 곳으로, 산남(山南)에 비하면 이 곳이 더욱 기이하고 웅장하였다. 산 밑에 시내 하나가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는데, 다만 길가에 있기 때문에 얕게 드러나 있었다. 풀밭에 앉아서 얼마쯤 쉬다가 이내 출발하여 20리를 걸어 서동(西洞)의 입구를 나오니, 영졸들이 말을 끌고 와 기다리고 있었다. 인가에 들어가서 밥을 지어 요기를 하고 날이 저물어서 성으로 돌아 왔다.

31

백두산이 남으로 4천 리를 달려 영암의 월출산이 되고, 다시 남으로 달려 해남의 달마산이 되었으며, 달마산은 또 바다로 오백 리를 건너뛰어 추자도가 되었고, 다시 5백리를 건너서 한라산이 되었다고 한다. 이 산은 서쪽으로 대정현에서 일어나 서쪽으로 정의현에서 그치고 가운데가 솟아올라 정상이 되었는데, 동서의 길이가 2백 리이고, 남북의 거리가 1백 리를 넘는다.

32

어떤 이는 이 산이 지극히 높아 하늘의 은하수를 잡아당길 만해서 한라산이라 부른다고 하고, 어떤 이는 이 산의 성품이 욕심이 많아서, 그 해 농사의 풍흉(豊凶)을 관장(官長)의 청탁(맑고 깨끗함)으로 알아서, 외래 선박이 정박하면 번번이 비바람으로 패실하게 하므로 탐산(耽山)이라 이른다고 하며, 또 어떤 이는 이 산의 형국이 동쪽은 말, 서쪽은 곡식, 남쪽은 부처, 북쪽은 사람의 형상이라 하나, 다 근거가 없는 말이다. 그 중에서 오직 형국설만을 가지고 그 유사점을 찾아 본다면, 산세가 구부러졌다가 펴지고 높았다가 낮아지는 것이 마치 달리는 듯한 것은 말과 유사하고, 위암과 층벽이죽 늘어 서서 읍하는 듯한 것은 부처와 유사하며, 평평하고 광막한 곳에 산만하게 활짝 핀 듯한 것은 곡식과 유사하고, 북을 향해 껴안은 듯한 곱고 수려한 산세는 사람과 유사하다. 그래서 말은 동쪽에서 생산 되고, 곡식은 서쪽이 잘되며, 불당은 남쪽에 모였고, 인걸은 북쪽에 많다던가…….

33

이 섬은 협소한 외딴 섬이지만, 대해의 지주(砥株)요, 3천리 우리 나라의 수구(水口)요 한문(悍門)이므로, 외적들이 감히 엿보지를 못한다. 산해진미중에 임금에게 진공하는 것이 여기서 많이 나며, 위로는 공경대부로부터 아래로는 서민에 이르기까지 일상에 쓰는 물건이 나고, 경내 6,7만 호가 이곳을 근거로, 나라와 백성에 미치는 이로움이 어찌 금강산이나 지리산처럼 관광이나 제공하는 산들과 비길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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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은 궁벽하게 바다 가운데에 있어서 청고하고 기온도 낮으므로, 지기(志氣)가 견고하고 근골(筋骨)이 강한 자가 아니면 결코 올라갈 수가 없다. 그리하여, 이 산을 오른 사람이 수백년 동안에 관장(官長) 몇 사람에 불과했을 뿐이어서, 옛날 현인(賢人)들의 거필(巨筆)로는 한 번도 그 진면목을 적어 놓은 것이 없다. 그런 까닭에, 세상의 호사가들이 신산(神山)이라는 허무하고 황당한 말로 어지럽힐 뿐이고, 다른 면은 조금도 소개되지 않으니, 이것이 어찌 이 산이 지니고 있는 본연의 모습이겠는가? 우선 이 글을 써서, 가서 가서 구경하고 싶은데도 못가는 사람들에게 고하는 것이다

http://davincimap.co.kr/davBase/Source/davSource.jsp?Job=Body&SourID=SOUR0

01281&Lang=%ED%95%9C%EA%B8%80&Page=1&View=Text

http://www.krpia.co.kr/knowledge/itkc/detail?artClass=MK&artId=kc_mk_e002#none

[우전]

http://cafe.daum.net/sisa-1/f8lD/763
<조선부>를 쓴 동월이 본 조선은 고려와 얼마나 다른가?
- 내글 新하멜표류기 저자 최두환 박사 글-

http://cafe.daum.net/munmoo-chosunsa/386H/133
탐라(耽羅)는 정말 반도(半島)의 제주(濟州)일까?

[치우]

청량산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속이려는 사람과 바로잡으려는 사람의 혈전은 마치
북미대전을 방불케 합니다.
사필귀정입니다.
노란돼지님과 우전님 이제 그만 그치시면 어떨까 싶어요.
아님 "대륙조선사 연구회"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시면 어떨까요?
역사를 곡해하는 자가 반역 중의 반역입니다.
누구를 위한 활동인지 모르겠으나 정론을 폄훼하는
행위는 이시간부로 그치기를 진심으로 충언합니다.

[청량산]

치우님/

마이동풍, 우이독경입니다.
저도 반론 차원에서 올리는 것이지, 저들이 꿈을 깰 것이라 기대 안합니다.

[노란돼지]

강단사학의글이나 퍼나르세요.그건 병백한 곡해요. 곧 밝혀집니다. 댁들이나 반역행위 마시요. 재야 사학자들이 찾는 과정에서 부분적인 오류나 다양한 분석이 있을 수 있는 것이요.비록 구심점은 아적 갖춰지지 않았으나 곡 드러납니다. 기다리시오 그리고 어디에 숨든 당신들의 정체는 곧 밝혀질 것이요.

[은하철도99콘]

"이 산은 4백리에 뻗쳤고" 그당시 조선의거리 의 리는 10리는5KM입니다, 독일의과학자가 조선의 리터에대해 실제 측량기를가지고 확인 한사실인데 일제시대 이후 10리는 4KM 로 알고있습니다. 요즘 거리로 환산해도 100리면 40KM 400리면 160KM /200KM

[은하철도99콘]

실제 한반도 제주크기 제주도

완만한 경사를 이루어 동서 73 km, 남북 31 km의 타원형을 하고 있다 위키백과참고

[은하철도99콘]

좌로는 부상(扶桑)을 돌아보고 = 왜구

우로는 서양을 접했으며, = 서쪽바다

남으로는 소주(蘇州)ㆍ항주(杭州)를 가리키고 중국지명이전의 소주와 항주는 지금의 복건성이 아니고 운남성 이 옛지명이동전에 소주,항주 남으로는 소주,항주 로 말하는 지점이 아마도 사천성에서 말하는 것으로 보임

북으로는 내륙(內陸)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 내몽고 (호화특호)=>옛지명은 회령부,혹은화령,등

[은하철도99콘]

서양이라는 곳이 지금의 서해를 이야기 하는것이 아닙니다., 여러 중국대륙지도나 역사서에 사천성 넘어 인도양 쪽에서 미얀마를 거쳐 중국으로 통하는 바닷물길이 있었다고 나오더군요 .. 아주폭이 넓은 마치 바다같이 .....

[은하철도99콘]

백두산이 남으로 4천 리를 달려 영암의 월출산이 되고 실제한반도 총길이 는 1100KM 이다.
백두산에서 전남영암까지4천리면 요즘계산에서는 1600KM 구한말거리는 2000KM나됩니다.

[은하철도99콘]

이외에도 해남에서 500리가면 추자도 이고 추자도에서 500리가면 한라산이 나온다고하는데 실제 해남에서 제주도까지거리가 140여KM 될까 말까임 ..... 오류가 많음

[은하철도99콘]

번역이 어째되엇는지 실제 한라산 탐방하고 오류가 많이 보이는군요 ..

[청량산]

면암선생의 한라산 탐방기를 보면, 혈망봉(穴望峰)이 나옵니다.
한라산의 최고봉 이름입니다.

중국 대륙 남방등에 혈망봉이라는 봉이 있는 한라산(漢挐山)이라는 이름의 산이 있던가요?
백록담(白鹿潭)이라는 분지를 가진 한라산이 말입니다.
그리고 면암선생의 귀양길에 나오는 각종 지명도 중국 대륙 남방 등에 있던가요?

[은하철도99콘]

치우님이나 청량산님이나 나쁜의도는 잇다고 보고있지 않으나 그러나 원본을가지고 진실을 찾아보자는데 의의를 두는편이라,, 여기 카페존속이유이기도 하고요 ...기존역사가무조건맞다고 조사나 연구는 커녕막무가내 밀어부치기식 하는 강단사학계를 미워할뿐이지요 .

[우전]

http://cafe.daum.net/sisa-1/eDKs/302
자존심에 관하여

http://cafe.daum.net/sisa-1/nJSx/287
경청.목계

여기에는 경청이 필요한 사람이 몇명 있는것 같네요...

[은하철도99콘]

위에 번역중에 오타가 있더군요 원래는 "서쪽으로 대정현(大靜縣)에서 일어나 동으로 정의현(旌義縣)에서 "
두개다 서쪽오타 "서쪽으로 대정현에서 일어나 서쪽으로 정의현에서 그치고 " 한라산크기만 위글에서 현제주도크기 보다 크게 나옵니다,

[서흥남]

정
반
합

[살아봐]

괴상한 취미? 어떤 문제가 적은오류와 큰오류를 품고 있을때 적은 오류 입장에서 큰오류를 이해,정리 하려는게 맞는데..
여기 몃분은 이상하리만큼...큰 오류로 적은 오류를 이해,정리 하려드는군요...특정한 의도를 의심받는게 당연합니다...아고라 즐보드 군사무기 게시판에보면 그런주장을 하는사람이 있는데..아주 고약한 수구골통 댓글부대원 냄세가 나던데..

[살아봐]

이댓글 또한 그 몃분은 보고도 못본척 할검니다.....??....혹시 AI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