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편>
................결국,
유푸름은 빵을.....
유달리는 생식을.....
임현빈은 밥을 먹고 다들 주방을 빠져나갔다.
앞으로 매일 오늘과 같은 짓을 해야한다니.....
생각만으로도 골치가 지끈거리는 것 같다. 젠장..........
................얼마 후, 매니저가 왔고...
그들은 우르르 집을 빠져나갔다.
나가는 내내 강세은은 매니저를 구박했다.
가정부가 새로 들어왔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재대로 알려줬어야지,
왜 아무 말도 안 해줘서...
새벽부터 사람 잠도 못 자게 만드는 거냐 면서.......
.......어쩌구, 저쩌구......
나이도 훨씬 많아 보이는 매니저 아저씨한테..
그렇게 동생 대하 듯, 그러다니...
...........정말이지, 내가 다 민망해서 죽는 줄 알았다.
............................................
보이즈 숙소에서의 첫날이라.......
비록 하루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쩐지 그들에 대해서..
너무나도 많은 면들을 보고야 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참 많이도 다른 인간들이라는 것도......
모두가 나가고 홀로 덩그란히 집에 남겨지자,
그 때서야 정말 내가 엄마 곁을 떠나 왔다는 게 실감이 났다.
어젠, 단지 보이즈를 만났다는 기쁨에...
그리고 그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가정부 일을 하게 됐다는 사실이..
꿈만 같아서, 날 보내며 울고불고 했던 엄마 모습을..
잠시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 같다.
갑자기 엄마가 너무 보고싶다.
나보다 더 여리고, 순수한 엄마.....
아마 어제 밤에 한 숨도 자지 못했을 거다.
............집안 일 좀 대충 해놓고,
전화라도 한 번 해봐야겠다.
..........................................
공방 때문에 대기실에서 분장을 하고 있는 보이즈....
세은은 가장먼저 분장을 마치고,
피곤했던지 소파에 기대 눈을 부치고 있다.
푸름은 게임기를 가지고 놀고 있고,
현빈은 여자들이랑 전화통화 하느라 바빴다.
머리를 만지고 있던 달리,
갑자기 뭔가가 머릿속에 팍 하고 떠오르는데...
"(현빈을 쳐다보며)참!! 이번엔 우리 그거 안 하냐??"-달리
막 통화를 끝낸 현빈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말하고 있는 달리쪽으로 다가간다.
".....뭐.....??"-현빈
"그거 있잔아!!"-달리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입술로 키스하는 포즈를 취하는 그다.
"(손으로 딱 소릴 내며)아아!! 그거!!"-현빈
그제 서야 현빈도...
달리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알아들었다는 듯 웃어 보인다.
"(한심한 듯)형들 그거 또 하려구??"-푸름
"new girl이 나타났으니까, 해 줘야지..."-달리
"이번엔 니들 도 같이 하자!!
나랑 달리 놈 둘만 하기엔 너무 시시하단 말야!!"-현빈
"그래!! 너네도 같이 하자!!"-달리
"그딴 유치한 짓을 왜 해??
..............게다가.....
그런 호박한테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형들은...."-푸름
(☜ 은근히 이쁜 여자 밝힘.)
"야!! 뭐 그걸 얼굴 따지고 하냐??
..........그리고....
사실 희원이 얼굴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아무도 못 봤잔아!!
그 안면마스큰지 뭔지 하는 거랑,
조영남 안경으로 다 가려서 안 보이잔아."-달리
"그걸 꼭 봐야 알어?? 난 안 봐도 감이 쫙 오더구만...."-푸름
"어쨋든, 얼굴이 중요 한 게 아니고.....
우리 중 누가 제일 능력 있나?? 그리고 누가 제일 인기 있나??
그걸 알아보는 게 중요한거라구!!"-달리
"그딴 게 그렇게 꼭 알고 싶은 거야??"-푸름
"당연하지!!"-달리
"세은이 저 놈은 싫다고 할 게 뻔하니까 빼고..
푸름이 너라도 같이 하자!!
큰 거라도 하나 걸고 하면 재밌잔아!! 안 그래??"-현빈
"................승자가....
나머지 맴버한테 원하는 거 달라고 하기 어때??
평소에 갖고 싶었던 거 있잔아!!
승자한테 군소리 없이 내주기... 어때??"-달리
달리의 말에 약간 솔깃해지는 푸름이다.
............사실.....그는...
오래 전부터 달리한테 꼭 뺏고 싶은 물건이 있었던 참이다..
"(갈등)정말....내가 이기면 무조건 주는 거야??"-푸름
"당근이지!! 그럼, 유민이 너도 하는 거다!!"-달리
"내일까지 어때??
내일까지, 먼저 희원이한테 키스하는 사람이..
........내기에서, 이기는 거야!!"-현빈
"내일.........??
(자신만만)훗. 난 오늘 안에 끝낼 수 있어!! 두고보라구!!"-달리
"내가 이기면.... 형들 약속 꼭 지켜야 돼!!"-푸름
"알았어, 임마!!"-달리
"(여전히 눈은 감고 있는 채)미친놈들!!"-세은
막 잠에서 깬 세은이 한심하다는 듯 말한다.
"세은아!! 너도 할래??"-현빈
"웃겨.."-세은
"그럴 줄 알았어..
넌 빠지고, 우리 셋이 하자!! 그럼 내일까지다...
참!! 알지?? 직접적으로 하자는 말은 하면 안 된다는 거!!"-현빈
"물론이지!!"-달리
"그리고, 한 번 시도했다가 실패해도 그걸로 끝이다!!"-현빈
"고롬!!"-달리
"좋아!! 어디..열심히 한번 해보자고!!"-현빈
"ok!!"-달리
"(시큰둥)..."-푸름
"(한심한)..."-세은
<12편>
하루 종일 해도 끝날 줄 모르는 집안 일이다.
한 동안 가정부가 없어서 그런 건지 집안 곳곳 먼지 투성이었고,
네명이나 되는 남자들만 사는 집이어서 빨래거리도 엄청나게 많았다.
...............게다가..
그들 앞으로 온 팬래터와 소포 꾸러미들은
정말이지 상상을 초월 할 만큼의 그런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그것들을 정리해서 각자의 방에 가져다 두고,
그리고 눈을 좀 부치고 일어나니 그들이 돌아왔다.
나갈 때처럼, 우르르 몰려 들어오는 네명의 남자들..
모두가 피곤했던지 꽤나 지쳐 보였다.
"생각 보다 일찍 들어오네요.."-희원
"응.. 오늘은 스케줄이 몇 개 없었어.."-현빈
"아.......배고프다. 야!! 뭐 먹을 것 좀 내와봐라.."-세은
...........오자마자, 먹는 타령부터 해대는 강세은이다.
티비에서 귀공자가 따로 없더니만,
실제는 이런 먹개비라니... 쩝..
"형은 아까 저녁을 그렇게 많이 먹더니 또 먹는 타령이야??
형 배 째고 보면 아마 위가 3분의 2는 차지하고 있을 거야..."-푸름
"시끄러! 임마!!"-세은
혼자 있을 땐 무서울 만큼이나 적막했던 집안이..
금 새 시장통처럼 시끌벅쩍해진다.
언제나 이들이 방송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뭘 하고 지낼까,
......궁금했었는데...
보통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집에서 하는 것들과..
별 반 다를 게 없었다.
소파에 퍼질러 누워서 티비를 보거나,
피씨게임을 하거나,
방송이나 여자 연예인에 대해서 수다를 떨거나....
뭘 먹거나....(☜ 이건 주로 강세은.) 그랬다.
들어오자 마자 씻기부터 할 줄 알았는데, 유푸름만 그럴 뿐,
나머지 맴버들은 잠자리에 들 때나 씻었다.
.............그것도....거의 마지못해......
.....................................
"희원아...."-달리
거실에 앉아서 그들과 같이 티비를 보고 있는 날,
어쩐지 다정스럽게 부르고 있는 유달리다.
.............어째, 다정을 넘어서서....
느끼한 것 같기까지 하다.
(☜ 사실이 그러함.)
"...왜....왜요.....??"-희원
"(부드럽게)방에 가서, 립글로스 좀 가져다 줄래??"-달리
"립...글로스요??"-희원
"응!! 요즘 날씨가 하도 추워서 오빠 입술이 다 트는 것 같다."-달리
그렇게 말하면서, 입을 삐쭉 내미는 유달리..
..............세상에......
그 입술.. 썰면 세 접시는 족히 나오겠다.
"알았어요.."-희원
달리의 부탁에 방으로 들어간 희원.
그 사이 음흉스런 눈빛으로 달리를 흘겨보는 현빈이다.
"유달리.. 너 벌써 행동 개시냐??"-현빈
"시간 끌 거 뭐 있냐?? 두고봐!! 10분 안에 끝내 줄 테니까.."-달리
"자신만만하긴...
(도리도리)가만!! 정말 이대로 게임 끝나버리는 건 아니겠지!!
어떻게 보면 누가 먼저 행동 들어가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건데..."-현빈
"당연한 거 아니냐??
사실...어느 여자가 우리 유혹에 안 넘어 올 수 있겠냐??
...........게다가.......희원이도 우리 광팬인 거 같은데..
일단, 먼저 대쉬하는 쪽이 승리의 나팔을 불 수 있는 법이라구!!"-달리
"(아쉬운)어우씨...내가 먼저 행동 들어갔어야 하는 건데..
난 아직까지 어떻게 할까 고민중이었단 말야!!"-현빈
"고민씩이나 했냐?? 한심하긴...
넌 아직 나 따라오려면 멀었다. 임마!!
.........오늘...아주 확실하게 보여주지..
.......잘 보고 배워..알았냐??"-달리
"순진한 애 데리고 장난질이나 하고,
........진짜 한심한 새끼들이야.."-세은
세은이 말을 마치자 마자, 방에서 나오는 희원.
그런 희원을 보며 달리는 자신만만하다.
"여기요..."-희원
유달리의 손에 립글로스를 쥐어주려는데...
어찌된 일인지...받진 않고 도로 내손에 밀어 넣는다.
그의 행동에 난 황당한 듯 쳐다봤고,
그런 나한테 그는 어이없는 말을 했다.
"(입을 삐쭉 내밀더니)니가 좀 발라 주라..."-달리
"(황당)내, 내가요??"희원
"이왕 들고 온 거, 발라주기까지 하면 좋잖아!!
니가 발라주면 왠지 더 빨리 나을 것 같은데.."-달리
(☜ 왕 느끼모드.)
"(속으로 웩웩거리고 있음.)-현빈, 새은, 푸름
유달리가 말하는 게 어쩐지 느끼했지만,
싫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해서...
난 고갤 끄덕거리며 그의 얼굴 가까이 다가갔다.
입을 삐쭉 내밀고,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유달리..
.............역시.....
가까이서 봐도, 어느 흠 잡을 거 하나 없이 완벽하다.
난, 들고 있던 립글로스로 막 유달리의 입술을 발라주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난 못 볼 걸보고야 말았던 것이다.
너무 민망한 나머지,
후다닥 그의 입술에 립글로스를 발라주고 고갤 돌렸다.
"(당황).."-달리
사실 달리는 희원이 그의 입술을 바르고 있을 때,
뭔가 이상야릇한 분위기를 조성해서....
일을 진행해보려고 마음먹고 있던 중이었다.
................그런데,
그가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도 전에...
후다닥, 할 일을 마치고 고갤 돌려버린 희원 때문에...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다
대체......왜?? 어째서........??
이처럼 멋진 남자의 입술을...
그다지도 허무하게 외면할 수 있는 건지
그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잠시 후...
희원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는...
달리의 얼굴은 물로니거니와,
귀까지 빨갛게 물들게 하는 그런 어이없는 것이었다.
"오, 오빠..이 건....
(진심으로)정말 방송에 나올까봐 해주는 말이니까,
넘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희원
"무슨....말인데??"-달리
"오빠.......코에......"-희원
"........"-달리
"아주 작은......(더듬더듬) 코, 코털이......하나.......///"-희원
"..................///"-달리
(☜ 쪽팔려 죽을 것 같음.)
"..................////"-현빈, 세은, 푸름
(☜ 웃겨서 죽을 것 같음.)
도, 도저히 더 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다.
유달리가 벌써부터...
얼굴이 시뻘개져서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니나 다를까..
연신 헛기침을 해대며, 화장실로 쏙 들어 가버리는 그다.
'오빠..... 미안해요..
난, 난 단지.....충고를 해 준 것뿐인데.......'
(☜ 이로써.....달리는 기회 상실. 한마디로 실패했음.)
달리가 화장실에 들어가자 마자....
나머지 맴버 들은 웃다가 숨넘어가는 줄 알았다는데...
"우웁...우..하하하핫.."
"..........."-희원
(☜ 미안함에 어쩔 줄 모름.)
<13편>
유달리는 그렇게 들어간 화장실에서 끝까지 나오지 않았다.
(☜ 벌써 세시간 째 버티고 있음.)
'뭐.. 사람이라면 코털도 한번쯤 삐져 나올 수 있는 거지..
그게 그렇게까지 쪽이 팔렸나.....??
흐음.. 아무래도 내가 큰 실수를 한 듯 싶다.'
그렇게 막 후회란 걸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씻으러 들어갔다 나온 임현빈이 인상을 쓰며 나오고 있다.
얼굴 표정을 보아하니.... 어디가 아프기라도 한 듯하다.
머리를 감고 아직 말리지 않아서 물기가 촉촉하다.
'검고 길게 컬진 머리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는 모습.....
저런 걸보고, 섹시하단 표현을 하는 거겠지......'
속으로 연신 감탄사를 날리며 힐끗거리고 있었는데,
눈을 깜빡거리며 내 쪽으로 걸어오는 그다.
"오빠!! 왜 그래요......?? 어디 다쳤어요??"-희원
"샴푸가 눈에 너무 많이 들어갔나봐.. 따가워 죽겠어.."-현빈
.........이, 이건........완전 어린애다.
샴푸가 눈에 들어가서 따갑다며..
엄마한테 어리광 피우고 있는 그런 어린애..
임현빈 한테 이런 면이 있었다니, 쪼꼼 의외이긴 하지만...
..........그래도.....엄청시리 귀엽다.
"물로 많이 헹구지 그랬어요?"-희원
"(울먹울먹)그렇게 했는데도 따가워.."-현빈
"그, 그럼 어쩌지.."-희원
"...(모성애를 자극하는 듯)너가 와서 좀 불어 줄래.."-현빈
"(화들짝)내, 내가요........??"-희원
"(끄덕끄덕).."-현빈
'...........어후...
저런 얼굴로 말하고 있는 사람을 어떻게 거부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해서 난, 임현빈한테 가까이 갔고,
최선을 다해서 그의 눈을 불어 주었다.
지금........유달리는 아직 화장실에 있고,
강세은은 소파에 기댄 채 과자나부랭이를 먹으며 티비를 보고 있고,
유푸름은 잡지를 보고 있다.
임현빈은....머리에 수건을 두른 채, 소파에 누워 있었다.
그가 누워있는 상태에서 난 눈을 불어주고 있었기 때문에,
어쩐지 포즈가 쪼꼼 이상했다.
(☜ 한번 상상해 보시라~)
"후후!! 후후후!! 어때요....?? 이제 좀 괜찮아요??"-희원
"아니.. 조금만 더.. 해줘.."-현빈
"(삐질삐질..)"-희원
.............사실...
눈을 불어주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이상한 포즈를 취하면서 그의 눈을 불어주고 있는 것,
그리고 그런 날 계속해서 그윽하게 쳐다보고 있는 것...
.......그게 무척이나 부담스럽다.
'쿵쿵쿵쿵......쿵쿵쿵'
그의 얼굴이 너무 가까이 있어서인지, 미칠 듯이 긴장된다.
오늘 대체 왜들 이러는지..
유달리는 입술에 립글로스를 발라달라고 하질 않나??
임현빈은 눈을 불어달라고 하질 않나??
내가 오늘 운발 선 날인지..
아님 단체로 짜고 날 놀려먹는 건지..
...........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
................................그런데....
가,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래??
열심히 눈을 불어주고 있는 내 쪽으로,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내 얼굴..
그 안에서도 내 입술 쪽으로...
임현빈의 입술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게 아닌가??
(☜ 사실 관심 없는 척 하면서도
세은과 푸름은 이 상황을 다 지켜보고 있음.)
'............이, 이건........
완전 키스하기 직전의 그런 야리꾸리한 분위기다.
.........(절레절레)서, 서희원.....
너 미친 거 아니니??
혼자서 아주 착각의 나래를 펼쳐라!!
어후.....이 심장 뛰는 것 좀 봐..
까딱하면 현빈오빠 귀에 다 들리겠다..
........이거 이러다가 개망신 당하고 말지!!'
(☜ 자신의 입술이 현빈에게 가고 있는 건 줄 알고 있음.)
거의 임현빈과 입술이 닿을 뻔했던 그 순간..
용수철 처럼 난 벌떡 일어났고,
마치 급한 일이라도 있는 양, 2층으로 뛰어올라갔다.
"(어이없음).................."-현빈
"(미소)이로써, 형도 실패다.."-푸름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는 듯)이, 이건 말도 안돼..
바로 입술이 닿을 상황이었는데.. 그런데 도망을 가??
........그것도.......상대가 다름 아닌 난데.."-현빈
(☜ 왕자병 기질 다분히 보임.)
"서희원.........의왼데.."-푸름
"얘.......아무래도 불감증 아니야??
아님.......혹시 레지비언 아니야??
그렇지 않고서야.......어떻게 내 입술을 거부할 수 있는 거냐고!!
........이, 이렇게 죽도록 섹시한 입술을!!"-현빈
"애가 사람 보는 눈이 좀 있네...훗."-푸름
"(씩씩)아까 그 상황에서 달리놈한텐 코털 얘기나 하더니..
.......이젠 나까지 거부를 해??
진짜 어이가 없어서 말이 다 안나온다..."-현빈
"....................."-세은
(☜ 이 모든 상황이 재밌는 듯 웃고 있음.)
<14편>
결국, 달리와 현빈은 실패했고,
푸름은 그들이 당한 꼴이 하도 기가 막히고 우스워서..
일찌감치 기권패를 던졌다.
...............혹시라도....
자신도 그들처럼 이미지가 망가질까..하는 두려움에
차라리 시도도 안 하기로 마음을 바꾼 것이다.
사실 이제까지 달리와 현빈이 이 내기를 했을 때,
이런 식으로 끝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둘 중 한사람이 먼저 성공을 해서 끝나거나..
아님 결국 두 사람이 모두 성공을 했던 게 일반적인 경우였다.
...........그렇게 때문에, 이 둘은...
이 게임에서 처음으로 패배의 쓰린 맛을 보게 된 것이다.
그것도.......일개의 가정부 따위한테 말이다.
그래서일까?? 약간의 오기 같은 게 생긴 그들이다.
왠지 희원에게 인정을 받아야만...
진짜 멋진 남자가 되기라도 할 듯이.....
.............................................
아래층 화장실을 아직까지 달리가 차지하고 있는 바람에
(☜ 참으로 의지의 한국인임.)
어쩔 수 없이 세은은 2층에 있는 욕실로 샤워를 하러 들어간다.
"후후.."-세은
샤워기의 물을 틀고 씻는 내내, 웃음이 터져 나온다.
녀석들에게 넘어가지 않은 희원이 놀랍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대견스럽다.
이제껏 녀석들이 그런 내기를 걸었을 땐,
어떤 여자도 넘어오지 않았던 적이 없었는데..
게다가, 그녀 역시 우리의 광 팬이라면서.. 말이다.
..............................순간....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한다.
녀석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그녀에게 시도를 해본다면..그런 다면..
그녀는 과연 나의 유혹을...
녀석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거부 할 수 있을까??
..........그럴까.....??
왠지 호기심이 발동하는 그다.
여긴 2층이고, 내가 여기서 그녀를 부르면...
그녀는 충분히 내가 부르는 소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한편, 방으로 들어와서...
자신이 한심해 죽겠다는 듯, 머리를 쥐어박고 있는 희원이다.
'어후... 내가 미쳤지..
꼴에 나도 여자라고 그런 충동이 다 생기고...
(☜ 아직도 상황 파악 못 하고 있음.)
현빈 오빠가 날 얼마나 이상한 애로 생각했을까??
서희원!! 정말 한심하다!! 한심해!!'
그렇게 죽어라 자신을 탓하고 있을 때다.
"서희원~!!!"-세은
2층 화장실에서 강세은이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아직까지 유달리가 1층 화장실을 차지하고 있는 모양이다.
유달리도 그렇지.. 뭐, 그딴 거에 그렇게 연연하는지..
(☜ 사소한 거에 엄청 목숨거는 타입임.)
...............후다닥..
날 부르는 그에게 달려가 보았다.
뭘 또, 시켜 먹으려고...
2층이 다 떠나가도록 불러 싸고 있는 건지..
.....................욕실 앞에 서서...
"왜 불렀어요.......??"-희원
"(뜻 모를 미소를 지으며)
깜빡 잊고 목욕가운을 안 가지고 올라왔다!!
얼른 가서 좀 가지고 와!!"-세은
".........알았어요.."-희원
난 코털이 휘날리도록 달려 내려가,
강세은의 방에 들어가서 가운을 가지고 올라왔다.
"헉헉헉헉...헉헉헉"
올라오자 마자, 욕실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곧 스르르 문이 열렸고, 바로 눈앞에 강세은이 서 있다.
커다란 수건으로 아랫도리만 가리고 있는 그..
금방 샤워를 끝낸 걸까??
욕실 안은 뿌연 수증기로 가득 차 있었다.
'두근두근두근..///'
수증기 속에 서 있는 그의 모습을 보자 마자..
난 순간 손에 들고 있던 가운도 떨어트린 채, 굳어 버렸다.
.............그의 모습이..
정말 어찌나 심장 떨리게 멋있던지..
이대로..그냥 숨이 턱턱 막히는 것만 같다.
..............................그런데...
그렇게 서있는 그의 눈이..
시선이......왠지 모르게 내 눈에 고정되어 있다.
고개를 약간 비튼 상태에서..
뚜러져라 내 눈을 바라보고 있는 그..
.......꼭..심장이 터져 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다.
순간, 마치 시간이 멈춰버리기라도 한 듯하다.
주위의 모든 사물은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그저 나와 강세은만이 세상에 유일한 생명체처럼 느껴진다.
내가 착각을 하고 있는 걸까??
젠장.........그의 몸이 점점 내게 가까워지고 있다.
1미터에서.... 50센티.. 그리고.. 지금은 10센티도 안 남은 것 같다.
막 샤워를 마친 그의 몸에서..
솟아오르고 있는 열기가 다 느껴질 정도다.
'쿵쿵쿵쿵....////'
나도 모르게.. 질끈 눈을 감아버렸다.
무언가.. 알 수 없는 기대감에 잔뜩 취해서...
...........................그런데...
"............더럽게..
가운을 바닥에 떨어트리면 어떻하냐?"-세은
"(감았던 눈을 번쩍 뜸.).."-희원
"칠칠맞긴.."-세은
"(눈 안 감았던 척 함).................."-희원
"(태연하게)잘 자라.."-세은
"......오, 오빠두요....."-희원
'...........강세은, 눈치 못 챈거지?
휴............정말 다행이야.
강세은이 내가 눈감고 있던 걸 못 본 모양이다.
안경아!! 정말 고맙구나~'
(☜ 안경알이 너무 두꺼워서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임.)
<15편>
막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운 세은.. 기분이 참 묘한 그다.
"................."-세은
(☜ 온 가슴이 알 수 없는 떨림으로 가득 함.)
유달리도..임현빈도 그녀에게 모두 거부당했는데..
내가 다가갔을 때는..
서희원은.. 분명 눈을 감아 버렸다.
본능적으로 내가 그녀에게 키스를 하려던 걸,
그녀 역시 눈치 채고 있었을 터,
그런데도 그녀가 눈을 감았다는 건..
그 건 무언의 동조와도 같은 것이다.
.............그대로..
만일 내가 멈추지 않고 계속 다가갔더라면..
그녀와 난 분명히 입을 맞췄을 거다.
...........사실..아까 그 행동은...
나한테 있어서는 호기심으로 시작한 장난과도 같은 거였다.
...........그런데, 그런데 그 순간 왜...
그대로 그녀의 입에 입을 맞추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 난 건지..
아직까지도 그 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
난, 여자와의 키스를 거의 혐오하는 편이다.
드라마를 찍을 때도,
러브신이 있을 땐 언제나 매니저형에게 화를 내곤 했다.
.............그 만큼..
난 여자와의 키스가 끔찍히도 싫으니까..불결하게 느껴지니까..
........................그런데...
그런 내가.. 본능적으로 서희원에게 키스를 하려고 했단 말이다.
왜.............?? 어째서.......??
..........어쩐지,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진다.
.............................................
"............."-희원
(☜ 세은과 똑같은 감정으로 잠 못 이루고 있음.)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심장이 하도 뛰어대서 잠을 못 자겠다.
오늘은 아주 착각의 늪에서 내내 허우적거린 그런 최악의 날이다.
임현빈에... 강세은까지...... 제길...
그나마, 강세은은 눈치를 못 챈 것 같아서 다행이다.
..............이럴 땐,
조영남 안경이 정말 유용하기도 한 것 같다.
렌즈가 너무 두꺼워서, 내 눈이 재대로 보이지 않을 테니 말이다.
강세은이 내가 눈감고,
뭔가 잔뜩 기대라고 하고 서 있던 알아챘기라도 했다면..
어후..... 진짜로 난.. 얼굴도 못 들고 다닐 뻔했다.
'...............정말.......
정말정말정말 천만다행이야.'
...........................................
..................다음날...
점심을 먹고, 다들 스케줄 장소로 이동했다.
어제 일 때문에 아직도 내 얼굴 보기가 민망했던지
유달리는 생식을 먹는 내내,
나랑 단 한 번도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
.................임현빈은......
내가 민망해서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잠시나마 그런 착각을 하고 앉아있었으니...
혹시라도 그가 내 생각을 눈치라도 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내내 전전긍긍했었다.
(☜ 아직까지도 자기가 하려고 한 건 줄 알고 있음.)
..............이러이러해서.....
무척이나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밥을 먹고 나가버린 그들이다.
왠지... 기분이 착찹하다.
.............마치......
내가 무슨 죄인이라도 된 듯하기까지 하고......
휴우.................
그러구보니, 어제 엄마한테 전화도 못했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또, 혼자만 집에 덩그런히 남겨져서 그런가??
엄마가 무척이나 보고 싶어진다.
정말로 엄마한테 전화라도 하려고 막 수화기 쪽으로 다가갔는데....
"띠리리리..... 띠리리리......."
갑자기 전화벨이 울려댄다.
처음엔 쪼꼼 당황스러웠지만,
금방 내 신분을 깨닫고 난 전화를 받아 보았다.
"(더듬더듬)여, 여보세요......."-희원
[어!! 나 매니저거든...]
"네....... 무슨 일이세요..??"-희원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세은이 놈 대본을 두고 나왔대지 뭐니...]
"네에......"-희원
[니가 좀 가져다 줬음 하는데.... 괜찮겠어??]
"지, 지금요......??"-희원
[지금 당장은 아니고.... 이따 여섯시까지 가지고 올래??]
"여섯시요....??"-희원
[응... 여섯시까지.... $%$%&^%^로 가지고 와라... 알았지??]
"네.... 그 때까지 갈게요..."
[그래. 그럼 끊자.]
"네. 수고하세요......"-희원
전화기를 채 올려놓기도 전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매니저 말대로라면.......
나더러 대본을 가지고 직접 촬영지로 오라는 얘긴데....
요즘 보이즈는 드라마를 찍고 있다.
그들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물론 좋지만,
드라마 속에서의 그들은 더욱 멋있었다.
...........특히......강세은.....
(☜ 아직까지 광팬 맞음.)
예전엔 들어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는데....
그들을 촬영지에서 직접 볼 수 있다니 어쩐지 상당히 설레인다.
(☜ 엄마한테 전화한다는 거 까먹고 이씀.)
.................................................
집안 일을 모두 끝내고, 지금은 음식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좀 쉴까 했는데.....
전에 강세은이 했던 말이 생각나는 거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재대로 된 식사조차 하지 못한다는 그 말이.....
왠지 그런 그들에게...
맛있는 걸 만들어서 먹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밖에서 파는 음식도 뭐, 맛은 있을 테지만....
그래도 집에서 하는 것만큼은 정성이 들어가지 않을 테니까......
..................그렇게...
열심히 실력발휘를 해서 난 두 개의 차납 가득 음식을 마련했고,
나갈 준비를 마쳤다.
조금 이른 시간이었지만,
늦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막 나가려고 하는데.....
............또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희원
[희원이니......??]
이, 이 목소리는........분명........
"어, 엄마.........??"-희원
[응. 엄마야.... 어떻게 된 거야??
전화한다더니 전화도 안하고........]
..............바보처럼.... 깜빡 잊고 있었다.
"미안... 계속 바빴어..."-희원
[어때....?? 괜찮아?? 힘들진 않고...??]
"응.. 아주 좋아.
여기 사람들도 너무 좋고, 일도 하나도 안 힘들어.."-희원
약간의 거짓말이 섞이긴 했지만,
.........그래도....거의 사실에 가까운 말이었다.
[엄만...우리 희원이 걱정 돼서 잠 도 못 잤어...
보고싶어 죽겠다. 우리 딸...]
..................울 엄마....목소리가 또 울먹인다.
보이진 않지만, 분명 눈엔 또 눈물이 한가득 고였을 거다.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고,
가슴이 아프니까, 나도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울먹울먹)나도 엄마 보고싶어...."-희원
[밥은 잘 챙겨먹고......?]
"(눈물을 쏟아내며)
밥이야 엄마가 걱정하지 않아도 잘 챙겨먹는 다는 거 알잔아..
나 같은 밥순이가 밥 안 챙겨 먹을까봐 걱정이야...??"-희원
[그래... 엄만 우리 딸 믿어... 뭐든 다 잘해내니까....]
"응... 믿어도 돼.... 난 뭐든 다 잘해내니까...."-희원
................그렇게......
엄마랑 몇 분 가량의 통화를 끝내고, 내 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
엄마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얼마나 서러움이 복 바치던지.....
결코 누가 날 구박한 적 따위도 없는데...
이상하게 서럽고 속이 상했다.
.......................................
차가운 물에 세수를 하고 나와서 시계를 보니..
벌써 5시 30분이다.
'젠장..... 이러다가 늦겠다.'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창작연재]
졸지에 가정부 되다.☞(-_-^) no . 11 ~ 15
마이러브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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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30 09:37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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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히히>_<코털 넘 웃겨
다음편 빨리 써주세요~~
이거 타 카페서 완결 났다고 하셨자나요. 그게 어딘 지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