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부자 망해도 3년은 간다고
재산이 많아 이것저것 처분 할 게 많다는 뜻일 것 입니다.
1300평 농사를 짓다보니 이것저것 심어 놓은 게 많은데
비닐 멀칭을 하지 않아 풀밭이 되어
그동안 밭에 들어 갈 엄두를 못 내다가 서리가 내려 풀들이 죽어
밭에 들어가 뜻밖의 횡재를 했습니다.
동부콩도 따지 않아 거의 다 썩었지만 그래도 몇 개 달려 있었고
땅콩 호박, 상리 단호박, 벌꿀 장호박, 노각오이가 살아남아
몇 개씩 달려 있었습니다.
술붕어 올 농사 실패의 연속입니다.
비닐하우스를 치는데 방법을 몰라 고생했고
작물의 파종 시기를 놓쳐 실패를 했고
이것저것 심다보니 관리가 잘 안 되었고
비닐 멀칭을 하지 않아 온통 풀밭이 되었습니다.
정말 풀 지긋지긋합니다.
평택에서 블루베리 농사를 짓는 유명 유튜버 솔림농원 사장님 왈
농사 풀만 잡으면 반절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 하면서
풀이 부모님 아니 돌아가신 조상님보다도 더 무섭다고 하더군요.
올 해 실감했습니다.
내년에는 비닐하우스를 보강하고 파종 시기를 지키고
한두 품종만 심고
풀이 못 나도록 비닐 멀칭과 부직포를 깔 생각입니다.
갓난아이가 걷기 위해서는 2천번 이상을 넘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두번 실패했다고 물러 설 술붕어가 아닙니다.
물론 앞으로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겠지요.
당장 오늘도 충전 양수기를 샀는데
양수기 토출 호스가 내경 6.5mm 외경 10mm로
우리가 흔히 쓰는 25mm 물 호스가 아니더라고요.
사 둔 호스가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실패 속에서 배우는 게 농사 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