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칼여행정보를 거쳐 97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김보민 대한항공 서울여객지점 발권팀 대리. 평소 여행을 좋아해 항공사 취업을 희망했다는 그는 올해로 7년째 발권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항공사 업무는 크게 예약 발권 운송으로 나뉘는데 여기서 발권업무는 티켓 예약 및 요금 지불을 대행해주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실제 업무는 말처럼 단순하지 않다. 김대리는 발권업무를 항공사의 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한다.
고객의 요구에 맞춰 여행루트 설정에서부터 항공권 발급, 예약, 탑승수속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지는 곳이 바로 발권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에 필요한 각종 제반 정보와 상품정보는 물론 각 나라에 대한 사회 경제 문화와 현지 사정을 꿰뚫고 있어야만 고객이 원하는 바를 해결해줄 수 있다.
외국인 고객이 많기 때문에 영어와 같은 기본적인 외국어 실력 정도는 갖추고 있어야 한다. 방대한 지식과 능숙한 업무처리 능력 없이는 발권업무를 소화해내기 어려운 것이다.
또 고객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니만큼 깔끔하게 유니폼을 차려입고 행여나 불편한 느낌을 주지 않을까 머리에서 발끝까지 몸치장에 주의해야 한다. 표정이나 말 한마디라도 거부감을 준다면 그것은 회사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학교 때 꿈이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것이었어요. 그러나 막상 대한항공에 입사해 접객부서인 발권팀 업무를 맡다보니 처음에는 ‘이런 것을 원한 것은 아니었는데’하고 후회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 것이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아주 만족해요.”
모든 원하는 것 할 수 있어
긍정적이고 꼼꼼했던 성격이 일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김대리는 얼굴 한번 붉히지 않고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한다. 고객이 까다롭게 무리한 요구를 할 때, 특히 아무리 경력이 많아도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라고 하는 고객을 이해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는 고객을 남이라 생각하지 않고 친척이나 이웃집 아저씨 정도로 여기고 서비스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낯선 외국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 일을 하는데 있어서는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일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사내 자격증 제도를 둬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돕고 그것을 인사평가에도 반영한다. 김대리의 경우 발권업무 관련 1급과 영어 3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좀 더 노력해서 영어 자격증 2급과 1급에도 도전하고자 마음먹고 있다.
인사평가나 수당이 문제가 아니라 그만큼 자신이 회사에서 인정받을 수 있고 업무나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스스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인생을 즐기고 싶으면 대한항공에 입사하세요. 해외에 나갈 기회나 직원에 대한 특전이 많고 다른 직종과 비교해 시간도 자유로운 편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모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거든요. 특히 여성에게는 최고의 근무조건이라 할 수 있어요.”
96년 결혼해서 자녀 하나를 둔 그는 평소 집안일에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육아문제로 고민하는 등 집안일이 좀 버겁다고 해서 일을 그만둘 생각은 전혀 없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러는 것이 가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회사 복지가 좋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대리는 “일하는 여성에게 중요한 것은 밝게 생각하고 노력하는 모습”이라며 “향후 관리부서로 자리를 옮길 수도 있으나 될 수 있으면 오래도록 현장에 남아 지금의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