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왜 겟세마네를 선택하셨나
마26:36을 보자.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하시고”
겟세마네는 두 단어 합성어다. 곧 가트(גַּת 즙을 짜는 틀)와 쉐마님(שְׁמָנִים 기름들)의 합성어다. 따라서 겟세마네란 “기름을 짜는 틀”이란 뜻으로 감람산에 있는 한 장소를 가리킨다. 감람산에는 다른 장소도 많았을 텐데 예수님은 왜 하필 겟세마네로 가서 기도하셨을까? 눅22:39을 보자.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오실 때마다 습관을 따라 감람산의 겟세마네로 가셨던 것을 볼 수 있다.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행동은 대부분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그냥 심심풀이로 해본 행동은 없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무슨 의도로 겟세마네를 선택하셨을까?
올리브 수확 철이 되면 겟세마네에서는 생올리브에서 기름을 짰다. 열을 가하지 않고 기름을 짰기 때문에 “매우 큰 압착”을 가하여 기름을 짰다. 이때 얻어낸 기름을 Extra Virgin Olive Oil라고 부른다.
중국 고사에 四面楚歌라는 말이 나온다. 이 고사가 나온 동기는 초나라 황우의 군대가 한나라 유방의 군대에게 포위당했을 때의 사건에서 유래되었다.
어느 날 밤 초나라 군대 진영 밖에서 초나라의 노래가 구슬프게 들려왔다. 한나라의 책사 장량이 펼친 심리전이었다. 배고프고 지쳐있던 초나라 병사들은 이 노래를 듣는 순간 눈물을 흘리며 고향을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고향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하던 초나라 병사들은 이때 야반도주하기 시작했다. 식량은 떨어지고 병사들은 도망치고, 황우는 절망적인 상황에 부딪히게 되었다. 그는 죽을힘을 다하여 포위망을 돌파하긴 했지만, 앞에는 강이 있고 뒤에서는 한나라 군대가 추격해오자 그는 절망에 빠져 자결하고 말았다.
이 사건에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사면초가(四面楚歌)다. 그 뜻은 “사면에 초나라 노래뿐이다”라는 뜻이지만 “궁지에 몰려 절망적인 상황에 빠졌을 때”에 사용되는 말이다.
남부러울 것이 없는 재벌회장이 사면초가를 당하자 자기 사무실에서 투신했다. 사면초가 앞에서 국회의원도 대통령도 투신했다.
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공모하여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정했다. 가룟 유다는 배신했고, 다른 제자들은 도망칠 것을 아셨으며, 십자가를 져야 할 시간은 다가오고 있었다. 예수님도 사면초가를 당하신 것이다. 이때 예수님은 무엇을 하셨나? 눅22:44을 보자.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같이 되더라”
예수님은 겟세마네에서 기름 대신에 기도하며 땀방울을 짜냈다. 그러나 사면초가를 당했을 때 베드로는 칼을 뽑았고, 다른 제자들은 도망을 쳤으며, 가룟 유다는 자살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