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일 칼럼] 좌·우 수구 뛰어넘는 '새 바람'
류근일 · 언론인
입력 : 2004.11.15 17:11 16'
▲ 류근일/언론인 | |
구(舊)좌익(Old Left)과 구보수 정치권이 50년이 넘도록 「국가대표 선수」 노릇을 하는 곳은 아마도 한반도밖엔 없을 것이다.
북한 김씨 왕조는 말할 것도 없는 구좌익이다.
한국에서도 ‘자칭 진보’는 수구 좌파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보수 정치권 또한 구시대의 뿌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제 이런 구태의연한 판도는 그 존재이유와
생명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북한 김씨 왕조는 인민을 굶겨 죽이고 그들의 인권을
잔인하게 유린하면서, 도대체 저런 정권이 21세기 대명천지에 어떻게 아직도 남아 있나 하는 세계인의 금치산(禁治産) 선고를 받고 있다.
한국의 ‘자칭 진보’는 그런 북한 주민의 인권참상을 못 본 체하면서, 그 가해자를 비호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수구 좌파라는 비난을 들어 마땅하다.
그런가 하면 한국의 기성 보수 정치권은 “저런 야당도 야당인가?”라는 국민적 불신과
회의를 산 지 오래다.
그렇다면 이런, 도무지 졸업이 없는 만년 유급상태를 어떻게 풀어서, 꽉 막힌 한반도 정치에 숨통을 틔워 준다는 말인가? 매듭을 푸는 첫 번째 단계는 한국국민 다수의 여망을 담아낼
새로운 비전과 대안(代案)진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국민 다수의 여망이
어떤 것인지는 불과 20%대에 머물러 있는 집권?지지율에 여실히 나타나 있다.
그렇다고 80%가 모두 기성 보수 정치권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이 국민적 고민에 부응하는 새로운 21세기 대안세력이 나올 수만 있다면, 그들이 무능한 기성 보수 정치권을 뛰어넘어 수구 좌파 세(勢)에 강력히 맞설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그런 의욕적인 징표들이 여러 분야에서 분출하고 있다.
시대착오적인 얼치기 좌파 바람의 내전(內戰) 몰이가 경제를 위축시키고,
외교 안보를 불안하게 만들고, 나라와 국민을 가파른 편가르기로 뒤흔드는 현실에서,
생활현장의 시민들은 이미 “살기 힘들다”며 솥단지를 내던지기 시작했다.
이에 바탕해 “구보수를 넘어 구좌파를 극복하자”는 새로운 움직임들이 여기저기서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언론은 그것을 ‘신(新)우파’ 또는 신자유주의 운동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명칭이야 붙이기 나름이다.
‘자유주의, 시장주의, 법치주의, 국제주의, 선진화, 19~20세기 극복’으로 요약되는 이 물결은 얼치기 좌파의 「우물 안 민족주의」와 하향 평준화를 배척하면서, 아울러 시대에 뒤처진
구태 보수와 ‘자유를 공짜로 향유하려는’ 얌체 보수를 대체하려 한다.
따라서 이 흐름은 나태한 보수를 혁신하고 동맥경화에 걸린 좌파를 물리치면서,
청년층에는 “왜 자유민주 대한민국이 수령독재보다 좋은가”를 정확하게 알려주고,
중·노년층에는 안도감을, 서민층에는 “왜 어쭙잖은 사회주의 취향이 부자 아닌 서민만
더 골병들게 만드는가”를 분명하게 이해시켜야 한다.
이 운동은 또한 북한 민주화에 대한 여망과 북한 인권유린 비판, 동토의 땅을 탈출하는 자유 북한인들에 대한 지원, 그리고 그것을 위한 국제연대 활동을 정력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다.
홍위병들의 저열한 언어, 저주의 악다구니, 증오로 가득 찬 삐뚤어진 심성, 자기 탓은 없고
남의 잘못만 있다는 독선,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모략 중상 등―새로운 운동은 그런 그들의
치부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언행의 격(格)을 살렸으면 한다.
한반도의 새로운 정치적·문화적 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는 수구 좌파와 아날로그
보수를 다같이 뛰어넘는 한국의 업그레이드, 그리고 그 연장선 상에서 북한 ‘50년 수구체제’의 변화를 촉진하는 노력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최근 새 바람의 핵심인 셈이다.
지난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있었던 ‘북한 홀로코스트 전시회’에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문제의식을 새삼 재확인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한국에는 선진적인 자유를,
북한에는 최소한의 자유라도!”임을 가슴 저리게 절감했을 것이다.
파도는 이제 일렁이기 시작했다. 침묵하던 각계 지식인들이, 신앙인들이, 30·40대 자유주의 활동가들이, 그리고 청년 ‘뉴 라이트(New Right)’와 ‘비(非)한총련’ 대학생들이 시대의
요청에 부응해 무대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첫댓글 음 ~ 신 자유주의 운동이라...지금 언롱층에서 열심히 흐름을 유도하는듯...? "파도는 이제 일렁이기 시작했다. 침묵하던 각계 지식인들이, 신앙인들이, 30·40대 자유주의 활동가들이, 그리고 청년 ‘뉴 라이트(New Right)’와 ‘비(非)한총련’ 대학생들이 시대의 요청에 부응해 무대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글세요...
11/11자 자개에 본인( 惠統점지)이 한나라당에 권고한 글 에서도 언급했지만 ...분명히 새 틀 찾기에 각계 각층에서 활발하게 태동중임은 부인할수 없는듯 ...즉 신 대안세력 구상 이라 할까...기득권만 틀어쥐고 안주하다간... 새 물결 새 흐름을 어찌 퍼 담을꼬...
이런 아저씨들과는 거리를 두는 것이 근혜님에게 장기적으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