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정밭
최종득
산밭에
칡넝쿨과 억새가
마구 자랐다.
밭 임자
산으로 돌아간 뒤
밭도 다시
산이 되었다.
애벌레와 나
개미가
애벌레를 물고 간다.
살아서 끌려가는 애벌레는
발버둥 치며 뻗댄다.
그럴수록 개미는
힘주어 끌어당긴다.
학원 갈 시간이 돼서
그만 일어섰다.
이제는 내 차례다.
수수께끼
국어 시간에
수수께끼를 냈다.
“아침 일찍 학교 와서
공부도 안 하고
집에 가는 것은?”
1학년 지성이
손을 번쩍 든다.
“선생님요!”
아이들이 박수치며
맞다고 난리다.
카페 게시글
사랑채
묵정밭(외2 편) / 최종득
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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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8
24.02.19 09:5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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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시네요. 읽게 해주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