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만날 수 있는
괴물들의 이야기
《괴물 사냥꾼》
§ 도서 소개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만날 수 있는 괴물들의 이야기
어른들은 모르겠지만,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괴물이 숨어 있어요. 녀석들은 꼭꼭 숨어 있는 데다가 너무 작거나, 너무 커서 찾아내기 힘들 뿐이지요.
문득 하늘의 구름을 보고, 커다란 고래를 떠올려 본 적이 있나요? 아니면 거센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보며 머리를 풀어 헤친 귀신을 떠올려 본 적은요? 아마 한 번쯤은 집 안의 벽지나 화장실 타일 무늬를 보며 사람 얼굴을 그려 본 적도 있을 거예요.
사실 이 모든 것들은 우리의 착각이 아니에요. 이 세상에 숨어 있는 괴물들의 흔적이지요.
풀빛의 새 그림책 《괴물 사냥꾼》은 이런 괴물들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예요. 장난기 가득한 형제가 꼭꼭 숨어 있는 괴물들을 하나둘 찾기 시작했어요. 평범해 보이는 주택가 담벼락에서 동그란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는 괴물, 언뜻 보면 그림자 같지만 자세히 보면 입을 크게 벌리고 웃고 있는 괴물, 굴뚝을 타고 스멀스멀 올라오는 괴물의 형체. 사실 알고 보면 괴물이 존재하지 않는 곳은 없지요.
속이 시원해질 때까지 괴물들과 싸워 보자!
형제가 하이에나 의자들을 만나는 날에는 옷이 땀에 흠뻑 젖을 때까지 싸워야 했어요. 주변 어른들은 제발 좀 가만히 있으라고 말했겠지만, 형제는 그럴 수 없었어요. 괴물들과 싸우려면 어른들에게 조금 혼나거나, 옷이 더러워지는 것쯤은 감수해야 하니까요.
형제는 또다시 괴물을 찾아내기 위해 높은 언덕을 힘겹게 오르고, 귀를 쫑긋 세우고, 눈을 크게 떴어요. 숨어 있는 괴물을 찾고, 괴물을 찾으면 온 신경을 집중하여 고무줄총을 튕기고, 고무 화살을 쏘았어요. 잠자리채를 휘두르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면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어요. 그러고 나면 가슴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었어요. 어제 보았던 받아쓰기 시험 점수나, 친구에게 들었던 서운한 마음 같은 건 잊은 지 오래였지요.
마음속 깊이 고민이 있거나, 너무 심심해서 몸이 근질거린다면 이 책을 들고 밖으로 나가 괴물들을 찾아보세요. 형제의 이야기 속에는 온종일 싸워도 모자랄 만큼 다양하고 많은 괴물이 있거든요.
더는 괴물을 찾을 수 없게 되더라도, 싸움은 끝나지 않아!
시간이 흘러 형은 한 뼘 더 자랐고, 학교에 다니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상하게 전보다 괴물을 잘 찾아내지 못했지요. 학교 수업이 끝나면 숙제를 해야 했고, 학원에 가야 했을지도 몰라요. 남은 시간엔 유튜브나 텔레비전을 보느라 시간이 없었을지도 모르지요. 형은 맞서 싸울 대상이기도 했지만, 친구이기도 했던 괴물들이 더는 보이지 않자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러나 서운함도 잠시, 형은 결심했어요. 동생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괴물들의 약점을 알려 주기로 마음먹은 거예요. 또 동생이 새롭게 찾은 괴물들과 함께 싸우면 되고요. 공부하는 시간도, 게임을 하는 시간도 중요했지만, 동생과 함께 괴물과 싸우는 일을 멈추지 않기로 한 거예요. 과연 형과 동생은 앞으로 또 어떤 괴물들과 맞서 싸우게 될까요?
이해할 수 없던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
《괴물 사냥꾼》은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마음과 자유롭던 상상력을 추억하게 하는 그림책이에요. 누구나 한 번쯤 만나 보았을 이 괴물 이야기는 어린 독자뿐 아니라 어른 독자에게도 소중한 순간들을 떠올리게 하지요. 아이들에게는 지금 이 순간을 잊지 말라고, 이 괴물들을 오래오래 기억하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고요.
장난기 가득하고 사랑스러운 형제의 이야기는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지만, 어른들에게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하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왜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지, 왜 자리를 비우기만 하면 온 집 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지요. 또 어른들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하고요.
가끔 자신에게는 어린 시절 따윈 없었다는 듯 행동하는 어른들이 있어요. 아이들의 순수함과 지치지 않는 체력, 끊임없는 호기심들을 불편해하는 어른들 말이에요. 만약 주변에 그런 어른들이 있다면, 이 책을 함께 펼쳐 보세요. 그리고 손잡고 밖으로 나가 보는 거예요. 괴물과 싸우는 방법을 잊고 있던 어른이라 할지라도 이내 곧 괴물과 용감하게 맞서 싸우게 될 거예요.
§ 작가 소개
▶ 글 · 그림 김민우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일을 하다가 지금은 그림책을 쓰고 그리고 있습니다. 두 아들이 지금 이 순간에만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괴물 사냥꾼》을 만들었습니다. 괴물들로 인해 즐거웠던 순간들을 오래 기억하길 바랍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하얀 연》, 《나의 붉은 날개》, 《달팽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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