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에 가만히 앉아있던 난,
김지혜와 성준이의 노래소리를 듣고만 있어야 했고..
옆에 있던 신이령은 왠일인지 아무말 하지 않았다.
...
......
사실 밤마다 이런 상상을 하곤 했었는데..
성준이와 내가 사귄다는걸 아이들에게 알리고..
노래방에서 같이 노래를 부르는..
그런 상상..
근데..
니 옆에는 김지혜가 있구나..
1시간 가량이 지나자
아이들 모두 각기 집으로 돌아갔고..
나 또한 힘없이 집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엉망진창이 됬어..
성준이를 보면 정말 기쁠거라는 생각이..
산산조각 나버렸다구..ㅠ_ㅠ..
툭-
"아줌마. 늦었는데 혼자가려고?"
힘이 쭉 빠진 내 어깨를 툭 치며 말하는 신이령.
혼자 안가면..
지가 데려다 주기라도 할건가.-_-
"그럼 혼자 안가고 누구랑 가니.-_- 귀신이랑 가니?"
"..안데려다 줘도 되냐?.."
..
=_=..뭐라구? 뭐라구요?
"..-0-..근데 넌 밤에 깡패만나도 먼저 도망갈것 같거든."
"아씨..아줌마는 꼭 말을 그따위로 해야겠냐!!"
"정 데려다주고 싶으면 데려다 줘도돼!!"
솔직히 말하면,
누가 나 데려다주겠다는건 처음이어서 ..-_-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
내 말에 어이없다는듯 피식 하고 웃더니,
내 옆에 서서 걸어가는 녀석.
그래..뭐..
조금..아주 쬐끔 든든하긴 하다!!
"아줌마.내가 말한 조건.. 지켜야된다."
"조건?..아..-_-...야 근데!!!"
"근데 뭐.-_-"
"아니야.하하."
..
짜식.-0-
할말을 끊어버리다니. 못됬어.
우리는 한참을 말없이 걸었고.
나를 집앞까지 바래다준 녀석은
긴 팔을 휘두르며 바이바이 하고는 재빨리 사라졌다.
..
.......
아까 내 핸드폰에다가 지 핸드폰 번호를 입력해둔 신이령..
..
그 조건 꼭 지켜야 되는거니..ㅠ_ㅠ...
...
들고 있던 핸드폰을 한번 꾹 쥐어보고는,
엄마에게 들을 잔소리를 각오하고는 집으로 들어갔다.
"야 소희야!!!-0-!!! 우리 소희 클났다!!"
"왜이려 언니.-_-"
"엄마 지금 효자손 사러 가셨어!!-0-!!"
"..뭐?..-0-..빌리는것도 아니고 사러?.."
"응응!!!! 너 말도 없이 늦게들어온다고!!
어떡해?!!! 언니는 또 옆에서 웃어줄일밖에 없는거야? 깔깔깔.-0-"
"이소진..-_-...."
책상에 앉아
머리에는 하얀 띠를 두르고..
수능공부에 집중을.....
하고있지 않는 우리언니.-_-
난 죽었다.ㅠ_ㅠ..
정신없어서 전화도 못했단 말이야!!!
아이씨 난 죽었다..ㅠ_ㅠ.....
...
효자손이란 말에 겁을 잔뜩 먹은 나는,
가방을 거실에 집어던지고 재빨리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궜다.
혼나도 내일 혼나고 보지 뭐.-_-
지금 힘도 없어 죽겠는데!!!!
털썩..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물론 조금 있으면 밖에서 소리치고 있을 엄마와,
또 깔깔깔 웃어대고 있을 언니와..
그 소리에 시끄럽다며 소리치실 아빠때문에..
편한 잠이 될수는 없겠지만.
# 다음날 교실.
"난 참 친구잘뒀지? 곰새끼한테 깔리고 있을때,
친구라는 년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으니 말이야 하하하.-_-"
책상에 가방을 놓고있던 내게 다가와,
상처난 팔을 보여주며 크게 소리치는 세윤이..-_-..
나도 어쩔수가 없었단다.
"세윤아. 많이 다쳤니?"
"아니아니.-0- 팔 까져서 피나고,
넘어져서 다리도 피나고 입술 터지고
얼굴 몇대 맞고해서 부었을 뿐인데 뭐.-_-"
...
많이 다쳤다는 소리보다 더무섭다.-_-
"저기 세윤아. 내말을 들어봐 응?"
"그래.^ㅡ^ 친구버리고 도망간년이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하구나."
"..-_-..그게 어떻게 된거나면.."
..
세윤이는 나에 대한 배신감으로
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_-
그런 세윤이에게 이런 말을 한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오해는 풀어줘야겠지.
..
난 그날 신이령을 만나
모임에 나가기까지의 일을 샅샅히 얘기해버렸다.
..
물론 김지혜와 유성준이 사귄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아아아아악!!!!!!! 김지혜 죽여버릴라!!!!!!!!"
..-_-..
역시 우리 세윤이야!!
금새 내가 도망갔다는 오해를 풀고
내편을 들어주는구나!!
크윽!!ㅠ_ㅠ!!
세윤이의 목소리에
반 아이들 모두 하나같이 우리를 쳐다보았고..
난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세윤이를 끌고 복도로 나갔다.
양손으로 머리를 붙잡으며 힘겹게 말하는 그녀.
"야!!!! 우리 수업끝나고 그년 족치러가자!!!!!!"
"뭐..뭔소리니..-0-..뭘 어떻게 하려고.."
"확 머리끄댕이를 잡아서 스님을 만들어 버리자고!!!!!"
"세윤아!!!!!"
아니 스님을 만들어 버리자니.
그렇다면..
"살살하렴.-0-.."
말리지는 않겠어.
나도 원하던 바니까 . 움하하.
세윤이는 무슨 단단한 각오를 한듯이
양 손을 허리춤에 놓고선 비장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
그때 무언가 생각난듯 눈을 크게 뜨며 내게 묻는 김세윤.
"근데 신이령이 소매치기였다고?!!!"
"응?..아..응..-_-.."
"꺄!!!!-0-!!! 이거 빅뉴스다 빅뉴스 크하하하!!!"
"쉿.-_- 말하면 걔가 내 생명선 그어버린데."
"..-0-..무서운새끼..근데 걔랑 같이 가니까
애들이 뭐라고 안하던?!"
"그냥 지들끼리 수군대던데.-_-.."
"그럼 그렇지. 그렇게 유명한애가 너같은애 남자친구라니.
걔 주위에 꼬인 여자들이 한둘이 아닐거야 아마?"
"너같은애라니..-_-..내가 뭐 어때서!!!!"
화내는 내 모습을 보며
콧소리를 내고 웃더니 교실로 쏙 들어가는 김세윤.-_-
.. 내가 뭐 어때서?..-0-..
소매치기 보단 낫지 않아?!!!
당연히 낫지!!!!
그래 훨씬 나아!!-0-!! (자기암시중.-_-)
..
내가 교실에 들어가고 나서
조금 있다가 수업이 시작됬고..
난 수업 시간에도 계속
신이령이 말했던 '조건'을 생각하기만 했다..
'내가 전화할때마다 와서 여자친구인척 해주면돼!!'
'내가 왜그래야 되는데?-_-'
'껌딱지좀 떼야 되거든.'
'그러니까 니 껌을 내가 왜떼냐고.-_-'
'그럼 나도 오늘 니남자친구 안해. 오만원 가져가라.'
'아..치사한놈!! 그래 한다 해!! 늦었으니까 빨리 가기나 하자.'
아씨 내가 미쳤었지..ㅠ_ㅠ..
그때는 그냥 시간도 없고..
홧김에 한다고는 했는데..
아 뭐야 정말.ㅠ_ㅠ..
내가 더 도와주는셈 됬잖아!!
진짜 나 또라인가봐..
수업시간에 전화하진 않겠지?
머리가 있다면 절대 그러진 않을거야!!!
..
다행히..
우려했던 전화는 오지않았고..
선생님의 종례가 끝나자 마자
세윤이가 내 팔을 잡아 끌었다.
"야야!! 어디가게!!"
"어디가긴!! 그년 족치러 가지!!!-0-"
"아..진짜 가게?-0-"
"그럼 내가 구라치는거 봤냐!!!!"
정말.
너무나도 빠른 손놀림으로 내 신발과
자기의 신발을 꺼내버리는 세윤이.
세상에..-0-..
난 얼떨결에 세윤이에게 끌려가고 있었다.
잠깐..
이러다 진짜 일나면 어떡하지.ㅠ_ㅠ..
그때, 날 부르며 멀리서 뛰어오는 우리반 여자아이!!ㅠ_ㅠ
"소희야!!! 잠깐만 기다려봐!!!!"
"세윤아 이거놔봐!! 나 부르잖어!! 빨리 놔봐!!"
다행히 그녀의 부름으로
세윤이는 쓰레기 던지듯 나를 내팽개쳤고.-_-
멀리서 날 부르던 아이는 헥헥 거리며 달려와
내게 아주 힘겨운 목소리로 물었다.
"하아..하아..소희야!!..너..어제..식당갔었지!!!"
"헉..어떻게 알았어?..-0-.."
..
동성 스토커는 사절인데.-0-
"그럼 너 성일공고 신이령이랑 사귀는거 맞어?!!"
"..뭐?..-0-..누가..그래?.."
"내 친구가 어제 식당갔었는데 거기서 너랑 신이령을 봤대!!
막 애들 진짜 많았다는데?!! 정말이야 응?!!"
"..아..그러니까..저기..-0-.."
"어머 맞나봐!!! 왠일이야!!! 걔 성격 어때?
소문으론 진짜 말없고 차갑다는데!! 응? 맞아?!"
..
소문은 소문일 뿐이었다.-_-
누가 그런 얼토당토 않는 소문을 퍼트렸는지는 몰라도..
말 많고 차갑긴 커녕 아주 뜨겁게 놀더라!!
..
아 근데 뭐라고 말하니..ㅠ_ㅠ...
우리반 아이는 연신 내 팔을 흔들어댔고..-_-..
난 흔들리는 상태에서 뭐라고 대답할지 궁리만하고 있었다.
순간, 나의 구세주 핸드폰이 울리고!!!ㅠ_ㅠ!!!
"여보세요!!!!"
누군진 몰라도 뽀뽀 100번은 해주리라.ㅠ_ㅠ
[나다!!!!]
취소.-_-..
"..-0-..."
[나라고!!! 신이령!!!]
크게 소리치지마 새끼야!!!ㅠ_ㅠ
다 들리잖어!!
"어어.그래요 엄마.뭐라구요?-0-.."
[엄마?-_- 아무튼!! 나지금 껌딱지때문에 미치겠으니까
빨리와 빨리!! 아씨발!! 이거 못놔 이 할머니야?!!]
..-_-..
핸드폰속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신이령의 아주 다급한 목소리.
그리고..
가늘면서 소름끼치는 한 여자의 비명소리.-0-..
..
내..내가 가야되는거야?!
"거기가 어딘지알고 가냐!! 어딘데?!!"
맞다.ㅠ_ㅠ..
엄마라고 해놨었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우리반 아이와 세윤이.-_-
난 재빨리 말을 바꿔 말했다.
"어디에요 엄마!! 말을하세요!!-0-!!"
[성일공고 앞!! 아 진짜 이할머니가!!
가시오가피 드세요?!! 힘이 아주 남아도네!!
좀 꺼지라고!! 아줌마는 끊어!!!!]
뚝-
....
대충 짐작이 간다.
얼마나 복잡하고 시끄러울지.
구세주는 커녕..ㅠ_ㅠ..
일만 더 꼬이잖어!!
이게 뭐야 도대체!!!!!
그래도 좀 다행이다.
난 할머니가 아닌 아줌마니까.-_-..
"소희야 왜그래? 급한일이니?"
큰 눈을 굴려가며 내게 묻는 우리반 아이.-_-
난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세윤이를 데리고
재빨리 계단을 내려갔다.
"야!! 너 어디가!! 김지혜 잡으러가야지!!!"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야!!ㅠ_ㅠ!!"
"왓?..-0-.."
"나 지금 성일공고 가야돼. 신이령 만나러 가야돼!!ㅠ_ㅠ"
"..-0-..그럼 김지혜는 내일잡지 뭐. 하하하. 나도 같이가!!"
이를 어째.
세윤이까지..ㅠ_ㅠ..
하는 수 없이
세윤이를 옆에 끼고..
머리를 흩날리며 아주 빨리 성일공고로 달려갔다.
...
정말 오늘은..
내가 살던중 최고로 빨리달린날이 될거야.
....
그리하여 도착한 성일공고 앞.
상황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심각했다.
쥐새끼가 고양이한테 잡혀있듯..
교복을 심하게 줄인 한 여자아이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가여운 신이령..-_-..
그리고 신이령의 옆에서 한 여자아이를 말리고 있는
신이령의 친구인듯 보이는 남자애.
..
한마디로 나보고 몸빵되라 이거네. 그치? 그치 신이령?!!!!
튀..튈까..ㅠ_ㅠ..
저여자애 보통이 아니다!!
"야 소희야. 여기서 너보고 뭘하란거야?-0-"
"몰라..모르겠어..ㅠ_ㅠ.."
"어? 쟤 여혜원아니냐?!! 저년 독하기로 소문났는데.."
"..-0-..정말?.."
"응!!"
..
겁주지마 세윤아!!!!
나 지금 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단말야!!
나 깡도 별로 없어서 개기지도 못하고 ㅠ_ㅠ
말빨도 딸려서 진짜 되는게 하나도 없다고!!
..
그들의 치열한 몸부림을 지켜보고 있던난..
눈을 질끈 감아버렸고..
그때....
신이령의 원망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주 크게..
"어?!! 마누라!!!!!!"
세상에..
이를어째..
오마이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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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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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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