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성동구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유휴부지를 시민을 위한 문화·여가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연 등 문화공간에 대한 수요가 많은 성수동 일대 특성상 삼표레미콘 부지를 글로벌 업무지구로 개발하기 전까지 여가공간으로 이용하는 게 효용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는 31일 성동구·삼표산업과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유휴부지(2만2770㎡) 임시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삼표산업은 국제 설계 공모를 거쳐 첨단산업 분야 기업이 모이는 글로벌 업무지구로 조성하기 전까지 해당 부지에 문화공연시설을 설치해 성동구에 제공한다. 시와 구는 원활한 시설 설치를 위해 인·허가를 신속히 내주고 세금을 감면하는 등 행정 지원에 나선다.
세 기관은 6월 중으로 삼표레미콘 부지에 문화공연시설을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간다. 이후 부지 평탄화 작업 등 제반 공사를 거쳐 7∼8월 중으로 시설물 설치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잔디광장과 공연장 등이 조성된다.
앞서 서울시는 삼표레미콘 부지를 글로벌 업무지구로 조성하기 위한 국제설계공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시는 6월 초 지명건축가 4명을 초청해 해당 부지와 서울숲·수변·성수 일대의 현장설명회를 열고 9월 중 제안서를 접수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2025년 착공이 목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성수가 다양한 문화의 융복합 공간, 새로운 문화 트렌드가 탄생하는 지역으로 국내·외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삼표 부지를 활용한 공간이 성수 일대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즐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동구도 “한강과 중랑천이 합류하는 이곳에 조성되는 문화공연시설은 최근 서울숲 일대에 떠오르는 첨단미래산업과 문화관광산업, 이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나 용솟음치게 할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력해 조성·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