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사기관 DRAMeXchange의 발표에 따르면, 9월 메모리 반도체의 제품별 계약가격은 전월 대비 평균 기준으로 서버 DRAM -3.7%, PC DRAM 0.0%, 2D-NAND Flash 멀티레벨 셀 0.0%를 기록했다.
▶ 일부 제품의 가격 하락 폭이 8월 대비 완화됐다. 8월의 제품별 계약가격은 서버 DRAM -4.4%, PC DRAM 0.0%, 2DNAND Flash 멀티레벨 셀 -0.9%를 기록했다.
▶ 8월과 9월을 비교해보면, 서버 DRAM의 가격 하락 폭이 -4.4%에서 -3.7%로 완만해졌고, 2D-NAND Flash 멀티레벨 셀의 가격 하락 폭이 -0.9%에서 0.0%로 안정화됐다.
▶ 한국의 기관투자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조사기관 DRAMeXchange의 톤 변화가 언제쯤 긍정적으로 바뀔지에 대해 관심이 크다. 2019년의 경우 12월부터 톤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때부터 서버 DRAM 계약가격은 하락을 멈추고 바닥을 통과했다.
▶ 월별 서버 DRAM 계약가격은 2019년 12월부터 2020년 6월까지 7개월 동안 안정세를 보이다가 8월부터 3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8월, 9월, 10월에 전월 대비 기준으로 각각 -6.8%, -4.4%, -3.7%를 기록했다. 32GB 제품 기준으로 122달러까지 하락했다.
▶ 이번에 발표된 DRAMeXchange의 자료를 살펴보면 메모리 반도체 시황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보수적으로 느껴진다.
가장 큰 이유는 9월에 Huawei rush order가 일부 제품 가격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는데 이와 같은 긍정적 이벤트가 단기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 특히 서버 DRAM에 대한 전망이 보수적이다. DRAMeXchange 측에서 서버 DRAM 계약가격이 연말을 앞두고 110달러 내외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서버 DRAM 계약가격이 122달러에서 110달러까지 하락하는 것은 9월 말기준 계약가격에서 추가로 -10%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 한편 PC DRAM 계약가격에 대해서도 DRAMeXchange의 입장은 보수적이다. PC DRAM이 탑재되는 노트북 PC 수요는 탄탄하지만 중저가 노트북 PC를 대표하는 Chromebook에서는 PC DRAM이 아니라 Mobile DRAM이 선호되고 있으므로 노트북 PC가 많이 판매된다고 해서 반드시 PC DRAM의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지 않기 때문이다.
▶ 아울러 NAND Flash 계약가격에 대해서도 여전히 보수적이다. NAND Flash 완제품이 판매되는 리테일 채널의 셧다운 영향, 삼성전자의 NAND Flash 빗 출하 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 결론적으로 연말을 앞두고 서버 DRAM이나 PC DRAM의 가격이 바닥을 통과하기 전까지 DRAMeXchange의 목소리는 보수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이러한 보수적 톤은 9월 한국 반도체 수출이 견조한 것과 대비된다. (하나금융투자 발간자료 참고: https://bit.ly/3nhmDj9) DRAMeXchange의 보수적 발표자료와 한국 반도체 수출의 간극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메모리 반도체 수출의 중량이다. 수출자료에서 서버 DRAM과 PC DRAM을 구분하기 어렵지만 DRAM의 수출중량은 9월을 기준으로 각각 +18.1% MoM, +90.6% YoY를 기록했다. Flash의 수출중량은 각각 +22.1% MoM, +9.0% YoY를기록했다. 이와 같이 P (Price)와 Q (Quantity) 중에서 Q에 해당되는 수출중량이 늘어나는 것은 근시일 내에 P의반등을 견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 결론적으로 Huawei rush order의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중량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다. 메모리 반도체 계약가격에 대해 DRAMeXchange의 입장은 아직 보수적이지만, 연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바닥 통과를 계기로 긍정적 선회가 기대된다. 그런 일이 예상보다 빠르게 발생한다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Micron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 김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