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경시의 결과는?(1)
(홍성남 마태오 신부)
근자에 한 유력인사가 인문학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하여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그러나 여론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인문학은 찬밥 신세입니다.
예를 들어 술에 취해 두서없이 말하거나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개똥철학이라고 비아냥댑니다.
인문학은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고 무시하는 경향도 강해서
청년들은 고시에 전념하거나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최상의 목표로 삼고 살아갑니다.
철학과 같은 인문학은 싸구려 골동품 취급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인문학을 경시하면 사회가 외모는 번듯하더라도 내적으로 여러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인문학이 왜 필요한지.
인문학을 경시하면 사회적으로 어떤 부작용이 생기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부작용은 멍청한 인간이 더 멍청해진다는 것입니다.
심리학자이자 과학 저널리스트인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은 인간은 멍청하다고 규정합니다.
인간에게 동물 같다고 하면 펄쩍 뛰지만 사실 인간은 동물들보다 더 멍청한 짓을 저지르는 존재란 것입니다.
그는 인간이 개방된 마을을 성이라는 이름으로 폐쇄적으로 만들고
농기구가 아닌 무기를 만들면서 자랑스러워하고.
서로를 죽이는 전쟁을 일으키는 멍청한 존재라고 일갈합니다.
그런데 갈수록 더 무서운 무기를 만들고 지구를 오염시키는 등
멍청한 짓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돈 버는 데만 혈안이 되어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공부는 뒷전에 두어서라고 합니다.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인문학을 경시하면 멍청한 짓을 하면서도
자신이 멍청하다는 생각조차 못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뇌는 파충류. 포유류. 영장류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간 존재에 대해 고찰을 하지 않으면 영장류의 뇌는 퇴행하고
파충류와 포유류의 뇌만 발달한 짐승 같은 자들이 생겨납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 안에서 뇌물을 먹고도 뻔뻔하고.
사고를 치고도 사과 한마디 없는 고학력 고지능의 똑똑한 멍청이들이 부끄러운 줄 모르고 나대는 것입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