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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토요일에 드리는 묵주기도와 신비 묵상 환희의 신비 4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성전에 낳으심을 묵상합시다" |
성전에서 아기 예수님을 봉헌하는 마리아와 요셉에게 한 시메온 예언자의 예언을 들어보자.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루카2,34-35)
성모님의 마음에 꽂힐 그 예리한 칼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이 세상의 많은 어린이들이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하늘의 어머니가 계시다는 사실을
알지도 못한 채 세상의 온갖 도덕적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이 양부 요셉과 마리아의 팔에 안겨 하느님께 봉헌된 것처럼
우리 부모들도 마리아를 통하여 예수님께 자녀들을 봉헌하는가?
주님께서 다섯 번의 첫토요일을 지켜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마리아를 친어머니처럼 사랑하도록 가르치는 데 태만한 것을
지적하신 것이 놀랍게 여겨지는가?
더욱이 어린이들에게 마리아는 절대 우리의 어머니가 아니라고까지 말하는 사람들을 위해
배상하라고 하는 것이 이상하게 들리는가?
예수님은 어린이들의 소홀함을 탓하시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당신의 어머니께
나아오고 봉헌되는 것을 막고, 심지어 당신의 어머니가 당신과 우리의 관계를 막는
장애물이라고 여기는 이들을 탓하시는 것이며 그들을 대신하여 배상하라고 요청하셨다.
이것이 주님의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해 드리는 것인지 그들은 모를 것이다.
성모님의 발현 중 거의 대부분은 어린이들에게 있었으며 그로써 성모님은 어린이들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가지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어린이들이 성모님을 그들의 참 어머니로 모시도록 제대로 가르치지 않거나
심지어는 막기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린이들의 음성을 듣고 싶고 그들을 최대한 도와주고 싶지만 당신을 전혀 알지 못하거나
잘못 알고 있음으로 해서 그들과 가까이 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시는 성모님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성모님 뿐 아니라 예수님의 마음까지도 아프게 해 드리는 것임이 1925년에 드러났다.
예수님은 당신의 어머니를 진심으로 우리의 어머니도 되게 해주셨다.
그리하여 성모님은 은총 안에서 참으로 우리의 어머니가 되셨으며 새로운 하와가 되셨다.
성모님은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오시도록 하기 위해서, 또 우리가 다시 거룩한 생활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의 구원에 필요한 모든 고통을 참아내시는 데 기꺼이 동의하셨다.
그러한 어머니를 부인하고 멀리하여 아프게 하는 것은 우리주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일치에도 방해가 되며, 예수님 친히 십자가상에서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19,27)라며 주신
어머니를 거절하고 부인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이렇게 하는 이들이 단지 이교인들만은 아니다. 어린이들이 묵주기도와 스카풀라의 신심을 통하여
성모님을 어머니로 모실수 있도록 가르치는 데에 소홀한 가톨릭 신자들도 여기 포함된다.
교황 바오로 6세는, "우리 시대에 가장 긴급하고 중요한 두 가지 신심은 묵주기도와 가르멜 산의
갈색 스카풀라 신심"이라고 선언하였다. 만약 우리들이 성모님의 스카풀라를 어린이들에게
입혀주지 않고 또 그들에게 묵주기도도 가르치지 않는다면 그들로 하여금 영적 어머니와 친숙해지는 것을
막아 버리는 것이 된다.
갈색 스카풀라에 대한 성모님의 약속은 당신의 모성적 사랑의 걸작품이며 그것은 우리의 희망과
신뢰의 원천이 되고 있다. 생애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혹은 이 세상에 작별을 고하는 바로 그 순간에
우리에게는 어머니가 필요하다.
성모님께서 우리 죽음의 순간에 어머니의 사랑을 보장해 준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십자가의 발치에서였다.
군인들은, 성모님께서 아드님이시며 십자가에 못 박히신 구세주를 위하여 만들어 주셨던 이 지상의
마지막 옷을 갖기 위하여 제비를 뽑았었다. 하지만 성모님은 당신 아드님이 피 값을 치르고 구원하신
자녀들을 위해서 하늘의 옷을 직접 만들어 주셨다.
즉 우리들에게 갈색 스카풀라를 주셨고 "이 옷을 입고 죽는 사람은 누구나 다 지옥불의 고통을 면할 것"
이라는 약속도 해 주셨다.
캐나다 몬트리얼 대성전의 참사위원이며 유명한 저술가인 사바리아는 갈색 스카풀라의 충만한 가치를
잘 이해한 한 사람으로서 이를 대단히 잘 표현해 주었다. "스카풀라가 갖고 있는 그 의미는 너무나 깊어서
어느 누구도 그 깊이를 깨달을 수 없다. 이 천상 의복 속에 감추어져 있는 영적인 보화들을 알기 위해서는
우리 눈에 보이는 감각적인 세계를 뛰어 넘어야 한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사탄의 힘이 온 세상의 지축을
뒤흔들려고 위협하는 때에 우리는 무엇보다도 지옥의 뱀의 머리를 부수시려는 성모님에 관한 지식과
스카풀라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과 신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예수회 소속의 신학자인 베르메어쉬는 이 신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스카풀라를 그 자체에 어떤 마술적인 힘이 작용하고 있는 부적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
스카풀라는 복되신 동정녀로부터 모든 은혜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신심의 한 표지이며
그러기에 그것에 애정과 신뢰를 지니고 끊임없는 청원의 자세를 지녀야 한다."
이처럼 구원의 중대한 도구인 스카풀라에 대하여, 묵주기도에 대하여, 그리고 성모님에 관한
많은 지식과 신심의 방법에 대하여 어린이들에게나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가르치지 않는 것은
얼마나 큰 죄악인가?
성모님은 콜럼비아의 보고타에서 예수회의 한 수사에게 나타나셨는데 그때 그는 설암을 앓고 있었다.
성모님은 그를 치유해 주시면서 "계속해서 교리를 가르쳐라.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묵주기도를 가르쳐라."라고
말씀하셨다.
"오, 주님, 어린이들에게 그리고 제 아이들에게 주님과 성모님에 대하여 가르치기를 소홀히 한 저의
태만을 용서해 주시고 배상하게 하소서. 어린이들에게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대한 봉헌의 표지인
스카풀라에 대해 가르치지 않았고 그들에게 스카풀라를 입혀 주지 않은 것을 용서해 주시고 그것을
배상하게 하소서. 어린이들을 예수님의 신비 속으로 이끌어 갈 묵주기도에 관해 어린이들이 이해하고
사랑하도록 가르치지 않은 저의 게으름을 용서해 주시고 배상하게 하소서."
성모님께서 많은 자녀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빼앗기신 것에 대한 배상으로, 영성체할 때 우리는
성모님의 망토인 스카풀라 아래 숨은 어린아이가 되어 성모님의 성심과 일치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마라." 하신 예수님의 성심과 일치하여 그분을 받아 모실 수 있도록 하자.
<왜 첫토요일을 지켜야 하는가?/티없으신 마리아 성심 수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