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우산장수와 짚신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가 있었어요
이 어머니는 날이면 날마다 걱정이 끊이질 않았지요
해가 떠서 맑은 날에는 우산장수인 큰 아들의 장사가 안 될 까봐 걱정했고
비가 와서 흐린 날에는 짚신장수인 작은 아들의 장사가 안 될 까봐 걱정했어요
해가 뜨나 비가 오나 늘 아들들 걱정에 한숨이 절로 나왔지요
그러던 어느날 지나가던 사람이 전혀 걱정할 것 없다며 한 마디 했어요
“맑은 날에는 짚신이 잘 팔려 작은 아들이 좋고
흐린 날에는 우산이 잘 팔려 큰 아들이 좋으니
맑은 날도 좋고 흐린 날도 좋으니 모두 좋은 것” 아니냐고?
이후 어머니의 걱정은 말끔히 사라졌다 하지요
이 이야기는 소금장수와 우산장수 이야기와 비슷하지요
옛날에 어느 할머니가 두명의 자식을 두었어요
그런데 두자식 걱정에 하루도 근심이 없는날이 없었지요
한명은 염전을 하는 소금장수요
한명은 우산을 만들어 파는 우산장수였지요
해가 뜨고 날씨가 화창한날은 우산장수 아들이 걱정이고
비가오는 날에는 소금장수 아들이 걱정이었어요
그래서 일년 열두달 걱정이 끊이질 안았다 하지요
이 또한 지나가는 나그네가 한마디 거들었다 하지요
"세상만사는 생각하기 나름인데
안되는 쪽만 생각하면 한없는 걱정이 오지만
잘되는 쪽을 생각하면 한없는 기쁨이 오는 법"이라고 ....
그러나 더 잘되는 방법은 두 아들을 동업을 시키면 될것이라 했다 하네요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닐수 없어요
학창시절때 일이었어요
아침엔 날씨가 쾌청했는데 오후엔 갑자기 비가 쏫아졌지요
아버지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우산을 들고 학교를 찾아오셨어요
정문앞에 우두커니 서 계신 아버지를 발견하고 마음이 찡해 옴을 느꼈지요
그날 아버지와 아들은 우산 하나를 나눠쓰고 겨드랑이에
서로 체온을 느끼며 집에 돌아왔어요
아버지는 그해 돌아 가셨지요
그래서 그런지 아버지를 생각할때마다 검정우산이 생각나곤 하지요
10여전 서울에서 근무하던 험프리 영국대사는 초저녁 정동길을 산책하다
소나기를 만났을때 말없이 우산을 건네준 젊은 남녀를 잊지못한다 하는군요
관저에서 불과 5분거리였지만 우산도 없고 비 피할데도 없었는데
젊은 커풀은 각기우산을 갖고 있었고 그중 하나를 선뜻 내주고 사라졌다 하네요
얼마나 고마웠던지 비만 오면 그때 그 젊은커풀이 생각나곤 한데요
충북음성에 경찰서장은 생일을 맞은 경찰관들에게 우산을 선물하고 있어요
비바람을 막아주는 우산처럼 시민과 가정과 사회를 지켜달라는 의미로 ....
몇년전 폭우가 쏫아질때 여의도 국회정문 앞에서 40대 경찰관이 휄체어에 탄
30대 남자 장애인에게 한시간 동안 우산을 받쳐주었어요
이 장애인은 오전부터 비를 맞으며 1인 시위를 하고 있었지요
“중증 장애인에게도 기본권을 보장해 달라”는 피켓을 든 채였어요
경찰관은 “오늘은 폭우 때문에 위험하니 이만 들어가고 다음에 나오시는게 어떠냐”고
말 했지만 “오늘은 내가 시위 담당이라 들어갈수가 없다”고 했데요
그는 몸이 불편해 우산도 들수가 없었어요
경찰관은 아무 말없이 자신의 우산을 1시간 동안 받쳐주었지요
이를 본 신문기자가 빗물에 흐릿한 사진을 실었어요
우산 아래 묵묵히 앉고 선 두사람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게 보였지요
중국관리들은 자리가 높고낮음을 떠나 다른사람이 받쳐주는 우산을 쓴다고 하지요
그래서 비가 오는날이면 시찰할때도 연설할때도 곁에 으레이 우산을 든 사람이 있다고 하네요
심지어 어린이 행사때 어린이에게 우산을 들게해 비난을 받기도 하지요
중국인에겐 미국이나 러시아 대통령이 부인에게 우산을 받쳐주는 모습
또 영국 여왕이 스스로 우산을 든 모습이 신기하게 보일수 밖에 없어요
지금 100년만에 대홍수를 맞고있는 중국인들은 할말을 잊고 있지요
성경에는 노아의 방주 홍수때 40일 주야동안 비가 내렸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60일 간이나 끝없이 비가 내렸다니 이 얼마나 큰 재난인지 모르겠어요
관영통신에 따르면 수많은 사상자와 수재민만 5천만명이 넘었다 하는데
이는 우리나라 전체의 인구보다 많은 숫자 이지만
믿지못할것이 중국의 관영통신이라 실제 이재민은
1억명이 넘을 것이란 추측도 무성하지요
어찌 되었든 이 재난을 슬기롭게 헤처나갔으면 좋겠어요
정치 1번지 여의도엔 국민이 비를 맞을때 우산을 내미는 지도자가 있는 반면
거꾸로 우산을 뺏는 지도자가 있다고 하지요
그걸 가려내는 일은 쉽지가 않지만
반드시 가려내야 하지요
비올때 우산을 뺏는 사람중에 대표적인 것은 금융기관 사람들이라 하지요
회사나 가계가 어려울때 더욱 아프게 하는 사람들 ....
어찌보면 고리대금 업자들의 생리인지도 몰라요
우산은 저 혼자 쓰면 겨우 자신은 비를 가리지만
남에게 건네면 아름다운 감동으로 길이 남을수 있다 하지요
우리도 늘 어렵고 힘든이들에게 우산을 건네주는 마음으로 살기로해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 *-
첫댓글 파란우산 검정우산 찟어진우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