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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바람이 얼마나 드세게 불던지 마을 창고 지붕 씌우기 공사를 하는데
새참을 주려고 갔거든요.
아이스 박스에 얼음팩 넣고 맥주켄 두유, 빵을 샀습니다. 제가 마을 창고 공사하는 분까지
새참을 챙기는것은 ㅎㅎㅎ 이분들이 우리집 공사를 하시기 때문에..인심을....
그런데 바람이 태풍처럼 부는 겁니다.
남편이 그래요 이런날 지붕공사는 하시면 큰일 난다고..., 점심을 드시러 오신
대장님이 그러네요. 이보다 더한날도 일해라.
한참후 일하던 인부 한사람이 우리집에 왔어요. 판넬이 바람에 날려서 목을 쳤답니다.
허머 허머나 ~그러게 바람이 많이 부는날은 작업하지 말아야 허는디
결국 중단을 했다는군요.
그래서 우리집 일은 또 하루 미루게 되구요
징해죽것어 자제가 5월 1일부터 지금까지 마당에 널부러져 있으니 주글맛
네가 얼마나 바쁜지도 모르는 바로 위 오빠는 ㅎㅎ 전화를 해서 그럽니다.
전번에는 문어를 실컨먹었으니 15만원 어치...
이번에는 완도 가거든 낙지나 갑오징어를 좀 사달라고 합니다.
알았어~! 내 사정을 오빠한테 이야기 할수도 없고 ,별일없냐 하고 물으면, 좋지머 이러고 말지 어쩌것는가.
물때가 한물 ~뻘에서 낙지를 잡은 언니 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낙지 잡었다고...
몇마리예요?
이 열일곱 마리 잡었따.
우리 언니하고 동갑 팔순인가 그런데도 낙지를 날마다 저만큼씩 잡는다니
장사여~~
낙지를 가질러 가야 허는디 ~남편 얼굴이 핼쓱하고, 많이 아파보입니다.
어짜쓰까라 낙지 가질러 가야 허는디 ~
나가 갈까 팔좀 괜찮아 졌는디~~~
당신이 거기서 후진을 한다고 ? 차가 많이 다니는곳을 지나가야 하거나
차 한데만 지나가는 길을 택해야 하거든요.
이럴때 남편이 필요하거든
에공~~운전만 잘해도 나 혼자 살수 있는뎅 요런 생각을 함서 ^^
진땀을 흘리며 ..그래도 뭘 보는지 휴대폰을 드려다 보고 있는 남편
정신이 없는지 차키를 어디다 둔지 몰라서 허둥 지둥~~
남편은 몸살이 나면 반드시 천식으로 지은 약을 먹어야 하는데 쯪쯪 정읍에 약을 두고 왔으면
해남 타일 가질러 갔을때 타오면 될것을 그리 생각을 몬하는지....
무슨 사람이 바람앞에 등불처럼 미세먼지 좀 있었다고, 금방 숨이 차고 얼굴이 핼쓱 해진담
아프면 미꾸리 건지러 갈때 따라오지 말지 .쩝~~
저녁에 상비약 하고 쌍화탕 꺼내놓고 먹으라고 했다.
왜? 이 남자는 자기몸 아픈데도 약 찾아먹을 줄을 몰르나 콜록 기침소리만 나도
얼른 생강차 끓여서 대령을 해야 한다.
아침에는 좀 나아졌는지 미꾸리 건지러 가는디 따라 온다네.
아마도 심신이 많이 부대꼈을 것이다.
주소지 옮길 정도였으면 진짜 혼자 살아야 하나보다 했을것이고
얼마나 얼이 나갔으면 집 열쇠 준것도 안가지고 왔을꼬 약도 놓고 오고
근디 여름에 입는 옷은 좀 가지고 오지는 ㅎㅎㅎ 겨울옷만 가지고 와서 반바지 하나 있는거
빨면 겨울옷을 입네그려 ㅋㅋㅋ
일요일 마시 마치고 정읍 자기집에 ㅋㅋㅋ 간다고 했는데 몸상태가 저러니 못가지
성당에 갈꺼냐고 묻지를 못하고 있었는데 ...고맙게도 성당에 가서 죽을 맛인지 눈을 감고 있드라.
살면서 부부가 안싸우고 사는 사람이 어디있냐구
난 그런거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라고 보는 사람이그덩
자고 나더니 몸이 좀 나아 졌는지 공사 하면서 늘어놓은 자제들을 옮겨놓네
그것도 한낮에 햇볕이 뜨거운데서....
내가 또 간섭을 하면 싫어할 테니 내버려 두고 나 할일만 했다는거 아닌감^^
풀속에 마늘꽁지가 나와서 날보고 놀려 먹는다.
날좀 케지 구러니 ㅎㅎㅎㅎ
할수없이 미꾸리는 남편더러 가지고 가라하고 풀숲에 가려진 마늘을 왼손으로 캐고 있는데
헐라~~쪽파를 심었다는걸 깜박했었는디
통실 통실 여문 쪽파씨가 이파리는 사그라져 불고 뿌리만 남았네.
마늘도 콩알보다는 좀 크지만 ㅎㅎ 무공해로 심은거니 까묵어야지
양파도 풀숲에서 찾아보니 백개는 넘게 나오네.
남편 좋아하는 옥수수 씨를 묻었더니 나풀 나풀 잘도 나왔다.
그 옆에 바래기 풀들이 수도없이 나와서 나를 힘들게 하네.
할수없이 작은 낫을 가지고 와서 뿌리를 살살 잘라내어 옥수수 잘 크라고 거름을 주었다.
옥수수가 여물면 이눔의 노루인지 머시깽이인지가 따먹을 꺼신디
고추대를 사다가 높에 그물을 쳐야 하는디 이것도 남자가 필요하네.
거참 오른팔 수술만 하지 않았으면 혼자서도 할수 있는 일인뎅
오전에는 그 잘난 마늘캐고 양파캐고 잠시 누웠다가 다시 가서 마늘 양파 가져나르고
시장 보는 구르마로 ~~
난 잠시라도 가만히 있으면 손에서 발에서 가시가 돋아나니
아랫마을 삼숙언니께 전화를 했다.
머하고 있어요.?
머하긴 밭에 있다가 지금 들어와 쉬고 있꾸만 ㅎㅎㅎ
나처럼 손이나 발이 쉬고 있으면 가시가 돋는 여인이시다. 멋쟁이 시고.
밥 먹었어? 내 시방 먹었어요.
잘났어! 냉면 먹을려고 했는디 벌써 먹었냐 ^^
사설을 늘어놓다가 ...언니 힐링 시켜드릴라구요.
산딸기 따러 갑시다.
뭐야 넌 좀 잤다 이거지 난 시방까지 일했는디 ㅎㅎ 알았어요 그럼 4시에 요안나 언니랑
같이 우리집으로 오세요.
알았어!!
요안나 언니 이분도 산본에 살으시다가 오신분 손발이 아주 부지런 하십니다.
아마도 누가더 부지런 한지 시합을 하면 비둥 비둥 할겁니다.
거제도 사는 동생이 암에 걸렸는데 밥맛이 없다고 ,낙지며 전복이며 게장에 김치를 담으셔서
택배를 오라고 했답니다.
나둥 오빠한테 낙지 부치면서 추어탕 남은거 얼려두었는데 그거랑 부치고 또 친구가 된장을
달라길래 그것도 같이 부치러 갔다 오면서 남편더러 삼숙언니 집에서 내려달라고 했다.
집 옆에 밭 백평쯤 되는걸 가꾸는데 두 여자분은 날마다 바쁘요.
앵두따서 효소담고, 날마다 블르베리를 따먹는다는 이야기 등등 도시사는 친구들이 불쌍하다고라
ㅎㅎ 나둥 도시사는 사람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는뎅
요라고 재미진 일을 못하고 살으니 말입니다.
작년 겨울에 저수지에서 잡은 민물새우 무우를 넣고 지졌습니다.
음~~기가 막히네.
일하러 올줄 알고, 미리 끓였는데 쩝 오늘도 마을창고 공사를 한다고~~
아무것도 넣지 않고 들깨가루 소금만 넣고 볶은 머우, 건강에 좋다니 먹어줍니다.
화단에서 자라요.
국물도 무우도 얼큰시원한게 맛이 직여줍니다.
새우 머리는 닭이 먹고 몸통은 내가 먹고, 입맛이 없다던 남편도 아주 잘 먹습니다.
멸치 원액을 넣고 계란찜을 했더니 남편이 아주 밥을 말아서 드십니다.
거바라 혼자 살어봐 누가 이렇게 진수성찬을 차려주것어 ㅎㅎㅎㅎ
봐도 봐도 싫증이 나지않는 꽃나무들
산수국, 무뉘 둥글레. 더덕 그옆에 매실나무에서 한바기지 땄네요.
담 밖앗쪽에도 백합이 지고나면 그옆에 자소엽이 자라고 있네요. 가을에는 소국들이 피어난답니다.
아 ~귀찮은 곰보배추들 뽑아내도 내도 자꾸만 기어나옵니다.
돌담 밖에서 자라는 애들이지요.
이런 그림을 늘 그리고 싶었었는데 ㅎㅎㅎ 실제로 그리고 있네요.
저기 화분에다가 뭘 심을까? 채송화, 노랑 빨강 주황색 채송화를 심어놓으면 예쁘겠네요.
아침 저녁으로 익어가는 블르베리를 하나씩 따먹는 맛 ㅎㅎㅎ 바로 나무옆에서 먹어야 제맛이라지요.
조금만 늦으면 삔추라는 새가 냉큼 따먹어 버립니다.
아래 밭에 복분자 익은걸 봤는디 히잉~~새들이 따먹어 버렸드라구요.
이런 애들을 키우며 사는데 무엇이 부러울 것이며 더한 바램이 있을까요.
남편한테는 여자로 보이지 않고 살아 왔지만,
저는 시골살이와 결혼을 했으니 너무나 행복합니다.
은은한 향기를 풍겨주는 치자가 드디어 꽃을 피웠네요.
가울에는 황금빛 치자 열매가 아주 많이 열려요
올해는 나눔을 할겁니다. 임자가 줄을 섰어요. 마리아 고레뛰... 일번 성당식구들 차지입니다.
우리집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무릉 도원이 있습니다.
달마산 봉우리가 정원인 집이죠.
이곳에서 불타는 청춘 촬영을 했지요. 집은 보여주지 않고 뜰에서만 찍었드군요.
이곳에서 결혼식도 한답니다.
저는 이런집은 그냥 줘도 못살것 같어요. 정원 관리를 어떻게 하겠어요
이댁 주인 아저씨는 아주 부지런 하십니다.
사람 다니는 길까지 모두 애초기로 깔끔하게 풀들을 베어버리시네요.
요안나 언니 삼숙언니 무릉도원 힐링 시켜드리고 다음에는 우리집 뒷쪽 무릉도원을 구경시켜 드리고
미꾸리 탕 끓여서 초대한다고 했습니다.
집까지 태워다 주느라고 우리집평상에서 마당 구경을 하고 있는데 ㅋㅋㅋ
남편은 밥 해놨는디 밥 냄새가 나고, 마누라 자는 방에 불을 때고 있네요.
요즘 저는 예전처럼 말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남편하고 있을 때 말입니다.
꼭 할이야기만 하고 무게를 잡고 있어요 순적히 억지로 ~~
그러다가 아는형님을 보다가는 저절로 웃음보가 터져 버립니다.
아그~~이번에는 고아라 김명수 무슨 연속극을 했나 봅니다. 갸들이 나왔는데 어찌나 우끼는지
하여간에 저는 아는형님 왕팬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길다란 수다쓰느라 3시반에 일어났는디 벌써 다섯시 5분이네요.
수다는 빼시고 사진만 보시어도 고맙겠습니다.
고운하루 열어가시고 늘 기쁜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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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평화롭기 그지 없는 직녀네 뜰앞
견우도 이자 집으로 왔구먼
부부쌈음 칼로 물배기 라지..
새우탕 얼큰하고 시원하게 끊여서
서로 눈 흘기면서 맛나게 묵었남...
ㅋ 눈 흘기고 먹어야 하남 마주 치는거 안하고 삼 ㅎㅎㅎ
일도 많이 하고,
잘 만들어내지만..,
기억력도 대단하십네다^^ 힘!
그러게요 기억력이 없는 편인데 컴퓨터 앞에 앉으면 ㅎㅎㅎ
글을 읽다보니 하하하 절로 웃음이 나오네요.
왜냐하면 난 집에서나 밖에서나 집사람하고 싸웁니다. 대화 자체가 톤이커서 주위에서 보면 싸움으로 오해하죠.
사실은 귀가 안들려 큰소리로 대화하기 때문이고요...
잔소리도 무척해대니 만날 싸우고 살죠.
옆에서 아들놈은 무조건 엄마편이고 ㅋㅋㅋ
그러나 마눌의 잔소리를 안들으면 심심해요 이상하죠?
부부싸움은 울 나이에 반은 참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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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 맛있게보입니다.
사랑님 어제보다 더 좋은시간되세요.
사랑님도 안쪽귀가 안들리시는군요. 우리집 남자도 그래서 목소리가 크나봐요.
아주 소리를 지르면 또 왜 소리를 지르냐고하고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