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사진은 1686년 산 헤로니모 왕립성당에서 지금의 프라도 미술관을 바라보고 그린 그림입니다.
지금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지만, 형태는 무척 비슷합니다.
그때도 이곳은 무척 혼잡한 지역이었나 봅니다.
마차 행렬과 사람의 모습에서 중세의 그때를 느낄 수 있는 그림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프라도 미술관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프라도 미술관은 중세의 작품부터 18세기의 모든 미술 학파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네요.
다양성의 공간이라는 말이지 싶네요.
따라서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세계 3대 미술관으로 손꼽는다 합니다.
여기서 잠깐!!! 이건 또 누가 정한 건가요?
좌우지간,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예르미타시 미술관과 함께 말입니다.
그럼 대영박물관은 어찌하라구요~
그것은 박물관으로 큰 곳이고 미술관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회화관으로는 세계 최대의 미술관이라고 합니다.
다만, 내부에 전시한 작품의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대단한 박물관도 무료입장이 있다는 것입니다.
오후 6시부터 전시작품을 무료로 구경할 수 있습니다.
폐문 시간이 오후 8시라고 하니 2시간 정도는 구경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같은 예술과 거리가 먼 사람에게는 2시간이란 충분한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약, 마드리드에 며칠 머무를 수 있다면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겠지만,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큰 의미가 없지 싶어요.
한국어 오디오가이드도 있습니다.
착한 프라도 미술관이죠?
한국어로 된 주요 작품에 대한 팸플릿도 있네요.
이렇게 프라도 미술관은 한국인을 위한 배려까지 아끼지 않으니 마드리드에 오시는 분은 꼭 들러보면 좋겠습니다.
굳이 바쁘지 않으면 오후 6시부터 들어가는 그 시간을 이용해 돌아보아도 충분하지 싶네요.
바쁜 사람이나 미술에 깊은 관심이나 조예가 있으신 분은 아침부터 가셔도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온 종일 아름다운 예술의 숲 속을 산책해보는 일도 좋지 싶습니다.
무료입장이라고 하지만, 입구 매표소에서 무료입장권을 받아 차례로 순서대로 들어가야 합니다.
공짜로 들어갈지언정 떳떳하게 들어가라는 의미일까요?
그러나 사진 촬영은 돈을 내고 들어가나 무료로 들어가나 모두 금지라네요.
돈을 내고 보아야 하지만, 우리 같은 사람은 예술에 가까이 다가가려면 왜 자꾸 예술이 멀어지는 겁니까?
이런 사람에게 맛만 보라고 만든 제도일까요?
당연히 여러분에게 해당하는 말은 아니지 싶어요.
여기에 소장한 작품은 6천 점이라고도 하고 9천 점이라고도 하지만, 상시 전시되는 작품의 수는 약 3천 점 정도라 하네요.
3천 점이라도 그렇지요.
이것을 2시간 안에 모두 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 싶어요.
숫자 자체가 우리에게는 무의미한 숫자에 불과하니까요.
좌우지간, 마드리드에 오면 누구나 한번은 들러보아야 할 곳은 분명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아래 주소를 클릭하시면 직접 그곳에 전시된 작품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http://www.spainisculture.com/museos/madrid/museo_nacional_del_prado.html?l=en&matchesPerPage=20&searchPage=1#tabbody2
프라도 미술관의 소장품은 주로 합스부르크가와 부르봉가의 개인소장품으로부터 17세기까지의
스페인에서 활동한 유, 무명 화가의 작품과 안달루시아 지방의 화가들이 그린 왕족의 초상화,
18세기 고야를 비롯한 작품과 이탈리아나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의 유명 화가의 작품이 총망라되었다는 점입니다.
그중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작품이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프라다 미술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네요.
마하 부인의 옷 벗은 그림과 옷 입은 그림은 대표선수라 해도 누가 뭐라 하지 않을 겁니다.
스페인 톨레도를 대표하는 엘 그레코는 물론, 벨라스케스 등의 작품이 많다네요.
우리가 예전에 미술 시간에 배웠던 유명 작품이 많이 소장되어 있어 아주 멋진 시간이 되지 싶습니다.
1층은 스페인 회화, 플랑드르 회화, 이탈리아 회화, 고야의 일부 작품, 조각이 전시되어있으며,
2층은 이탈리아 회화, 다수의 조각작품, 다수의 고야 작품, 스페인회화가 전시되어 있고, 전시작품의 위치는 수시로 바뀐다네요.
2층의 고야 전시실에 있는 옷을 입은 마하(La Maya Vestida)와 옷을 벗은 마하( La Maya Meninas)에는
많은 사람이 웅성 거립니다.
위의 작품은 옷을 벗은 마하죠?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에 프라도 미술관의 대표선수라 해도 틀린 말을 아니겠지요?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으로 모델은 알바 공작 부인이라 하네요.
실제로 고야는 이 여인을 무척 좋아했나 봅니다.
사실인지 몰라도 그러기에 남편 몰래 사랑했던 여인의 벗은 몸을 간직하고 싶어서 알바 공작 몰래 그렸다고 하네요.
그런데 혼자만 보려고 했다고요?
지금도 이 그림을 보고 있는 눈이 몇 개인데요.
아줌마~~ 아줌마가 벗은 모습은 동네방네 소문 다 났어요.
만약 옷을 벗은 마하를 그리다 갑자기 남편인 공작이 들이닥치면 어떻게 될까요?
그 예방책으로 옷을 입은 마하를 그렸나요?
이 그림을 앞에 걸어두어 남편이 들어오는 것을 미리 대비해 놓고 벗은 모습을 그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만화책을 뒤에 숨기고 보다가 선생님이 나타나면 교과서를 위에 올리듯이...
프란시스코 고야가 그린 1808년 5월 3일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스페인의 민중 봉기의 참상을 그린 것으로 나폴레옹 군대가 포르투갈을 치러가니
스페인 왕에게 길을 열어주라 했는데 그렇게 해서 나폴레옹의 군대를 스페인에 주둔시킬 목적이었다.
한마디로 왜놈이 조선에 명을 치러 간다고 정명가도를 요구한 것과 같잖아요?
당시 무능했던 스페인 왕 카를로스 4세는 나폴레옹에 의해 발렌시아에 유폐되고 말았다지요?
스페인 내부에서는 나폴레옹에게 우호적인 세력과 반기를 든 세력 간에 내부 분열이 일어나고 말았다네요.
이때 프랑스 나폴레옹에 항거하여 일어난 민중 봉기가 1808년 5월 2일이었다고 합니다.
다음날 3일에는 수많은 민중들이 나폴레옹 군에 의해 참혹하게 살해되고 말았답니다.
고야는 이 그림을 그리면서 땅바닥에 흘린 피를 그릴 때 자신의 피를 이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가운데 흰옷을 입은 이는 고야 자신의 모습이라고도 하고 왼쪽에 구부린 사람이라고도 한다네요.
그게 누구든 무슨 문제겠어요?
이때부터 게릴라라는 단어가 생겼다고 하네요.
이 그림이 그려진 곳은 지금의 프린시페 피오 역이 있는 곳이라 하네요.
이곳에 예전에 그림처럼 작은 언덕이 있었고 언덕 아래서 이런 비극적인 살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디나 역사를 들춰보면 이런 아픈 이야기가 없는 곳은 없지 싶습니다.
반데르 바이텐이 그린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라는 그림입니다.
루벤스가 그린 파리스의 심판이라는 그림입니다.
아테나, 아프로디테 그리고 헤라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 앞에 서서 누가 더 아름다운가 가려달라고 하지요.
이때 파리스가 헤라가 제안한 뇌물보다는 미인을 주겠다는 아프로디테의 제안에 눈이 멀어 최고의 미인을 아프로디테라고
하는 바람에 트로이 전쟁의 실마리를 제공했다죠.
루벤스의 삼미신이라는 세 여인을 그린 그림입니다.
미의 여신이 다이어트에 실패했나 봅니다.
저런 몸으로 하늘을 날기 쉽지 않겠어요.
루벤스는 여신을 두 번 죽이는 일을 저질렀습니다.
신도 나이가 들면 나잇살을 먹나 봅니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궁녀들이란 작품입니다.
가운데가 공주이고 시녀들과 난쟁이 그리고 개의 모습이 보입니다.
당시의 난쟁이는 공주의 개처럼 애완동물 같은 존재라 한다지요.
인간이 인간을 애완동물로 취급했다는 말에 가슴이 아픕니다.
그때는 그렇게 살았나 봅니다.
가슴에 손을 얹은 기사의 모습을 그렸네요.
엘 그레코는 이미 톨레도에서 만나 보았던 화가죠?
누군가 엘 그레코의 그림에 중지와 약지를 붙인 모습이 그의 사인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지도를 참고하세요.
프라도 미술관 위에 보이는 티센 미술관은 상시 무료입니다.
게다가 티센 미술관은 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낮에는 그곳에 들러 먼저 보시고 오후 6시가 되기 30분 전에 프라도에 오셔서 줄을 서시면 프라도까지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예술을 사랑하시는 분이시라면 온 종일 예술작품에 파묻혀 지낼 수 있는 곳이 이곳이지 싶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사실 그림에 대한 조예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학교 다닐 때 미술책에서 보았던
그림 몇 점은 대강 어렴풋이 알 수 있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작들이 즐비해 왜 대작인가 생각해보니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그림의 크기가 엄청나게 커서 대작이라고 하는가 보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 프라도 미술관은 티센 미술관의 전시작품보다 디따 큰 대작들이 많았습니다.
첫댓글 같은 장면을 찍은 요즘의 사진과 1~2백년전의 그림이나 사진?이 있을경우 비교해보면 참 흥미롭습니다. 불과 1~2백년 차이인 데도 중세와 현대의 차이는 엄청나게 다르더군요. 우리나라는 특히 그렇고 유럽이나 미국도 그 차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아마도 근세 1~2백년동안의 문명의 발전은 수천년 동안 인류가 발전해온것 보다 훨씬 많이 발전한것 같아요. 물론 좋게만 발전한 것은 절대 아니지만. . .
천 년동안 변화보다 백 년의 변화가 더 빠르고 백 년의 변화보다 10년의 변화가 더 빨라진다 이 말씀이신가요?
앞으로는 10년의 변화보다 1년의 변화가 더 빨라 세상 알아보기가 더 힘들 듯합니다.
물질문명은 그렇게 변하겠지만, 정신문명은 크게 변하지 않겠지요?
기침은 조금 멎었습니까?
@佳人 기침이 멎지를 않네요. 이비인후과를 가봐야겠는데 미세먼지가 심해서 더 나빠질까봐 숨죽이고 방안에 있습니다. 열흘도 넘었는데 멎지를 않아요. 무슨 탈이나도 단단히 난건지~~~, 미세먼지가 심하니 더욱 낫지를 않는것 같기도 하고. . .아마 제 몸속을 열어보면 뇌부터 발끝까지 온갖 약들로 꽉 차 있을듯 합니다. ㅜㅜ
@서울사람 빨리 나아야 할 텐데...
요즈음 날씨도 한몫하지 싶습니다.
그렇다고 몸을 열어보지는 마세요.
다시 닫으려면 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