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 재활 22-10, 침대 ⑤ 군청에 문의하면
은이 아버지가 알려 주신 침대 회사 번호로 연락해 문의하고, 다시 부모님에게 소식을 전한다.
잘 진행되어 가는 것 같아 가벼운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입력한다.
‘아버님 알려 주신 번호로 전화했고, 상황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인터넷 링크에 나온 것처럼 은이가 보조기기 교부사업 관련 유형에 해당하고,
행정적으로 등록된 것을 고려하면 적용 가능할 것 같은데,
침대 회사에서는 회사 쪽으로 바로 연락하면 금액을 내야 하고(돈을 다 내고 산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군청에 이야기해서 군청에서 업체로 연락이 오도록 하면 된다고 합니다.
거창군청이든 거창읍사무소든 남상면사무소든, 가서 문의하고 신청하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업체에서 안내한 대로 군청부터 찾아가서 문의해 보겠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다녀와서 진행 결과 말씀드리겠습니다.’
부모님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는 사이, 물리치료사와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도움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얼른 부모님에게 다시 메시지를 보낸다.
‘아! 아버님 어머님, 방금 도은주 물리치료사 선생님과 의논했습니다.
보조기기 교부사업 조건과 절차 자세히 알아봐 주신다고 합니다.
우선 기다려 달라고 하셔서, 도은주 선생님이 말씀해 주시면 어떻게 되는 건지
제가 부모님께 다시 전달드리겠습니다.’
부모님 답장이 연달아 도착한다.
‘네, 선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침대는 알아봐야 하니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어머니
‘안녕하십니까, 정 선생님. 꽃이 피는 좋은 봄이지만 코로나가 발목을 잡아 아쉽습니다.
건강 꼭 챙기시고요. 꼼꼼히 부모 입장보다 더 은이를 챙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침대 관련해서 제가 검색하고 추천드렸지만, 한발 물러나 있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정 선생님과 도 선생님께서 조금만 더 신경 써 주시면,
은이는 물론 다른 입주자분들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은이는 해당되지 않는다 하여도 염려 마시고 실비로 구매하시면 됩니다.
알아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시간 수고하시고요. 감사합니다.’ 아버지
아버지 말씀에 위로받고 힘이 나서 그 마음을 담아 다시 답장한다.
진심을 담아 쓴다.
‘아버님,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오히려 은이 부모님께서 이렇게 나서 주시니 수월해서 감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제가 하는 일에 부모님이 나서서 돕는다 생각하고,
부모님께서는 은이 일에 제가 나서서 돕는다고 생각하면, 은이에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네! 오랫동안 이야기해 온 것이니 침대는 어떤 방식으로든 꼭 샀으면 하고,
가능하다면 적용되는 방법 챙길 수 있도록 알아보면 좋겠습니다.
아버님 말씀처럼 이 과정이 추후에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넵, 말씀 감사합니다. 생각과 걱정을 놓으시고 푹 쉬십시오.’ 아버지
한마음 한뜻으로 은이를 돕는다.
문득 궁금해 사전에서 ‘한마음’을 찾으니 첫 번째 뜻으로 ‘하나로 합친 마음’이라 설명되어 있다.
하나로 합친 마음, 꼭 우리 같다.
2022년 4월 1일 금요일, 정진호
부모님, 시설 물리치료사, 시설 사회사업가, 한마음 한뜻으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니 감사, 감사합니다. 월평
하은, 재활 22-1, 유지원 선생님과 계획 구상
하은, 재활 22-2, 복지관 운동재활 계획 의논
하은, 재활 22-3, 복지관 수중재활 계획 의논
하은, 재활 22-4, 학교 언어치료 계획 의논
하은, 재활 22-5, 월요일에 재활의학과
하은, 재활 22-6, 마음이 놓이기도 합니다
하은, 재활 22-7, 침대 ② 아버지와 오래 통화
하은, 재활 22-8, 침대 ③ 세 곳 인터넷 링크
하은, 재활 22-9, 침대 ④ 정 선생님도 연락을
첫댓글 "정 선생님과 도 선생님께서 조금만 더 신경 써 주시면,
은이는 물론 다른 입주자분들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은 군 뿐만 아니라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입주자분들도 생각하는 하은 군 아버님 마음에 놀랐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은 이렇게나 넓군요.
그리고 그런 마음과 뜻을 헤아리고, 이렇게 세세하게 기록으로 남기는 정진호 선생님의 성실 덕분에 하은 군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누군가도 이 기록을 읽으며 도움을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말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과정이네요. :)
"저는 제가 하는 일에 부모님이 나서서 돕는다 생각하고,
부모님께서는 은이 일에 제가 나서서 돕는다고 생각하면, 은이에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와... 감탄했습니다. 멀리서 도울 수밖에 없는 부모님의 상황과 마음을 이렇게 헤아리고 위로하고, 가볍게 해주는 말을 할 수가 있군요. 제가 부모님이었다면, 정진호 선생님의 이 말이 참 위로가 되고, 고마웠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