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파행 언제까지?… 또 시정질문 일정 축소
김상민 의원 의사진행발언
“합의 없이 임시회 일정 변경할 수 있냐
특정정당 행사에 의회가 움직여선 안 돼“
후반기 의회 시정질문 3회 중 모두 축소
포항시의회 시정질문이 의회 내외 입김으로 인해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상민 의원은 4일 오전 제32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여야 합의도 없이 임시회 회기 일정을 변경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5, 6일 잡힌 시정질문 일정이 5일 열리는 포항시 주관 ‘철강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현장 간담회’로 인해 6일 하루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지방자치법 제51조(행정사무처리상황의 보고와 질의응답)는 시정질문을 보장하고 있다”며 “특정정당의 행사에 의회가 움직여서 안 되며, 시정질문자들을 압박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의원들은 시장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인 시정질문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한다”며 “일정을 축소하면 시정질문이 부실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시민의 권익을 대변한 시의원들의 시정질문을 활성화하기 위해 질문자들을 격려해야지 압박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요청했다.
그는 “의원들의 소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조례안은 의회운영위에서 잠자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참석한 상당수 의원들은 “잘했다. 속 시원한 의사진행발언”이라며 김 의원을 응원했다.
포항시의회는 9대 후반기 의회 출범 이후 8개월 동안 7번의 임시회나 정례회를 열었으나 시정질문은 3회에 그쳐다. 이마저 이틀 일정의 시정질문은 모두 하루로 축소됐다. 이렇다보니 시정질문 의원도 4명(318회 임시회)에서 2명(320회), 3명(322회)으로 줄어들었다.
역대 시의회 의원들은 “시정질문은 시의원이 시정에 대해 시장 등의 시정 관계자들에게 설명을 요구하고 의견을 묻는 일이다”며 “시정질문이 활성화되면 지역 현안을 점검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과거 케이블TV로 보는 포항시의회의 시정질문은 흥미진진했다”며 “시정질문에 이어지는 의원들의 끈질긴 보충질의는 시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면서 시책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포항시의회는 지난해 7월 ‘9대 후반기 의회’ 출범 이후 의장단의 독선적인 의회운영에다 여야 의원들 간에 소통과 협치가 이뤄지지 않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1월 열린 신년인사회에도 절반 이상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다. 상당수 여당 다선 의원들과 야당 의원들이 불참해 전체 33명 중 15명만 함께했다.
2월 임시회와 이번 임시회에 앞서 열린 전체의원 간담회에도 33명 의원 중 18명만 참석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