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금강산시3 - 박두진,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자연의 모습을 보다보면 어느새 자연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보기도 합니다.
오늘 다룰 시 '별-금강산시3'에서도 화자는 자연의 모습을 자신의 내면에 투영하여 바라봅니다.
화자가 본 자연이 어떻게 내면으로 투영되고 있는가를 주목하며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아아 아득히 내 첩첩한 산길 왔더니라. 인기척 끊이고 새도 짐승도 있지 않은 한낮 그 화안한 골 길을 다만 아득히 나는 머언 생각에 잠기어 왔더니라.
백화(白樺) 앙상한 사이를 바람에 박화같이 불리우며 물소리에 흰 돌 되어 씻기우며 나는 총총히 외롬도 잊고 왔더니라
살다가 오래여 삭은 장목들 흰 팔 벌리고 서 있고 풍설(風雪)에 깍이어 날선 봉우리 훌 훌 훌 창천(蒼天)에 흰 구름 날리며 섰더니라
쏴아-한종일내-쉬지 않고 부는 물소리 안은 바람소리……구월 고운 낙엽은 날리어 푸른 담(潭) 위에 호르르르 낙화 같이 지더니라.
어제밤 잠자던 동해안 어촌 그 검푸른 밤하늘에 나는 장엄히 뿌리어진 허다한 바다의 별들을 보았느니,
이제 나의 이 오늘밤 산장에도 얼어붙는 바람 속 우러르는 나의 하늘에 별들을 쓸리며 다시 꽃과 같이 난만(爛漫)하여리.
-박두진, 「별-금강산시3」
화자는 지금 첩첩한 산길에 있습니다.
새도 짐승도 않은 한낮이지만 화자는 이 길을 '화안한 골 길(화안하다는 기쁜 얼굴을 하다라는 뜻)'이라고 하는 걸로 봐서
이 시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화자는 머언 생각에 잠깁니다.
화자가 걷는 길에 박화(白樺-자작나무)는 앙상하지만 화자는 그 사이를 바람에 백화같이 불리우며 물로시에 흰 돌 씻기우며 외로움을 잊고 있는 것으로 봐서 혼자있는 화자는 자연과 교감하며 외로움을 잊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3연에서는
화자가 서있는 자연의 웅장한 모습이 묘사됩니다.
창천에 흰 구름 날리며 서있는 장목과 봉우리는 화자가 있는 유구한 자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화자의 마음에 어제밤 본 밤하늘의 별이 생각납니다.(5연)
그리고 이 별은 6연에와 나의 하늘의 별로 이어지며 자연의 모습이 화자의 내면으로 투영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별은 마지막에 꽃과같이 많이 피어 화려하다고 묘사되며 화자의 내면에 투영된 자연에 대한
주관적 인상을 형상화함과 동시에 자연과의 정서적 교감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이 시는 금강산 가는 길에서 만난 자연의 모습과 자연과의 교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시와 소설 수능국어