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에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도 정말 기분이 나쁜 경험을 했습니다. 그것은 북한의 김정은이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연설하면서,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라고 표현을 한 것 때문입니다. 정말 살면서 사랑한다는 말이 그렇게 기분 나쁠 수 없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너무 기분이 나빠서 ‘왜 그렇게 기분이 나쁠까?’ 그 이유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랑한다는 그 좋은 말을 듣고 이렇게 기분이 나쁜 이유는 결국 그 사랑한다는 말에 전혀 진정성이 없어서인 것입니다. 다른 어떤 말보다 사랑한다는 말은 반드시 진정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그것은 정말 기분이 나쁜 모욕이 되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사랑한다고 말할 때는 두 가지 가운데 하나는 있어야 합니다. 하나는 정말 사랑하는 감정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한다고 표현되는 그 순간 그 마음속에는 정말 사랑하는 감정이 있어야, 그것이 진정성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김정은의 마음에는 정말 남녘의 동포에 대하여 조금도 사랑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이 그 얼마 전에 표류하면서 흘러온 남한의 공무원을 그렇게 무자비하게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워 훼손한 것만으로도 그가 남녘 동포를 조금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충분히 입증하고도 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랑하는 마음이 혹시 없더라도, 사랑하겠다는 결단은 있어야 합니다. 마음은 아직 아니지만, 사랑하기로 결단하고, 그래서 자신의 삶을 그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주겠다고 헌신할 때만 그 사랑한다는 말에는 진정성이 있는 것입니다. 물론 김정은에게는 이것도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기분이 나쁜 것입니다.
김정은의 그 기분 나쁜 사랑의 표현을 보면서, 오히려 우리 하나님의 그 사랑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고 감격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우리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는 그 마음이 있으시고, 또한 사랑하기 위하여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셨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헌신을 하셨으니까요. 그 사랑의 진정성 앞에서 그동안 그 사랑에 대하여 감격하지 못하고 감사하지 못했던 것을 회개하면서, 그리스도인으로 이제 사랑한다는 말을 다른 누군가에게 할 때는 절대로 그 말이 그에게 아무런 의미가 되지 못하거나 심지어 기분 나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결단을 해 봅니다.
그렇습니다. 이제부터는 우리 주님의 사람,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랑한다는 말을 결코 가볍게 하지 않고, 사랑한다는 그 말에 반드시 진정성이 있도록, 그렇게 책임을 지겠습니다. 성령께서 그럴 수 있도록 우리의 입술을 지켜주시기를….
사랑한다는 말의 그 진정성을 결단하면서, 유진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